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아이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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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숙사가 있는 사립학교에 대한 환상은 청소년기의 누구라도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현실 속 학교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사실 소설 속에서 사립학교는 공공연하게 등장하는 배경이다. 

어린 시절 읽었던 다렐르 시리즈나 키다리 아저씨, 캔디캔디를 비롯해서 온다 리쿠의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에 이르기까지 사립학교는 또 다른 환상적 배경으로 우리 곁에 늘 머물러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립학교 아이들]은 제목부터 그 환상을 갖고 출발하게 만든다. 십대들의 명품인생은 집안과 머리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의 우정과 연애도 일류일까? 그 질문이 바탕이 된 소설이 바로 사립학교 아이들이다. 

누군가의 서평을 통해 읽은 이 책은 꼭 읽고 싶은 목록에 올라 있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읽게 되었는데 2005년 올해의 책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전세계 십대들에게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책이라는 부록같은 타이틀에선 잠시 주춤했지만...생각에 아직은 그래도 트와일라잇을 뒤집을만한 부동의 1위는 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18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는 이 책은 생각보다는 재미의 요소를 찾지 못하게 만든다. 그들의 정서와 우리의 정서가 틀려서일까. 사건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섹시미는 없는데 섹시하며 이 시대 최고의 성장소설이라니....이 찬사는 역시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불이해일까. 

마치 십대들의 세계를 도청이라도 한 것처럼 사실적이라는 표현에 문득 궁금해진다. 서양 기숙사의 십대들의 삶은 대략 이렇다고 이해해도 될까. 리 피오라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다르다는 전제하에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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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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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외계 생명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징어 인간이다. 우주전쟁의 기억이 가장 강렬했는지 그런 흐물흐물한 외계인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x파일에 나오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UFO에서 내릴 법한 눈이 쭉 찢어진 외계인의 모습. 그다음은 ET정도일까. 요즘엔 외화시리즈 v를 보고 있다보니 파충류의 모습도 잠깐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정답인지 아닌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들을 한번도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항상 SF라는 장르표식이 붙는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는 무한대이며, 그 상상의 방향 또한 따로 정해진바 없다. 하지만 외계인이라면 언제나 우리를 정복하러 오는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다. 왜일까. 우리는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그들이 우호적인 이유로 학술적인 이유로 우리를 찾아올 상황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일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의 작품을 두고 나는 읽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또 한 권을 보태고 싶지 않았던 것이 첫번째 이유라면 두번째 이유는 작가가 스테프니 메이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트와일라잇을 집필한 작가다. 흔히 전작이 너무 히트를 치고 나면 후작은 약간 김이 새는 경향이 있는데 그녀의 전작에 너무 만족했기 때문에 후작을 읽으면서 그 기대감이 반감될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은 김치 묵히듯 묵혀두고 세월이 오래오래 지난 다음에야 읽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읽어냈다. sf라는 다소 상상하지 못했던 장르에 손을 댄 작가의 이야기가 낯설고 그녀의 문체가 눈에 쉽게 익지 않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읽어냈다.

 

그리고 조금쯤은 실망했다. 여러 매체에서 박수쳐 준 것 만큼 캐릭터들에 설득당하고 반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슬픈 일이다. 좋은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이번 작품은 나와 코드가 맞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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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2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하나의 몸 속에 하나의 영혼만 들어 있어야 한다는 공식은 편견일까.

그렇지 못한 경우 우리는 다중인격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다중인격과는 달리 종족이 다른 두 인격이 공존한다면 어떨까.

 

몸은 생각을 담은 그릇이기 이전에 행동을 할 수 있는 수단인데, 두 생각이 일치 하지 않을 때 몸은 어디로 움직이게 되는 것일까. 수많은 과학적 질문을 뒤로한 채 소설은 누군가의 의식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스테프니 메이어의 SF [호스트]에 관한 이야기다.

 

멜라니는 소울의 침범과 동시에 사라져야 하지만 왠일인지 그녀는 몸 속에 갇혀 버린다. 방랑자라고 불리는 뛰어난 소울이 그녀의 몸을 잠식하고 그녀의 생활을 앗아가지만 멜라니는 여전히 그 속에 머물고 있었다.

