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앤디 퍼디컴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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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아무 것도 하지 않기"가 꿈같은 일이 되버렸다. 가만히 있기,가 뭐가 어려울까 싶으면서도 생각해보면 가만히 있는 시간이 없다. 핸드폰은 계속 손에 쥔 채로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고있으며, 그마저도 안할 때는 머릿 속에 생각이 들어차있다.
삶이 피곤하다는 걸 몸소 느끼면서도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과연 좋은 걸까.
정작 고민을 달고 살면서도 나의 마음은 알지 못하는 삶.
내 삶에 여유가 필요하다.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라는 책 제목을 보고 나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 전 세계 10개국 판권 판매에 아마존 평점 4.3, 명상분야/스트레스 관리법 분야 4년 연속 top10도서.
내가 고민하는 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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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은 이 책을 읽고 "이건 정말 천재적이에요."라고 했으며,

 

< p>스티브 잡스는 "애플 사옥의 영감을 일으켜준 책"이라고 했다.</p> <p>빌 게이츠는 "내가 읽은 최고의 책 중 한 권!"이라고 극찬했다.       </p> <p>

어떤 책이길래, 이런 극찬을 받은 건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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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가슴속 깊은 곳의 나를 만나는 시간
내 가슴의 빈틈으로 내 삶 전체를 채우다.

명상이라고 하면 조금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이 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고, 꺼려지기도 하다.
이 책에선 명상의 고정관념을 깨준다.
생활 속에서 10분의 투자로 할 수 있는 명상의 방법.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이 명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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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헌사_
서론_담장 위, 파란 눈의 스님
1장_명상에 가까이 서다
(생각을 통제하지 않는 그 무엇/판단하지 않는 일/쌓아둔 감정은 솟아옹르기 마련인 법/감정의 위치 찾기/덧없는 감정/헤드스페이스/부드러운 호기심)
2장_명상을 실행할때
(10분 명상/그저 관람하는 사람으로/헤드 스페이스 실전-소개/헤드 스페이스 실전-요약/헤드 스페이스 실전-심화)
3장_일상에 통합하기
(마음챙김의 실행/점으로 이어지는 하루/정신 산만한 남자/저글링하는 스님/일상생활을 위한 마음챙김 명상/별 다섯 개 절/마음챙김으로 걷기/좀비/명상으로 운동하기/오체투지/더 잘 자기 위해서)
4장_출발하기에 앞서
(더 효율적인 상태를 위해서/최적의 시간/그 무엇보다 반복/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마음이 불안할 때 해야 할 일)
5장_명상을 위한 10가지 제안
6장_그들은 어떻게 명상을 실천했는가?
부록_명상 다이어리
명상 연습1: 아무것도 하지 않기
명상 연습2: 지각
명상 연습3: 신체 감각
명상 연습4: 유쾌한 감정이나 불쾌한 감정에 집중하기
명상 연습5: 감정의 알아차림
명상 연습6: 몸에 대한 의식적 관찰
명상 연습7: 먹기 명상
명상 연습8: 걷기 명상
명상 연습9: 달리기 명상
명상 연습10: 잠자기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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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앤디 퍼디컴은 파란 눈의 스님이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였다. 그냥 우연히, 아시아로 떠나 스님이 된 사람.

그 사람의 삶이 궁금하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찾아온 표지판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에는 명상. 마음챙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배웠어도 그 능력을 어떻게 이용하는 지는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전거 타는 법은 동일하게 남지만, 자전거를 타고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출퇴근에 이용할 수도 있고, 자전거가 직업이 될 수도 있으며, 친구와 놀러다니는 데 필요할 수도 있다.

명상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같은 방법을 알려주지만 명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각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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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더불어 많이 나오는 단어는 "마음 챙김"이다.

자연스러운 알아차림의 상태에서 기꺼이 마음을 쉬면서

어떤 감정이 생기든 판단하려든 유혹에 빠지지 않아

그 감정에 저항하지도 휩쓸리지도 않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다.


