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사이언스 클래식 6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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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혁명이 도래하면서 뇌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뇌에 대한 베일은 완전히 벗겨지지 못하고 있다. 1970년대에 출간된 에덴의 용은 그런 의미에서 뇌에 관한 선구적인 책이다. 단순한 뇌 구조가 아닌 인류 발달 과정 속에서의 뇌의 진화에 대해 글을 쓰고 있으며 마지막 두 챕터에서는 앞으로의 발달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1. 뇌의 진화

R 복합체 (파충류의 뇌) : 척수, 연수, 뇌교 등 후뇌와 중뇌

- 심장박동, 혈액순환, 호흡 등의 자기 보존 기능과 생식 기능

 

변연계 (포유류의 뇌): 해마, 편도, 시상, 시상하부로 구성

- 해마 : 기억을 저장하고 환기시키는 능력

편도 : 감정 (공격성과 공포)을 느끼는 부위

시상 : 뇌간에서 전달되는 감각신호는 이곳을 거쳐 대뇌피질의 각 부위로 전달

시상하부 : 체온, 생체리듬, 배고픔, 갈증 그리고 번식과 기쁨을 느끼는 부위

 

신피질 (인간의 뇌):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으로 구성

 

- 전두엽 (특히 전전두피질) : 이성적, 논리적 생각, 감각정보를 평가하고 향후 행동결정

두정엽 : 오른쪽 절반은 감각 집중과 몸에 대한 느낌을 제어, 왼쪽 절반은 특별한 기술과

언어 일부를 제어

 

측두엽 : 언어와 얼굴인식, 그리고 특정한 감정을 처리

후두엽 :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정보를 처리

 

양파껍질처럼 인간이 진화하면서 뇌도 한 껍질 한 껍질 진화를 더해간다. 지은이는 파충류의 뇌와 변연계를 두 마리의 말로 신피질은 마부로 표현하며 이성적, 추론적사고 등을 담당하는 신피질, 즉 마부에 의해 두 말들이 통제된다고 했다. 이 세 가지 뇌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연결되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2. 동물들도 추상능력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들도 추상능력이 가능하다.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들은 인간과 같은 언어를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강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언어능력을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몸짓 언어, 다시 말해 수화와 같은 언어는 교육을 통해 충분히 유인원들도 습득 가능하다. 인간과 유인원들의 뇌의 차이에 의해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충분히 추상능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럼 왜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는 인간과 같은 추상능력을 가지도록 진화하지 못했을까? 지은이에 따르면 인간이 지능의 발달을 보이는 영장류를 사전에 제거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3. 잠의 기능

잠은 동물의 취약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시킨다. 초기의 포유류는 파충류들이 활보하는 낮에는 잠을 취하고 밤에 움직였다. 하지만 공룡이 사라진 이후로 점차 그들은 낮으로 이동하게 되며 수면 패턴의 변화가 생긴다. 포식자가 되는 포유류들은 꿈을 꾸는 동안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며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는 반면 먹잇감이 되는 포유류들은 꿈을 꾸지 않는 얕은 잠을 잔다. 그리하여 항상 경계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꿈이 현실성이 없고 이야기와 이야기 간의 긴밀한 연계성이 없는 이유는 이성적이고 합리성을 담당하는 신피질이 아닌 R 복합체과 변연계의 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낮 동안에는 신피질이 밤 동안에는 파충류의 뇌가 활개를 친다. 이것은 곧 인간 뇌의 발달과정을 내포한다.

    

 

4. 오른쪽 편향

우뇌는 직관적인 능력을 담당, 좌뇌는 이성적, 논리적인 능력을 담당한다. 실험에 의하면 우반구가 좌반구에 비해서 세상을 더 불쾌하고, 적대적이고 심지어 혐오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p.223) 이 결과 일상생활에서 우뇌보다는 좌뇌가 우뇌의 부정성을 완화시킨다. 이것이 오른쪽 편향의 세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모든 인간 문화, 예술, 과학 등의 발달은 특정 뇌의 뛰어남이 아닌 좌반구와 우반구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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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3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남창작선 121
류주현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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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책상이 있다. 그리 넓지 않은 아담한 책상과 그리 크지 않고 바깥을 볼 수 있는 아담한 창. 마침 창이 동쪽으로 나 있어서 아침에 앉아 있으면 붉게 빛나는 태양과 마주할 수 있다. 이 창을 통해 사계절을 본다. 예쁜 색채로 자신의 마지막을 불태우며 떨어지는 낙엽, 그 아래 은행을 주는 할머니들과 거리를 청소하시는 청소부 아저씨들. 언제나 같은 색과 모양으로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상록수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슈퍼에 물건 사러 가는 친구들 등 좁은 창틀 안에 비추어진 가을의 풍경은 사소하지만 다채롭다.

