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17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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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착한 연쇄살인범 덱스터는 묘한 인물이다. 그는 쉽게 정의내리기 어렵다. 분명 누군가를 살해한다는 것은 나쁜 일이다. 도덕적인 잣대를 보면 그렇다. 대상이 죄인이든 아니든 우리는 법을 통해서가 아니라면 누구를 해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의 구멍을 빠져나가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그때마다 속으로 귀신은 저런 것도 안잡아가나? 라며 혀를 차곤 했다. 

그 인물들을 덱스터가 쫓는다. 그리고 그는 연쇄살인범을 살해하는 살해범이 된다. 묘하다. 악의적인 주인공이 글의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나에게 덱스터는 하나의 화두가 되어 던져진 인물이었다. 그는 과연 옳은 것인가. 

덱스터 앞에 나타난 살인범들은 하나같이 똑똑하다. 하지만 그들을 증거없이 인멸함으로써 덱스터의 천재성은 그들을 넘어선다. 그런 그에게 여자친구 리타의 두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아이를 구해내고 리타와 성공적으로 결혼에 골인하지만 덱스터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두 아이의 아빠간 된 덱스터가 어떻게 자신의 삶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지가 궁금해진다. 

이 책을 끝으로 이제 슬슬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려고 한다. 아직 덱스터에 대한 정의가 올바로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덱스터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에 대해 좀 더 곰곰히 관찰해 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아직은 그를 완전히 좋아하게 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조금이라도 고개가 끄덕여질 순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꾸준히 관찰하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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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비밀
톰 녹스 지음, 서대경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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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괴베클리 테페에서 각각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무언가 연계가 있어보이지만 주동인물들의 겹침이 없는 가운데 일단은 사건만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데이비드 로리머라는 스코틀랜드인이 혀가 절단된 채 발견되고 이어 30대의 요트 드자이너가 자신의 정원 잔디에 머리가 묻힌 채 발견되면서 영국은 떠들썩해진다. 이 사건에 포레스터 반장이 투입되는데 그는 7살된 딸 사라가 살해당하고 아내가 우울증에 빠지면서 가정이 와해되는 아픔을 겪은 남자였다. 범인을 잡기는 커녕 사건의 단서조차 잡지 못한채 분노하는 그처럼 괴베클리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로브 러트렐은 미국 기자다. 전처 샐리와 딸 리지를 부양하고 있지만 그는 현재 괴베클리 테페에 있다. 이 유적 발굴지에 대한 글을 쓰러왔으나 뜻밖에 사건은 그를 고대의 미스테리로 이끈다. 기원전 8000년경의 유적지인 괴베클리 테페를 1994년부터 발굴하던 프란츠 브라이트너가 발굴도중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그가 죽고 노트에 남겨진 외알민과 기록들을 참고하여 조수였던 크리스틴과 기자 로브는 역사속으로 발을 담근다. 


인간 평균 수명이 20년 정도였던 시절 여러 세대를 거쳐 완성한 괴베클리 테페를 왜 매장해야만 했으며 이 장소는 고대인들에게 어떤 의미의 장소였는지를 찾아가는 가운데 살인사건의 배경과 범인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풀사 디누라라는 아랍 고대의 저주와 프랜시스 대시우드가 창립한 헬파이어 클럽의 인신공희, 프리메이슨이었던 벤저민 플랭큰린 등 우리에게 약간씩 알려져 있던 사실들이 더해져 소설은 그 재미를 복리이자처럼 덧불려가고 있었다. 


이제 범인이 누구인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나? 그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보다는 괴베클리 테페는 어떤 장소이며, 이 곳은 왜 매장되어야만 했고, 범인이 요구하는 검은 책 속에는 어떤 내용이 숨겨져 있는가가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밝혀지는 사실은 너무나 놀라운 것들이었다. 다윈이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나 연구를 위해 삶을 연장해 달라고 악마에게 빈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만큼.....


검은 책이 감추어진 장소보다는 내용이 궁금해져서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다가 한 페이지에서 손가락이 딱 멈추어졌다!!! 책 속에서 나온 것은 그 어떤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라 그 어떤 종족의 해골이었다. 본즈가 나타나서 빠르게 분석을 해줘야 할만큼 그 어떤 인류와도 부합되지 않는 독특한 인골. 그 해골에 답이 있었고, 그 해골이 괴베클리를  "에덴의 동산"으로 증명하는 유물인 셈이었다.


괴베클리 테베는 역사학적으로 한 사원,도시가 매몰된 장소가 아니었다. 세 종교의 성지이며, 출발지였고 성경에서 그 시작점이었던 에덴의 동산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젖과 꿀이 있는 동산은 어느새 노동터로 변해갔고, 잔악한 인신공희의 장소로 변해갔으며 강간과 살육의 현장이었다는 사실이 그 유적지에서 발견된 잔인한 사실이었다. 


저널리스트가 바라본 역사와 소설의 교차점은 소설가들이 짓는 그들의 영역과는 다르다. 또한 고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기에 우리는 어디까지가 진실이며 어디서부터가 그의 상상력인지 잘 나누어야 함은 물론 그가 역사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따라 줄거리를 읽어나가야한다. 창세기 비밀의 재미는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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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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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에이다엔 1만 6천 명의 인구가 살아가고 있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인 이곳은 단거리 경주마 사업이 주 사업인 마을이다. 그러나 우호적인 이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80년대 일어난 두 건의 끔찍한 살인 사건 때문이었다. 


1982년 12월8일 코치라이트의 웨이트리스 데비 카터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벌거벗은 채 살해되어 있었고, 1984년 4월 28일 드니스 해러웨이는 사라졌다. 



