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존 C. 맥스웰 지음, 양진성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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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확신 - 나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사람에 대한 확신 -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목적에 대한 확신 - 목적을 알 때 비롯 나의 길을 알게 된다. 

확신은 내가 머뭇걸리 때 자신감을 심어주는 친구와 같다. 확신은 북극성 같아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날 이끌어준다. 또 내가 지쳤을 때 한 잔의 생수처럼 활기를 준다. (p.68~73 발췌)

 

선한 가치대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사치있게 대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동기를 올바로 유지하도록 해준다. 옳은 잃을 하게 해준다. 선한 가치대로 살 때 우리는 좋은 무언가를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둘째, 가치 더하기를 할 힘을 실어준다.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사람들을 우해, 옳은 이유로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p.342) 

 

 

동기부여나 리더십 관리 등의 강의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존 멕스웰의 책,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을 읽었다. 사실 존 멕스웰은 커뮤니케이션, 강의 등에 있어 무척이나 유명한 사람이기에 '내가 과거의 업무를 할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바뀌었을 뿐, 나는 여전히 수많은 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하고, 나의 생각과 언어를 보다 옳은 방향으로 전해야 하는 업무를 하지 않나. 그래서 가급적이면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에 등장하는 꿀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언제, 왜 말하는가를 주제로 설득력있는 말하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설득력있는 말'이라고 표현하면 다소 부담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설득력이라 생각한다면 우리의 언어는 매순간 설득력이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존 멕스웰의 말처럼 모든 것은 학습될 수 있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겠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의 첫 장 '누가 말하는가'에는 싱뢰와 관찰, 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확신에 대한 부분이었다. 개인의 확신은 나를 변하게 하고, 사람에 대한 확신은 타인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읽으며 일단 내가 바뀌면 다른 것도 바꾸는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목적이 없이는 길도 없음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을 말하는가'에서는 준비와 협력, 콘텐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최근 이 세가지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모로 깨닫고 있던터라 더욱 신뢰가 갔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의 세번째 장, '어떻게 말하는가'는 소통, 레버러지, 기대, 간결함, 시각적 표현,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장에 있는 내용은 실전에서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했단 내용이다보니 또렷히 기억나는 부분도 있었고, 잊고살았지만 다시금 중요성을 짚어보기도 했다. 특히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삶을 본다는 말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가 다시금 생각했다. 그 외에도 언제 말하며, 왜 말해야 하는지 또한 무척 구체적으로 다루고 상세히 설명해주어 큰 도움을 얻었다. 

 

“당신의 말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촉매제다”라는 존 멕스웰의 말에서, 말이 가지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을 통해 그것을 배울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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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짝이야! 버스 제제의 그림책
안영은 지음, 한호진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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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인증도 아닌데, 왜 『앗 깜짝이야 버스』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오늘은 오징어 소풍 가는 날~”하는 노래가 떠올랐을까. (이 노래 뭔지 알면 최소 30대 후반) 하지만 이 노래를 몰라도 좋다. 익살 가득한 오징어가 표지를 장식하는 그림책, 『앗 깜짝이야 버스』를 만나면 오징어외계인들을 사랑하게 될 테니 말이다. 

 

『앗 깜짝이야 버스』는 안영은 작가님과 한호진 작가님의 그림책으로 익살이 가득한 일러스트와 내용으로 아이들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는 그림책! 그렇다고 그냥 웃기기만 하냐? 아니다. 그저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안전도 배우는 멋진 그림책이기에, 기관을 처음 다니는 어린이들, 특히 등원 차량을 처음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꼭 한번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노랑 버스 고인물들도 완전히 좋아할 그림책이니 일단 만나보라고!) 

 

우스꽝스러운 오징어 두 마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앗 깜짝이야 버스』를 펼치면 초록별 지구가 등장한다.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구로 비행체 하나가 추락하게 되는데, 사실 그들의 모습 자체가 웃음이 난다. 이건 외계인이야 오징어야~ 지구에 떨어진 오징어외계인은 우연히 노란 버스에 타게 되고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요리조리 모습을 숨긴다. 천장에 납작 엎드리기도 하고 트램펄린이 되기도 하는 등, 마치 슬라임이라도 된 듯 모습을 요리조리 바꾼다. 우리 꼬마가 가장 우스워한 장면은 안전띠로 변신한 오징어. 오징어 안전띠는 왠지 냄새나고 차가울 것 같고, 죽죽 늘어나 안전하지도 않을 것 같다며 깔깔 웃었다. 

