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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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를 정의내리지 않는 책

수 많은 철학자들이 정의를 정의 내리기 위해 노력한 그 흔적을 따라 정의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도록 철학적 사고와 그 흐름을 이해하고 고민하게 했던 책이다.

공리주의: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제러미 벤담은 이야기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데 행복이란 쾌락이 높고 고통이 낮은 상태이다. 행복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누릴때 그 사회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의 도덕 철학자이자 법 개혁가인 제러미 벤담은 공리주의 원칙을 만들었다. 공리주의의 핵심은 행복의 극대화, 즉 쾌락의 총량이
고통의 총량보다 많게 하는데 있다˝
*공리주의의 비판: 3명의 선원이 살기위해 식인을 한 미뇨넷호 사건 , 테러범의 자백을 받기 위해 그의 어린 딸을 고문할 수 있나?
이것이 딜레마다,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할 경우, 무고한 사람이 희생 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진 공리주의의 약점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로지 만족의 총합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개인을 짓밟을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이 잔인한 장면을 보며 쾌감을 느낀다면 공리주의자는 무슨 근거로 이를 비난할 수 있을까?˝

자유지상주의: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유 하는가?
자유지상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였고, 하늘이 내려준 천부인권인 자유를 국가가 제한하는 것에 대하여 거부 하였다. (장기거래,안락사,안전벨트 등)
*자유주의의 비판: 대리모 계약을 하고 난 후 태어난 아이를 상대로 친모 소송을 벌였고 양육권은 불임부부에게 주고 어머니로서 대리모에게 권리를 부여했다.인도에서는 대리모가 합법인데 본인의 몸을 자유로 사용한다고 해서 합법일까? 여성의 인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무엇이 정의라 할 수 있나?

칸트의 권리옹호: 동기를 중시하는 시각
칸트는 이야기 한다.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정언명령에 따라 행동할 것,(인간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도둑질 하지 말고)
˝당신의 의지의 준칙을 보편화 하라.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 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면 과연 옮은 일일까? 모든 사람이 거짓 약속을 한다면 약속따위는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결국 거짓 약속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이며, 정언 명령에 맞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칸트의 정치 이론에서 볼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은 정의와 권리를 사회계약에서 도출한다는 것이다. 칸트는 이 계약이 가상의 계약이라고 중장한다. 집단적 동의라는 이 가상의 행위가 모든 공법의 정당성을 판가름 한다 고 결론 내린다. 칸트는 이 가상의 계약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이것이 어떤 정의의 원칙을 만드는 지는 말하지 않는다.˝

평등을 강조하는 시각: 존 롤스
자유주의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계약의 도덕적 한계를 이야기 하며 실질적 평등을 주장했다. 예를 들어 마이클 조던의 재능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재능으로 인하여 쌓아진 부는 모든이와 나눠야 정의롭다는 의견이다.
존 롤스의 의견은 어느정도 공감하는 것이 그는 무지의 장막을 이야기 한다. 무지의 장막을 치고 우리가 누구인지 (부자인지,가난한지,백인인지,흑인인지등 )아무런 정보를 알지 못한채 선택한 선택이 모든이에게 정의롭다는 것인데 무지의 장막을 통하면 어느정도의 복지는 필요한 샘이 된다.
˝자유는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하며, 이는 기회의 균등을 전제로 한다. 차별이 인정되는 경우는 단 한가지, 기회의 균등을 위해 사회적 약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경우 뿐이다. 그 차별이 바로 복지이자 실질적 평등이다.˝

목적론적 윤리: 아리스토텔레스
이 책에선 목적론적 윤리설을 단 한번에 설명해 주는 문장이 있다.
˝곰돌이 푸는 나무발치에 앉아 발바닥으로 머리를 감싸며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저기 꿀벌이 있는 이유는 꿀을 만들기 위해서야, 그리고 꿀을 만드는 이유는 내가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야.˝
아리스토텔레스는 먼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선 군민 구성원 개개인의 미덕을 강조하여 국민의식이 성숙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개인의 국민 의식을 성숙시켜서 활발히 정치에 참여해서 비판적이 토론을 통해 목적을 도출하는 것 그 목적 저의를 위해 나아가는 삶이 정의라고,,

