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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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뻐서 손이 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불그스래한 노을이 지고 있고, 아이 둘이 서 있다. 

그런데 제목이 [그때 너 왜 울었어?]이다. 

둘 중에 누가 울었을까?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보게 하는 책이다. 


책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을 위한 잇츠북의 <키큰하늘>시리즈의 6번째 이야기다. 

이번 책 [그때 너 왜 울었어?] 는 그림이 아주 말랑말랑하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같이 사실적이면서도 귀여운 그림체다. 

우리집2호가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뻣뻣한 1호는 별로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성 간의 이야기이고, 그림도 여자아이들 취향이라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책이다. 


표지 속의 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초등5학년인 지영이.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말이다. 

이 부분에 우리집2호가 격하게 공감했다. 

자기도 다른 친구들 다 하는데 못한게 많다고 지영이말이 맞다고 말이다. 

하지만 '못생기게 낳아 놓고서' 라고 말하는 지영이는 이해하기 조금 힘들다고 했다. 

책 속의 지영이 이쁘게만 생겼구만!

컬러렌즈 사달라고 조르다가 화가나서 집을 나온 지영이 

그런데!!!

항상 그렇듯이 집을 나와도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뒷산 배드민턴장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학교 친구 강우를 만나게된다. 

그런데...

강우의 차림이 좀 이상하다. 

정장에 쪼리라...

학교에서는 늘 유쾌하고 실없는 소리하는 강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장면에서 지영이의 생각이 참 재미있었다. 

자신의 까만 발과는 대조적으로 강우의 하얀발을 부러워하는 모습.

어찌보면 순수하다?

왜 저런 차림으로 나왔을까 가 궁금한게 아니라 강우의 하얀발을 부러워하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지영이는 자신이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쌍둥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 것을 못 누리고 산다고 

투덜투덜 하지만  

어쩌면 부족함 없이 살고 있기에 남의 부족한 부분을 살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일을 자기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모습이 순수하다고만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다고 남을 늘 배려하는 삶도 좋은 삶은 아니지만 말이다. 


강우 또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이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강우의 불행이 강우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기에 말이다.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누구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부이라서 말이다. 

가정폭력!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짐작만 할 것이다. 

당사자들의 입장을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해결하기 힘들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좀 청하면 좋을 텐데...

겉으로만 괜찮은 듯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강우의 모습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이성이 되었건 동성이 되었건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면에서 지영이는 참 행복한 아이다. 

마음고생을 좀 하긴하지만 말이다. 

이런 관계를 통해서 사회인으로 한뼘 더 자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를 포함해서 어른들은 이성친구를 그다지 좋게는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영이와 강우의 관계처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관계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싶다. 

우정을 나누면서 성인으로 쑥쑥 자라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둘 중에 누가 울었고, 제목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기 바란다. 

두 아이의 성장기를 보는 것에 흐믓한 미소가 지어질테니 말이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잇츠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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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수 있을까?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6
이상옥 지음, 이주미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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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환경 관련 책을 찾아보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구의 2021년 한 책 읽기 주제가 <다시, 지구>이다. 

아직 한 책 도서가 선정되지 않아서 이런저런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한솔수북의 [돌아갈 수 있을까?] 

이상욱 글, 이주미 그림

표지의 파란색이 눈을 사로잡는 책이다. 

한 덩어리의 빙하에 많은 동물들이 타고 있다. 

그런데... 

다들 화가 난듯한 말풍선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귀여운 펭귄이 무엇인가 다급한 일이 생겼나 보다. 

그림 속에서 소리가 들리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무슨 일로 펭귄은 저렇게 다급할까? 


그런데 가만히 그림을 보다 보면 이상한 점이 있다. 

북극에 사는 북금곰과 남극의 펭귄이 한 곳에 있다!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이 다소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서 걱정스럽다. 

하지만 이야기의 시작에서 작가가 설명을 하고 있다. 

원래 사는 곳이 다르지만 이야기 속에서 같은 마을에 산다고 말이다. 


무슨 일 때문인지 바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어른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펭귄들이 "큰일 났어!", "큰일 났어?" 하는 모습을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러다 금세,

'이 아이들이 잘 자라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 동물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다. 

그런데... 그들이 회의하는 곳의 모습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쩍쩍! 갈라져서 조각난 얼음들. 

불안해 보이는 얼음들이 동물들의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동물들이 제시하는 해결책들을 보면 재미있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결책들에 미소가 지어진다. 

정말 커다란 테이프로 녹고 있는 얼음을 붙여둘 수만 있다면 좋겠다. 


