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미래를 바꾸는 천재 경영자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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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꿈꾼 엘론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

놀라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 바로 엘론 머스크이다.
그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고, 열일곱에 캐나다로 간뒤, 기회의 땅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물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스탠버드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나 이틀만에 그만뒀다.
더 하고 싶은게 있어서다.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인터넷 둘째 항공우주산업 셋째, 언젠가 고갈될 석유와 석탄 및 천연가스를 대체할 청정에너지. 이 셋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리라 마음먹었다.
위와 같이 쓰여진 프롤로그를 읽고 있쟈니, 이 책 위인전인가 너무 영웅 설정 아니야?? 라는 생각도 했지만 요즘 워낙 엘론 머스크가 핫하고 테슬라 전기차가 잘 나왔다는둥 테슬라 주가가 폭등했다는 이야기도 들리기도 하고 아이언맨의 실사판이라고 하는 엘론 머스크라는 사람이 궁금했었기에 한장 한장 책을 넘겨 나갔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영화 속 아이언맨은 그를 일부만 표현 했을뿐 그의 일에 대한 철학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으며 월급에 연연해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위인전에 나올 법한 삶을 살고 있고, 그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사람 그 대담한 도전의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어떤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부터 가능하리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하다 보면 길이 열립니다. 가능성은 만들어지는 겁니다. (p11)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 지도에 없는 길을 가는 사람. 대담한 도전과 혁신으로 상상을 현실화 하는 사람. (P13)

현재 지구의 총 인구는 70억명을 돌파했고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 수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식량난과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지구에서 몇 시버억 명이나 되는 많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살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지고 이외의 행성에서 사는것‘이라고 생각한 머스크는 인간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지구에 안주해서는 인류의 멸종을 막을 수 없다. 유일한 대안은 지구 밖에 자립할 수 있는 제2의 문명을 만드는 것이다.˝ (p39)

˝어떤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실현할 때 내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리학‘이다. 물리학원 생각을 전개하기에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어떤 것의 근본 원리와 그로부터 나온 이유만 생각하게 해준다.˝

˝나에게는 세 가지의 꿈이 있다. 인터넷, 우주 그리고 청정에너지 사업으로의 진출이 그것이다. 테슬라는 그 꿈을 향한 징검다리다.˝

팰컨이라는 이름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소형우주선 밀레니엄 팰컨에서 따왔다. 영화 속에서 밀레니엄 팰컨은 은하계에서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나온다.
로켓은 기본적으로 추진 시스템에 따라 고체연료 로켓과 액체연료 로켓으로 분류된다. 현재 각 국가별로 발사하는 대형 로켓은 기본적으로 액체연료 로켓이다. 이것은 제품의 대량 생산이 용이해 같은 기종을 여러 대 제작하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제조비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 스페이스X의 팰컨 1호를 비롯해 후속 로켓은 모두 액체연료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p57)

어떤 일을 할 때 아무리 뛰어난 열정과 노력으로 열심히 도전한다고 해도 원하는 결과를 곧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도전과 성과 사이에는 항상 기다림의 시간과 가혹한 시련이 숨어 있게 마련이다. (p59)

˝아마 우주비행은 1990년대의 인터넷에 버금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인터넷이 처음에는 정부의 노력으로 탄생했지만 민간 기업들의 등장으로 인터넷 시대가 열린 것처럼 우주산업도 이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라시티‘가 조용히 그 설립을 알렸다. 솔라시티는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 환경이 파괴되는 악순환을 타파하기 위해 만든 기업이었다. (p65)

실패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오로지 실패를 통해서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p68)

˝경영자란 밝은 미래가 올 거라고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그런일을 하는 사람이다.˝

˝엘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C급이나 D급 직원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습니다. 그래도 스티브 잡스보다는 친절하고 빌 게이츠보다는 세련된 인물이죠.˝

머스크는 시장에서 일고 있는 테슬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테슬라의 자금 문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특유의 낙관주의를 설파했다. 그럼에도 불안감을 표출하는 우려와 기사가 끊이지 않자 이번에는 아예 ˝만에 하나 모든 투자자가 포기한다 해도 내가 끝까지 테슬라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선포했다. (p76)

인류사에 유일한 성공 법칙이 있다면 그것은 ‘실패해도 절대 좌절하지 않는 것‘일터다 한 번의 실패로 주저앉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성공에 이를 수 없다. ˝실리콘 밸리는 실패의 무덤이 쌓여 만들어진 곳˝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게 아니었다. 머스크는 몇 차례나 실패를 겪었지만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p80)

마침내 2008년 9월 28일 연료를 가득 채운 팰컨 1호가 남태평양의 웨이크 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 시험장의 발사대에 다시한번 모습을 드러냈다.발사 후 2분 40초 1단계가 무사히 자나갔다.
3분12초 팰컨 1호가 페어링 분리에 성공했다.
10분 후, 드디어 팰컨 1호는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우주 사업을 하겟다고 결심한 지 6년만에 이뤄낸 퀘거였다. (p84)

머스크가 지향한 콘셉트는 ‘누구나 갖고 싶어하고, 누구나 로드스터를 소유한 이들을 부러워하며, 소유자에게는 커다란 자랑거리인 전기자동차‘였다. (p91)