 

아마 많은 아이가 『앗 깜짝이야 버스』를 만난다면 지구에 추락한 모습에서부터 여기저기 던져진 오징어, 유리창에 숨은 모습들에서 웃음을 참지 못할듯하다. 오징어들의 표정이나 과장된 몸짓은 어른이 보기에도 웃음 그 자체! 

 

그렇다고 그저 웃기기만 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듣는 『앗 깜짝이야 버스』는 너무 섭섭할 듯하다. 사실 『앗 깜짝이야 버스』의 진짜 매력은 숨어있는 안전규칙에 있기 때문. 『앗 깜짝이야 버스』를 읽으며 어떤 안전수칙을 어겼는지, 안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책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터. 그뿐인가. 책의 뒤쪽에는 실제 안전교육에 사용해도 좋을 만큼 자세하고 정확한 안전교육 수칙이 포함되어 있어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로 『앗 깜짝이야 버스』를 읽고 안전수칙을 배우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 본문에는 비행기 접는 법도 들어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안전수칙을 공부하고 오징어외계인들을 위한 우주선도 만들어 날려보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안전교육이자 그림책이 되지 않을까?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배움이고, 순간순간이 학습이기에 어느 것 하나 쉬이 넘길 수 없다. 그래서 『앗 깜짝이야 버스』는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안전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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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력 상담소 - 아이의 마음을 열고 공부의 길을 찾아가는
정주안 지음 / 래디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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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따뜻한 말한마디와 온정으로 아이들은 공부할 힘을 얻는다. 아무리 좋은 학원을 보내고, 아무리 열심히 옆에 끼고 아이의 공부를 점검해주어도 부모의 따뜻한 말과 행동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 노력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p.78) 

 

공부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공부에 주인의식을 가질 때 조절력과 책임감이 생긴다. 아무리 주변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잔소리해봐야 공부에 대한 주인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아이는 조절려고가 책임감 없는 억지 공부를 하게 된다. (p.89) 

 

애매모호하고 광범위한 칭찬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으며, 왜 부모는 아이를 멋지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율르 분명히 알려주는 것이다. (p.59)

 

 

『초등공부력상담소』는 현직 중등교사의 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 공부력을 키워야한다는 내용과,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공부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어, 심리와 실전 두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그저 행복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라지만, 아이가 성장할수록 엄마의 마음에는 이왕이면 공부도 잘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겨난다.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마음에는 그런 기대가 '섭섭함'으로 자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안아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학습에 대한 의지ㄹ르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솔직히 너무 어려운 이야기다. 『초등공부력상담소』를 읽으면서도 정말 그게 가능할까, 여러번 생각하기는 했다. 『초등공부력상담소』에서는 아이들이 마음이 다져져야 학습도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특히 마음이 갔떤 내용은 아이의 '보물'을 캐내며, 어설픈 비교를 하지말라는 말이었다. 옆짐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는 것은 사실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이 책에서는 옆집 아이와 비교하고 싶을 때 대신 써먹을 수 있는(?) 회유법이나, 칭찬을 잘 하는 방법 등을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어 좋았다. 

 

또한 공부의 목적은 아이가 찾아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크게 닿더라. 부모가 제시한 삶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찾도록 돕고, 그 목적을 위해 공부하는 아이는 쉽게 힘이 빠지지 않을 터. 물론 아이가 삶의 방향성을 갖게 하는 것 자체가 힘들겠지만, 아이도 나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못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 매일 습관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 엄청 와닿았다. 사실 나는 아이에게 다른 것은 몰라도 독서만큼은 매일매일 유지시켜주었다. 어디를 가든 책을 가지고 다녔고, 이동하면서는 오디오북을 들었다. 그 습관은 아이에게 잘 형성되어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 이제 조금씩이라고 공부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챕터2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을 잘 공부하는 스킬들을 다루고 있었다. 국어편에서는 뜻하지는 않았지만 차근차근 기초실력을 잘 쌓아왔다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고, 수학에서는 기초를 쌓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을 해보기도 했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아직 저학년이기에 이제부터라도 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아이의 공부력을 쌓아보아야겠다. 