˝아마도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상호 작용 강의로 기록될 노천극장에서의 강의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황홀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큰 감동을 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내 생각에 아마도 서울의 따뜻한 봄날 저녁 야외에 모였던 대중의 생각은 고대 아테네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느꼈던 생각과 비슷했을 것이다. 이견을 가진 사람이 정중하고 예의를 갖춰 나눈 그 대화는 민주주의 시민정신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마이크 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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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으면 어떡해요! 저 같은 목격자가 없더라도 피해자인 학생이 직접 추행범을 분명히 지목하고 신고하면 처벌할수 있어요. 권리위에 잠자는 시민이 되지 말라고요"

"생각해보니 부장님 말씀이 맞아요. 여자들이 위험하게 맨살을 내놓고 다니면 안 되죠. 남자는 원래 여자 맨살만 보면자동으로 폭발하게 되어 있는 불쌍한 존재라면서요. 남자에게 무슨 책임이 있겠어요."
박 판사의 목소리는 연극배우처럼 비장했다.
"인간이 욕망을 자제하지 못하는 건 정당한 일이니 괜한 욕망을 낳는 죄악의 씨앗들을 박멸해야 해요! 좋은 물건을 보면폭도로 변하는 게 당연하니 백화점도 폐쇄하고, 고객 눈앞에서 돈을 세는 은행원은 강도 교사범으로 처벌해야......"

박차오름 판사의 첫 재판 날, 한세상 부장이 법복을 입혀준다.
‘법복을 벗는다‘는 말이 판사의 직을 사직한다는 말로 쓰일 만큼법복은 판사의 직책을 상징하는 물건이다.

첫 재판을 마친 후, 재판장의 말씀이다. "고생했소. 사람들은문 판사라는 개인을 보고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법복이라는 옷을 보고 절을 하는 거요. 그걸 잊지 마시오." 법복을 입을 때마다.
이 말씀이 생각나곤 한다.

티끌 하나 없이 고결한 사람만 상대방 잘못을 물을 수 있는 건가요? 오십 보 백 보면 백 보가 두 배의 벌을 받아야죠. 그리고누구 몸에 묻은 게 겨고 누구 몸에 묻은 게 똥인지도 가려야죠. 이런 걸 가리지 않으면 누가 득을 보죠? 백 보만큼 나쁜짓을 한 인간, 몸에 똥 범벅된 인간들 아닌가요? 그런 인간들이 상대방에게도 서너 보 흠이 있으면 이걸 꼬투리 잡아 오십보 백 보 운운하다가 적반하장으로 자기가 겨 묻은 개인 척하는 게 세상 이치 아닌가요?" 한 부장의 매서운 눈빛에도 아랑곳 않고 박 판사의 말은 이어졌다.
"그리고 경위야 어쨌든‘으로 시작하는 건 사과가 아니죠.
귀찮으니 먹고 떨어지라는 수사일 뿐. 사과도 용서도 합의도먼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밝혀진 뒤에 하는 것 아닌가요? 정의도 한정된 자원이라고 말씀하셨죠. 맞아요. 세상의모든 시시비비를 끝까지 밝히는 건 불가능할지 모르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기준이 액수의 많고 적음인가요? 뻔뻔한 불의가 자행되고 있는지 여부가 더중요한 것 아닌가요? 소송 경제, 분쟁의 효율적 해결 다 필요하지만, 그전에 초등학생도 아는 정의를 제대로 선언하는 것이 우리의 근본 임무 아닌가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들의 눈에 띄는 것은 언론에나오는 거창한 사건들, 튀는 일들뿐이다. 하지만 어느 분야는 대다수의 일하는 이들은 화려하지 않고 튀지도 않는 일들을 묵묵히반복하고 있다. 그러기에 세상은 호들갑스러운 탄식과 성급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묵묵히 굴러간다.