사람들에게는 마음 훈련이 필요하다.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다른 데에 있는 사람, 주변에 의외로 많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에 온전히 거기에 있는 것.

마음 훈련을 하면서 걷기 명상을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요 근방에서 15년을 살았어요. 하지만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거리를 진짜로 보았어요. 도대체 나는 지금까지 어디서 살았던 걸까요?"


걸으면서 보는 건물의 색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꽃향기...

얼마나 느껴봤는가.


지금 사람들은 주변에서 펼쳐지는 삶은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현재의 순간은 평범하게 느껴져서 당연시 여긴다.

하지만 그대로 경험하지 못하는 사실에서 바로 그 순간이 평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삶의 그 순간을 다른 곳에서 구할 필요가 있을까.

당신이 무엇을 하든 '그 순간'은 바로 '그곳'에 있는데.


차를 마시고, 설거지하고 일상적인 평범한 행위 안에 존재하는 그것들.

이것이 바로 마음을 챙긴다는 것,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는 것, 알아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에 집중해보자.

지나치게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흘려보내며, 다른 일을 생각하는 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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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다음 24시간을 살아가는 토대로 생각하라.

명상으로 얻은 고요함을 바탕으로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상황에서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다."


명상이라는 건,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아니지만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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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정"

종종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산다.

감정이 극단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치달을 때에야 알아차리곤 한다.

한 감정이 다른 감정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일이 잦아서 그것을 구별하기도 어렵다.

 

나의 감정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경험하고 인정하고 감정과 함께 살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을 고달프게도 하고 풍요롭게도 하는 그런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알려면 그것들을 명료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연못의 수면을 잔잔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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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꼭 앉아서 하는 게 아니였다.

먹기 명상은, 식탁에 혼자 앉아 외부자극을 모두 치우고, 음식자체에 집중하는 것. 음식의 진가를 인정하고, 어디에서 왔는지, 재배된 것인지, 제조된 것인지, 음식의 재료로 쓰인 곡물이나 동물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을지 생각해보는 것 이런 일련의 과정이 모두 시작이 된다.
막연하게 어렵다고 생각했던 명상은
삶에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밤에 자려고 누워서 수많은 생각이 떠올라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불면증' 인데, 그 현상이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면 '인간증'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상상력 초과근무, 수많은 생각을 잠재우기 위한 힘겨운 노력, 감정에 저항할 수록 긴장은 커진다. 긴장은 몸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영향을 미친다.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내면의 대화로 들어간다고 한다. 예를 들면, 오늘 밤에도 편하게 자긴 틀렸군, 아까 걔는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한거지?
이 어수선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책에 적어 놓았다.
불면증에 자주 시달리는 나에게 참 필요한 내용이다.

마지막 부록에 명상다이어리가 있다.
질문지를 잘라 다이어리에 붙여놓고 하루 일과를 마칠 때마다 질문에 답을 적어보자는 것.

Q 오늘 하루를 살면서 사소한 것들을 알아차렸는가? 라는 질문이 인상깊다.
오늘 샤워를 할 때 물의 따스함을 자각했는가?/오늘 아침 식사에서 맛의 질감을 알아차렸는가?/오늘 밖에서 새의 울음소리를 알앙차렸는가? 등의 사소함에 집중하는 질문이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소개된 명상들은 헤드스페이스앱이나 헤스스페이스닷컴(headspace.com)에서 가이드 버전을 있다고 하니, 참고해보려고 한다.
"마음이 흐트러진다면 명상이 아니다.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비로소 명상이 된다.
좋은 명사이나 나쁜 명상 같은 것은 없다.
마음을 알아차리느냐 자각하지 않느냐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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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지음,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 샘터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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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를 너에게"

인생이란 여행 속에 스쳐가는 인연과 다채로운 사랑의 모습을 그리다.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픈 사랑의 힘, 그리고 삶의 의미.