 

『초등공부력상담소』를 읽으며 마음에 가책이 드는 부분도 있었고, 그래도 잘하고 있었다는 안도감이 드는 영역도 있었다. 잘하던 것은 더욱 잘하고, 못하던 것은 이제라도 노력하는 '노력형'엄마가 되자는 다짐을 주는 책이었달까. 나도 아이도 지치지 않고 오래- 잘 걷기 위해 기초를 잘 쌓게 돕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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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셀프헬프 다이어리 - 예민하고 불안한 나를 위한 201일의 마음돌봄 연습
임상원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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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발생한 일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라는 뜻이에요. 받아들이라는 말이 '지금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도 괜찮다”라든지 “어떤 일을 당해도 마땅해”라고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 뜻도 아니고요.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수록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어요. 내게 그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할 때 마음이 덜 고통스러워요. 힘든 상황을 겪고 감정적으로 슬프고 화가 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그렇지만 마음이 고통스러운 것은 다른 얘기예요. 그 상황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슬픔이 고통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거든요. (p.85) 

 

 

번아웃. 어쩌면 이것은 우리 사회 모두가 겪고 있는 병이다. 나 역시 부지런히 직장생활을 하다,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할 무렵,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고 십수 년을 다닌 회사를 단칼에 잘라내고 뛰쳐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지 싶지만, 그때의 나는 하루만 더 그곳에 있어도 죽을 것 같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주머니 사정이 좀 나빠진 것 말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나는 훨씬 행복해졌다. 그래서 『마이 셀프 다이어리』를 읽으며, 그때의 나처럼 아플 누군가에게 이 책이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처방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마이 셀프 다이어리』는 치열한 삶을 살다 무지막지한 번아웃을 겪고, 살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았던 임상원 작가의 진짜 『마이 셀프 다이어리』다. 그래서 이 책의 전반에 걸친 내용이 무척이나 현실적이고 도움 되는 내용이 무척 많았다. 혹시 현재 불안과 패배에 휩싸여 있다면, 치열함 속에 넘어져 있다면 『마이 셀프 다이어리』를 만나보시기를. 그래서 조금 더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마이 셀프 다이어리』에서는 무기력, 불면증, 현실부정, 우울, 자기애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이 놓치지만, 번아웃의 시작은 무기력증이다. 아무것도 않는 것이 무기력증이 아니다. 마지못해서 하는 것도 무기력증인데 대부분은 우울함이 깊어져야만 번아웃을 인지하지만, 그때는 스스로를 건져내기 어렵다. 작가는 이런 무기력증에 '행동 활성화일지'를 권한다. 사실 나는 이 단어 자체를 처음 들어봤는데,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일상시간표'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무기력할수록 간단한 일정을 만들고 그것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습관과 생산성을 만들라는 것. 사실 나는 지극히 계획형이라 늘 무엇인가를 일정 화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것 덕분에 무기력에 나를 넣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음을 깨닫는 부분이었다. 실제 『마이 셀프 다이어리』에서는 행동 활성화일지를 작성하는 방법과 그 양식을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는 조금 더 계획적인, 조금 더 생산적인 계획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면증이나 현실부정에 관한 내용도 도움 되는 말이 많았다. 한창 힘들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좋았겠다, 여러 번 생각했다. 가장 관심 깊게 읽은 것은 “자기애 충전하기”의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을 때”였다. 사실 자기애가 과한 것도 독이 되지만, 자존감이 너무 낮은 것도 힘이 든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부분을 열심히 읽었는데, 특히 '좋아하는 활동하기'와 '자기에게 친절하기'는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좋아하는 일을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좋아하는 활동을 위한 일정을 짜고 그것을 활동화 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또한, 자기에게 친절해지는 방법에 관한 내용도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 

 

자기의 마음을 돌보는 과정과 그 방법까지 잘 담아낸 책, 『마이 셀프 다이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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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1
윌리엄 스노우 지음, 앨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김산하 감수 / 북극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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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자체를 사랑하지만, 엄마가 되어보니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은 책만큼 좋은 게 없다. 바쁜 세상,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온전히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나본 그림책, 『강을 따라서』는 그런 점에서 정말 소중하고 짙은 사랑을 느끼게 한 책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아이의 예쁜 마음, 두 가지 모두를 느끼게 하는 그림책, 『강을 따라서』를 소개한다. 

