언제 가장 즐거웠니? - 일상 힐링 프로젝트
김라미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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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봐 주지 못했어.미안해.
이제라도 만나게 되니 반가워.
그런데 생각보다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아.
그동안 두려웠나 봐.
그러니 언제 어떤 것이 즐거운지 충분히 느끼지 못한 거야.
무덤덤하며 고통이 덜할지는 몰라도 무감각해질 수도 있어.
그게 얼마나 괴로운 느낌인지 깨달은 거야.
아무리 두렵고 고통스러워도 눈을 똑바로 뜨고 보라고!
그게 너야
이래도 저래도 너야.
그렇게 똑바로 볼 수 있어야 네가 살아. 똑바로 바라봐!
너의 민낯을 보는게 괴롭지?
그건 네가 괴롭기 때문이지. 
웃는 너를 보고 싶을 거야.
웃어도 ,울어도 너야. 후져도 ,멋져도 너야.
어떤 걸 선택할지는 결정해. 너만이 할 수 있어."
토닥토닥 위로하고, 화해하고, 용기를 내라고, 나에게 이야기했다. (-16-)


내가 즐거워서 하는 활동은 나를 대변해준다.


나는 그림 그리기가 즐거운 사람이다.
나는 관현악단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다.
해금과 칼림바를 배우고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악기 연주를 잘하지 못한다.
나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찍기와 영상 촬영을 즐기고 편집도 좋아한다.
나는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꾸준히 개인 운동을 시도한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은 나의 액세서리 같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71-)


내가 스스로 지은 별명이 '강의 그리는 라미작가' 이다. 유독 작가라는 말을 좋아한다. 몇 년전 참여한 그림 에세이 모임에서 서로를 부르던 호칭이 작가다. 그 이름이 좋았다. 지난해 10월, 블로그와 카페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라미작가라는 닉네임이 친근학고 좋다. 온라인 줌 강의를 들을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강의 그리는 라미작가라는 타이틀로 후기를 쓰고, 강사님들과 수강생들과 소통하게 되었다. (-188-)


철인대회나 마라톤대회에서의 기록, 영상, 사진 역시 작품의 일부다. 주위에 철인, 마라토너가 있어서 연습하는 과정을 보아왔다. 연습하는 과정과 도전하는 과정이 작품이다. 아름답다. 마라톤 대횡레 나가기 위해 같은 코스를 미리 달려보며 지리를 익히고 달리는 감각을 체크하던 동생의 뒷모습도 내게는 참 인상적이고 멋진 작품이다. 옆에만 있어도 작품인데, 본인은 어떠랴? (-239-)


대체로 취미는 취미고 업은 업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취미를 통해 내 삶의 빈틈을 채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보편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음아글 좋아한다고 해서, 음악을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에 대한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특출한 능력이나 모방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을 때 , 취미가 업으로 전환될 수 있다. 소수이지만 취미와 업이 일치하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바느질을 좋아해서,취미로 바느질 뜨기를 하는 이들이 뜨게질을 업으로 삼는 경우가 나타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마라톤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이들은 마라톤 대회를 주최하고, 마라톤 행사를 기획하여, 마라톤 관련 제품을 파는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취미를 통해서 내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되며, 동기부여가 되고자 한다. 즉 매슬로의 욕구 단계에서 1단계 생리적 욕구에서 탈피하여, 5단계자아실현의 욕구를 달성할 수 있는 길은 덕업일치의 삶 , 그자체이다. 


그림 그리기가 즐겁고, 음악을 즐겨 들으면서, 해금과 칼림밫를 배우고 즐기며,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자신의 경험을 책쓰기로 연결하면 된다. 사진찍기와 영상 촬영, 마라톤을 즐기며, 대회를 나가 완주를 하는 것,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자는 취미를 통해서 삶의 위로와 치유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책을 쓰고, 유투브로 북토크를 하고, 줌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 남들이 다다르지 못하는 높고 높은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방법, 배움을 통해서 취미를 전문적인 기술을 완성하며, 성장과 발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취미가 나를 대변하기 위해서는 취미를 좋아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좋아하여, 스스로 독서모임을 기획하였고, 책에 대한 깊은 안목이 있었으며, 스스로 사진 덕후, 여행 덕후, 독서 덕후가 될 수 있었던 건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스스로 '강의 그리는 라미 작가' 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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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 한국인 어머니의 마음, 희생, 사랑, 기도, 응원 이야기
김형석.홍기삼 외 지음 / 여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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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나에게는 죽는 고생을 참아 넘기는 일밖에는 남은 것이 없다"라고 한다. 나의 갈 길은 이미 다 갔으니까 너희의 길을 잘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18-)