"어, 내가 그 학교 교수랑 동창인데 내가 오름양 잘 좀 봐주라고 얘기해줄게. 내가 예술의전당 사장이랑 불알친구인데 한번 큰 무대에 서볼 생각 없어?"
어느새 카페 여사장도 박 판사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왠지 수컷 공작새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더라고요. 있잖아요 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호화찬란한 꼬리를 활짝 펴고 암컷에게 어필하려고 애쓰는공작새들, 무늬는 다양하더라고요. 인맥 자랑, 미국에서 박사 한 자랑, 집안 자랑, 몸에 걸친 명품 자랑……… 저보다 스무살, 서른 살 많은 어른들이 꼬맹이인 제 앞에서 필사적으로자랑들을 하시니 감탄해드리는 것도 지치던데요. 심지어는해외 출장 때 샀다는 명품 넥타이를 뒤집어 라벨까지 보여줘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도 대인관계몀에서는 특히 이성에 대해서는 미성숙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왜일까 생각해봤는데, 결국 이성을 대등한 존재로 존중하면서 관계를형성해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 같아요. 유혹이란 대등한 존재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행위예요. 상하관계에만 익숙한 사람들이 멋진 유혹자가 될 수 있을 리가요. 뭐, 중년뿐이겠어요? 클럽에서 여자 꼬시는 비법, 원나잇 비법을 가르치는 소위 ‘픽업 아티스트‘에게 비싼 수강료를 내는 청춘들이 과연 어떤 중년으로 늙어갈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우리 쪽팔리게 살진 말자."

위트
"사람 사는 세상은 정답만 있는 건 아니니 조급해하지 말아Q.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 조금 억울해도 그 또한 다 지나갑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들 하잖아요?"

"아까 모범생으로 살아야 하는 소수자의 압박감 얘기를 들으며 머리가 어질어질했어요. 난 우연히 공부 하나 잘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이 직업을 갖게 되었죠. 온통 남자뿐인 환경에서 약점 하나 보이지 않으려고 이 악물고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내가 이 일을 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 속의 괴물을 들여다볼수록 내 안의 괴물이또렷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사람들은 내 겉만 보지 내 안에똬리를 틀고 있는 것들은 보지 못해요. 난 엄격한 가정에서모범생의 탈을 쓰고 자랐지만 속으로는 날 억누르고 괴롭히는 인간들 모두 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체지가 바뀌었으면 나 또한 내가 재판하는 범죄자들과 같은 짓
을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제2호 여성 대법관인 전수안 대법관은 2012년 퇴임사에서 "여성 법관들에게 당부한다. 언젠가 여러분이 전체 법관의 다수가 되고 남성 법관이 소수가 되더라도 여성 대법관만으로 대법원을 구성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헌법기관은 그 구성만으로도 헌번적 가치와 원칙이 구현돼야 한다."고 위트 있게 일침을 가했다.

"난 평소 궁금한 게 있어. 한국 사람들은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얻은 것만이 귀한 것이고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건 부당한 것이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런데 전지현, 김수현 같은 타고난 외모에 대해서는 우월한 유전자라며 숭배하지. 김연아, 류현진 같은 스포츠 천재도 여신이나 영웅 취급하고,
물론 이들도 노력은 했겠지만 과연 타고난 재능이나 극히 예외적인 미모 없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현대 과학이밝혀낸 바에 따르면 지능은 물론 인내심이나 집중력같이 노력에 필요한 기질조차 거의 절반 정도는 유전되는 거야. 슬프게도 대자연은 원리적으로 불공평해. 그런데 왜 사람들은 유독 타고난 것 중에 부에 대해서만 이를 갈고 저주하는 거지?"

"선배, 나도 평소 갖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왜 우리나라는 상장회사에도 기업 오너라는 말을 쓰는 거지?"
민 선배는 무슨 소리냐는 듯 박 판사를 쳐다보았다.
"회사법 어디를 봐도 주식회사에는 출자자인 주주가 있고집행기관인 이사, 대표이사는 있지만, ‘회장‘ ‘창업자‘에 관한규정은 없더라고, 선배네 집안이 창업자이고 회사 주식을 꽤갖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백 퍼센트 갖고 있는 건아니잖아? 저번에 신문 보니 다 합쳐서 5퍼센트도 안 되는 것같던데."