사노 요코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쓴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림책 작가, 동화 작가, 에세이로도 유명한 다방면으로 알려진 사노 요코의 소설집을 읽어보았다.

샘터에서 나온 [나의 새를 너에게]라는 책인데, '아름다운 우표 한 장이 엮어 내는 따뜻한 사랑과 기적'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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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톤의 표지와 반짝이는 파란색 새 한 마리.

깨끗하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 표지였다.

양장본 하드커버 88페이지의 얇은 책.

이 소설책은 1980년대 일본에서 출판되었다가 절판된 뒤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작품이다.

그러다가 히로세 겐의 그림과 함께 다시 출간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나온 지 20년이 지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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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의 느낌이 강한 문장이 읽는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엄마 배에서 태어났을 때, 자그만 사내아이의 이마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라고 시작되는 이야기.

그 우표는 어떤 힘이 있을까.

아기의 이마에 우표가 붙여서 태어났다니, 참 신비로운 생각이 든다.

아기의 우표는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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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열면 커다란 무지개 날개를 단 여자아이가 나온다.

이 책에는 목차가 없다.

책을 볼 때 목차부터 훑어보고 내용을 보는데, 없어서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목차가 없어야 할 책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 문장으로 쓰여 있어서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기가 쉽다.

궁금해하며 분량 땜에 덮었다가 폈다가 할 필요도 없이

한 번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기분이 묘하다.

내용도 참 신비로웠는데, 읽는 내내 환상에 빠져드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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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그랬다.

의사는 갓 태어난 사내아이의 이마에 붙어있는 우표를 보았다.

우표를 보고는 살짝 떼어 자신의 주머니 안에 넣었다.

아름다운 우표에 빠져들었지만, 그 우표는 아내의 손으로 가고 만다.

아내에 손에 있던 우표는 도둑의 손으로 간다.

우표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지게 되는데,

아름다운 새와 신기한 글자가 쓰여있는 우표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인다.

작은 우표 한 장으로도 사람들은 다르게 반응하고, 다르게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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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는 소중히 지니고 있을 물건으로,

또 어떤 사람에게는 술 3잔과 맞바꿀 정도의 물건으로.

게다가 우표는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자꾸 다른 사람에게로 가지만

받는 이에게 우표는 선물이 되기도 하고, 사랑의 증표가 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우표가 수치스러운 물건이 될 수도, 바람피운 증거로 생각될 수도 있는 것이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새와 신기한 글자가 새겨진 작은 우표 한 장의 역할은 그렇다.

우표뿐일까.

우리 삶에 지니는 물건 하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소중히 다루고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하찮은 물건 하나 일수도.

물건을 대하는 마음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왕이면 좋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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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는 돌고 돌아 한 여자아이에게 갔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이 많고, 뾰족한 여자아이에게.

그 아이가 처음 우표가 든 액자를 받았을 때는 쿡 쑤셔 넣을 정도로 하찮게 여겼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변했다.

'사랑의 힘'이라고 해야 어울릴 것 같다.

심술궂은 여자아이는 아름다운 그림을 만나면서, 그 그림을 그린 청년이 가난하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그 여자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고, 조그만 우표를 붙여 청년에게 준다.

'이 우표의 새는 그 사람 거야. 이 새는 그 사람에게 돌아가고 싶어 해.'라는 마음으로.

여자아이는 우표 이야기가 나오자 청년의 이마를 만지고 싶어졌다는 마음이 든다.

청년은 머릿속에 새가 자꾸자꾸 떠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다른 그림도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지금은 너보다 너를 더 좋아해."

"막 태어났을 때 같은 기분이야."

우표가 옮겨진 건 우연일까 운명일까.

신비로운 우표를 탐낸 의사, 어떤 것이든 쉽게 훔쳐내는 도둑, 책 읽는 것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 없는 학생, 먼 나라와 낯선 항구를 떠도는 뱃사람, 복잡한 도시의 웨이트리스.