"같이 살아온 세월이 60년이야,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태극기 덮인 남편의 관에 손을 얹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양 울먹이며 전하던 그녀의 마지막 인사말이다. '여자의 일생' 이라는 문구 바닥에 깔린 생활의 부침과 행-불행의 쌍곡선은 그녀에게도 예외를 허락하지 않았다. 유복하던 생활 속 끝자락에 달려온 인생 굽이굽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으련만, 엄마 윤현기 씨에게는 유독 그 굴곡이 도드라졌다. (-45-)


한 어머니는 '안방 엄마'였으며, 또 한 분은 친어머니인 '에미'였다. 아버지는 '안방엄마' 와 혼인을 하셨지만, 두 분 사이에 아이가 없자 '에미'가 정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일종의 후처로 들어오신 것이다. 자연히 본처인 '안방엄마'는 안방에 거하셨기에 '안방엄마'로 , '에미'는 '안방엄마'가 내 친어머니를 부를 때 '에미' 라고 했기에, 지금도 우리 형제들 사이에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두 어머니를 구별해 이렇게 부르고 있다. (-129-)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금언이 새삼 떠올랐다. 어머니는 나와 아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처음 한 두 달은 진도가 더뎠지만 이후부터는 하루에 몇 장씩 쓰시더니 80세의 나이에도불구하고 1년 6개월 만에 구약 39권 신약 27권 합계 66권 1734페이지를 마라톤 경주하듯 끈기 있게 완필하셨다. (-185-)


나는 뒤늦게야 어머니는 어디론가 떠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 있는 한 어머니는 항상 내 곁에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나를 존재하게 하는 궁극의 실재이다. 나이가 깊어지면서 더욱 깊어지는 나의 실재이다. (-248-)


어머니는 비 오는 날이면 빈대떡을 부쳐줏셨고 라면을 끓여주시기도 했다.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내가 초등학생일 무렵 삼양라면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절에 먹은 삼양라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가족은 늘 보리밥을 해 먹었지만, 보리밥 위에 쌀밥을 얹어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 예의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내가 초등하교 들어갈 무렵 5km 도 넘는 시골 등굣길에 나를 자주 바래다주셨고 자주 학교에 찾아오셨다. 늘 활동적이고 생활력이 강하셨다. (-276-)


우리는 부모의 삶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나 또한 주어진 삶이 타인에게 그대로 이해될 거라는 생각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면서, 온전한 이해와 공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 내 삶이 누군가에게 이해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삶과 죽음 그 사이에 내 삶을 얹어 놓을 뿐이다. 

즉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내 삶의 근원이 되는 부모님의 삶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난과 고달픔, 고통 속에서 살아온 지난날, 말하지 못하고, 말할 수 없는 서글픔이 어머니의 삶 속에 깊이 파여져 있었다. 춘궁기가 있었고, 보리고개가 있었던 그 시절 , 두 어머니를 보시고 살아야 했던 자녀들의 삶이 있다.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그 시절에 존재하는 우리의 삶, 때로는 본처에게서 아이를 낳지 못하고, 바람을 피워서 후처를 들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고, 자녀는 그 삶을 인내하고 견뎌야 했다. 소싯적 그때의 삶이 우리에게 깊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던 이유, 글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고, 배움에 대한 갈망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성경책을 필사한다고 하였을 때, 자녀들 그 누구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익힌다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였다. 처음 느리게 느리게 필사하였던 그 시간을 견디며, 서서히 속도를 붙이며서, 성경 필사를 1년 6개월만에 도달하였음을 ,자녀의 입장으로 본다며, 내 아이의 자녀(=손주) 교육에 대해서, 할머니가 남겨놓은 성경필사가 그 어떤 교육보다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의 다양한 희노애락과 깊이가 느껴지며, 삶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도모할 수 있다. 삶이 깊이 패이고,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남아 있는 것, 그 하나하나가 나의 삶에 여러가지 추억이자 유산으로 남을 것 같았다. 애정과 사랑, 헌신과 희생, 그리고 평생 근심과 걱정으로 살아온 지난날, 우리에게 필요한 어머니의 사랑은 어디까지인지 글 속에서 어머니의 인생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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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고단한 동료 생명체를 위한 변호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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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그리고 비인간동물, 동물에게 필요한 생명존중 원칙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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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고단한 동료 생명체를 위한 변호
남종영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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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시대에서 후기 사육시대로 넘어가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우선 사육시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때는 인간이 가축과 날마다 접축하면서 그들과 사회적 경제적 공동첼르 이루었습니다.계란을 낳는 닭, 밭을 가는 소, 양털을 내주는 양, 음식물 쓰레기를 청소하는 돼지 등 가축은 가구의 경제 엔진이자 협력자 역할을 했어요. (-31-)


