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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평점 :
'요리에 서툰 사람이 보면 좋을 요리책.
냉장고에 재료가 많이 없어도 도전해볼 수 있는 레시피 위주의 요리책.'
원래 집에서 음식을 잘 해 먹는 편이 아닌데, 코로나 19로 거의 집에서 생활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요리를 한다.
매일 세 끼를 해 먹는 생활이 몇 달 지속되니 매일 비슷한 걸 돌려서 먹고 있다. 요리를 하는 나도, 먹는 사람도 지겨워진다.
흥미가 없어 잘 읽지 않았던 요리책을 펼쳤는데, 이 재료도 없고 저 재료도 없고... 읽다가 포기했다.
나에게는 냉장고에 흔히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필요하다.
이번에 상상출판에서 나온 [가정간편식]을 읽었다.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가정간편식]이라는 책이다.
나는 집밥이 먹고 싶은 건 아니고, 집밥을 해야 해서 필요한 요리책이다.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식재료에 다섯 가지 가정을 넘기지 않고 갖은 양념을 배제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 연구가 이미경의 신간이다.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요리, 식사만큼 중요한 간식까지 우리 집 부엌에서 직접 만드는 진짜 가정간편식.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고민 없이 만드는 레시피를 모았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에게 적당한 책이다.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가장 간편한 진짜 집밥.
요리책을 보다가 준비과정이 어려워 보이면 그냥 하던 대로 먹던 거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다르다.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요리책 중에 과한 플레이팅으로 눈길을 끄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은 내가 범접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니라 부담스럽다.
[가정간편식]은 정말,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 레시피가 가득하다.
정말 많은 요리가 담겨 있는데, 고기별로 나눠진 목차가 보기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량 법, 식품 보존기간, 기본양념, 재료 손질법, 재료 써는 법, 해물과 육류 손질법을 시작으로
냉장고 속 단골 식재료 '냉파요리', 가시비 만족 '한 그릇 요리', 네 번째 식사 '간식'까지 차례로 나온다.
냉파요리는 크게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무와 배추, 감자, 양배추와 애호박, 오이와 부추, 버섯과 두부, 달걀과 콩나물, 어묵과 묵은지로 나뉜다. 그 안에 그 재료를 이용해 만든 요리 목록이 소개된다.
나뉜 목록만 봐도 가정에서 대부분 가지고 있는 재료라는 걸 알 수 있다.
돼지고기를 보면, 제육덮밥, 돼지 간장 불고기, 국물 제육볶음, 돼지고기 순두부찌개, 삼겹살 조림 등 15개 정도의 레시피가 실려있다.
닭고기도 치킨 스테이크, 닭 가슴살 버섯 구이, 간장 닭강정 등의 레시피가 있다.
소고기는 소고기 국밥, 파채 듬뿍 얹은 떡갈비, 쇠고기 치즈 구이, 멘치 카츠 등이 소개되었다.
한 그릇 요리에는 참치 마요 덮밥, 해산물 짜장, 하이라이스, 반세오, 순대볶음, 된장 칼국수 등 한 그릇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다. 요리 순서도 대략 1~4까지, 혹은 6까지 나와있어서 어렵지 않다.
간식도 마찬가지다.
간식 재료조차도 냉장고에서 찾기 어렵지 않은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요리별로 요리시간, 주재료, 양념재료, 대체 식재료, 만드는 방법, 팁이 소개된다.
요리는 2인분 기준이다.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대체 식재료를 적어주었다는 것이다.
요리책을 보면 없는 재료가 많아서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햄버그 그라탱에서도 쇠고기가 쓰여있지만, 냉동실에 있는 육류라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어느 것이나 좋다고 표시를 해뒀다. 모차렐라 치즈도 없으면 슬라이스 치즈로 대체하라고 친절하게 소개했다.
굴 무챗국에는 굴을 씻는 방법까지 함께 소개해 요리에 부담을 덜어준다.
나 같은 경우는 손질을 잘 못하면 재료를 구매하질 않는다...
배추 된장 무침, 나박 물김치, 무말랭이 무침, 마요 쌈장 구이 같은 건
누가 해주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요리인데, 꼭 해봐야겠는 생각이 든다.
오이 비트 소박이는 특히 물이 좀 생기게 담그면 국수도 말아먹을 수 있다니...
지금 냉장고가 꽉 들어차서 음식이 더 들어갈 수 없는 상태인데.
냉파 도전을 해야 할 때인가 보다.
요리를 좋아하는 9살 딸도 쉽게 이해된다고 하니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