연관 없는 사람들의 손에 옮겨진 우표는

우연을 가장한 운명의 증표 같았다.

사노 요코가 선물하는 또 하나의 사랑.

[나의 새를 너에게]를 읽으며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우표처럼 가볍게 날아온 사랑이 커다란 의미로 다가와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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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시 4 : 집 나가기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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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시] 샘터/ 글. 마르그리트 아부에

-2018 스웨덴 '피터 팬 상'수상작.

-프랑스 교육부 추천도서

-미국 <<커커스 리뷰>> 선정 2018 최고의 책

-영국 <<폴 그래빗>> 선정 2018 TOP 25 그래픽 노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2016 수상 작가

-2019 놈모 상 최고의 코믹, 그래픽 노블 수상작

-2019 나다움 어린이책 '다양성'부문 선정

모두 받은 작품 <아키시> 다.

아키시 1편 고양이들의 공격

아키시 2편 위험한 방학

아키시 3편 친구가 없어

이번에 나온 아키시 4편은 집 나가기.

"어디에서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아키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책"

읽어보고 싶어졌다. 4편을 읽고 나니, 1편부터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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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반팔 티에 하트 모양이 그려진 옷을 입고, 뛰어가는 아이가 "아키시"

'코트디부아르'라는 나라가 배경으로 나오는 책이다.

아키시의 엉뚱하고 아이다운 행동이 참 매력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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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가지 않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아키시!

엉뚱한 아키시는 어떤 방법을 선택했을까?

친구들과 가출하기, 숯 장수를 새아빠로 맞이하기, 단식 투쟁하기, 진짜 부모님을 찾기, 꼭 가야 한다면 부부를 오빠로 변장시켜 함께 가기 등.

여기서 '부부'는 아키시와 함께하는 원숭이다.^^

아키시의 작은할아버지가 코트디부아르에 사는 아키시를 프랑스로 데려가려고 하고,

아키시는 코트디부아르를 떠나고 싶지 않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소녀 아키시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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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으로 된 책이다.

항상 글과 삽화만 있는 동화책을 봤는데, 초등 2학년 아이가 만화로 된 책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더 좋아한 책이다.

원래는 내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책을 준다.

이 책은 아이가 나보다 먼저 보겠다고 읽었다. 읽는 내내 깔깔거리면서.

잘 시간인데도 다 읽고 자겠다고 요청한 책이다.

아키시는 참 엉뚱하고 귀엽다.

친구네 부모님이 이혼 위기에 처하자, 본인의 아빠를 가장하여 연애편지를 쓰기도 한다.

친구네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 멀리 떠나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아키시는 방법을 생각한 것이다.

친구 엄마와 아키시 아빠가 사랑에 빠지면 되겠다는 발상.

그 연애편지를 원숭이 '부부'가 전달하는데...

아키시는 아빠 여자친구에게 전해주라며 '부부'에게 요청을 했다.

그 편지는 누구에게 갔을까?^^

아키시는 또 자길 돌봐줄 가족이 필요하다며, 숯 장수 아저씨에게 자신을 입양하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숯장수 아저씨를 대뜸 아빠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엉뚱할 수 있을까.ㅎㅎ

대담하기도 하고, 말괄량이의 대표 캐릭터 같은 모습의 '아키시'

숯장수 아저씨와 시간을 보내다가 까매진 모습을 보고,

숯이라도 팔고 왔냐고 물어보는 오빠에게

우리 아빠를 모욕하지 말라는 소리까지 늘어놓는 아키시.

황당한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귀엽기만 하다.

어른들에게도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는 꼭 필요하다. 아이의 엉뚱한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아이들에게는 공감 100%가 아닐까 싶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나 싶은 적이 많은데,

아키시의 행동을 보니 전 세계 어린이는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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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보너스 편. -아키시가 사는 곳 외-

너희 코트디부아르가 어떤 나라인지 알고 있니?