 

다른 여러 행성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뛰어난 소울인 방랑자.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녀의 소설은 [트와일라잇]의 짜릿함을 넘지는 못했다. 감각적이고 금기시적이었던 트와일라잇에 비해 호스트는 조금 모자란 감이 있다. 성인을 위한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미드 [V]에 비해 충격적이지도 못했다.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스테프니 메이어가 후작을 [호스트]가 아니라 쓰다가 중단해버렸다던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출판했으면 더 호응이 좋지 않을까 싶어 더 안타깝기도 했다.

 

 

인물에 대한 시선은 더 성숙해졌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더 높아진 이상, 그녀의 다음 작들은 좀 더 멋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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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여신 1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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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집트 고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어린 시절 만화책 한 권 속에서 본 이집트는 참 매력적으로 그려진 시대였다. 카리스마 있는 어린 왕이 있고, 나라와 나라간의 암투와 모사가 끊이질 않지만 미래에서 온 금발머리 여자아이의 재치로 어린왕은 점점 멋진 왕이 되어 갔다. 작가가 끝내지 못했는지 번역본이 그까지 밖에 번역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는지 결국 완결을 보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그로인해 이집트는 나에게 로맨틱한 상상의 세상이 되어 버렸다. 

자라서는 크리스티앙 자크가 보여주는 이집트 세계에 빠져들었는데, 몇몇 다른 작가의 책을 읽어보아도 역시 크리스타앙 자크의 이집트에 비할바가 못되었다. 그래도 자꾸만 집어들게 되는 이집트사. 그 이집트 시리즈에 한 작가의 이름을 하나 덧붙인다. 윌버 스미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는데 [나일강의 여신]이라는 근사한 제목에 비해 1권의 재미는 좀 감해지고 있다. 

4000년 전 잃어버린 이집트의 역사 부활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왕을 소재로 하지 않는다. 그 시대를 살았던 환관, 권력층의 소녀, 권력과 사랑을 잃어버린 소년에 관한 이야기로 일관되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시작은 꽤 재미있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분위기. 그 분위기는 항상 기대하게 만드니까. 하지만 1권이 끝나도록 나를 매료시킨 그 무엇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운명에 순응하고 살아남아 있기를 선택한 사람들에게서는 그 어떤 매력도 발견하지 못하는 법이니까. 제발 2권에서 그 팔팔한 생명력으로 다시금 되살아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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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도의 아내
앙투아네트 메이 지음, 허진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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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본시오 빌라도에게서 고난을 받으사..."는 너무나 유명한 구절이다. 그를 모르면서도 우리는 언제나 사도신경을 외우며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얼마나 나쁜 사람이기에 헤롯왕보다 더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는 매주 전 세계 교인들의 입술로 말해지는 이름의 주인공이다. 그는 누구일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사실 그의 이름이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누군가의 이름이거니 했을 뿐이다. 하지만 빌라도 그가 누구인지 알고 나니 그의 행적이 더욱더 궁금해진다. 마태복음 속에 그의 아내에 관한 구절이 짧게 흘러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던 일인데 27장 19절 말씀에,

"빌라도가 재판석에 앉아 있는데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당신은 그 의인의 일에 관여하지마세요. 지난밤 꿈에 그 사람 때문에 큰 괴로움을 당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예언자였을까. 

그 한줄로 작가는 빌라도의 아내를 상상해냈다. 2천년 동안 숨겨졌던 빌라도의 아내의 놀라운 능력. 바로 예지력이었는데, 이 책이 종교적으로 기술된 것이 아니다 보니 예수의 삶과 교차되기 보다는 그녀 자신의 삶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끝부분에 잠시 등장되는 십자가 처형이 좀 더 비중있게 다루어졌으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빌라도의 아내가 황실의 핏줄이며, 가족 모두가 그로 인해 정치적인 음모에 휩쓸려 하나둘씩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권력도 참 부질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단 한 순간 행복했으며 평생을 불행하게 살지 않았을까. 살아있다는 것보다 살아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한 그녀의 삶. 

클라우디아는 예언의 여인이었다. 미리 안다는 것이 그녀를 단 한 순간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예언을 통해 누군가를 구원하지도 못했다. 왜 신은 그녀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을까. 그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혹은 살리지 못하지만 역사속에서 더 위대하게 남기를 바라면서??

그 한줄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주말이다. 예언이 받아들여져서 남편이 클라우디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히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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