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기본기技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3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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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길은 빚을 지지 않는 길뿐입니다. 만약 지금 빚이 있다면 최소한의 먹을 것과 입을 것의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빠르게 서둘러 청산하기 바랍니다. 쓰는 돈을 아끼면 빚 갚을 돈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입니다. 빚은 빚진 시간이 갈수록 사람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프로그램화 돼 있습니다. 빚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떤 연금술사도 찾아내지 못한 현자의 비밀인 것입니다. (p.60) 

 

해결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빚에 너무 몰입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 해결하고 처리할 수 있는 딱 그 하루에 머무르세요. 그런 하루에 죽을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지금 이런 상황일수록 전체를 보지 마세요. 작게 잘라 오늘 하루만 보세요. 오늘 할 일에 최선을 다해도 갚지 못한 빚을 매일 매일 한대 모아 커다란 불행으로 어깨에 지우지 마세요. 최선을 다해 오늘 하루에 집중하고, 성실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결국 좋은 방향으로 문제는 옮겨집니다. (p.69)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은 총 4권, 『5000년의 부』, 『불멸의 지혜』, 『부의 기본기』, 『결코, 배부르게 먹지 말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4권 모두가 번역도 매끄럽고 편집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이지 않아 읽기 좋은 책이었는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끌지 못한 책이 『부의 기본기』였다. 물론 4권 다 술술 읽히는 책이었기에, 『부의 기본기』 역시 어려웠던 것은 전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비즈니스 통찰서이다 보니 내가 우매하여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부의 기본기』는 1880년에 최초 출간된 후 어느새 150년 가까이 기록적으로 판매된 책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날카로운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기대보다는 무난한 문장으로 이어진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쌓은 부와 명성은 감히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지점 어딘가에 있었기에,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함을 또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부의 기본기』초반에 '소비'에 대해 기록한 내용은 마치 혼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나 역시 '나의 만족'이라는 핑계로 '타인의 눈'을 위한 소비를 적잖게 하지 않나. 물론 그 소비가 주는 만족감이 없지 않지만, 정말 그만큼 '불만족'했나 생각하니 반성의 마음이 들더라. 

 

빚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현자의 비밀(p.60)이라는 말도 뼈를 때리는(!) 꾸중 같았다. 물론 타인에게도 은행에도 빚지지 않았지만, 내가 매달, 마치 “내 돈처럼”사용하는 신용카드도 엄연히는 빚이 아닌가. 긴 세월 사용했다고 해서 어느새 무감각해지기까지 한 이놈의 신용카드를 어서 끊어내야겠다고 잠시 다짐해보다가, 점차 줄여나가겠다는 현실적인 타협을 했다. 

 

혼날까 무서워서 『부의 기본기』를 읽지 못하겠다고? 아니다, 그럴 필요 없다. 저자는 혼을 내기도 하지만, 따뜻하게 품어주기도 한다. 결국, 저자는 빚을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럼에도 그래야 했다면 그것을 하루 치만큼만 걱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품으라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부'를 만들 수 있도록 벽돌 쌓는 법을 차곡차곡 설명해준다. 스스로의 천재성 찾기, 재능을 가치 있게 사용하기, 빚을 최소화하기, 몰입하기, 신뢰 쌓기 등을 순차적으로 이루어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바탕에 두다 보니 종종 나와 관계없다 여겨지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어느 하나 나에게 필요 없는 이야기는 없었다. 『부의 기본기』 역시, 시대도 세대도 초월하는 진리가 가진 힘에 감탄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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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지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2
월러스 델로이드 와틀즈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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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가 느린 참나무의 형상을 생각하고 나무를 심으면 비록 수십년이 걸려도 결국 참나무는 자랍니다. 참나무를 생각한다고 해서 완전히 자란 나무가 즉시 만들어지지 않지만, 결국 정해진 성장 방향에 따라 나무로 자랄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생각하는 실체가 어떤 형상에 대해 생각하면 그 형상은 생성되는 것ㅇ며, 무엇이든 이미 정해진 경로대로, 그 일이 자라나는 기간이 다를 뿐입니다. (p.51)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편은 총 4권, 『5000년의 부』, 『불멸의 지혜』, 『부의 기본기』, 『결코, 배부르게 먹지 말 것』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4권 모두가 번역도 매끄럽고 편집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이지 않아 읽기 좋은 책이었는데,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깨달음을 얻는 것을 고른다면, 나는 서슴없이 『불멸의 지혜』를 고르리라 생각한다. 사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부지런히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이다. 이는 육아서를 읽는 것과 같은 맥락의 행동인데, 비록 나의 깨달음이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그 '작심'을 꾸준히 하자는 욕심에서다. 그런 자기계발서의 시작이 『불멸의 지혜』라고 하니 '어떻게든' 읽어보겠다고 욕심을 냈다. 하지만 『불멸의 지혜』를 펼치는 순간 그런 욕심은 필요없었음을 깨달았다. 어려운 어휘도 복잡한 문장도 하나 담기지 않은 담백한 책이라서, 그저 술술 읽혔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혹시 책의 제목이나 시리즈의 묵직함 때문에 「천년의 지혜」 시리즈가 부담스럽다고 느껴졌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으니 부디 만나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처음 10장만 읽으면, 어느새 『불멸의 지혜』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자신을 만나게 될테니 말이다. 

