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저작집 30 함석헌 저작집 30
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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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애를 크게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뉜다. 이렇게 단계를 지어 구분하는 이유는 각 단계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곧 성장이라는 것을 하기 때문에 용어를 만들어 구별 짓고 거기에 맞는 사회적, 개인적 권리, 의무와 책임을 부여한다.

 

함석헌 선생님의 뜻으로 읽는 한국사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럼 역사라는 것도 성장이라는 것을 할까? 한국의 역사에서 고구려 때에 가장 최고점을 찍었으며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몇 번의 재성장의 기회를 있었지만 번번이 놓쳤다. 고구려는 크지 않은 나라임에도 대국인 당시의 수나라 당나라에게서 당당히 맞서서 자력으로 이겨낸 전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성기 때에는 많은 영토를 확보했다. 그러나 고구려가 아닌 신라가 당나라의 도움을 통해 통일을 이루다 보니 중국에게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후삼국기를 지나 고려시대에는 유교의 도입이 시작되고 점차 자리를 잡아간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 유교는 그 영향력이 절정에 다다르고 중국의 황제를 섬기며 사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스스로에게 물질적 정신적 족쇄를 채운다. 조선 말기에는 세도정치 그리고 일본의 침략과 해방 그 이후의 이념전쟁으로 인한 6.25, 군사정권 수립된다.

 

단순 사실만을 배열해 보면 분명 고구려 이후로 한국역사는 퇴보한 듯하다. 그 때에 비해 영토도 작을 뿐 만 아니라 반도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자력으로 무언가를 하기에 많은 눈치가 보인다. 그럼에도 분명 한국역사는 성장했다. 신라시대 때에는 당시의 문화적인 요인들을 일본으로 수출해 그 나라의 문명에 영향을 끼쳤으며 조선시대에는 한글이라는 독창적인 문자를 만들어 냈다. 동학운동이 있었으며 독립 운동가들이 있었다. 육체적 물리적 한계를 우리 조상들은 문화, 사상, 그리고 정신적인 면들의 성장으로 극복해 나갔다. 역사의 후퇴처럼 보이지만 더뎌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 이어짐은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촛불혁명, 문재인 정권의 등장 그리고 6.13선거의 결과 등은 한국역사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의미한다. 또 다시 역사의 퇴보가 있겠지만 그래도 분명 역사는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한걸음 한걸음마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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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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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순수하고 깨끗한 눈빛으로 세상을 마냥 긍정적으로 밝게만 바라보던 나의 모습은 어느 덧 사라지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누군가에게서 득을 보기 위해 나를 꾸미고 거짓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면서 무엇이든 빨아들일 수 있는 블랙홀 같은 아이의 마음은 가식과 아첨과 타락으로 가득 채워진다. 어른이 되면 누구나 다 똑같아진다는 변명으로 자신을 위로하면서 어린 시절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나의 모습에 적응하며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나의 어린 모습을 회상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린 시절 그토록 혐오하고 싫어하던 어른의 모습을 지금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다닐 수 있는 것일까?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이 주인공 콜필드에게 어른들의 불합리성과 자신들만 옳다고 여기는 이기주의, 남의 앞에서 말할 때와 뒤에서 말할 때가 틀리는 이중적인 모습, 착한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못되고 나쁜 행동을 일삼는 존재로 가득한 어른의 세상은 가까이 하기 싫은 곳이다. 자신이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되어가거나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콜필드에게는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내가 대학을 가고 난 후에는 말이야..... 난 회사에 취직해서 돈을 벌고, 택시나 매디슨 가의 버스를 타고 출근하겠지...... 극장에 가서 시시하기 짝이 없는 단편영화나, 예고편, 영화 뉴스 같은 걸 보게 될거야. p.179" 그는 그 곳의 가식적인 삶에서 벗어나 그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것이 그가 여러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퇴학당한 이유이고,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다. 바로 그의 여동생 피비이다. 그녀는 아직 너무나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재미있는 곳이다. 피비와 함께 이야기하고 노는 것은 청량음료처럼 더운 날의 갈증과 짜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준다. 어른이 되면서 점점그녀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그에게 죽기보다 싫은 것이다. 결국 그는 여동생 피비를 지키고 싶고 보호해 주고 싶어 떠나지 못한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며,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P.229-230" 가식이 존재하지 않는 호밀밭에 사는 아이들을 가식만이 존재하는 절벽인 어른들의 세상으로부터 지켜내는 것 그것만이 주인공 콜필드가 하고 싶은 일이다.