우라고, 민법 공부할 때 처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자연인과법인의 구분이거든."
"그건 너무 단순 논리야. 자본주의의 엔진은 기업가 정신이야. 창업자에게는 단순 투자자와 다른 인센티브가 주어져야지."
"물론이야. 그 인센티브는 기업 공개 후 발생하는 막대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 대주주로서 이익 배당을 받을 권리, 그리고 경영자인 등기 이사로서 받는 보수겠지. 그게 글 로벌 스탠다드 아니야? 미국은 창업주 가문도 경영에 참여안 하면 이익 배당을 받을 뿐이고, 전 세계에서 온 탁월한 인재들이 최고경영자로서 막대한 보수를 받는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기업 지배권 때문에 주식을 팔지는 않고, 회사에 이익이 생겨도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이라면서 배당은 안 하고,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리지도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 난 도대체 무슨 수입으로들 사시나 걱정했어. 요즘 뒤늦게 좀 알겠어."

"선배가 유학 다녀와서 차린 광고 회사, MJ그룹 광고 물량을 독점해서 이익도 엄청 내고 주가도 수십 배 올랐다며? 아까 승무원이 열심히 돌면서 판매하던 기내 면세품 판매 수입도 항공사가 아닌 선배네 가족 소유 별도 법인으로 들어간다고 들었어. 정말 치열한 기업가 정신이야. 선배네 같은 수준높은 집안은 안 그러겠지만 회장 일가 가정부에 운전기사, 안마사까지 회사가 직원으로 고용해서 월급 주고, 생활비에 유흥비까지 모든 걸 법인카드로 비용처리하며 사는 경우도 있다더라. 정말 미개하지 않아?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춰보면."
박 판사는 돌아서며 덧붙였다.
"아까 우월한 유전자 운운하며 궁금해하던 것 대답해줄게..
대자연은 불공평하지만, 최소한 치사한 반칙은 하지 않아. 그래서 사람들이 승복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잊고 있는 것 같은데, 난 선배가 말한 ‘미개한 국민들이 내는 혈세로 월급 받는 공무원이라구. 회항 사고시 국내 항공사들의 보상 약관이외국 항공사와 달리 고객들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저분들과 꼼꼼하 따져봐야겠어."

고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엄한 것이다.
최소한 그것이 인간 사회의 약속이다. 그런데, 나약한 인간을수렁 속에 방치하는 사회는 어떤 책임을 지는 걸까.

판사로 일하다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의 밑바닥, 어둠을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에 분노하고 우울해하거나 냉소적으로 되는데, 계속 보다보면 그 사람들이 이상하고 나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상황이 나쁜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쁘거나 추한 사람들이 있는게 아니라 나쁘거나 추한 상황이 있는 거다.

"국민 다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면 늘 옳다고들 생각하는 거야? 진짜로? 유대인은 열등한 인종이니 살처분해야 한다는 것이 독일 국민 다수의 뜻이었고, 흑인은 백인과 같은 버스를 타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라는 나라 국민 다수의 뜻이었지. 여자아이를 강제로 할례하고 민간인을 납치해서 참수하고 고대 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들도 진심으로 옳은 일이라 믿으며 열광하는 사람들의 지지 위에서벌어지지. 난 말이야, 소수의 악마들이 선량한 국민들을 총칼로 위협해서 인류의 어리석은 악행들이 벌어졌다는 식의 얘기는 모두 사기라고 생각해, 실은 선량하고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동참했었다고, 권력은 언제나 부패하니,
까 분리하여 서로 견제해야 한다는 권력분립론은 누구나 얘기하지만, 실은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게 있어, 국민 역시견제 받아야 한다고.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철저한 불신 위에 국민, 의회, 정부, 법원, 언론, 정당 모두 서로가 서로를 견재하도록 정교하게 설걔된 것이 민주주의라는 제도인 거야"