전기자동차를 조금이라도 일찍 보급해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을 인류의 생명을 늘리는 데 있더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머스크에게 목적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 하나의 수단이었던 셈이다. (p97)

그중에서도 테슬라의 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미 정부가 ATVM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해준 자금이었다. 거액의 돈도 돈이지만 정부의 승인(보증)이 있었다는 사실이 강력한 배경으로 작용해 시장의 기대감을 큰 폭으로 높여주었던 것이다. (p107)

페이팔 출신드은 사이버 공간을 전쟁터 삼아 지금도 치열하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한 페이팔 마피아 중 인터넷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벗어나 우주 로켓과 전기자동차라는 현식 세계‘에 도전한 사람은 엘론 머스크가 유일하다. (p119)

˝인터넷 업계에는 이미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디. 이젠 반대로 인터넷 이외의 분야에 도전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지 않을까? 능력 있는 인재들이 우수한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인터넷 이외도 많이 있다.˝ (p125)

˝인류에게는 두 가지의 큰 위험이 있다. 첫째, 지구라는 행성에 묶여 있다. 지구라는 행성의 ㄷ한정된 자원만 사용하는 인류가 더욱 번영하려면 우주로 나가야 한다. 둘째, 에너지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다른 행성(화성)에 나가 살기 전에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지 위해서는 전기차 개발과 그 전기차를 충전할 태양열 발전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설령 화석연료로 만들어낸 전기를 쓰더라도 전기차는 가솔린차보다 에너지 효율이 두배 이상 높다. 그리고 태양열 에너지는 탄소바래생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게 해준다.˝

사업가의 역할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제품화하고 이를 다시 소비자에게 팔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그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업 혹은 비즈니스가 성립되지 때문이다. 나아가 소비자가 그 제품에 만족해 반복구매가 일어나면 그것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다.(p146)

˝나에게 일이란 크리에이티브(creative)이고 사랑(love)이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일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테슬라의 제조 공정의 커다란 특징 중 하나는 내부 제작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자사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소위 핵심 기술에 속하는 공정은 가급적 내부에서 해결한다. (p157)

3,000명 이상의 미국인 직원이 일하는 이 공장에서 이뤄지는 모델 S의 생산 공정은 실로 의미가 크다. 무엇도다 테슬라는 제조업이 사라진 미국에 제조업 부활을 알리면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있다. (p159)

1956년 헨리 포드가 포드 자동차를 주식 시장에 상장한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주식 상장에 성공한 신규 자동차 회사가 되었다. (p161)

˝만일 당신이 미래를 꿈꾸지 않거나 지금 기술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곧 낙오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p183)

대다수의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청 회사에 일을 맡긴다. 반면 스페이스X는 조직 내부에서 문제를 직접 다뤄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내에서 문제를 직접 다루는 스페이스X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외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것은 물론 신규 부가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 (p184)

˝우주산업과 전기차 개발이야말로 벤처 기업이 해야 할 일이다. 두 가지 모두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또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사업이다. 기존 산업계에서 이를 진행하기란 무척이나 어렵다. 그러니 벤처에서 시작해야 한다.˝

˝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자유를 사는 것이나 마찬가다. 차가 있으면 언제든 어느 곳이나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 그런데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사람들은 불편함과 제약을 느낄 것이고, 장거리 여행은 아예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내가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단순히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난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데 만족하지 않고 고속 충전소 ‘슈퍼차저 스테이션을 고안해냈다. (p214)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지만 세계는 지금도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고 있다. 만일 태양이 사라진다면 지구는 절대온도 3도(마이너스 270도)의 빙하기에서 생활해야 할 것이다. 물이 순환하는 것도 전적으로 태양의 힘에 의한 것이므로 결국 생태계 전체가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니 아니다. (p217)

˝진짜 혁신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나온다.˝ (p221)

물론 여전히 많은 자동차 회사가 주로 가솔린 자동차를 생산한다. 이들은 석유 자본과 굳게 연결돼 거대 이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전기자동차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머스크가 싸워야 할 상대다. (p225)

‘태양광 발전과 함께 전기자동차를 보급하면 화석연료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류가 기후 변화에 면밀히 대처할 경우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할 시간을 벌게 된다.‘ (p229)

위대한 사업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무언가를 개발한 첫 번째 목적이 ‘돈‘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그들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좀 더 편리한 세상,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보여주는 데 있었다.
엘론 머스크도 마찬가지다. 그는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가 잘 살 수 있는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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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피해자는 공격받지 않기 위해 상대에게 인정받고자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비위를 맞추면서 애써 마음을 전하곤 합니다. 그러다가 궁지에 몰리거나 진이 빠져서 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요.
결국 하소연을 늘어놓거나 흐느껴 울다가 장황한 설명을 하는 등의 온갖 수단을 동원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호소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공격의 대상이 된 경우 이러한 대처는 개부분 역효과를 낼 뿐입니다.

당신이 항상 공격당하는 것은 당신이 무언가를 하거나 상대와마음이 맞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상대가 당신을 공격하기 쉬운 사람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평소의 표정과 태도를 포함한 당신의 특성을 공격하기 쉬운 유형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해 당신이 그러한 상대 앞에서 스타일을 바꿔 평소에 공격당하지 않는 유형으로 행동한다면 이제껏 해왔던 것과- 같은 일을 해도 당신은 더 이상 공격당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공격적인 사람과 본격적으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싸움을 일체 하지 않고도 상대의 공격 욕구를 지혜롭게 꺾을 수 있습니다.