2009년 개봉된 독립영화 워낭소리는 소와 인간의 교감에 대해서 자세히 보여준 하나의 감동 스토리였다.사람들은 가축을 단순히 고기를 얻는 부산물로 생각하지 않았고, 함께 인간과 살아가는 중요한 존재이자 인간과 평등한 생명으로 생각하게 된다. 인간적인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것, 협력자로 인식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으며, 생명존중 사회가 되기 위해서,인간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서 논하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수렵채집 시대에서, 사육시대, 후기 사육시대로 구분한다. 사육시대는 인간과 가축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이며, 생명존중이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사회이다. 키우는 가축에서 얻는 부산물을 취한다. 후기 사육시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축을 키우는 목적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다. 고기는 온전히 인간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동물 복지에 대해 냉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집에서 키우는 개를 목줄에 배달아서 끌고 다니는 모습 속에 감춰진 인간의 잔인한 모습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는 동물 복지에 대해서 거리를 두거나 단절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인간과 동물에 대해서, 비인간동물과 동물로 구분하려는 건, 우리의 인식과 자각, 문제의식은 언어와 말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즉 인간도 동물이며, 동물은 당연히 동물이다. 단, 살아있는 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두고, 격리시키며, 단절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으며, 공장식 축사가 올바른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함께 살아가고 ,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것,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기본 원칙이다. 인간의 수명 연장을 위해서, 동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들, 공장식 축사에 불이 나게 되면, 떼죽음 당하는 닭과 돼지들을 보면,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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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점주로 남으리 : 쿨하고 소심한 편의점 사장님
박규옥 지음 / 몽스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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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으로 산 지 어연 8년, 나는 사연 있는 외로운 손님에게는 따뜻한 눈길이라도 한번 보내주고, 너무 착해서 애처로워 보이는 손님에게는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는 친절한 이웃집 아줌마가 되었다. 하지만 고객과 장사꾼이라는 선을 넘지는 않는다. 오지랖 넓고 세상사 관심많은 성격이다 보니 손님들과 가까워질 기회도 많지만 장사꾼은 손님과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속 편하고 적당히 친절해야 스트레스가 없다. (-12-)


게다가 어쩌다가 앳된 아가씨들이 매일 아침마다 술을 사게 됐을까 의아했다. 그러나 나도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같은 처지에서 그들을 지켜보니 특이한 식습관이 이해가 됐다. 말하자면 저 손님들에게 아침은 , 보통 직장인들의 저녁시간과 같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저녁 먹듯 아침으로 삼각 김밥,반주로 캔 맥주 하나.아마 주변 사람들의 편견이 없었다면 몇 캔 더 사지 않을까? 귀엽고 앙증맞은 소비를 하는 그녀들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86-)


나에게 손바닥만 한 가게에서 평생 알바나 하고 살라는 악담을 하고 간 강원도 손님은 그것도 모자라 본사 여업 담당에게 하으이 전화를 했다. 우리 매장 담당이라는 본사 최 과장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앞뒤 얘기는 생략하고 내가 자기들에게 욕을 했다는 얘기만 한 것이다. (-167-)


엄마의 '욱'하는 성질 덕분에 아들은 한국인이 한 명도 안 사는 동네에 외국인 원생은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던 유치원의 첫 외국인 입학생이 되었다. 그래도 중국어 환경에 노출된 채 동네 사람들의 따스한 보살핌으로 유쾌하게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남편이 원하던 바대로 된 것이다. (-235-)


가게에 드나드는 외국인 여자가 있었다.2미터가 넘는 키에 늘 운동복을 입고 ,레게 머리를 하고 왔는데 처음에는 물건을 팔면서도 남자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술을 사면서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것 같아서 자세히 봤더니 여성이었다. 한번 인사를 나눈 뒤로는 드나들면 매번 인사를 했다. (-280-)


서민들의 일상, 그들에게 편의점은 복합적인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때로는 함께 살아가고, 때로는 힘이 되어 주는 곳, 서로 도모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사람, 인연, 공감과 이해, 배려이다. 편의점 점주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살아간다. 배우지 못해서, 학벌이 낮아서, 겨우 풀칠을 하는 이들이 편의점 점장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저자는 중국어 유학을 다녀와 박사학위를 딴 재원이다. 편의점 점주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놓여지고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자기 스스소 오지랖의 근원이 된다. 매일 매일 아침이면 술을 사가는 어린 간호원들, 키가 큰 여자 농구선수, 바코드 찍는 것이 일상인 편의점 점주에게,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나와 타인 간에 보이지 않는 끈, 그 끈이 우리 사회를 따스하게 만들어 주고 있으며, 우리가 놓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친절하게 고객을 마주하지만, 때로는 억지스러운 요구를 하는 진상고객과 마주할 때마다 자괴감이 들지만, 살아가면서,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나의 삶의 나침반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있으며,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판단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정이 많고, 오지랖 넓고,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정을 그리워하는 저자의 소소한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책, 24시간 돌아가는 편의점 일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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