 

해가 바뀐 1월에는 한파로 꽁꽁 얼어 창가에 고드름이 얼고 서리가 끼어 창이 꼼짝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창 너머의 세상은 부산히 돌아간다. 주차할 자리가 없어 서로 아웅다웅 소리치고 욕하는 사람들. 에스키모처럼 눈만 빼꼼히 내어 놓고 온 몸을 돌돌 감은 채 엄마에 딱 달라붙어 세상구경하고 있는 아이들. 추운 겨울이 더욱 좋은 연인들의 모습 등이 얼어붙은 창에 비추어진다.

 

어느 덧 해가 달라진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 뜨는 시간, 높이, 각도 등이 변하면서 점차 햇살도 따스해 진다. 얼어붙어 삽으로도 들어가지 않던 땅을 작고 연약한 녹색의 새싹이 뚫고 올라온다.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고, 어서 나오라고 이야기해 주는 이가 없어서 본능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놈들을 볼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매년 반복되는 좁은 창 너머의 세상들. 특별할 것도 눈에 띄는 것도 없는 너무나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건들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이것들이 더욱 특별해 보인다. 평범하지 못한 시대에 태어나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신 일제 강점기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를 활자로 나마 접한 지금 그들에 대한 슬픔과 감사함, 그리고 일상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친 나의 무지와 무관심에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고개 숙어 미안함과 죄송함을 표한다.

 

김구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등과 같은 역사의 기록에 남아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그 험한 시대를 살아가시며 후손을 키우신 우리 아버님 어머님들에게 지금 세대는 빚을 지고 있다. 그러기에 더욱 더 지금의 평범한 일상들을 감사해 하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일상은 그들의 피와 살과 땀으로 이루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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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중국사 1 - 중국 고대부터 전한시대까지 이야기 역사 11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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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직선으로 흘러간다.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한번 흘러가고 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여러 개의 직선의 시간이 모여서 관계를 맺고 연결되면서 세계의 역사가 시작된다. 그 관계의 역사 속에서 중국은 언제나 우리의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고대에는 서로의 힘을 겨루며 싸우는 경쟁국이자 문화를 교류하는 나라였으며 중세에는 사대를 하는 나라였으며 현대에는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으로 엮어있는 중요한 나라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역사는 한국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역사와 함께 문화도 같이 숨 쉬어 왔으니 역사를 모르면 그들의 문화도 알 수 없다. 거의 매일 중국과의 관련 뉴스가 나오는 현 시점에서 그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역사가 더 중시되는 이유이다.

 

이야기 중국사는 중국의 역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제목처럼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된다. 간혹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재미있게 읽혀진다. 큰 역사적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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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1 - 용의 아들
유재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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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가 유행이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유형의 책이 범람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 대인관계 등과 같은 분야는 역사소설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역사적 사실로 알고 있는 역경의 순간에 선조들은 어떻게 대처했으며, 어떻게 한 나라 또는 한 그룹을 이끌어 가는지를 사실적으로 배울 수 있다. 초한지의 주인공인 유방과 한우 또한 역사적 사실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그리고 리더가 갖추어야할 덕목 등을 잘 보여준다.

 

항우는 뛰어난 무용과 용기로 전투에서 언제나 백전백승을 한다. 자칭 전쟁영웅으로 불릴만하다. 반면 유방은 도망하는 것이 취미요, 건방을 떨고 방정맞은 성격이다. 전투에서 승리보다는 패배가 더욱 익숙하다. 그럼에도 항우가 아닌 유방이 초한전의 승리자가 된다. 이유는?

