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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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공을 판단하는 잣대는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느냐, 어떤 학교를 나왔느냐 등 타인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에 의해 판단된다. 인생의 주인공은 라고 외치면서도 눈은 내가 아닌 남을 바라보고 그들과 같아지기를 그들처럼 살아가기를 언제나 바란다. 그들과 다른 는 낙오한 존재, 인생의 실패자로 평가된다. 서글픈 세상이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눈을 바꿀 수는 없지만 인생을 바라보는 나의 눈은 바꿀 수 있다. ‘라는 세상을 바꿈으로서 의 인생을 살자.

여덟 단어라는 책은 살아가면서 마음에 품어야 할 8단어를 제시한다.

 

 

자존 :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왜냐하면 내가 어디에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각기 다른 자신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 기회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p .33”

 

답은 저쪽에 있지 않습니다. 답은 바로 지금, 여기 내 인생에 있습니다. p.39”

    

 

 

2. 본질 : “저는 사람들을 봅니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그것입니다. 사람들의 웃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본질의 시대고 변하지 않는 그것을 잡아야 해요. p.55”

 

제가하고 싶은 말은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포기할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자기를 믿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뿐인 라는 자아가 곧게 설 수 있으니까요. p.64”

 

    

 

3. 고전 : “많이 아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얕게 알려고 하지 말고, 깊이 보고 들으려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방이 명품이 아니에요.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죠. 명품은 클래식입니다. 고가품과 명품을 헷갈리지 말고, 진정한 명품의 세계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p.97”

 

    

 

4. : 흘러간 것들은 잡히지 않습니다. 깊이 새겨져 있는 것들만 잡을 수 있는 것이죠. , 나는 간장게장을 흘려 봤던 것이고, 안도현 시인은 깊이 새겨본 겁니다. 넘어지는 아이를 일으켜 세운 게 살면서 처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데 계속 흘려 보다가 그때 한 번을 깊이 본 것이 아이디어가 된 것이죠. 이래서 볼 견()인 겁니다. p.110”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p.110”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무것인 게 인생이더라. p.123”

 

어떤 순간에 내가 의미를 부여해주어야 그 순간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 나의 삶은 의미 있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고, 내가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나의 삶은 의미 없는 순간의 합이 되는 것이에요. p.123”

 

호학심사. 즐거이 배우고 깊이 생각하라. 이 말에서 더욱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심사입니다. 너무 많이 보려 하지 말고, 본 것들을 소화하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피천득 선생이 딸에게 이른 말처럼 천천히 먹고,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는 삶. 어느 책에서 참된 지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보는 데서 오는 게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끝까지 탐구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게 지금의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p.126”

    

 

 

5. 현재: “다른 답은 내 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의 인정,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p.140 ”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을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p.141”

 

삶을 경주로 보지말자. 삶은 순간의 합이지 결코 경주가 될 수 없어요.....지금 이순간,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겁니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의미없는 순간들의 합이 됱 테니까요. 만약 삶은 순간의 합이라는 말에 동의하신다면, 찬란한 순간을 잡으세요. 나의 선택을 옳게 만드세요. 여러분의 현재를 믿으세요. 순간순간 의미를 부여하면 내 삶은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겁니다.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매 순간 느낄 겁니다. 티 없는 희열로 빛나는 관능적인 기쁨에 들뜨는, 예외 없는 작은 조각들의 광채가 온전히 여러분의 인생을 빛내기를 바랍니다. p.148-149”

    

 

 

 

6. 권위 : “사회는, 기득권 세력은 고분고분한 사람을 원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발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될 테니까요. 때문에 권위를 보이면서 복종하고 따라오라고 무언의 협박을 하죠. 우리는 그런 가짜 권위들을 검증하는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를 무서워하게 해야 해요.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들을 무서워하진 않아요. 회장님에게도 건의할 수 있는 거예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상대 눈치를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일 텐데, 우리는 공짜로 일을 하는게 아니잖아요? 그쪽의 시혜를 받는 게 아니란 말이죠. 정당하게 일을 하고,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니 할 말은 해야 하는 겁니다. P.163-164”

 

권위는 우러나와야 하는 거예요. 내가 이야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인격적으로 감화가 돼서 알아줘야 하는 거예요. 그게 권위입니다. 절대 긴 복도가 권위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죠. p.166”

    

 

 

 

7. 소통 :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함과 동시에 어떤 문맥으로 해야 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거예요. 여기에 힘을 싣기 위해서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을 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p.206”

 

    

 

 