 

『불멸의 지혜』는 부자의 마인드, 마음이 부자인 사람, 나에게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진실, 감사함, 행동하는 용기,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노력, 스스로에 대한 믿음 등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한다. 어느 자기계발서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말이지 않냐고? 물론 맞다. 하지만 '아무 책에서나 다하는 이야기'라고 콧방귀나 끼는 사람들은 과연, 모두가 그렇게 말하는 '진실'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거꾸로 묻고 싶어진다. 맞다. 『불멸의 지혜』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은 이미 우리가 아는 것이기도 하고, 다른 책에서 꾸준히 보아온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불멸의 지혜』를 통해 또 한번 그 진실들을 세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더욱이 쉬운 어휘와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잘 번역되어 있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쉬이 읽히고 이해가 되더라. 

 

또 『불멸의 지혜』의 첫 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가난을 어떻게 포장해 말해도”란 문장이 이미 각성을 불러일으켰다. 그래, '물욕이 없어서', '물려받은 것이 없어서' 등의 문장은 결국 포장지다. 지금 가난하다면(그 가난이 물질이든 정신이든 실력이든 간에) 무엇때문에 가난한지를 생각하기보다 지금의 가난을 올바로 바라보고, 그 가난을 떨칠 방안을 연구해야 하지 않나. 그런 마음에서 『불멸의 지혜』를 읽은 까닭인지 한 줄 한 줄 마음에 닿는 문장이 꽤 많았다. 

 

『불멸의 지혜』의 전반부가 각성하게 한다면, 후반부는 실전을 준비하도록 돕는다.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어떻게 설계하고, 그 것을 어떻게 이루어가는지를 찬찬히 짚어준다. 이루고 싶은 미래를 끊임없이 이미지메이킹하고, 창조적인 힘을 일으키는 생각을 부지런히 하도록 돕는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신뢰하라고 응원한다. 물론 부정적인 이들은 이 이야기에도 콧웃음을 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믿는 사람이 더 멋진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보다 더 좋은 에너지를 뿜어냄도 당연하다. 

 

『불멸의 지혜』의 마지막 문장이 이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문장으로 이 리뷰를 마무리해본다. 

“그들이 받은 부는 마음속 비전의 명확함, 목적의 확고함, 믿음의 꾸준함, 감사의 깊이에 정확히 비례할 것입니다.(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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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의 부 - 고대 점토 석판에서 발결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경영 편 1
조지 사무엘 클레이슨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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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큰 불행을 당하거나 다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합리적인 한도 내에서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는 사려 깊은 행동은 값집니다. 

