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그를 매료시킨 작품은 셔터 아일랜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었다. 포스터가 참 무서운데도 관람등급이 15세로 나와서 의아했던 작품이었다. 보스턴 셔터아일랜드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보안관 둘이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한 여인이 또 다시 실종되지만 그 누구에서도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리고 폭풍 속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영화의 보도자료를 보면 줄거리가 대강 이랬다. 이 영화의 원작이 있다고 해서 구해 읽었는데 그 책 제목이 [살인자들의 섬]이었다. 데니스 루헤인의 책은 영화보다는 좀 더 이해하는데 시간을 두어야 했다. 영화는 누군가의 해석을 기초로 하여 정리가 된 영상이라면 책은 작가의 상상력의 지면 그대로를 독자가 스스로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책을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었다. 눈먼자들의 도시. 반전이나 그 어떤 장치때문에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소설 자체를 읽을 때마다 난독증 환자가 된 마냥 활자들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 살인자들의 섬도 그랬다. 정신없이 빠져들어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잠깐씩 멈추어야했다. 이상하게도 무언가가 자꾸만 멈추게 만들었다.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느것이 진짜인지 가려내야했고, 반전의 의미도 되새김질해봐야 했다. 아직은 몇번 더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멋진 대작을 만났다는 느낌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