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열국지 2 - 제1부 황하의 영웅 - 내일을 향해 달려라
유재주 지음 / 김영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삼국지를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할 책들이라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고사와 역사적 사건들은 충분히 살아가야 하는 동안 알아야 할 가치들을 가르쳐 준다고들 한다.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삼국지는 인물들을 좋고 나쁨으로 분류하고 그 방향대로 읽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촉의 유비를 포함한 관우와 장비 형제의 의리와 용맹 그리고 착함을 중심으로 다루는 반면 위나라의 조조는 간사하고 야비한 간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반면에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삼국지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하다. 주나라를 중심으로 패자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고 그 과정에서 패자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들 또한 다양한 색깔을 가진다. 삼국지처럼 좋고 나쁨이 아닌 복합적인 인물의 색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패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본질적인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해 온) 것들을 가지고 있다.

 

제환공이 정장공의 뒤를 이어 패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1. 제환공의 형인 제양공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힘입어 군사력의 기초가 튼튼.

 

2. 제환공이 열린 마음과 신뢰. ‘공자 소백의 신분일 때 그의 형인 공자 규를 모시던 관중에 의해 죽음을 당할뻔한 경험에도 관중의 친구 포숙의 말을 신뢰하고 관중을 노나라의 노장공에게서 그를 구해내고 그를 재상으로 등용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줌.

 

3. 본질을 꿰뚫는 관중의 능력. ‘군주 > 백성이라는 관점이 일반적이던 시대에 군주 < 백성을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 또한 그는 20세기 심리학자인 매슬로우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을 기원전에 이미 실천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倉廩實則知禮節 (창름실즉지예절) - 재산(財産)이 풍족(豐足)하고서야 비로소 예절(禮節)을 알아 차린다” (네이버 한자사전)

 

관중의 사상을 다룬 관자라는 책에 등장하는 말로 관중의 경제정책을 잘 나타내는 말.

 

삼국지도 좋은 책이겠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열국지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