"자기 자리면 바로 얘기흘 했어야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거야. 너네 같은 꼬마들이야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지만, 민법에는 취득시효라는 것이 있어. 남의 땅이라도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평화롭게 20년간 점유하고 있으면 땅 주인이 되는 거야. 자기 땅을 방치하고 나 몰라라 했던 원주인은 땅을 뺏기는 거고, 알겠냐?"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 『미스 함무라비」에서도 재판부가화끈하게 결론을 내린 것은 하나도 없다. 항상 그런 식이다.
판사는 늘 벽에 부딪힌다. 햄릿처럼 갈등하고 고민한다. 정작 해결의 실마리를 쥐는 것은 시민들이다. 1번 배심원‘ 노인처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사람들이다. 처음에 가장 생각이 달랐던 사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판사들이 한 일은 없다. 사회가 실질적으로 바뀌는 것 역시 그런 방식이 아닐까.

법정 저 높은 곳에서 심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판사들이 실제로는 무력감을 느끼며 정답이 없는 안갯속을 헤쳐나간다. 판사는 도로, 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일 뿐이다. 주어진 법의 테두리 내에서만 기능한다. 그 법을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권자인 국민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시민들이 쥐고 있다. 권리 위에 잠자지 말자,
주체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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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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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합리적 개인주의는 상식적인 면에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만 생각 하는것이 아니라 , 나와 같이 존중받을 개인을 인식하고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나도 개인주의자를 선언 한다.˝

국가라는 틀 안에 개인들이 있는것이 전체주의라 한다면, 개인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것을 개인주의라고 할수 있다. 전체주의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그 틀 안에는 등급이 존재 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높은 피라미드 꼭대기를 바라보며 그곳이 올라가야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때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된다. 하지만 개개인이 모여 만든 국가인 개인주의의 나라에서는 한명의 주체가 모여 전체가 되는 것이기에 그들을 존중하고 인정한다. 이 책의 저자는 판사라는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그가 존중하는것 아쉬운점 본인의 상황등을 거리낌 없이 툭툭 풀어 놓는다. 나는 이점에 더 끌렸고 엘리트 계급이라는 판사라는 직업이지만 소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평범한 개인의 하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본인이 판사 업무를 보면서나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거나, 미디어, 책 속의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특히 요즘 초 비상인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정부와 시민의 모습을 예견이라도 한듯 맨 마지막 장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대처한 미국의 사례가 있다.

(276p)
˝낯선 것에 대한 공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사회가 보여준 것은 과학적 판단을 존중하는 합리주의, 어떠한 여론의 비난을 받더라도 합리적 근거와 소신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전문가들,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함부로 책임자와 대응 방식을 자꾸지 않는 뚝심 있는 시스템, 그리고 단 한명의 자국민도 버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연대감을 표시하며 국민을 안심시킨 리더십이다˝

지금 상황이야 말로 합리적 개인주의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도록 서로 조심하면서 이웃에 무슨일이 일어 났을 땐 내 일처럼 도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 개인 한사람 한사람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서로 배려하고 관심을 기울여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신 보수단체 일원분들 본인만 생각하지 마세요. 서로 조심해도 전염될 수 있는 판국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광화문 집회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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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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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 걸 따져.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는 매일 울면서 다녔어. 회사 일보다는 출퇴근 때문에. 아침에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아현역에서역삼역까지 신도림 거쳐서 가 본 적 있어? 인간성이고 존엄이고 뭐고 간에 생존의 문제 앞에서는 다 장식품 같은 거라는사실을 몸으로 알게 돼..

중년 남자들이 빙고를 부르는 이유는 다들 너무 힘들어서 아닐까. 다들 이 땅이 너무 싫어서 몰래 이민을 고민하는거지. 그걸 억지로 부정하고 자기 자신한테 최면을 걸고 싶은거야.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라고,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라고. 그런데 이민을 가면 왜 안 되지?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며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를 떠올렸어, 의좋은 형제보다 내가 백배는 더 좋아했던 동화를어쩌면 동화는 아니었는지도 몰라. ‘디즈니 그림 명작 전집‘의한 권이었으니까. 할머니가 폐지와 함께 주워 온 책이었어. 나는 그 책을 문자 그대로 종이가 닳을 때까지 읽었지..
추위를 싫어한 펭귄‘이라는 제목이었어. 표지에는 펭귄 한마리가 부루퉁한 표정으로 나뭇가지로 모닥불을 피워 놓고불을 쬐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 펭귄이 털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어. 뒤로는 그 펭귄이 사는이글루가 한 채 보이고, 주인공 펭귄 이름이…… 파블로! 파블로였어.
파블로는 펭귄이지만 추위를 싫어했어. 평소에는 이글루안에 틀어박혀서 난로를 피우고 사는데, 친구들이 억지로 밖으로 불러내지.

