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한채 벌써 자유시간 2주차를 맞고 있다. 원래의 계획은 일-운동-독서로 흘러가는 것이었는데 일-운동-술/독서로 가는 바람에 그렇게 되어버렸다. 오늘부터 마음을 다잡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다. 더구나 내일부터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이라서 뭔가 40일간의 목표로 술을 줄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희생이라면 희생이니까.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니 혼술을 줄이거나 멈추고 누군가 부르거나 자리가 만들어질 때만 먹는 것으로 40일을 보내려고 하는데 이건 기실 매 사순절마다 목표로 잡았었지만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바, 이번에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이가 들어버리니 노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뭘 해도 딱히 즐겁지 않고 할 것이 없으니 모이면 그저 술이다. 난 골프도 안 치니 사람들과 어울릴 접점이 부족한 것도 문제. 물론 골프를 쳤다면 라운딩 후 술을 마시는 코스를 충실히 따라갔을 것이라서 뭐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시즌 1을 끝으로 취소되어 아쉬운 시리즈를 책으로 읽고 있다. 지금은 네 번째까지 왔는데 위의 이유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느 특정한 시대에 갑자가 유령이 출몰하고 나타나는 것에서 나아가 사람을 해하기 시작한 것이 어언 60여년. 영적으로 예민한 탤런트가 있는 아이들이 agent라는 이름으로 각종 심령문제해결회사에 소속되어 전국적으로 이를 해결하는 시대. 닿으면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그들의 무기는 각종 철제도구, 소금, 화염, 은으로 만든 금제도구들. 네 번째 권에서는 보다 더 큰 음모가 드러날 것 같은데 아직 도입부에서 머물러 있다. 처음에 맛을 들이는 지점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세계관에 몰입이 되면 멈추지 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속초의 동아서점에서 책을 팔면서 살아가는 저자의 일상의 이야기.


지브리의 수장 미야자카 하야오에게 영향을 준 동화이야기. 


속초에 가면 꼭 한번 가서 책을 사오고 구경하고 싶은 서점.


블루레이로든 뭐든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지브리. 


뭔가 많이 남은 건 없지만 속초의 동아서점의 이야기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으로 지역사회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고단한 12시간이 넘는 자영업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금정연의 글을 간만에 읽었다. 수많은 책의 세계로 다시금 분파된 나의 book multiverse. 서경식 선생은 작년 12월에 소리소문 없이 돌아가셨다고 해서 이제는 그의 새로운 글이 더 이상 나오지않을 것이니 무척 서글퍼진다. 


오늘은 일단 so far so good. 재택근무중인데 이것도 잘 연습해야 게으르지 않게, 편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2-3년 후에는 일주일은 켈리포니아에서 일주일은 다른 곳에서 살면서 일할 수 있는 셋업을 할 것인데 잘못하면 엉망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지금부터 부지런히 재택이든 회사근무든 차이가 없도록 연습하고 있다. 


이제 운동하러 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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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4-02-14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주일 만에 운동했더니 슬슬 뛰는데 심박수가 어찌나 올라가는지... 후회했어요. 꾸준히 운동하시는 모습 바람직합니다. 이제 운동을 며칠만 쉬어도 얼마 없는 근육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24-02-14 15:19   좋아요 1 | URL
꾸준히 하셔야죠 ㅎㅎ 저도 이렇게 일주일에 4-5일 이상 운동한 것이 15년이 되었지만 2-3일 안 하면 다시 하기 싫어지더라구요, 힘도 빠지고. ㅎㅎ 쉬었다가 하실땐 확실히 주의해서 페이스조절해야 부상위험이 낮은 것 같네요. 잘하지는 못해도 꾸준하게는 하자가 거의 삶의 모토이자 실제 지금까지 오게된 원동력 같아요.
 

하체/삼두 1시간 16분 655칼로리

걷기 1.33마일 38분 161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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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라는 말이 잠깐 많이 회자될 때가 있었다. 사람은 놀아야 한다고 그게 본성이라고. 나이가 들어보니 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잠깐일 뿐 몇 번 하고 나면 재미가 없다. 게다가 습관이랄까 삶의 어떤 밸런스 같은 것이 생겨서 - 적정한 수준의 익숙한 스트레스까지도 - 변화가 생기면 어쩔 줄 모르고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간 일-취미-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하면 좋겠지만 깨진 밸런스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황금같은 한 주간의 시간을 대체로 낭비하면서 보냈다. 비가 많이 오면 추워지는 것이 이곳의 겨울인데 마침 주말부터 계속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진 탓에 마음의 밸런스도 몸과 함께 무너졌던 것이다. 


이걸 바로잡는 시도는 언제나 운동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갑자기 추워진 새벽엔 도저히 나가지를 못하여 결국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처럼 아직도 cardio는 하지 못하고 그저 weight lifting후 gym을 빠져나왔다. 내심 집에서 일하는 날이니 해가 지기 전에 동네를 걷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해와 구름이 섞여 있는 바깥의 풍경에서 또다시 추위를 느끼고 있으니 게으름을 피우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것이 없으면 1-2월, 잘하면 3월도 그리 바쁘지 않게 지나가는 것이 보통인 듯 상당히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요즘이다. 일이야 늘 할 것이 있겠지만 다소 게을러지는 것은 따라서 어쩔 수가 없는 면이 있다. 


오후에 졸면서 책을 읽다가 맘을 잡고 나가서 2마일을 걷고 방금 들어왔다. 위의 내용에서 바뀐 부분이다. 


쓰다가 만 것이 2/9무렵이고 오늘은 2/12.


전날 수퍼볼에서 응원하던 우리의 SF 49ers가 위태위태한 경기를 하면서 살짝 우세를 점하다가 OT까지 가서 진 탓에 힘이 빠진 월요일.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서 운동하고 트래픽을 피해 일찍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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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14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등/이두 57분 496칼로리

걷기 1.10마일 33분 140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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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47분 2.75마일 273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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