Joe메서드는 현재의 감정은 일단 넣어둔 채 자신이 바라는 결과 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을 착실하게 실천하는 해결중심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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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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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생태계는 악한 마음을 가진 소수에 의해 교란되고 특정 목적으로 만든 가짜뉴스가 여론을 조작하고 대중을 선동할 수 있다.

팀알렙 그들은 20대 초반의 청년들로(팀 알렙)인터넷의 블로그 마케팅이나 바이럴 마케팅, 소위말해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는 김치녀 사진 속에 상품을 은근하게 홍보하게 만든다거나 후기를 조작하고 댓글 조작을 하며 삐뚫어진 시각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청춘들이다. 이러한 그들에게 손을 내민 합포회라는 조직은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분해해 버리라거나 10대 아이들이 386세대를 본받고 싶어하지 않는 세대로 인식하게끔 여론을 조작하라는 의뢰를 하는데, 그들은 의뢰박은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가면서 살만서 느껴보디 못했던 성취감과 자부심까지 느끼게 된다. 그들은 스스로가 하는 일이 세상에 미칠 영향 같은건 생각하지 않은채 의뢰자의 신임을 얻는다는거에 만족하고 큰 돈을 만지기 위해 인터넷을 조작한다.
팀 알렙이 한 일은 인터넷에 악성 루머를 퍼트리고 특정 싸이트를 메몰 시키고 10대들이 386 세대에게 적대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작을 한다. 그러곤 조작의 성공 대가로 받은 돈을 유흥 업소에 탕진하고 유흥업소에서 만난 여자들을 여자친구로 착각하며 삐뚫어진 시아로 생활하게 된다. 결국 그들도 힘을 가진 이들의 도구일 뿐이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는데 책장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현실세계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이것이 픽션인지 넌 픽션인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있다.
장강명 작가는 인터넷에 떠도는 요제프 괴벨스의 선전 어록을 목차의 제목으로 사용했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에게 낙관적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전범 괴벨스는 이러한 논리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무참히 유대인을 무참히 학살했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제2의 학살이 일어나게해선 안된다. 세상의 일들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정보를 가지고 진실을 헤아릴수 있는 튼튼한 심안을 가져야 한다.
그 ˝심안˝은 책으로부터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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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선전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매일 매시간 민중의 맥박 소리에귀 기울이고, 어떻게 맥박이 뛰는지 듣는 것이다.

대체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이 운영한 댓글부대를 1세대로 본다.
1세대 댓글부대가 조악하고 원시적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논리보다는 감정을 자극해야 한다는 점을 알았고, 대형포털과 중소포털, SNS에 서로 달리 대응할 줄도 알았다. 이들이 주로 사용한 반복법, 강조법은 무식한 테크닉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도 가장 중요한 전략 전술이다.

그런 상품평을 꾸미는 일은 점점 대담해져서, 나중에는 과장의 영역을 넘어 거의 소설에 가까워졌다. 여행이나 연수, 유학과 같은 상품의 경우 잠재 소비자들이 자세한 후기를 원하는데, 가짜 후기를 올리자고 이걸 직접 체험할 수는 없다. 이런 때에는 해당 업체로부터 간단한 프로그램 정보와 아마추어가 찍은 듯한 사진을 여러 장 받아서 포스트를 만들고, 업체의 컨펌을 받아 가짜 블로그 계정에 올린다. 나중에는 레스토랑후기들도 거의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

이즈음부터 온라인마케팅은 바이럴마케팅으로 진화한다. 바이럴마케 팅 업체들은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사람들의 뇌리에 남기는 방법과 전 파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말하자면, 사람을 낚을 줄 알았다.

팀-알렙도 이런 바이럴마케팅 기법을 배웠다. 삼궁이 이런 잔꾀가 많았다. 그는 소위 ‘어그로‘를 끄는 방법을 자주 활용했다. 가장 많이 쓴 방법은 된장녀가 쓴 허위 게시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새로 나온 스파클링 와인을 홍보해야 한다고 치자. 이럴 때팀-알렙은 다리 모델이나 가슴 모델을 고용해서 이 음료가 한구석에 슬쩍 들어간 사진들을 여러 장 찍었다. 모델들이 호텔 수영장 선베드에서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는 셀카를 찍도록 한다. 이 셀카의 중심에는탱탱한 가슴이나 잘 빠진 다리가 있지만, 한구석에는 바이럴을 일으켜야하는 스파클링 와인 병이 교묘하게 배치돼 있다.
이런 사진을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놓고, 밑에는 ‘○○ 오빠 덕에하얏트 갔던 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잼게 놀았따~ ♡♡♡ 초섹시수영복 입고 갔더니 남자들 눈빛이 아주 ㅋㅋㅋ 투자한 보람이 있었왜~~~‘와 같은 글을 달아둔다. 그리고 이 포스트를 화면 캡처한 뒤 남자들이 주로 몰리는 사이트에 그 캡처 파일을 올린다. 제목은 ‘김치년 클라스 좀 보소‘ 정도가 적당하다.