 호밀밭에서 절벽으로 이미 떨어진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절벽에서 구원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소설은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계속 이런 삶을 이어가는 경우 또는 주인공 콜필드처럼 고민하고 방황하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 하지만 나는 믿고 싶다. 이 두 가지만 우리가 가진 선택지의 전부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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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Paperback, Export)
안젤라 덕워스 / Simon & Schuster Export Editions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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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wants to grow. Everyone wants to be successful. But not all people can get what they want to have. The fact that only people who have an inborn talent will be able to have success is right ? That is not right. So who can reach their goal? This book presents the way we can belong to this group which achieves its goal. It is a grit. Grit means perseverance with passion. So, can we build up that? 

This book is separated into two part ; one is a way to grow grit from the inside out, the other is a way to grow grit from the outside in.

 

inside out : It needs four factors to grow grit from the inside.

First, interest (passion). Interest refers to kind of mind-set, ‘I want it’. Because it is wanted and needed, people try to put more time and more effort into it. So the interest is the start pointing. But nobody can find it so easily. To find their own interest, they have to ponder over what they want and go through trial and error. The best way to figure out the interest is play, not work. While they are goofing around, something that is fit for them can be found.

 

Second, practice. After people know what their interest is, practice is needed. Just not practice but deliberate practice. This book gives us some example to explain why we need to have deliberate practice. There a person who jogs about an hour or so every day. We can say that he have passion and practice. But it is difficult to say that he is enough to enter the track and field. Why? Because he go for a run to keep himself in shape. Thus, there are no exact goal, coach and feedback. Deliberate practice means the efforts to make conscious incompetence become unconscious competence. It needs goal. It needs to seek out challenges they can’t yet meet. It needs feedback about their weakness. Of course, there is less enjoyable and more effortful but if they go pass this process, they can’t go next step and will not lead to the habituation.

 

Third, hope. it is important to have growth mind-set, not fixed mind-set. Fixed mind-set praises the gift as there’s no way to get out of where they are. Whereas growth mind-set is to believe in the growth. The courage to jump into challenges and the flexibility to change by trial and errors will get over gift.

 

2. outside in : when we do something alone, it is not funny and not easy. But if there is someone who gives us support and encouragement, it will be a big help. It is true of grit. The people who provide us with support, encouragement and demanding and be willing to help bring us to the point where we aim to reach may be parents, coaches or teachers. With them, it will be easier on the path to the dest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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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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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생뚱맞게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의문이다. 너무 익숙하지만 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리고 질문은 이어진다. 인간이 사는 목적을 사회에서 찾아야 하느냐, 아니면 개인에게서 찾아야 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다. 그럼 개인의 열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올바르다고 인식되어 온 여러 가치를 부수고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추구하는 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이 소설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삶을 산다. 증권거래소에서 일하고 가정이 있으며 자녀들이 있다.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려 모임도 가진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떠난다. 사회에 속해 있는 일반인의 눈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이유, 미술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따르기 위해...... 물리적 안정을 뒤로하고 불안정을 추구한 멍청한 용기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는 않는 그의 행동 등은 주변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좋은 소재가 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사회에 속하게 된다. 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사회는 나름의 사회적 가치를 형성하게 되고, 거기에 속한 사람들은 저절로 물들어 밖으로 표현하게 된다. 주인공이 산 그 시대는 눈으로 보이는 물리적인 것들을 중시한다. 겉으로 보여 지는 자신의 초라함 때문에 스트릭랜드 부인은 그의 열정이 아닌 바람기에 의해 버림받았다고 믿는다. 남편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철저히 무시하면서..... 또한 사실적인 묘사를 중시하는 예술계에서는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주인공이 못마땅하며 인정해 주지 않는다. , 이미 형성된 기존의 가치를 부수는 그 어떤 것들도 쉽사리 용납되지 않는다. 사회적 가치를 벗어난 개인들은 무시되고 외면당하고 욕을 먹는다. 전체 속에서 개인의 성향은 매몰된다.