텅 빈 지갑을 가득 차게 만드는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치유책은 자기 자신의 힘을 기르고 늘 공부하고 더욱 현명해지고 더 능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며 남들이 자신을 존중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부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저절로 생겨날 것입니다. (p.97) 

 

 

글씨를 스스로 읽게 된 무렵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책을 읽지만, 그 모든 시간이 의미 있는 '읽기'였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읽는 것 자체에 중독되어 그저 글씨를 읽은 날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때때로, 책을 읽고 살길 참 잘했다 싶어질 때가 있다. 아마 책 속에 담긴 놀라운 지혜를 불현듯 깨달을 때가 바로 그런 때가 아닐까 싶다. 그 대부분은 '고전'에서 그런 순간을 만나곤 한다. 불과 10살만 많아도 꼰대소리를 듣는 요즘이지만, 수백 년, 수천 년 전 지식인들에게서 얻는 지혜는, 실로 대단한 것임을 실감하곤 한다. 최근 만난 「천년의 지혜」 시리즈 역시, 나에게 그런 놀라움을 준 책이다. 『5000년의 부』, 『불멸의 지혜』, 『부의 기본기』, 『결코, 배부르게 먹지 말 것』까지 총 4권으로 구성된 「천년의 지혜」 시리즈 경제 경영 편을 한 권씩 소개해보고자 한다. 

 

1권 『5000년의 부』는 바빌론의 유적에서 출토된 다섯 개의 점토판으로 이야기를 연다. 황금의 도시 바빌론에서 이 편지가 고고학자들의 관심을 끈 덕분에 수천 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에게도 황금 같은 지혜가 전달될 수 있었다. 혹 책의 제목이나 시리즈의 묵직함 때문에 「천년의 지혜」 시리즈가 부담스럽다고 느껴졌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으니 부담은 내려놓고 일단 『5000년의 부』부터 펼쳐보시길. 탈무드를 읽듯,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금세 그들의 지혜를 만나게 된다. 번역도 매끄럽고 편집의 완성도도 매우 높아서 이야기의 흐름이 끊이지 않고 편안한 감상이 가능하다. 또 사료도 꽤 풍부하므로 『5000년의 부』를 읽는 내내 흥미진진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5000년의 부』를 읽으며, 1926년 최초 출간된 후 전 세계 38개의 언어, 846번의 증보판이 출간되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전혀 어려움이 없이 술술 읽히는 이야기 사이에서 진짜 '부'가 무엇인지 진정한 '부자'는 무엇인지를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변해가는 세상 속, 책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5000년 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오늘의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이 책에 담긴 지혜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금이 가득 든 가방'과 '지혜의 말씀이 새겨진 점토판' 중 당연하게도 점토판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아마 『5000년의 부』를 만나게 되는 사람은 누구라도 아르가드의 아들 노마시르처럼 지혜가 있으면 다른 모든 것이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들의 점토판은 500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우리는 5000년 뒤의 세상에서 지혜 없이 벌어들인 돈이 쉽게 사라지며 때로는 주인의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것을 이미 뉴스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2024년의 계획에 '부'에 관련한 것을 하나라도 넣었다면, 반드시 『5000년의 부』를 읽어보길 추천해 드린다. 가장 오래되었지만 가장 진실하고, 가장 쉬운 경제적 자립은 '지혜' 속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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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류다영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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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지금, 이 나이로 계속 살아가지 않는다. 미취학 아동이 초등생이 될 것이고, 초등생이 어느 순간 고등학생이 될 것이다. 아이는 매일 성장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거이기에 언제 어느 순간 어떤 고민과 궁금증을 가지고 다가올지 모른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가 만나는 사람에 관해 관심 가지기를 바란다. 아이의 건강한 가치관 형성을 위해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난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기준으로 '다 안다.'고 벽을 만들지 않고 사소한 고민도 물어올 것이다. (p.104)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한국청소년연구소 류다영 대표의 책이다. 먼저 책을 소개하기 전에,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에 대한 지식을 준다기보다는 '성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부모가 아이의 성교육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 굳이 이 말을 서두에 하느냐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모든 성 지식에 앞서 방향을 바르게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성에 대해 바른 가치관과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정자가 헤엄쳐가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영상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를 만나는 부모님들! 이 책을 읽으시며 성에 대해, 변해가는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해, 달라진 가족구조에서 요해지는 것들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초석을 다져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물론,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재독할 예정이고. 또 가능하다면 부모, 조부모까지 많은 분이 이 책을 만나보시기를 권한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교육의 시작, 사춘기, 청소년들이 속한 사회, 아이의 연애, 우리 아이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성폭력, 포괄적 성교육, 성교육에 있어 어른들이 가져야 할 방향 등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위에서 부모나 조부모님들도 이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기록한 까닭이 이것이다. 어른들의 성 지식수준은 어쩌면 여전히 난자와 정자가 만나고, 몸이 어떻게 다르고 등의 수준에 머물러있지 않나.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의식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여전히 아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도, 남의 집 아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어른'이라서 괜찮은 세상이다. 절대 괜찮지 않은 일도 말이다. 이 책에서는 어른들에 의해 모호한 경계로 아슬아슬하게 버텨온 것들을 차분히 깨부순다. 내가 정확히 꼬집을 수 없지만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들도, 혹은 나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들도 찬찬히 짚고, 오목조목 설명해준다. 인성 등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어색한 일이 아는 것처럼, 성에 대해 올바르게 배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부모와 조부모 등 아이의 생활환경 반경에 있는 이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는 또 다른 이유는, 성교육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그 모든 상황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목욕할 때에도, 놀이터에서도, 아이가 친구와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에도, 아이가 스스로를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서는 바른 '성 개념'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통념에 갇혀 아이들의 '성교육'을 매우 좁은 범위로 설정해두는 것은 위험하다. 나 역시 내가 인지하고 있던 것보다 더 넓은 개념이 포함되어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에라도 이런 범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종종 사람들은 세상이 달라져 이젠 '올챙이'를 '막는 법'까지 교육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성관계와 피임에 앞서 와야 할 것은 “관계와 사이”라고 말이다. 나는 이 개념이야말로 어른들이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에 대한 범위 자체를 고민하게 했다. 이제 나에게 '성교육'이란 우리아이가 사람으로서 자신의 영역을 설정하고, 주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하는 교육'이 되었다. 지금 엄마·아빠가 된 세대들 대부분이 올바른 성 개념을 교육받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래선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아이의 유무를 떠나, 아이 나이와 성결을 떠나 부디 '아이 주변에 사는 모든 어른'이 이 책을 만나보시면 좋겠다. 부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를 통해 아이가 올바른 자립과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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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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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무를 오르는 능력으로 물고기를 판단한다면