8. 인생 : 전인미답의 길을 즐기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우리들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실수에 휘둘지지 않는 겁니다. 전인미답이잖아요. 실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가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길을 걸으며 당연히 실수할 겁니다. 그러니 실수를 못 견디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바깥에 선을 그려놓고 누구 누구의 인생은 이런 실수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아니에요. 전인미답, 누구의 인생이나 같습니다. p.215“

 

인생은 개인의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과 시대의 흐름과 시대정신 그리고 운이라는 날줄이 합쳐서 직조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의 의지와 노력과 재능이라는 씨줄만 놓고 미래를 기다립니다. 치고 들어오는 날줄의 모양새는 생각도 안 하고 말입니다. p.219”

 

집 앞 화단에 대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대추나무는 꽤 크게 자라기 때문에 평평한 땅에서 커야 좋아요. 그런데 그만 씨앗이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제 어쩔까요? 좁은 땅에 떨어져버렸다고 대추나무가 자살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 올라옵니다. 삐뚤어지고 꺾이겠지만 거기에서 최선을 다해 살 겁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지레 포기하고 주저앉을 필요 없습니다. 씨줄과 날줄이 함께 직조되는 게 인생이니까요. 꿈과 희망의 여지를 남겨둘 줄 알아야 합니다. p.225”

 

우리 되는 대로 삽시다. 되는 대로 살되, 인생에는 공짜가 없으니 본질적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살피고, 질 때 지더라도 언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든 답이 정답이니 아무거나 선택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면서, 그것을 옳게 만들면서 삽시다. 이 세 가지가 딸에게 늘 해줬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인생을 조금 더 지혜롭게 살 수 있는 팁이었습니다. p.236”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 띄우는 땅버들 씨앗, 그렇게 시작해 보거라.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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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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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그 시대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만들어간다. 그들의 삶들의 합이 역사라는 이름으로 기록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삶의 합이 역사임에도 역사를 배울 때 그들의 삶은 역사 속으로 매몰되어 사라져버린다. 오직 특정인물들의 위대함과 사악함만이 남아서 우리에게 전해진다.

 

김훈은 그들의 삶을 다시 살려내는 작가이다. ‘남한산성에서 인조와 그들의 신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의 혼란 속에서 죽어가는 군사들, 백성들을 묘사했으며 현의 노래에서는 소리라는 무형의 것에 중점을 두고 글을 전개해간다. 이번 작품 공터에서는 한 시대에서 한 시대로 아버지에서 아들로 넘어가는 시대의 모습, 삶의 모습을 그린다. 시대와 사람이라는 끈과 끈의 이어짐은 끈덕지게 얽히고 설혀 끊어지지 않는다.

 

낮 기온이 32도가 넘으면서 아스팔트가 녹았다. 녹은 아스팔트가 물컹거려서 오토바이 동력이 지하로 빨려 들어갔고 액셀을 당기면 뒷바퀴는 땅바닥에 결박되고 앞바퀴는 쳐들렸다. 뒷바퀴가 빠질 때 앞바퀴는 뒷바퀴를 버리고 혼자 나가려고 부르릉거렸고, 뒷바퀴는 앞바퀴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는데, 앞바퀴가 빠진 자리에 뒷바퀴는 기어이 따라와서 빠졌다. p.256-257”

 

오토바이의 뒷바퀴에 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오토바이처럼 아버지의 모습, 월남전의 장면 등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결국에는 그 수렁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마장세. 같은 끈을 이어오지만 담담히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려는 동생 마차세.

 

이 소설에 등장하는 그들은 지은이의 말처럼 위대하지도 영웅적이지도 못하지만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겹쳐져 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작가 김훈의 소설을 선택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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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열국지 3 - 제1부 황하의 영웅 - 춤추는 천하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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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은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에 의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이란 무엇을 말함이겠습니까. 첫째는 강한 나라를 견제하고 약한 나라를 원조하는 것이며, 둘째는 포악한 정치를 하는 나라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하고 탐욕스러워 침략을 일삼는 나라는 응징하는 것이며, 셋째로는 망한 나라는 다시 존속토록 하고 위태로운 나라는 안정을 도모해주는 것이며 넷째로 대가 끊어진 나라는 대를 잇게 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도리를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p .80-81”

 