가만히 놔둬도 불과 하루 이틀이면 이 사진은 중소형 포털 20~30 군데에 퍼지고, 수십만 명이 신제품 스파클링 와인을 보게 된다. 신제품은하얏트호텔과 잘나가는 남녀의 호화로운 이미지를 공짜로 얻는다.
‘팀 알렙은 한층 더 은밀한 의뢰도 받아들였다. 청부 사이버공격, 이른바 ‘저격‘이다.

2장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책 읽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보이는군요. 강연 문화는 책 읽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때 흥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미국처럼 강연회가많아질 모양입니다."

"이 친구들의 자기계발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저 다양한 주제들 좀 보십쇼. 좌중을 사로잡는 탬버린 댄스’라니…… 탬버린 댄스 같은 걸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저는 어제까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공부하는 건 무서워하는 모양입니다. 인문학 강의 같은 걸 여기서 한두 시간 강연을 듣는다고 달라질 게 뭐가 있겠습니까?"

저희가 올린 글의 주인공에 해당하는 실존 인물은 없습니다. 하지만그런 비슷한 사연이 있는 사람은 여러 명 있었어요. 나인쓰레드픽처스가그전에 영화를 찍고 제대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건 사실이에요. 영화스태프들 처우가 열악한 것도 사실이고요. 삼궁은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이라고.

진보 성향 누리꾼들은 그 싸움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죠. 싸우면 질 거 같으니까. 어떤 진보 성향의 인터넷 영화평론가가 가장 슬픈 약속과 나인쓰레드픽처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 한 노동자의 권익을 침해해서다른 노동자의 권익을 찾는 건 모순이다 뭐 그런 선언을 자기 블로그에올리기는 하더군요.
영화사는 그야말로 탈탈 털렸습니다.

3장-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한때는 인터넷이 영원히 익명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 헛소문이나 추측, 잘못된 정보가 많이 나온다는 건 그때도 알았어. 그래도정보가 많이 나오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자기 생각들을 고치자정작용이 일어날 줄 알았던 거지. 하지만 이제는 그게 잘모기 생각들을 고칠 줄 알았어제는 그게 잘못된 생각이자정작용이 일어날 수가라는 걸 알아. 인터넷에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자정작용이 이에없어. 오히려 그 반대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끼리끼리 뭉치는 거 말이야사람들이 어떻게 TV를 보는지 보라고, 채널 돌리는 것도 귀찮아서 광고를 그냥 참고 보잖아. 인터넷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은 절대로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고치려 들지 않아.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뭔가를 배우려 드는 대신, 애착이 가는 커뮤니티를 두세개 정해놓고 거기 새로운 글 올라오는 거 없나 수시로 확인하지.
그런데 그 커뮤니티들은 대개 어떤 식으로든 크게 편향돼 있어. 취향과성향 중심으로 모인 공간이다보니 학교나 직장처럼 다양한 인간이 모이는 오프라인 공간보다 편향된 정도가 훨씬 더 심한 게 당연해. 그런 데서오래 지내다보면 어떻게 되겠어? 처음에는 집 꾸미기나 육아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커뮤니티에 가입하지. 거기에서 시댁이나 남편 욕도 같이하고, 산후우울증 이야기에 공감도 해주면서 그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애착심이 생겨나지. 직장 다니면서 애 키우려니 힘들어 죽겠고, 지하철에서는 늙은이들이 자리 비키라고 행패를 부리니 이놈의 한국 사회 정말 짜증난다, 누가 그렇게 글을 올리면 폭풍 공감이라는 댓글들이 우르르 달리지.
그런데 왜 사회가 바뀌지 않지? 그건 기득권 탓이고, 정부와 재벌과 언론이 그 기득권과 결탁해 있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다는 댓글을 쓰는 한사람을 다른 아홉 사람이 불편해하고 은근히 따돌리게 되네.

온건한 진보주의자 열 사람이 모여서 시국을 논의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중세 사람은 극좌파로 변하게 돼.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 사람들은 자기가 극단적이라는 사실도 몰라. 왜냐하면 자기 옆에 있는 아홉 사람의평균 의견이 자신과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까.
그렇게 인터넷을 오래할수록 점점 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돼. 확증 편향이라는 거야. TV보다 훨씬 나쁘지. TV는 적어도기계적인 균형이라도 갖추려 하지. 시청자도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 볼순 없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달라. 사람들은 이 새로운 매체에, 어떤 신문이나 방송보다도 더 깊이 빠지게 돼. 그런데 이 미디어는 어떤신문 방송보다 더 왜곡된 세상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심의를 받지도 않고 소송을 당하지도 않아.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최악의 신문이나 방송사보다 더 민주주의를 해치지

그런데 말이지, 세상 사람들이 전부 다 몇십 년 뒤 걱정을 안 하는 건아니야. 아주 극소수지만, 진정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두지. 그리고 그 사람들 눈에는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들이작지만 치명적인 암세포로 보이는 거라네. 남녀 성비 차이보다 더 분명하게 그게 보여, 우리 눈에는."

4장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5장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야 한다.