프랑스는 이걸 닮은 것 같아.

이 책을 통해 '코트디부아르'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 서부 기니아만 연안에 있는 나라,

1946년 프랑스연합을 구성하는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에 편입되었고, 1960년 완전히 독립한 나라다.

코끼리, 카사바, 파인애플, 육지거북, 카카오, 보아 뱀, 악어, 바나나 튀김 등이 유명한 나라.

수도는 야무수크로, 가장 큰 도시는 아비장.

아키시는 아비장에 살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더불어 이미 알고 있었던 프랑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알아보는 시간까지.^^

무엇보다 아이다운,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아키시의 이야기, 한 번쯤 생각으로만 해봤던 일탈을 저지르는 아키시의 생활이 아이에게 재미있게 다가온 것 같다. 어른인 나는 추억의 삐삐를 떠올리는 책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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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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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치보느라 내 마음은 뒷전인 당신에게!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라는 제목의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정말 나를 위한 책인 것 같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유난히 신경쓰고 걱정하는 데 신경이 곤두서있는 나는 참 예민한 사람이다.

한참 상대방의 생각을 헤아리다 보면, 정작 내가 지쳐 나가떨어지고만다. 그걸 알면서도 계속 반복하는 나는 이상한 걸까. 맞는 걸까.

눈치 보는 내가 자꾸만 싫어지는 '당신을 위한 마음 사용 설명서'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라는 질문이 와닿는다면 필히 읽어봐야 한다.

v 대화 중 자꾸 친구의 반응을 살피게 된다면?!

v 동의하지 않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편이라면?!

v 어색한 침묵이 싫어서 아무 말 대잔치를 한다면?!

여기에 해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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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고 남보다 나를 먼저 챙기는 비법 대공개 한다는 책이라니.

도쿄대 출신 유명 심리학자의 대인불안을 극복하는 8가지 기술!이 실려있는 책이라니.

'대인불안'은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진 나머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전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감정이다. 도쿄다 출신 심리학자이자 대학 현장에서 상담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대인불안을 완하시키고, 나아가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진 나머지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 전 지나치게 불안해 하는 감정...

한 마디로 정의 내려진 이 마음을 나는, 내가 이상한 줄 알고 살았다.

이렇게 책까지 나온 걸 보면 이상한 건 아니구나. 공감을 받았다. 그리고 마음을 좀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한편으론 마음을 잘 사용해서 편해지고 싶기도 하다.

대인불안은 어떤 심리일까?

왜 그런 심리가 깔리게 된 걸까?

그 이유와 마음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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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눈치를 보는 나는 왜 그럴까

1장 친구와 있을 때도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친구와 함께 할 땐 즐겁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피곤해진다/ 남의 말과 태도와 과민하게 반응하곤 한다/ '어색한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나서게 된다/ 대화가 끊기는 순간이 싫어서 억지로 떠들어댄다/ 당신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되돌아보면 전부 호회되는 나의 말과 행동/ 자기중심의 문화Vs관계의 문화/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속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욕구 불만이 계속되다가 한순간에 감정이 폭발한다

2장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렵다

친구의 권유를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 동의하지 않는 데도 남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는 뭘까? / 예의를 차리느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 남들과 속마음을 나누고 싶지만, 동시에 겁이 난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면 도움이 될까?

3장 대인불안이란 무엇일까?

대인불안이라니, 심각한 문제일까?/ 친구와 웃고 떠들 때도 마음이 불편한 이유/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힘들까?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늘 불안하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내 모습을 자꾸 바꾸게 된다/ 당신이 남들의 시선에 불안해지는 이유/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내 말투도 결정된다

4장 당신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이유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얼마나 편할까? / 자기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사람은 주위 사람을 난처하게 한다/ 서로 의존하는 것은 서툴거나 미숙하다는 뜻이 아니다/ '인간''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간다 / 상대에 따라 내 모습이 결정된다/ 대인불안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남들과 잘 지낸다/ 이야기를 수용적으로 듣는 문화는 나쁜 걸까?