 

『강을 따라서』는 「숲의 시간」의 윌리엄 스노우 작가님과 앨리스 멜빈 작가님이 합작한 두 번째 그림책으로 「숲의 시간」보다 한층 짙어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 더욱이 이순영 번역가님의 번역 덕분에 한층 아름다운 문장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강을 따라서』는 플랩북으로 제작된 덕분에 그늘진 숲의 모습, 숨겨진 배의 속사정(?) 등을 만나는 재미가 풍성하다. 

 

『강을 따라서』는 표지에서부터 다채로운 색감과 멋진 강의 풍경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속표지에 가득한 오리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은 나뿐이 아닌지, 우리 아이도 오래오래 속표지를 바라보더라. 『강을 따라서』를 읽기 전, '생쥐의 강 여행지도'를 먼저 충분히 감상할 것. 그리고 아이와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지, 이 장소에서는 어떤 동물, 어떤 나무, 어떤 색깔을 만나게 될지 미리 이야기해볼 것. 지금까지 아이와 다녔던 자연 곳곳으로의 여행이 절대 헛되지 않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팁으로는, 책 가장 뒷장에 나오는 '생쥐의 준비물'을 먼저 만나는 것도 좋다. 일러스트 속에서 이 준비물들이 어디에 등장하는지, 생쥐가 이 물건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찾아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주 멋지고 풍성한 책읽기가 될 것이니 말이다. 

 

부디 『강을 따라서』는 천천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플랩북을 하나하나 펼쳐보고,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오두막 안의 모습, 배의 모습, 다리를 지나는 장면 등을 천천히 하나하나 즐기셨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는 다리 아래를 지나는 쥐의 모습을 몇 번이고 다시 관찰하며 즐거워하더라. 어느새 지나가 버린 오리와 그림자, 생쥐의 고개 각도가 달라진 것 등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쉼 없이 종알대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미소지어졌다. 내가 뽑은 명장면은 나무가 펼쳐지는 페이지. 종이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우리가 자연에서 실제 만나는 모습처럼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이에게도 그 이야기를 했더니 종이를 조금씩 펼치며 변하는 풍경에 깜짝 놀라 하더라. 또 카페의 아기자기함에도 웃음이 났다. 카페에서 메뉴를 읽어보기도 하고, 만약 이 카페에 간다면 어떤 메뉴를 시켜 먹으면 좋을지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강의 한 조각이 되어 책 속에 풍덩 빠지게 된다. 

강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솔솔 상점에는 무엇이 파는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강 아래는 어떤 풍경이 있는지, 물가에서 만날 수 있는 수풀 안에는 어떤 동물이 있는지 플랩 하나하나 펼쳐보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쥐의 배에 함께 타고 강을 내려가듯 자연과 하나가 되어있다. 이렇게 또 한 번 그림책의 매력에 풍덩 빠져들게 된다. 

 

『강을 따라서』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일러스트에 숨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한 읽기였지만, 『강을 따라서』의 매력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강을 따라서』 가장 뒤 페이지에는 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생명과 쥐의 준비물을 기록해두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일러스트를 살펴보기도 하고, 자연 그림책을 같이 펼치며 어떤 동물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저 그림책 한 권을 읽을 뿐인데, 마치 강 생태관을 다녀오기라도 한 듯 마음과 지식이 풍성해지는 그림책이랄까. 

 

우리 아이들이 만나는 자연은 점점 좁아진다. 환경이 나빠지기도 했고, 아이들이 너무 바쁘기도 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그림책으로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이 하는 이야기를 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그림책, 『강을 따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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