꼬마야, 너는 신중현이라고 알아? 신중현과 엽전들, 그 친구는 천재야. 시대를 앞서간 천재. 내가 그 친구 노래를 다 좋아했어. 그런데 내가 그 친구를 감옥에 넣었지. 노래도 금지하 고, 아이러니하지? 나는 그 친구 노래를 정말 좋아했는데, 혼자서 징하게 불렀지

우리 선배들도 똑같았어. 자기들끼리 술 마실 때에는 언제나 이미자였어. 젓가락 두드리며 목이 쉴 때까지 불렀지. 지들이 금지한 노래를 박통도 동백아가씨>를 무지 좋아했어. 그런데 그때는 그 노래를 금지할수밖에 없었어. 어떤 시대에는 그런 노래들 대신 잘살아보세>가 울려퍼져야 하는 거야.
난 그때 신중현이나 한대수를 잡아넣은 건 지금도 참 잘한 일이었다.
고 생각해. 영국이 왜 그렇게 망가졌는지 알아? 남자들이 여자같이 야시시하게 화장하고 다니는 걸 막지 못해서 그런 거야. 미국은 깜둥이들이껄렁거리고 다니는 걸 단속하지 못해서 지금 이 꼴이 된 거고, 일본도 퇴폐적인 만화를 그리는 놈들을 잡아 처넣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 일본에서도 알 만한 놈들은 그걸 알았는데, 너무 안이했어. 부동산 문제 도 뻔히 보면서 손을 쓰지 않았어. 겁쟁이 같은 놈들."

"꼬마야, 네가 학교에서 배운 게 있을 거야. 경기가 살아나고 사회가발전하면 출생률이 높아지고 주가가 올라간다고, 여자들 치마도 자꾸 자꾸 올라가고 즐거운 분위기가 사회를 사로잡는다고. 반대로 경제가 안좋을 때에는 자살을 찬양하는 소설, 우울한 노래, 공포영화가 인기를 끈다고. 하지만 아니야."

"요즘 정치 하는 친구들은 그걸 몰라. 경제가 사회 분위기를 결정하는게 아니야. 사회 분위기가 경제를 결정하는 거야. 집단의 힘, 군중의 마음!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을 품게 되면, 주변이 다 잿더미고 쓰레기산이어도 상관없어. 인간은 강한 거야.
괴벨스가 이런 말을 했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줘야 한다고. 우리는 전쟁 중이었어. 그 지긋지긋한 가난과 싸우고 있었어.
일자무식의 농촌 출신 병사들이라도 말이야, 저기가 고지라고, 저기만 넘으면 된다고, 저걸 넘으면 넌 위대한 전사가 되는 거라고 북돋워주면 다 그걸 넘어. 자기들끼리 군가를 부르고 조금만 참자, 버티자‘고 외치면서, 그런 때 사람들은 애를 낳아. 여자들은 짧은 치마를 입고 남자들을 유혹해, 자기 미래를 낙관하니까, 하루에 열두 시간을 일하고 돌아와도 몇년 뒤에 보답이 더 크게 돌아올 걸 확신하면 피로가 금방 가시지.
그런 흥분이 경제도 움직이는 거야..
그런데 멍청한 놈들이 그런 열광을 불러일으킬 생각은 않고 요즘 젊
은이들은 패기가 없다느니 뭘 포기한 세대라느니 하면서 오히려 기를 꺾어놔 아주 악질적인 사고 방식이야 조금만 부추겨주면 에베레스트도 오를 수 있는 애들한테 동네 뒷산 오르는 주제에 무슨 언살이냐 라고 지아냥거리고 힘드니깐 등산이다라며 멸시하고 자기들 인생 하나 성공하지 못한 종자들이 자라나는 애들 미래를 발목 잡고 있어 다 붙잡아서 감옥에 처넣어야해.

"뭘 해도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만큼 사람 정신을 좀먹는 것도 없어. 사람들도 그걸 알아. 어떻게든 그런 의심을 떨쳐버리려필사적으로 애쓰지. 아주 발악들을 해. 취미에 몰두해서 걱정을 떨쳐버리려 하기도 하고,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면 혹시 없던 희망이 생기지않을까 해서 몇 번씩이나 두드려보고, 하나님 아버지를 찾고, 술을 퍼마시고,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끝내는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다 화를 내게 돼. 자기가 잘못한 게 없잖아. 그런 때 화가 안 나면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야. 사람들은 분노하고,
‘희생양을 찾기 시작해, 지금 내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무상복지가 얼마
‘나 이뤄지는지 같은 건 상관없어. 중요한 건 미래고 희망이야.
원래도 기업들은 다 남 안 보는 데서 구린 짓을 해, 경기가 좋을 때건
‘나쁠 때건 말이야 그게 본성이야. 경기가 좋을 때에는 사람들도 다 넘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그런데 경기가 막 나빠지려고 할 때 걸리는놈들은 재수가 오지게 없는 거야. 그럴 때는 나라에서 그 기업 회장 놈을불러다놓고 조져야 돼. 안 그러면 사람들이 그 분노를 정부를 향해 터뜨릴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조지면 뭐라도 나오게 돼 있어. 횡령이건 배임이건 뇌물이건. 그런 게 없는 기업은 없어.
사람들이 너무 화를 내면 그 기업이 망할 때까지 조져야지. 그렇게 해 서 회사가 망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그렇게 썩어 있었으니 망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앞뒤가 뒤바뀐 거야. 썩어 있었기 때문에 망하는 게 아냐. 사람들이 화를 내기 때문에 썩은 걸 그냥 봐 넘기지못하는 거야. 출생률이 높아지는 게 먼저고, 여자들 치마 짧아지는 게 먼저야. 경제지표가 좋아지는 건 그다음이야."

