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0.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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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는 참 정겨운 잡지다.

한 손에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지만, 그 안의 글은 참 단단하다.

올해 샘터 50주년을 맞이했는데, 반세기를 모두 품고 있는 잡지라는 점이 참 좋다.


나는 습관적으로 매일 무언가를 읽으려고 하고, 쓰려고 한다.

소설책, 동화책을 주로 읽다가 [샘터]를 읽으면 사람사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각기 다른 사람이 사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는 점도 좋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글을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손에 꼽힌다.



컨텐츠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글이 다양하다.


샘터를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요즘같이 바깥생활과 단절이 느껴지는 때에 좋은 잡지다.

글로써 소통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긴 글을 읽기 어려워 하는 사람이라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혹여 틈틈히 나는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면

샘터 잡지를 추천해본다.



수필, 길모퉁이 근대건축에 대한 이야기, 동화작가가 쓴 바람이 전하는 말, 행복의 시, 야구 규칙, 매달 특집편, 문화산책 도서&영화&전시&공연&Tv&여행, 할머니의 부엌수업 등 내용이 참 알차다.

'할머니의 부엌수업'은 매번 다른 할머니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할머니의 요리에 대한 이야기와 레시피가 함께 소개된다. 

내가 좋아하는 내용 중 하나는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인데, 지난 반세기동안 샘터 지면에 소개되었던 독자 투고 글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번호에는 1984년 10월호에 실렸던 글이 소개됐다.제목은 인생공부. 서적 외판원 아르바이트 경험담이야기였다. 글 쓴 사람의 주소도 소개되었는데, 0통 0반이라고 나왔다. 아, 예전에는 주소가 그랬었지...싶기도 하다. 1984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실렸던 글이다. 이런 글이 좋은 이유는 그 때의 생활 환경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삶을 느낄 수 있는 월간 [샘터]가 앞으로 쭉, 잘 이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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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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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떠오른 한 구의 시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의 연속이었다.

다홍빛 표지와 실루엣이 인상적이었던 [그녀들의 범죄]


뭘 보거나 읽을 때 다가올 사건을 유추하며 읽는 편은 아닌데 자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놀랄 새도 없이 또 놀라게 되는 그런 사건의 연속이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는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책을 덮을 때까지 자리를 이동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책은 제법 분량이 있는 편인데, 본문만 385페이지인데 끝날 때까지 흡입력이 있었다.


1부 그녀들의 사정

2부 그녀들의 거짓말

3부 그녀들의 비밀


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이 [그녀들의 범죄]인 걸 보면 얼마나 '그녀들의' 활약이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1988년 보수적이 일본 사회가 배경인 추리소설인데 정말 이런 게 반전이지 싶을 정도였다. 다시 읽어도 빠져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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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절대 헤어지지 마세요."

어떻게 하면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건지 궁금했다.

불륜.

그게 사건의 전부는 아니었다. 


진노 유카리의 삶은 같은 여자가 보기에 참 딱했다.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 의사 남편과 시댁은 어마어마한 부자. 

진노 유카리는 그런 테두리 안에서 살지만 전혀 다른 부류로 살았다.


히무라 마유미는 뭐랄까. 불륜을 저질렀지만, 그저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또 다른 여자의 삶도 그랬다. 나쁘지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각 개인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런가, 감정이입이 되고 각기 처한 여자들의 상황이 이해가 됐다.



바다에서 한 구의 시체로 떠오른 유카리.

시체를 둘러싼 비밀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자꾸 예상에 빗나가는 전개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까지도.


혹시나 책을 읽다가 궁금하더라도 처음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까지 예측불가인 추리소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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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 - 행복한 우리 가족 밥상 레시피 330
문성실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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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 가족 밥상 330

[문성실의 우리집 요리 백과]가 신간으로 나왔다.

작년에 [에어프라이어 119 레시피]를 읽었다. 책을 읽고 참 다양하고 쉽게 에어프라이어 활용 요리가 있다는 걸 알았다. 

요리 레시피가 복잡해지면, 시도가 아니라 포기를 해버리기 때문이다.