당신은 물고기가 능력이 없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한 말이다. 배경에 가려진 그 사람의 진짜 능력과 재능을 알아보아야 한다. 암묵적 편견에 사로잡히면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지 못할 수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외적인 조건만으로 평가한다면 상대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성공은 현재의 능력보다 이러한 잠재력에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p.128)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또한, 나 역시,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우리 아이도 예쁜 말을 하는 사람으로 자라주면 좋겠다. 살아보니, 결국 예쁘게 말하고 예쁘게 생각하는 사람의 삶은 예쁜 방향으로 나아가더라. 어른들이 그토록 말하던 “말의 힘”이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요즘이다. 심리상담가인 최정우 작가의 『말의 진심』에서도 말이 지닌 엄청난 힘을 깨달을 수 있다. 혹시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았다면, 반대로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었다면- 『말의 진심』을 읽으며 말이 가진 엄청난 힘을 깨달아보기를 권해본다. 

 

『말의 진심』은 무심코 한 말들에 숨어있는 심리, 대화에 숨겨진 속뜻,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하는 말, 진심을 더 하는 말, 단호한 마음을 전하는 말 등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듣고 말하는 여러 말들을 찬찬히 풀어나간다. 심리상담가이자 강사답게 이야기의 구성력이 좋았을 뿐 아니라,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도 무척 좋아, 눈 깜짝할 사이에 한 권을 뚝딱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책 한 권에 40가지 심리학을 담다 보니 한 이야기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오히려 그래서 비전문가가 읽기에는 지겨움이 없었던 듯하다. 

 

『말의 진심』은 심리학에 대한 사전정보나 지식이 없이도 읽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장으로 심리학을 쉽게 풀어내기도 했고, 두 세 페이지 가량의 분량도 부담 없이 읽도록 도왔다. 더욱이 주제를 무척이나 명확히 제시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연결해 읽지 않더라도 충분히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이 읽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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