그러다가 광우병 시위를 보면서 정신을 차렸지. 지금 사람들이 화가아주 많이 나 있구나, 그걸 느꼈지. 얼른 희생양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될 타이밍인데도 정부에 있는 자들은 그런 간단한 일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어 이거 큰일이다 싶었지. 신문 챙겨 읽고 서점에 가서 요즘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를 다 사 왔어. 인터넷 게시판들을 보고 노래를 듣고 영화를 봤어. 눈앞이 깜깜했어. 천만 명이 넘게 봤다는 영화 중에 밝은 내용의 영화가 하나도 없더군. 대한민국을 살기 괜찮은 곳으로 그리는 영화도 한 편도 없어.

엄마가 진보적일수록 아이의 행복 수준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든가 ‘엄마가 보수적인 가치를 강조할수록 자녀의 성적이 높은 걸로 나타났다‘라든가 하는 뉴스였어요. 그 기사들은 삼궁이 저희한테 보여줬기 때문에 알아요. 삼궁이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백만 명, 이백만 명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라며 예시랍시고 그기사들을 보여줬어요.

아까 삼궁이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 했잖아요. 그 녀석이 하루는 진보 운동에 마음이 기우는 십 대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게 뭐인거 같냐고 묻더라고요

삼궁 얘기로는, 돈 못 벌고 찌질해지는 거래요. 원래 십 대들이 속으로 제일 두려워하는 게 다른 애들한테 찌질해 보이는 거잖아요. 그런데 진보 운동까지 하면 돈도 못 버는 거 아닌가, 그런…… ‘그런데 진보운동 하는 인간들은 진짜로 돈 못 벌고 찌질하잖아.‘ 삼궁이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걸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그래서 저희가 작전을 짰 어요. 이건 작전 이름은 딱히 없는데, 그냥 편의상 여기서는 몰카 작전이라소 할게요.

이건 삼궁 표현인데요, 우리는 그 아이들한테 걔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걸 보여준 거예요. 자칫하다가는 그렇게 될 것만 같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 비겁한 낙오자‘의 모습. 그 트라우마가 꽤 갈 거라고 삼궁은 주장했고, 저도 동의했어요.

7장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애들이 ‘내가 몸만 컸지 아직 엄마 품속에 있는 애기나다름없다‘ 그렇게 생각을 할 테고, 그런 애들한테 나는 강하다‘라는 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겠죠. 그러면 강하다는 게 어떤 거냐. 내가 강하다.
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거냐. 십 대들이 따라할 수 있으면서도 자기가 강하다는 기분이 들게 해줄 수 있는 게 뭐냐. 그게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는거죠. 내가 뭔가 힘들고 불이익을 당해도 속으로 누굴 탓하지 말자, 왜냐하면 나는 강하니까. 아니면 거꾸로, 누구를 탓하지 말자. 그러면 나는강해진다. 또는, 누구를 탓하는 녀석은 약한 놈이다.

진보 인사들이 비판을 받는 게 뭔니까, ‘매일 남 탓 한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 프레임에서는 그런 사람들은 약한 거고, 구린 거죠. 군대에서 총기사고가 난다, 사이코패스가사람을 죽인다. 그러면 이게 뭐 사회구조 탓이고 교육 탓이고 친일파가 나라를 세워서 그렇다는 게 진보 진영 논리잖아요. 그런데 나강 캠페인으로 나는 강하다. 아무도 탓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박힌 애들 머릿속 에서는 그런 진보적인 사고방식이 대번에 추하고 약한 걸로 여겨지는 거 죠, 그리고 그 나이 때 애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약해 보이는 거예요.

8장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 한다.

9장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중국 배는 보이지 않았다. 홀린 듯한 기분으로 찻탓캇이 검은 바다를내려다보고 있을 때 케이블타이가 뒤에서 그의 목을 감았다. 조여지기는해도 풀리진 않는 플라스틱 끈이었다. 목이 너무 꽉 조인 나머지 비명도나오지 않았다. 그는 두 손으로 그 끈을 풀려 했지만 무의미한 시도였다.
손톱에 목이 긁혀 피가 났다. 얼굴 핏줄이 터질 것처럼 부풀어올랐다.
선장은 찻탓캇의 몸뚱이가 밖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다리를 붙잡아 배가운데로 당겼다. 찻탓캇은 배 위로 올라온 생선처럼 바닥에서 몇 번 발버둥을 쳤다. 선장은 조용히 그를 지켜보았다.
찻탓캇의 몸이 뒤집혀졌다. 그는 누운 채로 몸을 비틀고 있었다. 별이가득한 밤하늘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사실 찻탓캇은 이런 일을 얼마간 예상하고 있었다. 배를 처음 보았을때부터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죽기 전에 그는 마
‘음이 편안해졌다. 어쨌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좋아하던 여자아이가 자신을 따라오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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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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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진 시민들이여 권리위에 잠자지 말자, 주체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자