문성실 작가님의 컨셉이 마음에 든다.

'오늘 뭐 먹지?'고민 끝!

 

간단하게 차리는 맛있는 한 끼를 추구하는 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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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한 그릇, 밥과 면 요리(덮밥류, 볶음밥류, 영양밥, 각종 김밥, 죽류, 면류)

늘 있는 재료로 쉽게 끓이는 국물 요리(찌개류, 국류, 탕류)

밥상 위 진짜 주인공, 반찬(채소반찬, 해물과 건어물 반찬, 고기와 달걀 반찬)

빛나는 저장식, 김치와 장아찌 그리고 피클(김치류, 장아찌, 피클 등)

마음도 가벼운 한 끼 샐러드

평범한 재료로 멋지게 만든 별미 요리(물회, 쌈, 조림, 탕수, 돈가스 등)

밥보다 맛있는 간식(피자, 샌드위치, 튀김, 구이, 케이크, 에이드, 빙수 등)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이다.


"늘 그렇지만, 화려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것이 저 문성실 요리의 특징입니다. 

오히려 참 가볍게 보이기까지 하지요. 

저는 무겁고 어려운 요리는 싫습니다.

이미 세상을 살면서 많은 어려움과 온갖 일로 충분히 힘들고 괴로운데, 

요리까지 어려울 필요가 있을까요?"


라고 말하는 문성실요리가 참 마음에 든다.




마성의 밥숟가락 계랑법, 맛깔나는 집밥의 기본양념, 몸에 좋은 천연 육수와 볶은 소금 만들기, 쓸모 많은 우리집 주방 도구 등이 앞에 소개되어 있다. 요리가 초보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참고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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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레시피에는

요리시간, 주재료, 양념장 재료, 대체 식재료, 레시피, 참고할 만한 내용 등이 자세히 소개되었다.

레시피 자체는 간략해서 누구나 따라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대략 2-3인분 또는 4인분 기준이고

김치류는 10인분이나 10접시 기준이기도 하다.


특히 한꺼번에 다량으로 해놓으면 좋지 않은 요리도 적어놓았다.

오래 두면 맛이 없는 반찬들은 소량으로 해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 요리당 한 쪽씩 배분했다.

그만큼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요리가 있다면 문성실 레시피를 보면서 만들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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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찰여행 - 인생에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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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답답한 마음이 쉬 가시질 않는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곳은 무엇보다 '자연'이다.

집 밖을 나서는 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책으로 떠나는 랜선여행이 어떨까.


인생의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사로 가라 [아름다운 사찰여행]을 읽었다.



"마음에도 무게가 있을까? 없다면 가슴 한편을 짓누르는 이것은 무엇인가.

생각에도 크기가 있을까? 없다면 머릿속을 꽉 채운 이것은 또 무엇일까.

남 보기엔 그다지 모자라지 않는 삶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친구도, 행복도, 기쁨도 간 곳 없고 황량한 도로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는 내가 보였다."



답답한 뉴스거리가 일상을 다시 뒤 흔들면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황량한 도로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는, 이라는 말이 특히 자꾸 맴돌았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런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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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여행이라는 말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따로 종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절에 가면 비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지금은 자연과 절 사진만 봐도 맑아질 것만 같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곳곳의 절을 소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양산 영축산 통도사, 영주 소백산 부석사, 안동 천등산 봉정사, 보은 속리산 법주사, 공주 태화산 마곡사, 순천 조계산 선암사, 해남 두륜산 대흥사)

휴식(합천 가야산 해인사, 순천 조계산 송광사, 예산 덕숭산 수덕사, 장성 백암산 백양사, 구례 지리산 화엄사, 김제 모악산 금산사, 파주 고령산 보광사)

마음(고창 도솔산 선운사, 영광 모악산 불갑사,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하동 지리산 쌍계사, 봉화 청량산 청량사, 청도 호거산 운문사)

수행(평창 오대산 월정사, 서울 성북동 길상사, 보성 천봉산 대원사, 경주 함월산 골굴사, 부산 금정사 범어사, 공주 계룡산 갑사, 김천 황악산 직지사)