 

1. 자유분방함: 유방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동네 건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형식에 구애받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를 잘 한다. 그러기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해 두 번째 기회를 쟁취한다. 반면 초나라 유명한 장군인 향연의 손자로 정해진 규칙과 규범에 얽매여 있다. 또한 상하복명의 원칙을 고수하여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그것은 곧 자신의 능력과 지위의 손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 자신감 : 유방은 자존감이 낮다. 특히 항우에 대한 두려움이 커 그와의 대전에서는 언제나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 반면 항우는 독불장군이다. 절대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자존감, 자신감만이 있다. 그러기에 유방은 자신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인정할 줄 알고 타인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믿는다. 반면 항우는 강한 자신에 대한 믿음 덕분에 타인의 능력을 의심하고 자신이 아니면 불안해한다. 작은 그룹을 다스릴 때에는 항우가 적합하지만 한 국가를 다스리는 왕은 유방이 더욱 어울릴 수밖에 없다.

 

3. 우뇌형 지도자: 항우는 전투에서는 항상 승리하지만 전쟁에서는 패했다. 반면 유방은 전투에서는 패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를 한다. 유방은 우뇌형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았다. 한 두 번의 패배와 도망은 전쟁의 승리를 이끌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4. 믿음: 유방은 능력의 뛰어남이 부족하고 항우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럼에도 유방이 승리한 결정적 이유는 믿음이다.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의 능력을 믿고 맡길 줄 알았다. 항우 아래에서는 천대받고 무시당하지만 유방편에서는 대원수로 그를 한고조로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한 한신이 좋은 예이다. 반면 항우는 남을 잘 믿지 못한다. 인재가 없다기보다는 믿음과 인정을 주지 못하기에 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몰랐다. 책사인 범증을 아부로 칭하며 존중을 표현한 항우이지만 유방을 제거해야 된다는 그의 제안을 여러 번 무시하고 결국에는 장자방의 전략에 걸려 범증을 쫓아내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군막 속에서 계책을 짜내어 승리를 결정짓는 일은 내가 장자방보다 못하오. 또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위로하며 양식을 공급하면서 운송로를 끊이지 않게 하는 일은 내가 소하보다 못하오. 또 군대를 통솔하고 싸움에 임해 승리하는 일은 내가 한신보다 못하오. 내가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걸출한 인재들을 거느릴 수 있었다는 점이오. 반면, 항우는 범증 한 사람 있었으나 그마저도 끝까지 신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 잡은 천하를 잃어버리게 되었던 것이오. p.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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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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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에서 우리는 군사독재를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21세기에는 현대판 독재도 경험했다. 현재 우리는 촛불혁명이라는 용어 아래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루는 과정 속에 있다.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독재 시대에는 주로 육체적+물리적+사상적 감시 그리고 교육을 통한 사상의 지배 등이 독재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과학발달의 미비로 개인의 사생활에 해당되는 깊은 부분까지의 지배는 이루지 못했다. 반면 21세기의 독재를 꿈꾸던 정권은 과거 정권 같은 노골적인 폭력과 행포를 감행하지는 못했지만 CCTV, 블로그 등과 같은 실시간 정보수집 등의 기술들 덕분에 반대자들을 관리하고 배제하는데 효율적이었다.

 

조지오웰의 ‘1984’빅 브라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상적인 독재가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1. 육체적 +물리적+사상적 감시 : 각 가정에 설치된 CCTV와 시간대별로 방송되는 사상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물리적인 변화를 꾀함. 또한 규칙을 어기거나 독재를 거부할 경우에는 고문과 같은 무리적 육체적고통을 가함.

 

2. 정신적 고통 : 자신에 대한 모멸감과 수치심, 그리고 좌절감을 불러 넣음. 삶에 대한 능동

적 자세를 붕괴시켜 수동적으로 따라 오도록 만듦.

 

3. 언어의 소멸 : 자유를 연상시키거나 독재를 방해하는 용어를 제거함으로서 생각의 한계를

인위적으로 가지고 옴. 언어의 한계는 표현의 한계를 가지고 그것은 다시 생각의 한계에 이르게 된다.

 

4. 이중 언어: 궁극적 목표로 아닌 것맞는 것으로 바꾼다. ‘2+3=5’ 을 ‘6’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1984’는 빅 브라더가 어떻게 한 인간을 철저히 파괴하여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개조해 나가는 지를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특히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 34번이다. 21세기는 분명 정보를 지배하는 사람이 권력(power)을 가질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인터넷과 SNS 을 통한 거짓 정보의 전달 또는 논점을 흐리기 위한 잘못된 방향으로의 정보전달 등은 빅브라더들의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정보를 가려 읽을 수 있는 눈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면 빅 브라더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984’는 지배하고자 하는 사람들 뿐 만아니라 지배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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