5장 대인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상대도 나만큼 눈치를 보는 중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누구나 대인불안을 안고 산다/ '타인의 시선'에 비치는 나보다 상대 자체에 관심을 둔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SNS와 거리 두는 시간을 가진다/ 목표를 주위에 알리고 다니면 현실이 된다/ 불안이 지닌 긍정적인 면에 주목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에필로그. 타인의 시선이 불편한 것은 누구나 당연하다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배려하느라 피곤함을 느끼는 유형은 신경을 먼 곳으로 돌리면 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한다. 누구에게나 서슴없이 대하는 태도가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신경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 답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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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보는 나는 별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저자 에노모토 히로아키는 그런 사람들이 특별한게 아니라고 했다. 본인도 느꼈던 적이 있고, 주변에서도 많이 느꼈다고. 그게 참 위안이 됐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사로잡히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고, 속마음을 표출하는 대신 주위 사람에게 맞추고.

그 스트레스로 인한 초조함이 때로는 감정의 폭발을 유발한다.

갑작스러운 공격성은 주로 문제가 일어난 바로 그 상황이 아니라 뒤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기 보다는 '왜 저래?'하고 당황스럽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나는 잘 참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욕구불만으로 인한 공격성 표출로 들어난다는 사실에 적잖히 당황했다.

주위 사람에게 무조건 맞추는 게 아니라 나를 좀 들여다봐야겠다. 그게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 모니터링(자기 감찰능력)'이란, 자신의 감정 표출행동과 자아 연출을 관찰하여 조정하는 능력이다.

이미지 관리 능력의 하나로, 마주하는 장면에 따라서 그때그때 어떤 행동이 가장 적당한 지를 헤아리고, 자신의 말과 행동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즉, 주변의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자신이 타인에게 제대로 인식될 수 있도록 자신의 말과 행동을 장소나 상대방과의 관계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서이다.

대인불안이 심한사람은 자기 모니터링이 예민하게 작동한다.

타인의 시선을 걱정한 나머지 머릿속 모니터 화면에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과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띄워놓고 곱씹어 본다. 주변의 반으을 살피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므로 몸도 피곤하다.

'상대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고 싶은지에 따라서 자신을 잘 연출하는 사람'

그게 나였다. 상대방의 거짓말을 잘 간파하고,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직관적으로 읽어낸다.

따로 떨어뜨려 생각했던 것들은 나도 모르게 다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예민한 사람이였던 거고, 피곤하다고 느꼈던 것.

일련의 내 모습들이 스쳐지나간다.

내 모습은 연출되어 있었다. 그래서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나를 다르게 받아들였다.

진짜 나는 뭘까.

최선의 대안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캐릭터의 통일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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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에 대해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를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동양인은 관계의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서양은 자기중심의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양은 '나'가 중심임이기 때문에 그런 언어를 사용하고 자신의 입장을 고려한 생각이 우선이다.

동양은 상대의 의도나 입장을 우선적으로 배려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의중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어쩌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서 학습되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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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너무 신경을 안 쓰는 삶이 무조건 편한 걸까. 그건 아니다.

상대방의 시선에 너무 신경을 쓰는 삶은? 타인에게 부담을 준다.

상대방의 시선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았다면, 이제 나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는 '자기개시'.

타인에게 자신을 신뢰한다는 긍정적인 감정을 준다.

내 마음을 표현했을 때 상대방이 느낄 부정적인 감정은 잠시 잊고,

솔직하게 드러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상대도 나와 같이 대인불안을 품고 있음을...

나와 같은 사람임을 ...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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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상담실 -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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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상담실] 샘터.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글.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한줄평: 수시로 꺼내읽고 싶은 소장가치 100%책.