인연(부안 능가산 내소사, 해남 달마산 미황사, 여주 봉미산 신륵사, 양평 용문산 용문사, 강화 정족산 전등사, 서울 수도산 봉은사, 완주 종남산 송광사)

여행(고성 금강산 건봉사, 울진 천축산 불영사, 안성 서운산 청룡사, 순창 강천산 강천사, 경주 토함산 불국사, 인제 설악산 백담사, 진안 마이산 탑사, 영암 월출산 도갑사)

힐링(화순 천불산 운주사, 서울 삼각산 화계사, 장흥 구산선문 제암산 보림사, 영동 지장산 반야사, 남원 실상사 구룡계곡, 양양 오봉산 낙산사, 성주 가야산 심원사, 홍천 공작산 수타사, 남양주 운악산 교총본찰 봉선사)

부록 호젓한 단풍 산사


내가 가본 절도 있어서 반가웠고, 내가 보았던 것과 또 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저자는 말한다.

"나를 위한 힐링여행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나도 마을 여행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자는 작은 절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추천했다. 

불안함을 갖고 사는 사람들에게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에 의해 흔들림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들려도 차단되기 일쑤이다.

이런 이들에게 걷기 여행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찰로의 걷기 여행.

자연과의 어우러짐 속에서 오롯이 나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마음이 시끄러운 요즘에 얼마나 절실한 시간인가.



책에서 절의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템플스테이 정보, 찾아가는 길, 근처 맛 집, 잠자리,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다.


나를 위한 여행이 필요하다면 [아름다운 사찰여행]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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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의 정원 - 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정원 시리즈
재키 베넷 지음, 김다은 옮김 / 샘터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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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탄생시킨 비밀의 공간, [화가들의 정원] 


명화를 소개한 책은 아이들 그림책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화가의 정원에 관련된 이야기는 처음 읽어본다.


위대한 화가들이 살아간 마을, 집, 정원.

책에는 사진이 많이 실려 있다. 정말 아름답다.


읽는 동안 미술관을 다녀온 듯한, 정원에 머무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 어느 이야기에서나 빠지지 않는 코로나 19와 장마로 외출에 제약이 많다.

이래저래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정화해주는 책이다.


특히나 책에 소개된 곳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매력적이다.


지금도 누구나 둘러볼 수 있는 화가들의 정원.

책 뒷편에 '방문객을 위한 안내'가 나와있다.


"별도의 표기가 없는 한 이 책에 실린 모든 집과 정원은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관련 정보, 주소라든지 홈페이지 등도 함께 표기 되어 있다. 근처 관련 미술관과 갤러리 정보까지.



나는 그림에 관련된 사람은 아니라, 그림을 스쳐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화가들의 사생활, 정원에 대한 이야기, 정원의 꽃 사진과 화가의 그림과 연결까지 소개되어 참 흥미롭게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모네는 아내의 죽음 이후 새롭게 바뀌었다.

그림에서 사람이 사라졌고, 정원을 가꾸었다. 

색을 고려해서 정원을 꾸몄다든지, 수경 정원을 만드는 것. 모두 화가의 생각과 연결된다.


정사각형의 책인데, 책과 잡지의 중간쯤인 느낌이 든다.

그림과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면 그 부분부터 읽어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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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다양한 화가들의 집과 작업실 그리고 정원(레오나르도 다 빈치, 페테르 파울 루벤스, 폴 세잔,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막스 리베르만, 호아킨 소로야, 아리 드 시다네르, 에밀 놀데, 프리다 칼로, 살바도르 달리)

화가들의 마을과 정원(모네와 친구들, 스카겐의 화가들, 커쿠브리의 예술가들, 윌리엄 모리스와 켈름스콧, 뉴잉글랜드 인상파, 독일 표현파, 찰스턴의 예술가들)이 실렸다.


명화 속 실제 주인공의 이야기, 화가의 연대기, 정원 안내도를 보는 재미도 있다.


집에서 즐기는 미술관,

[화가들의 정원]을 읽고 나니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


글이고 그림이고, 

작가의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것.

마음이 드러나는 건 매한가지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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