이 두 사건의 용의선상에 오른 것은 론 윌리엄슨과 데니스 프리츠였다. 그들은 꿈을 잃고 망가진채 살아가던 젊은이 들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런 그들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에 반쯤은 수긍한 상태인 듯 했다. 그래서 그들은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고 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야 했다. 88년 그들의 무죄를 증명해줄 변호사 마크 배럿을 만나기 전까지.



사실 론 윌리엄슨은 응석받이로 자란 막내 아들이었다. 가족들의 사랑이 그를 망쳐놓았고 그는 제멋대로 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자제력 없는 어른으로 자라버렸다. 조그마한 좌절에도 무너졌으며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분노하고 있었다. 그래서 방탕해진 그에게 남은 결과는 살인 누명이었다. 



베스트 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전공은 법정 스릴러다. 법을 전공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잘 살려 여러편의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들 모두 100% 만들어진 소설이었다. 그런 그에게 실제 사건을 토대로 구성된 소설을 집필하게 만든 계기는 뉴욕 타임스의 사망 기사 헤드라인 한 줄 이었다. 



그 한 줄이 논픽션의 계기가 되었고 오늘날 전세계 사람들이 죽은 론의 사연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때론 사람들을 관찰하기도하지만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존재라는 사실을 그를 통해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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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7퍼센트 용액
니콜라스 메이어 지음, 정태원 옮김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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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추리작가 협회 선정 "골드대거상"을 수상한 셜록홈즈의 7퍼센트 용액은 아쉽게도 코난도일의 작품이 아니다. 같은 주인공을 가지고도 글쓴이가 누구냐에 따라 글의 분위기는 참 많이 바뀐다. 홈즈에 열광해온 나로서는 7퍼센트의 용액은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코난도일. 명탐정 코난에서도 알다시피 탐정하면 우리는 그의 주인공 홈즈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삐쩍 마른 몸에 언제나 쓰고 있는 모자와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생각되는 담뱃대. 그리고 부록처럼 붙어다니는 의학박사 왓슨. 추리할때를 제외하곤 말수도 적고 사회생활을 즐기는 것 같지 않은 건조한 이 남자의 진가는 역시 사건 속에서 발휘된다.

 

 

소년탐정 김전일이 사건 속에 있어도 뛰어난 추리력만 놀라울뿐 우리는 그를 멋진 남자로 착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홈즈는 우리에게 하나의 스타일링이 되어 있는 신사다. 영국이라는 배경이 그를 그렇게 상상하도록 만든 것인지, 코난 도일의 뛰어난 계산 속에서 우리가 그에게 붙잡혀 버린 것인지 도무지 알 수는 없지만 몇백년이 지나도 홈즈는 멋진 탐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작품중에 놓친 것이 없는데, 생소한 제목이 발견되어 구해보니, 역시 코난 도일의 작품은 아니었다. <스타트랙>의 작가 니콜라스 메이어의 작품으로 왓슨이 홈즈와 프로이트 박사를 만나게 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와 꾸미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문탐정 홈즈는 마약에 의지해 무료한 삶을 견뎌내고 있었는데, 그는 환각중에 자꾸만 예전 자신을 가르쳤던 수학교사 모리아티를 범죄자 두목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모리아티 교수가 왓슨을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르고 왓슨은 홈즈 형과 함께 홈즈를 프로이트 박사에게로 데리고 간다. 그런데 사건이 정말 생겨버렸다. 홈즈 못지 않은 프로이트 박사의 뛰어난 통찰력으로 그들은 사건을 무사히 해결하고 왓슨은 돌아온다. 어디론가 떠나버린 홈즈없이 홀로.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여겨봐야할 사실은 홈즈의 가정사였다. 홈즈의 개인사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던 것 같은데, 사건을 해결하면서 단편단편으로 나왔던 몇 가지 사실만으로 우리는 추론할 뿐이었고 정확한 것은 형이 있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아버지의 자살과 어머니의 외도, 그리고 그 상대에 대해 메이어는 홈즈의 입으로 털어놓게 만들었다.

 

 

기존 홈즈 시리즈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코난 도일식의 그 치밀함이 사라진 점이 가장 아쉽다. 하지만 홈즈의 팬이라면 그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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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밀리언셀러 클럽 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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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그를 매료시킨 작품은 셔터 아일랜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었다. 포스터가 참 무서운데도 관람등급이 15세로 나와서 의아했던 작품이었다.

 

 

보스턴 셔터아일랜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보안관 둘이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한 여인이 또 다시 실종되지만 그 누구에서도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폭풍 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영화의 보도자료를 보면 줄거리가 대강 이랬다. 이 영화의 원작이 있다고 해서 구해 읽었는데 그 책 제목이 [살인자들의 섬]이었다. 데니스 루헤인의 책은 영화보다는 좀 더 이해하는데 시간을 두어야 했다. 영화는 누군가의 해석을 기초로 하여 정리가 된 영상이라면 책은 작가의 상상력의 지면 그대로를 독자가 스스로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었다. 눈먼자들의 도시. 반전이나 그 어떤 장치때문에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소설 자체를 읽을 때마다 난독증 환자가 된 마냥 활자들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살인자들의 섬도 그랬다.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잠깐씩 멈추어야했다. 이상하게도 무언가가 자꾸만 멈추게 만들었다.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것이 진짜인지 가려내야했고, 반전의 의미도 되새김질해봐야 했다.

 

 

아직은 몇번 더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멋진 대작을 만났다는 느낌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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