그랬다가 물에 빠져서 몸이 꽁꽁 얼어서 집으로 돌아와. 커다란 얼음에 갇힌 파블로를 친구들이 난로 위에 올려서 녹이지.
파블로는 따뜻한 열대지방으로 떠나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해, 처음에는 아마 난로를 짊어지고 스키를 탔을 거야. 하지만 또 얼음 기둥이 되어 집으로 돌아와. 다음에는 몸에 핫 팩을 두르고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열대를 향해 걸어가.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
마지막에는 자기 이글루와 집 주변 얼음을 통째로 잘라 얼음 배를 만들어. 항해는 처음에는 순조로운 듯하지만 점점배가 녹기 시작해. 나중에는 아주 작은 얼음 조각밖에 남지않지. 그 얼음 조각이 녹아 사라지는 순간 파블로는 펄쩍 뛰어 자기 욕조에 들어가서는 그 욕조를 새로운 배 삼아 항해를 계속하지.
파블로는 결국 하와이처럼 생긴 섬에 도착해,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파란 바다 앞에 모래사장이 있고 야자수가 있고 거북이가 다녀. 마지막 장면이 이래. 파블로가 선글라스를쓰고 야자수 사이에 해먹을 쳐서 그 위에 누워 있는 거야. 음료수를 마시고 부채를 부치면서, 그 아래 이런 멋진 글귀가있었어.
"다시는 춥지 않을 거예요."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느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일은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 걸 따져

한국에서는 딱히 비전이 없으니까. 명문대를 나온 것도아니고, 집도 지지리 가난하고, 그렇다고 내가 김태희처럼 생긴 것도 아니고. 나 이대로 한국에서 계속 살면 나중엔 지하철 돌아다니면서 폐지 주워야 돼.

당시에 나는 다른 한국인은 한 명도 없는 셰어 하우스에서 살았는데, 거긴 정말 최악이었어. 거실에 커튼처럼 천막을치고 작은 공간을 만들어 거기에 침대를 놓고 살았거든. 막상살아 보니 방에서 사는 것과 거실에서 사는 게 크게 달라. 거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그대로 들어왔고, 누군가 불쑥 천을 ㄷㄹ추고 안으로 들어올것 같은 두려움에 늘 시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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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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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다고 해외로의 이주 도피? 진정한 탈출일까?

요즘 한국 사회는 경제력을 가진 부모가 있거나 소위 스카이 출신이나 해외 유학파의 학벌, 빼어난 외모, 신이 주신 운동 능력 중 한가지라도 가지지 못한 이들이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 세상이 되었다. 자본주의 세습을 통해 가진자의 자식들은 어릴적부터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예술적 기질을 극대화 시킨다. 소위 보통사람들과의 유리천장이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목소리를 높인다고는 하지만 현실에 체념하고 수긍한체 하루하루를 보낸다. 노력한만큼 공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기에 절망과 타협이 익숙하다. 노력한만큼의 대가가 없는 세상,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난다면 과연 행복한 걸까??
이 책은 한국이 싫어 호주로 떠난 계나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처한 이시대의 싱황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것을 여러가지의 에피소드를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난 한국이 싫기도 하지만 한국이 좋다. 특히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가 인천공항의 자동 입국 심사대를 통과할때, 그 뿌듯함이란.. 비단 인천공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점은 수없이 많다고 생각한다.
(it강국이기에 어딜가도 깡시골에서도 lte 다 터진다.)
우리의 현실을 도피하기 보단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영리하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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