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대개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것은내가 삶에서 무엇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모두가 그렇게 한다.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모두가 주변을 둘러보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남들은 뭘 갖고 있지? 남들은 무엇을 하지? 나도저걸 가져야 하는데. 나도 저걸 해야 하는데."
그리고 이것이 어떤 기준으로 봐도 현재가 더 나은데도 우리가 1950년대를 그리워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단서다. - P71

"사람들이 1950년대가 좋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고 묻는다면, 그 답의 일부는 적어도 여기에 있다. 나와 주변 사람 대다수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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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하우절은 ‘불변의 법칙‘을 주제로 책을 쓰게 된 이유를분명하게 밝힌다. "십여 년 전 나는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고예측 자료를 덜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결정은 내 인생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를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멈추고, 대신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불변의 법칙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이런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는 거의없습니다. 나는 사실 이 두 번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변하지 않는 것들은 중요하다. 그것을 알면 확신을 갖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조스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아마존 고객들의 욕구가 사라진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두 가지를 유지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이런 접근법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효하다. - P21

운과 우연에 이토록 취약한 세상에서 나는 두 가지를 늘 기억하려 애쓴다.
하나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토대로 예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 책의 전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50년 후에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사람들이 탐욕과 두려움에 지배당하고, 기회와 리스크, 불확실성, 집단 소속감, 사회적 설득에 반응할 것리라는 사실은 장담할 수 있다. - P41

내가 기억하려 애쓰는 또 다른 하나는 열린 상상력을 지녀야 한다는 점이다. 즉 현재 상황을 뛰어넘어 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오늘의 세상 모습이 어떻든, 무엇이 당연해 보이든, 내일이되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작은 우연 때문에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돈과 마찬가지로 사건도 복리 효과를 낸다. 그리고 복리 효과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미약하게 시작된 뭔가가 나중에 얼마나 거대해질 수 있는지를 처음에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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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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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한 마리가 두 발로 서서 걷고 있었다!
그 돼지는 바로 스컬러였다. 큰 몸집을 두 다리로 지탱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듯 어색하게 뒤뚱거렸지만, 용케도 균형을 잡고서 이리저리 거닐고 있었다. 잠시 뒤 본채 문이 열리더니 돼 - P164

지들이 길게 줄을 지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뒷다리로 서서 걷고 있었다. 어떤 돼지들은 유난히 잘 걸었고, 한두 마리는 지팡이를 짚는 것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불안정해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두 다리로 곧잘 안마당을 걸어 다녔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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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흔히 권력과 정치, 독재를 풍자한 소설로 이야기된다. 오랜 시간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일하고, 사람과 고객을 바라보는 일을 하면서 요즘 나는 좋은 조직이란 무엇인지, 좋은 리더십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를 자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동물농장》은 단순히 정치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조직이 어떻게 변하고, 그 안에서 사람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동물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에게서 농장을 되찾는다. 모두가 평등하고, 누구도 다른 누군가를 억압하지 않는 세상을 꿈꿨다. 시작은 분명 좋은 의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세웠던 원칙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농장의 ‘7계명’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이유와 설명이 덧붙여지면서 원칙이 변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동물들은 처음의 약속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회사와 조직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많은 회사들이 고객 중심, 사람 중심, 소통, 존중 같은 좋은 가치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직이 커지고 성과와 숫자가 중요해지다 보면, 처음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조금씩 뒤로 밀릴 때도 있다. 고객을 위한 제도가 어느 순간 KPI를 위한 제도가 되고,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보고를 위한 절차로 변하기도 한다. 요즘 고객경험, 즉 CX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좋은 서비스란 무엇인지, 고객에게 오래 기억되는 경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계속 고민하게 된다. 처음에는 세심한 응대나 서비스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조직의 분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직원이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고객에게 진심 어린 존중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말하기 어려운 조직에서 고객의 작은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는 문화를 만들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좋은 고객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직원경험과 건강한 조직문화가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동물농장》에서 스퀼러라는 인물이 인상 깊다. 뛰어난 말솜씨로 나폴레옹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그럴듯한 설명을 만들어내고, 결국 동물들이 자신들의 기억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이 모습은 ‘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해준다. 서비스에서도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고객 한 사람의 상황을 살피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하나의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서비스의 모습이다. 말과 이야기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힘을 가질 수 있다.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가 있고, 누군가를 움직이거나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말을 얼마나 잘하느냐보다 그 말이 누구를 향하고 있고, 무엇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가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오래 남았던 인물은 복서였다. 복서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이 조금 더 노력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나 역시 오랜 시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비슷하게 생각했던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맡은 일은 잘해내고 싶었고, 문제가 생기면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성실함은 정말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복서에게 부족했던 것은 능력이나 성실함이 아니라 어쩌면 질문하는 힘이었을지도 모른다.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처음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가 여전히 지켜지고 있는지를 한 번쯤 돌아보는 힘 말이다. 요즘 나도 내 일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이런 질문을 자주 하고 있다. 지금 맡은 일을 잘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사람과 조직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연결하는 일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특히 CX를 고민할수록 결국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업마다 원하는 고객경험도 다르고, 그 경험을 만들어낼 사람의 모습도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원하는 사람을 찾고, 교육하고, 현장에 연결하고, 이후에도 피드백과 교육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일 역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성과만은 아니다. 사람을 숫자로만 바라보지 않는 것,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처음 세운 원칙이 왜 존재했는지를 잊지 않는 것. 그리고 조직을 위해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 더 잘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이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잃지 않는 것이다.

《동물농장》은 권력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일하는 사람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도 다가온다. 책을 덮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았던 질문도 “누가 권력을 가지는가”보다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나는 조직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저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돌아보고, 처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하고, 사람보다 숫자와 시스템이 앞서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직접 사람을 성장시키고 조직의 경험을 설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성과만 좋은 조직보다는 사람들이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 이 책이 내게 남긴 것은 권력에 대한 경계만은 아니었다. 좋은 조직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좋은 원칙도 계속 지켜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는 것만큼이나 생각하고 질문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그래서 책을 덮으며 나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나는 동물농장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앞으로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일과 조직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천천히 찾아가는 과정이 앞으로 내가 일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향을 조금씩 만들어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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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인식은 우리가 성장하는 토대가 된다. 자기인식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피드백을 방어적으로받아들이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인다. 그렇기에 정체되지 않고 유연하게 진화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실수나 실패 앞에서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세우곤한다. 하지만 자기인식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자신의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비난에 소모되던 에너지를 문제를 해결하고 배움을 얻는 쪽으로전환하며, 불안을 낮추고 평정심을 유지하게 한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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