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 -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포괄적 성교육’
류다영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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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지금, 이 나이로 계속 살아가지 않는다. 미취학 아동이 초등생이 될 것이고, 초등생이 어느 순간 고등학생이 될 것이다. 아이는 매일 성장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거이기에 언제 어느 순간 어떤 고민과 궁금증을 가지고 다가올지 모른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가 만나는 사람에 관해 관심 가지기를 바란다. 아이의 건강한 가치관 형성을 위해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를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난물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기준으로 '다 안다.'고 벽을 만들지 않고 사소한 고민도 물어올 것이다. (p.104)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는 한국청소년연구소 류다영 대표의 책이다. 먼저 책을 소개하기 전에,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에 대한 지식을 준다기보다는 '성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부모가 아이의 성교육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 굳이 이 말을 서두에 하느냐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모든 성 지식에 앞서 방향을 바르게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성에 대해 바른 가치관과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다면, 정자가 헤엄쳐가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영상과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를 만나는 부모님들! 이 책을 읽으시며 성에 대해, 변해가는 사회의 성 역할에 대해, 달라진 가족구조에서 요해지는 것들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초석을 다져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물론,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재독할 예정이고. 또 가능하다면 부모, 조부모까지 많은 분이 이 책을 만나보시기를 권한다.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교육의 시작, 사춘기, 청소년들이 속한 사회, 아이의 연애, 우리 아이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성폭력, 포괄적 성교육, 성교육에 있어 어른들이 가져야 할 방향 등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위에서 부모나 조부모님들도 이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기록한 까닭이 이것이다. 어른들의 성 지식수준은 어쩌면 여전히 난자와 정자가 만나고, 몸이 어떻게 다르고 등의 수준에 머물러있지 않나.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의식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여전히 아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도, 남의 집 아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어른'이라서 괜찮은 세상이다. 절대 괜찮지 않은 일도 말이다. 이 책에서는 어른들에 의해 모호한 경계로 아슬아슬하게 버텨온 것들을 차분히 깨부순다. 내가 정확히 꼬집을 수 없지만 불편하다고 느꼈던 것들도, 혹은 나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들도 찬찬히 짚고, 오목조목 설명해준다. 인성 등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 어색한 일이 아는 것처럼, 성에 대해 올바르게 배우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부모와 조부모 등 아이의 생활환경 반경에 있는 이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는 또 다른 이유는, 성교육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그 모든 상황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목욕할 때에도, 놀이터에서도, 아이가 친구와 관계를 맺어가는 것도,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에도, 아이가 스스로를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서는 바른 '성 개념'이 필요하다. 어른들의 통념에 갇혀 아이들의 '성교육'을 매우 좁은 범위로 설정해두는 것은 위험하다. 나 역시 내가 인지하고 있던 것보다 더 넓은 개념이 포함되어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에라도 이런 범위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종종 사람들은 세상이 달라져 이젠 '올챙이'를 '막는 법'까지 교육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성관계와 피임에 앞서 와야 할 것은 “관계와 사이”라고 말이다. 나는 이 개념이야말로 어른들이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 않을까.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는 '성'에 대한 범위 자체를 고민하게 했다. 이제 나에게 '성교육'이란 우리아이가 사람으로서 자신의 영역을 설정하고, 주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스스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게 하는 교육'이 되었다. 지금 엄마·아빠가 된 세대들 대부분이 올바른 성 개념을 교육받지 못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래선 안 되지 않나. 그래서 아이의 유무를 떠나, 아이 나이와 성결을 떠나 부디 '아이 주변에 사는 모든 어른'이 이 책을 만나보시면 좋겠다. 부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성교육을 시작합니다』를 통해 아이가 올바른 자립과 독립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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