문유석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은 후 우리가 합리적 개인주의가 되어야 하는지, 집단주의 문화주의를 탈피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판사님은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세상이라 말하며,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 주고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타인을 감싸고 배려해 주는이가 있는반면, 지극히 이기주의로 물든 이들도 많다. 각자의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고, 좀더 손해보는쪽 좀더 이익을 보는 쪽은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룰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공정한 사회 정의로움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계속 생각해 보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판사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박차오름이라는 여 주인공은 예쁘고 성격도 좋고, 사랑스럽고 약자의 편에 서 있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수없이 노력하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러한 인물도 현실세계에 존재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문유석 판사님이 만들어 낸 거 아닌가 싶다. 여 주인공인 박차오름이 법원으로 첫 출근을 하던 날,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을 목격하고 추행을 당한 여학생에게 이야기 한다.
˝학생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으면 어떡해요! 저 같은 목격자가 없더라도 피해자인 학생이 직접 추행범을 분명히 지목하고 신고하면 처벌할 수 있어요. 즉각 신고할 수 있는 앱도 있고요. 권리 위에 잠자는 시민이 되지 말라고요.!˝
난 그랬다. 불의를 보고도 불의를 당하고도 그것이 불의라는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못했다. 때론 귀찮아서 때론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때론 가만 있지 않으면 뽀족한 수가 있나 싶기도 해서 권리 위에 잠자는 시민이였다.

˝신고나 해주면 되지 왜 나서서 일을 시끄럽게 해! 여대생이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 무슨 여중생이야? 하긴 그런 짧은 치마나 입고 다니니까 그런 일 당하지. 그런 것들이 공부나 하겠어?
˝생각해보니 부장님 말씀이 맞아요. 여자들이 위험하게 맨살을 내놓고 다니면 안 되죠. 남자는 원래 여자 맨살만 보면 자동으로 폭발하게 되어 있는 불쌍한 존재라면서요. 남자에게 무슨 책임이 있겠어요. 인간이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건 정당한 일이니 괜한 욕망을 낳는 죄악의 씨앗들을 박멸해야 해요!. 좋은 물건을 보면 폭도로 변하는 게 당연하니 백화점도 폐쇄하고, 고객 눈앞에서 돈을 세는 은행원은 강도 교사범으로 처벌해야....˝

범죄를 저지르는이의 죄가 아니라 범죄를 저지를만한 계기를 제공한 피해자가 잘못이라는 생각은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펴져 있다. 이 무슨 모순이란 말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의 재판 결론이 얼마나 공정한지는 알 수 없지만, 미스 함무라비인 박차오름과 나머지 두 주인공인 한세상 재판장과 임바른판사가 이끌어가는 재판과정과 결과를 보며 아직 세상은 살만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 첫 재판을 마친 후, 재판장의 말씀이다. ˝고생했소. 사람들은 문 판사라는 개인을 보고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법복이라는 옷을 보고 절을 하는 거요. 그걸 잊지 마시오.˝

* ˝오십 보와 백 보가 어떻게 같은 수 있죠? 오십 보와 백 보 사이 거리는 출발점에서 오십 보까지의 거리와 같아요. 티끌 하나 없이 고결한 사람만 상대방 잘못을 물을 수 있는 건가요? 오십 보 백 보면 백 보가 두 배의 벌을 받아야죠. 그리고 누구 몸에 묻은 게 겨고 누구 몸에 묻은 게 똥인지도 가려야죠. 이런 걸 가리지 않으면 누가 득을 보죠? 백 보만큼 나쁜짓을 한 인간, 몸에 똥 범벅된 인간들 아닌가요? 그런 인간들이 상대방에게도 서너 보 흠이 있으면 이걸 꼬투리 잡아 오십보 백 보 운운하다가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겨 묻은 개인 척 하는 게 세상 이치 아닌가요?˝

* 어느 분야나 마찬기지겠지만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은 언론에 나오는 거창한 사건들, 튀는 일들뿐이다. 하지만 어느 분야든 대다수의 일하는 이들은 화려하지 않고 튀지도 않는 일들을 묵묵히 반복하고 있다. 그러기에 세상은 호들갑스러운 탄식과 성급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묵묵히 굴러간다.˝

*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우리 쪽팔리지 살진 말자.˝

* 인간의 기억이란 참 묘해서 완결된 것은 곧 망각하고, 미완의 것은 오래오래 기억한다. 해피엔딩을 이루고는 익숙해져만 가는 사랑과 안타깝게 못 이루어 평생 그리워하는 사랑 중 어느 것이 더 달콤한 것일까. 아니, 어느 것이 더 슬픈 것일까.

* 다큐멘터리 속의 그녀는 자기 자신과 동생이 장애인의 자식이기 때문에 비장애인 가정의 아이들보다 더 착한 모범생으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자랐다고 고백한다. 한 여판사는 이 장면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소주자이기 때문에 더 사회가 요구하는 방행으로 살아야 하는 압박이 있고, 그건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 ˝박 판사님, 상처 입은 치유자 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박판사님은 상처가 많으 사람이어서 누구보다 더 좋은 판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남의 상처를 누구보다 더 예민하게 느낄 줄 아니까요. 그저, 조금만 마음을 쉬게 해주세요. 자신의 사어에 튼튼한 새살이 돋아날 시간만 허락하세요.˝

* 제2호 여성 대법관인 전수안 대법관은 2012년 퇴임사에서 ˝여성 법관들에게 당부한다, 언젠가 여러분이 전체 법관의 다수가 되고 남성 법관이 소수가 되더라도 여성 대법관만으로 대법원을 구성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헌법기관은 그 구성만으로도 헌법적 가치와 원칙이 구현돼야 한다.˝고 위트있게 일침을 가했다.

