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루덴스라는 말이 잠깐 많이 회자될 때가 있었다. 사람은 놀아야 한다고 그게 본성이라고. 나이가 들어보니 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술을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잠깐일 뿐 몇 번 하고 나면 재미가 없다. 게다가 습관이랄까 삶의 어떤 밸런스 같은 것이 생겨서 - 적정한 수준의 익숙한 스트레스까지도 - 변화가 생기면 어쩔 줄 모르고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간 일-취미-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하면 좋겠지만 깨진 밸런스가 발목을 잡는 것이다. 그렇게 황금같은 한 주간의 시간을 대체로 낭비하면서 보냈다. 비가 많이 오면 추워지는 것이 이곳의 겨울인데 마침 주말부터 계속 비가 오는 날씨가 이어진 탓에 마음의 밸런스도 몸과 함께 무너졌던 것이다. 


이걸 바로잡는 시도는 언제나 운동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갑자기 추워진 새벽엔 도저히 나가지를 못하여 결국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처럼 아직도 cardio는 하지 못하고 그저 weight lifting후 gym을 빠져나왔다. 내심 집에서 일하는 날이니 해가 지기 전에 동네를 걷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해와 구름이 섞여 있는 바깥의 풍경에서 또다시 추위를 느끼고 있으니 게으름을 피우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것이 없으면 1-2월, 잘하면 3월도 그리 바쁘지 않게 지나가는 것이 보통인 듯 상당히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요즘이다. 일이야 늘 할 것이 있겠지만 다소 게을러지는 것은 따라서 어쩔 수가 없는 면이 있다. 


오후에 졸면서 책을 읽다가 맘을 잡고 나가서 2마일을 걷고 방금 들어왔다. 위의 내용에서 바뀐 부분이다. 


쓰다가 만 것이 2/9무렵이고 오늘은 2/12.


전날 수퍼볼에서 응원하던 우리의 SF 49ers가 위태위태한 경기를 하면서 살짝 우세를 점하다가 OT까지 가서 진 탓에 힘이 빠진 월요일.


열심히 일하고 회사에서 운동하고 트래픽을 피해 일찍 퇴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24-02-13 22: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14 0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