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열국지 1 - 제1부 황하의 영웅 - 난세의 강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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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 사람 이상이 모여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그 순간순간들이 역사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우리들도 역사의 한 장면들을 만들어가며 살아가고 있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인간이라면 유행이 반복되는 것처럼 역사의 모습들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 비록 사회 경제적 배경의 차이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렇기에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인생 선택지의 다양화. 그것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열국지에는 하나라 이후 은나라의 정치형태를 이어받은 주왕조의 모습을 다룬다. 전형적인 봉건체제를 표방한 주 왕조는 각 제후들에게 나라를 하사하고 주왕조를 각 제후국들이 떠받는 구조를 이룬다. 은나라의 주왕과 달기의 횡포에 맞서 일어난 주문왕과 주무왕 그리고 주 왕조의 시작은 제 10대왕 주여왕 제 11대 주선왕을 거처 제 12대 주유왕이 되면서 악녀 포사의 등장과 함께 주왕실의 권한은 땅에 떨어지게 되고 주평왕의 동주시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춘주시대의 개막이 시작된다.

군주인 주왕실을 감히 넘보지는 못하지만 이름만 남은 주 왕실을 대신할 권력자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 포문을 연 사람이 정나라의 정장공이다. 겉으로는 주 왕실에 대한 존경과 존중을 표시하지만 힘과 권력에 의해 서로 물고 물리는 시대에서 정장공은 어떻게 정나라를 강국으로 이끌 수 있었을까?

 

1. 이미지 관리. 아무리 혼탁한 세상이라도 한 어머니의 자식, 한 나라의 제후와 같이 주어진 자리에서 지켜야 할 명분을 지켰다. 형식적이기는 했지만 주 왕실에게 예를 표시하고 어머니와 동생과의 갈등도 인내와 지혜로 헤쳐 나갔다. 만약 군주와 부모와 동생간의 예의에서 허점을 남겼다면 군사적으로 마무리 큰 힘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주위의 제후국에게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2. 주위의 사람들. 혼자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 언제나 주위에 조력자가 있다. 특히 열국지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게는 운명을 함께하는 이들이 있다. 정장공에게는 제족, 영고숙, 공손알, 고거미 등이 있다.

 

3. 본인의 능력. 여러 능력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정장공과 같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할 수 알고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 천륜의 죄인이 될 뻔한 정장공에게 목숨을 걸고 조언을 영고숙에게 노여움이나 벌을 내리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의 조언에서 해결책을 찾아낸다. 윗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닫힌 마음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아래와의 소통을 통해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정장공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면이다.

 

열국지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가야할 길,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보여준다. 더 넓어지고 명확해진 선택지. 그것이 앞에서 말한 역사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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