 

스트릭랜드가 추구하는 삶은 외면이 아닌 내면이다.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고 실현할 수 만 있다면 다른 외적가치들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사회의 둘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도 인간인 이상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을 해결해야 된다. 그렇기에 일을 하며 사람을 만난다. 마지막에는 한 여자의 보호아래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을 펼친다. 사회와 동떨어진 개인의 열정을 추구해지만 따지고 보면 어느 정도의 물질적 안정, 즉 사회의 소속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의 예술적 열정은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든 속해 있는 시대적 가치를 무시하지 못한다. 주인공 스트릭랜드의 경우처럼 그 가치들과 완전히 동 떨어져 있을 수 없다. 시대와의 타협이 필요하다. 그 타협의 정도가 시대에 완전히 익숙해진 사람인지 거기에서 변화를 꾀하는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완전히 혼자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시대정신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예술도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은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며, 예술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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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0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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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에는 스토리가 있다. 스토리 라인을 따라 가면서 다음 장면을 예상하고 기대하며 글을 읽는다. 문학작품은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에 세심한 심리묘사와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이 더해져 읽을수록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노인과 바다가 그렇고 주홍글씨가 그랬으며 죄와벌이 그러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작품은 기존의 읽었던 글과는 다른 느낌이다. 글의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인물들의 상세한 심리묘사를 통해 독자가 마치 그들의 내부를 바라보고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이유로 즐거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글들과는 달리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나 그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장치들이 없다. 그러기에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남녀 간, 친구간의 갈등. 그 속에서 드러나는 시기, 비웃음 그리고 사랑 등이 등장함에도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갈 수 없다.

 

전쟁으로 성기를 다친 제이크와 그를 사랑하는 브렛. 그럼에도 그 상처로 인해 서로 맺어지지 못한다. 브렛은 이런 저런 남자를 만나고 헤어지지만 결국에는 다시 제이크에게로 돌아간다. 제이크는 그런 브렛을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맞이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다시 사랑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런 브렛을 대하는 제이크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이크의 생각과 감정을 읽을 수 없다. 거기다 브렛 주위에 항상 머물러 있음에도 그녀에게보다는 주위의 사물들과 사건들에 더 관심을 보이는 듯한 그의 태도는 정말 그녀를 사랑하기는 하는지 의심마저 든다.

그러기에 소설 내내 글은 단조롭다. 등장인물 간에 부딪침이 거의 없다보니 갈등이 생기지 않고 해결해야 할 갈등이 없으니 글의 절정이 없다. 그래서 심심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본다. 세계전쟁이 끝나고 다시 찾은 일상이다. 지금의 눈으로 바라보면 특별할 것 없고 심심한 일상임에도 그런 평범함이 그 시대의 그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 아닐까? 지금의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제이크와 브렛의 사랑은 전쟁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주는 나름의 방식이 아닐까? 하루 아니 매 시간의 삶이 치열해서 수시로 죽음의 선을 넘나들어야 했던 그들에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달리는 버스, 그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 간의 대화, 그리고 친구들과 낚시도 하고 술자리에 둘러앉아 잡담을 나누는 그 순간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지 않았을까?

평범함이 일상이 되어 언제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것을 찾아다니고 속도에 무뎌져 느림과 조용함을 참지 못하는 지금의 세대인 에게 처음에는 일기 같았던 밋밋했던 글들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섬세한 감정의 묘사가 없음에 기승전결이 없음에 오히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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