9살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의 생각을 다 짐작하진 못한다.

대체 아이의 머릿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혹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갑자기 툭-튀어 나온 말 한마디에 웃음을 주는 아이의 생각.

게다가 동화를 쓰는 공부를 하면서 더더욱 아이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런데, 샘터에서 정말 재미난 책이 나왔다.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어린이 기자 상담실]인데,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가 그림을 그려 먼저 눈에 띈 책이다. 요시타케 신스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이게 정말 사과일까?]시리즈, [있으려나 서점], [이유가 있어요]시리즈, [벗지 말걸 그랬어] 등이 대표작이다. 작가 특유의 그림체가 돋보여서 표지를 보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글은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이 썼다고 나와있다. 뭘까? 궁금했다.

일본 교토의 '가메오카'라는 동네에서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을 만들고 있다. 이 신문은 기자가 어린이, 독자가 어른인 신기한 신문! 신문 안에는 여러가지 코너가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코너는 어른의 고민을 어린이 기자단이 해결해주는 상담 코너다. 이 코너의 이야기를 엮어 [어린이 기자 상담실]이라는 책이 샘터에서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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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그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야기하는 여자는 어른이다.

아이들에게 상담하고 있는 어른.

그 뒤로 어른들의 줄은 끝이 없다. 이렇게 줄 설 만큼 상담이 필요한 어른들. 대체 무슨 상담을 할까?

정말 사소한 것부터 깊이 있는 것 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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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출간기념 이벤트 사은품 '위클리 플래너'를 받았는데, 무려 고민이 사라지는 위클리 플래너라는 사실!

한주에 한장씩,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포인트는 오른쪽이다. 삽화와 글.

어른들의 고민에 대한 아이들의 답변이 적혀 있는데, 참 재밌다.

-모두가 나랑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불쌍한 어른이네요.

-자기도 못하는 걸 나한테 하라고 하니까 이해가 안 간다고요. 뭔가 얻는 게 있어야 할 마음도 생기겠지요.

-나중에 크면 힘든 일이 더 많을 텐데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대로 살게 해 주세요.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성공한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짜증나서 잠이 확 깰지도 몰라요!

일부를 적어보았는데, 정말 아이들 다운 의견이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답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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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기자 상담실]을 읽으면서 '가메오카'라는 동네가 정말 궁금해졌다.

가메오카는 이런 동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아무것도 없어요! 하지만 공기는 있으니 사람이 살 수 있답니다.

좀 오래된 마을이라서 '21세기인데도 20세기'같은 느낌이랄까요?

밤이 되면 예쁜 별도 많이 보이고 반딧불이도 날아다녀요.

구름이 마치 바다처럼 보여요. 어른들이 그러는데, 그게 바로 '운해'래요.

아이들은 자신의 마을을 이렇게 소개했다. 자신들이 느낀 대로 솔직하게 늘어놓을 수 있는 자유로움이 마음이 든다.

게다가 가메오카 사람들의 슬픈 넋두리 코너는 정말, 내 웃음 코드와 맞는다.ㅎㅎ

가메오카 지하철에는 자동문이 없어서 '열림/닫힘'버튼을 눌러야 한다. 그런데 도쿄 지하철을 탔을 때 열림 버튼이 없어서 초조했다는 거^^;;

또 하나는 다이소에서 파는 청소기가 좋다는 친구말에 일부러 버스를 갈아타며 사러갔는데, 알고보니 다이슨이었다는 것,

이런류의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어서 나도 모르게 풋-웃음이 터졌다. 이러다가 완전 웃음이 터져버린 나를 보고 아이가 책을 달라고 할 정도였다. 어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담백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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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고민은 1장-4장으로 나누어져있다.

고민도 정말, 다양하다.

1장은 연애, 사랑, 결혼......너무 어려워요!

