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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평점 :

"바다에 떠오른 한 구의 시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의 연속이었다.
다홍빛 표지와 실루엣이 인상적이었던 [그녀들의 범죄]
뭘 보거나 읽을 때 다가올 사건을 유추하며 읽는 편은 아닌데 자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놀랄 새도 없이 또 놀라게 되는 그런 사건의 연속이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이야기는 사실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책을 덮을 때까지 자리를 이동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책은 제법 분량이 있는 편인데, 본문만 385페이지인데 끝날 때까지 흡입력이 있었다.
1부 그녀들의 사정
2부 그녀들의 거짓말
3부 그녀들의 비밀
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이 [그녀들의 범죄]인 걸 보면 얼마나 '그녀들의' 활약이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1988년 보수적이 일본 사회가 배경인 추리소설인데 정말 이런 게 반전이지 싶을 정도였다. 다시 읽어도 빠져들 것만 같다.

"내 남편과 절대 헤어지지 마세요."
어떻게 하면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을까.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건지 궁금했다.
불륜.
그게 사건의 전부는 아니었다.
진노 유카리의 삶은 같은 여자가 보기에 참 딱했다.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 의사 남편과 시댁은 어마어마한 부자.
진노 유카리는 그런 테두리 안에서 살지만 전혀 다른 부류로 살았다.
히무라 마유미는 뭐랄까. 불륜을 저질렀지만, 그저 나쁘다고 매도할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또 다른 여자의 삶도 그랬다. 나쁘지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각 개인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런가, 감정이입이 되고 각기 처한 여자들의 상황이 이해가 됐다.
바다에서 한 구의 시체로 떠오른 유카리.
시체를 둘러싼 비밀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자꾸 예상에 빗나가는 전개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 장까지도.
혹시나 책을 읽다가 궁금하더라도 처음부터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지막까지 예측불가인 추리소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