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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형사 동철수의 영광
최혁곤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평점 :
뉴스를 잘 안 보게 된다.
한 동안은 정말 열심히 챙겨서 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서운 이야기들과 머리 아픈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TV 뉴스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세상과 단절된 것은 아니다.
좋든 싫든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기에 관심을 가지긴 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쏟아내는 TV 뉴스보다는 내가 골라서 읽는 인터넷 뉴스를 보게 됐다.
왜 갑자기 뉴스 이야기야? 의야 할 것이다.
이 소설이 현시대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사회이슈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니 너무 겁 먹지 말기 바란다.
시공사의 [은퇴형사 동철수의 영광]
제목이 길다.
알록달록한 표지가 재미있다.
표지의 저 남자가 은퇴형사 동철수씨인 것 같은데...
왜 국수그릇에 쫒기고 있을까?
알록달록한 건물들 아래로 한옥들은 왜 색이 없지?
그림책을 자주 봐서 그런가 표지를 한참 들여다보게된다.
우선은 색감이 화려해서 한참 봤다.
보통 미스터러물이나 추리물이라면 뭔가 으스스하다거나, 나 멋짐! 하는 표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뭔가 장난스럽고 코믹한 표지에 한참 눈길이 간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왜 이런 표지를 가지게 되었는지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화려한 서울 속에 무채색으로 표현된 서촌에 위치한 서울경찰청 '미수반'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무채색의 미수반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전체 404페이지다.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1막 립싱크의 왕
2막 한여름 밤의 해혼식
3막 실버타운 하드보일드 파티
4막 서촌 냉면집 살인사건
5막 나비클럽, 미로게임
6막 녹슨 총알이 지나간 자리
하나하나 단편으로 되어있지만, 가만히 읽다 보면 서로 잘 연결되어있다.
미스터리 수사물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다.
무시무시하거나 너무 잔인하지 않아서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딱 좋다.
특히나 <한여름 밤의 해온식>,<나비클럽, 미로게임>의 소재가 되는 유튜버나 악플러에 관한 이야기들은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여기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유튜버를 하다 보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나를 드러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유튜버를 하기 전에 어떤 것에 주의를 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하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유쾌하다.
그래서 한번 잡으면 한달음에 읽어버릴 수도 있으니
너무 늦은 시간에는 책장을 열지말기 바란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책장을 넘기면 한달음에 <작가의 말>을 만나게 될 것 이다.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프롤로그에서 누군가 이 책 제목에 등장하는 동철수라는 인물에 대해서 한참을 설명하고 있다.
별명이 붙여지게 된 계기까지 설명해가면서 말이다.
이렇게 재미있게 자신의 상사를 설명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바로 이 책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박희윤 경장이다.
전직 기자였지만 지금은 경찰인 인물이다.
배경이 되는 '미수반'은
'티끌 같은 의심도 없게 하라.'는 경찰 조직의 넘버2. 서울경찰청장의 비밀부서이다.
그렇다고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고,
서울경찰청장의 앞날을 위해, 큰 꿈을 이루기위해 꽃길을 걷는데 걸림돌이 없게하기위한 <미심쩍은 사건 조사반>이다.
미수반의 일원인 박희윤경장이 내린 결론이다.
부서원은 동철수반장, 주바리선배로 불리는 주혜순경장 이렇게 셋이다.
주바리 선배는 주로 사무실에 근무하고 동철수반장과 박희윤 경장이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다.
분석적이고 복선이 가득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악플이나, 유튜버, 황혼이혼 등을 소재로 한 것도 흥미롭다.
돈과 권력에 밀려난 소시민의 애통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녹슨 총알이 지나간 자리>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힘없고, 줄이 없어서 억울하고 답답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미수반'의 존재는 너무나 큰 희망이다.
책속에서는 누군가의 권력욕심때문에 이 '미수반'이 시작되었지만,
많은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서 '미수반'이 꼭 존재했으면 좋겠다.
세상 억울한 사람이 하나도 없게 말이다.
동자기영감과 박희윤의 다음 이야기도 너무 궁금하다.
얼른 만나고 싶은데...
작가님이 자신의 본업을 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늦어진다고 하니...
어쩌면 조금 더 기다려 봐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천히 능청스러운 동자기영감을 기다려봐야겠다.
복잡하고 머리아픈 세상의 뉴스가 보기 싫어진다면
시공사의 [은퇴형사 동철수의 영광]을 만나보길 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