-아이가 아직 어린데 공부가 필요할까요? / 부부의 사랑이란 뭘까요? / 결혼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이제 지쳤어요 /이성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을 가르쳐 주세요 / 남편이 변기에 앉아서 소변을 보지 않아요 외.

2장은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요?

-좋아한다면서 왜 연습을 하지 않을까요? / 아이들은 왜 똥을 좋아할까요? / 아이가 자꾸 주머니에 공벌레를 넣어 와요./ 아이들끼리의 다툼을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할까요? / 아이들은 밖에서 놀아야지, 왜 방에 처박혀 게임만 하는거야? 외.

3장은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제 자신이에요.

-방 청소에 소질이 없어요./ 어느 날, 제 얼굴에서도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받았어요/ 졸음을 참는 법을 알려 주세요!/ 치아 교정을 하고 싶은데 좀 귀찮아요 외.

4장은 어른이 되어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요? / 어른과 아이,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요? / 저한테 맞는 일이 있을까요? / 모든 친구와 사이좋게 지낼 필요가 있을까요?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편할까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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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단순히 재미만 있는 책은 아니다.

아이들의 진솔한 생각, 어쩌면 직설적인 대답이 정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빙빙 돌려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그런 어른의 생각을 깨는 답변들이 좋았다.

Q. 아들이 제 말을 못 들은 척해요.

아래 작은 글씨에 질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실제 이야기가 적혀있다.

티비 끄라는 소리에 대답안하는데, 간식시간이라는 이야기엔 반응하는 아이. 그 이유가 궁금한 어른의 질문이었다.

답변은 이랬다.

A. 아마도 계획적인 범행 같네요. 우리 할머니도 상황이 불리할 때만 못들은 척 하시거든요!

정말, 나도 궁금했던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부모가 궁금한 질문거리다.

그 아래에 삽화와 빨간 글씨가 인상깊다.

"하고 싶지 않을 ˖에는 저절로 목소리가 작아져서 엄마 아빠가 못 듣는 거라고.

맞아. 나도 항상 대답은 하고 있어......마음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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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청소에 소질이 없는 어른의 청소에 대한 고민.

아이는 말한다. 울아빠 회사에는 청소 담당이 청소해준다고. 그런데 그게 참 이상하다는 거다.

자기 회사인데 왜 자기들이 청소하지 않느냐는 것.

다른 사람에게 청소를 맡기니까 청소하는 법을 까먹는다는 아이들의 대답.

우리 학교에 와서 청소 당번을 맡아보면 청소요령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재치있는 답변까지..^^

재밌다, 자꾸 읽고 싶어지는, 또 읽으면서 아까운 책은 오랜만이었다.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요런 질문을 한번 던져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른이 정답을 가지고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이것저것 재지않는 아이들의 생각이 정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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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메오카 신문을 읽고 싶어졌다.

아이들은 동네를 탐험하고, 관심가는 장소나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취재내용을 의논하고, 의견이 나뉠 때는 가위 바위 보로 결정.^^

취재 약속은 어른들이 대신 잡아주시고, (장난전화로 오해를 받는다네요)

노트와 연필을 준비해서 인터뷰를 한대요. 그리고 봉투 필수(예쁜 꽃이나 공벌레를 담아야 한다고^^:)

예쁜 꽃이나 공벌레를 줍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만든 가메오카 신문,

그 중에 재미있는 코너를 엮어 만든 책 [어린이 기자 상담실]

"직장, 가족, 미래, 돈, 나이, 몸매...

어른들은 모든 걸 고민하지만,

고민해 봤자 소용없는 일이 세상에는 아주 많아요!

가벼운 고민이든, 심각한 고민이든 상관없어요.

어른들의 모든 고민을 우리 어린이 기자들이 한번에 해결해 드릴게요!"

어른의 고민을 아이의 눈으로 해결해보세요. 꾸밈없는 말, 서투른 문장, 솔직한 발언이 정곡을 찌를 때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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