* ˝난 평소 궁금한 게 있어. 한국 사람들은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것만이 귀한 것이고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건 부당한 것이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전지현, 김수현 같은 타고난 외모에 대해서는 우월한 유전자라며 숭배하지. 김연아, 류현진 같은 스포츠 천재도 여신이나 영웅 취급하고, 물론 이들도 노력은 했겠지만 과연 타고난 재능이나 극히 예외적인 미모 없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지능은 물론 인내심이나 집중력같이 노력에 필요한 기질조차 거의 절반 정도는 유전되는 거야. 슬프게도 대자연은 원리적으로 불공평해. 그런데 왜 사람들은 유독 타고난 것 중에 부에 대해서만 이를 갈고 저주하는 거지?˝

* ˝선배, 나도 평소 갖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왜 우리 나라는 상장회사에도 기업‘오너‘라는 말을 쓰는 거지?˝
˝회사법 어디를 봐도 주식회사에는 출자자인 주주가 있고 집행기관인 이사, 대표이사는 있지만,‘회장‘‘창업자‘에 관한 규정은 없더라고. 선배네 집안이 창업자이고 회사 주식을 꽤 갖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백 퍼센트 갖고 있는 건 아니쟎아? 저번에 신문 보니 다 합쳐서 5퍼센트도 안 되는 것 같던데.˝
MJ그룹은 글로벌 기업이니 주주가 전 세계에 걸쳐 엄청 많지? 물론 선배네 집안이 지배 주주인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회사 재산이 주주 중의 하나인 선배네 집안 소유가 되는 건 아니지. 저 비행기도 선배네 집 비행기가 아니라 회사 소유라고, 민법 공부할 때 처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자연인과 법인의 구분이거든.
˝그건 너무 단순 논리다. 자본주의의 엔진은 기업가 정신이야. 창업자에게는 단순 투자자와 다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지.˝
˝물론이야. 그 인센티브는 기업 공개 후 발생하는 막대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 대주주로서 이익 배당을 받을 권리, 그리고 경영자인 등기 이사로서 받는 보수겠지. 그게 글로벌 스탠다드 아니야? 미국은 창업주 가문도 경영에 참여 안하면 이익 배당을 받을 뿐이고, 전 세계에서 온 탁월한 인재들이 최고경자로서 막대한 보수를 받는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업 지배권 때문에 주식을 팔지는 않고, 회사에 이익이 생겨도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이라면서 배당은 안 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리지도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 난 도대체 무슨 수입으로들 사시나 걱정했어. 요즘 뒤늦게 좀 알겠어.˝

* 취하기라도 해야 하루를 견딜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노인의 행동은 악이라기보다 나약함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비슷한 상황에서도 강인하게 버티고 살아가는 이들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 나약함과 강인함조차 주어진 것일 수도 있다.

*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엄한 것이다. 최소한 그것이 인간 사회의 약속이다. 그런데, 나약한 인간을 수렁 속에 방치하는 사회는 어떤 책임을 지는 걸까?

* 판사로 일하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밑바닥, 어둠을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엔 분노하고 우울해하거나 냉소적으로 되는데, 계속보다 보면 그 사람들이 이상하고 나쁜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상황이 나쁜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쁘거나 추한 사람들이 있는게 아니라 나쁘거나 추한 상황이 있는 거다.

* 국민 다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면 늘 옳다고들 행각하는 거야? 진짜로? 유대인은 열등한 인종이니 살처분해야 한다는 것이 독일 국민 다수의 뜻이었고, 흑인은 백인과 같은 버스를 타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라는 나라 국민 다수의 뜻이었지. 여자아이를 강제로 할례하고 민간인을 납치해서 참수하고 고대 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들도 진심으로 옳은 일이라 믿으며 열광하는 사람들의 지지 위에서 벌어지지. 난 말이야, 소수의 악마들이 선량한 국민들을 총칼로 위협해서 인류의 어리석은 악행들이 벌어졌다는 식의 얘기는 모두 사기라고 생각해. 실은 선량하고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동참했었다고, 권력은 언제나 부패하니까 분리하여 서로 견제해야 한다는 권력분립론은 누구나 얘기하지만, 실은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있어. 국민 역시 견제 받아야 한다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철저한 불신 위에 국민, 의회, 정보, 법원,언론, 정당 모두 서로가 서로를 결제하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 민주주의라는 제도인 거야.˝

* 계속 높아져만 가는 오해와 불신의 장벽을 부수려면 이제는 저 높은 곳에 있는 신전에서 내려와 시민들이 오가는 광장에서 함께 같은 언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서투르기 짝이 없는 소설 역시 입을 떼는 옹알이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 마지막을 국민참여재판 이야기로 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시민들이 직접 법대 위에 앉아 그동안 신비의 베일 속에서 이루어졌던 과정에 직접 참여해보는 것처럼 장벽을 부수는 확실한 방법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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