제환공이 노나라의 어려움을 틈타 그 나라를 군사력으로 차지하려고 하자 그의 제갈량이라고 할 수 있는 관중이 제환공에게 한 이야기이다. 기원전 600 경의 이야기이지만 지금보다 더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말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면서도 자국이익우선주의로 돌아서서 갖가지 국제협의를 파기해가고 있는 미국을 바라볼 때 더욱 관중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열국지 3권은 패공으로서 제환공과 관중의 활약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패공으로 등장하게 진문공의 등장배경에 대한 내용이 기술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다시 말해 세상에 모든 것은 이미 과거에 존재했던 것이다. 과거, 즉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 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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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열국지 2 - 제1부 황하의 영웅 - 내일을 향해 달려라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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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책들이라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고사와 역사적 사건들은 충분히 살아가야 하는 동안 알아야 할 가치들을 가르쳐 준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삼국지는 인물들을 좋고 나쁨으로 분류하고 그 방향대로 읽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촉의 유비를 포함한 관우와 장비 형제의 의리와 용맹 그리고 착함을 중심으로 다루는 반면 위나라의 조조는 간사하고 야비한 간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반면에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삼국지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다. 주나라를 중심으로 패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그 과정에서 패자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들 또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다. 삼국지처럼 좋고 나쁨이 아닌 복합적인 인물의 색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패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본질적인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해 온) 것들을 가지고 있다.

 

제환공이 정장공의 뒤를 이어 패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1. 제환공의 형인 제양공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힘입어 군사력의 기초가 튼튼.

 

2. 제환공이 열린 마음과 신뢰. ‘공자 소백의 신분일 때 그의 형인 공자 규를 모시던 관중에 의해 죽음을 당할뻔한 경험에도 관중의 친구 포숙의 말을 신뢰하고 관중을 노나라의 노장공에게서 그를 구해내고 그를 재상으로 등용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줌.

 

3. 본질을 꿰뚫는 관중의 능력. ‘군주 > 백성이라는 관점이 일반적이던 시대에 군주 < 백성을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 또한 그는 20세기 심리학자인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을 기원전에 이미 실천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倉廩實則知禮節 (창름실즉지예절) - 재산(財産)이 풍족(豐足)하고서야 비로소 예절(禮節)을 알아 차린다” (네이버 한자사전)

 

관중의 사상을 다룬 관자라는 책에 등장하는 말로 관중의 경제정책을 잘 나타내는 말.

 

삼국지도 좋은 책이겠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열국지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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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설 열국지 1 - 제1부 황하의 영웅 - 난세의 강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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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 사람 이상이 모여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그 순간순간들이 역사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우리들도 역사의 한 장면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유행이 반복되는 것처럼 역사의 모습들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비록 사회 경제적 배경의 차이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인생 선택지의 다양화. 그것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열국지에는 하나라 이후 은나라의 정치형태를 이어받은 주왕조의 모습을 다룬다. 전형적인 봉건체제를 표방한 주 왕조는 각 제후들에게 나라를 하사하고 주왕조를 각 제후국들이 떠받는 구조를 이룬다. 은나라의 주왕과 달기의 횡포에 맞서 일어난 주문왕과 주무왕 그리고 주 왕조의 시작은 제 10대왕 주여왕 제 11대 주선왕을 거처 제 12대 주유왕이 되면서 악녀 포사의 등장과 함께 주왕실의 권한은 땅에 떨어지게 되고 주평왕의 동주시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춘주시대의 개막이 시작된다.

군주인 주왕실을 감히 넘보지는 못하지만 이름만 남은 주 왕실을 대신할 권력자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 포문을 연 사람이 정나라의 정장공이다. 겉으로는 주 왕실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표시하지만 힘과 권력에 의해 서로 물고 물리는 시대에서 정장공은 어떻게 정나라를 강국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1. 이미지 관리. 아무리 혼탁한 세상이라도 한 어머니의 자식, 한 나라의 제후와 같이 주어진 자리에서 지켜야 할 명분을 지켰다. 형식적이기는 했지만 주 왕실에게 예를 표시하고 어머니와 동생과의 갈등도 인내와 지혜로 헤쳐 나갔다. 만약 군주와 부모와 동생간의 예의에서 허점을 남겼다면 군사적으로 마무리 큰 힘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주위의 제후국에게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2. 주위의 사람들. 혼자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 언제나 주위에 조력자가 있다. 특히 열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게는 운명을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정장공에게는 제족, 영고숙, 공손알, 고거미 등이 있다.

 

3. 본인의 능력. 여러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장공과 같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할 수 알고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천륜의 죄인이 될 뻔한 정장공에게 목숨을 걸고 조언을 영고숙에게 노여움이나 벌을 내리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의 조언에서 해결책을 찾아낸다. 윗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닫힌 마음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아래와의 소통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정장공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면이다.

 

열국지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야할 길,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보여준다. 더 넓어지고 명확해진 선택지. 그것이 앞에서 말한 역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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