동물들은 이런 결론을 내린다. 

이사를 가기로 말이다!


자신들이 편하게 살 곳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인간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찾아간 새로운 곳이 

동물들이 원하는 그런 장소이면 좋을텐데....

그들이 찾아간 무지개 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살아가던 곳을 떠나야 하는 동물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무지개 섬이 아니라 단단한 얼음이 가득한 곳을 동물들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무거울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아기자기하고 역동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아파하는 지구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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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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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나는 어떤 꿈을 꿨나? 

솔직히 나는 꿈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 책을 봤냐고 하면 

주변의 많이 사람들이 봤다고 했다. 

또 독서 토론 모임에서 이 책으로 토론을 한다고 해서 읽어야만 했다. 

판타지물 좋아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부터 말이다. 

팍팍한 세상을 벗어나 뭔가 새로운 세상.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판타지의 배경들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내가 먼저 골라서 읽은  책은 아니지만, 

읽고나니 생각꺼리도 있고, 울컥하기도 해서 별 5개를 선뜻 주고 싶은 책이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작가가 우리나라 작가라는 점이다. 

우리 작가도 이렇게 흥미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다니!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아직 작가에 대해서 알아보지는 못했는데, 

작가 소개를 봐서는 첫 작품인 것 같은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책의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직장을 구하던, 페니의 취업 성공 스토리이다. 

그리고 그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작가님이 보면 황당하겠지만. 

이렇게 짧게 요약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직장이 조금은 독특한 곳이다. 

페니가 살고 있는 도시도 말이다. 


분명히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사람들은 맑은 정신으로는 찾아가 수 없는 도시. 

잠이 들듯 말듯?! 해야만 찾아가는 도시. 

많은 이들이 잠옷을 입고 맨발로 거리를 거닐다가 아무데서는 잠이 드는 도시. 


설정이 정말 독특하다. 


이 책을 보면서 계속 궁금했던 것이 있다. 

페니와 같이 꿈 백화점이 있는 도시에 사는 이들은 우리와 같은 시공간에 사는가? 

은행에 저금한 이름도 이상한 돈들로 어떻게 살아가지? 

 

아쉽지만 1권에서는 <꿈 백화점>에서 일어나는 일들만으로도 이야기거리가 넘쳐 나서 그 이야기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책의 시작은 이 이야기의 근원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꿈 백화점>이 생기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간의 신과 그의 세 명의 제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의 신. 

세 명의 제자들에게 시간을 나누어 맡기게 된다. 

첫째 제자는 미래를 

둘째 제자는 과거를 

마지막 셋째 제자는 사람들이 잠든 시간을 선택한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책장을 직접 넘겨보시길...


사람들이 잠든 시간을 선택한 세 번째 제자의 후손들이 사람들에게 꿈을 파는 곳이 바로 <꿈 백화점>이다. 

잠이 들려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살 수 있는 곳.

원하는 꿈을 꾸고 만족도에 따라서 꿈 값을 지불하는 방식. 

참 독특한 곳이다. 

<꿈 백화점>은 4층으로 나눠어져 있고. 각층마다 다른 종류의 꿈의 판매한다. 

주인공 페니가 각층을 다니면서 일하고 싶은 층을 고르는 장면도 재미있다. 

그리고 나라면 어떤 층에서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책 제목에 <달러구트> 의 꿈 백화점이다. 

꿈 백화점의 주인이 달러구트이고 그가 어떻게 꿈을 파는지도 아주 흥미롭다. 

어쩌면 나도 이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서 신나게 잠을 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꿈 백화점에 갔던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때로는 꿈도 기억하지 못한다.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잘 설명이 되어있지 않아서 아쉽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각자 다른 사람들인 것 같은데...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있는 사람들. 

그리고 꿈속에서 그 연결점을 찾아가는 사람들.

어쩌면 우리네 삶도 그렇게 연결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 남은 가족들에게 전할 이야기를 꿈으로 예약하는 사람들 부분이였다. 

누군가 먼저 떠나보낸 이들이 꿈에서도 만날 수 없다고 속상해 하는데...

그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벌써 오래전에 만들어져 있다. 

그것을  전할 '때'를 진득하게 기다리고 선택하는 이가 따로 있다는 설정이 참 흥미로웠다. 

남아 있는 이들이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려는 달러구트의 마음과 먼저 떠나는 이의 아픔에 눈물이 흘렀다. 

왜 꿈에서도 안 보이냐고 야속해 했는데...

떠나면서도 남는 이의 아픔을 걱정하는그들의 마음...

달러구트의 말처럼 남은 이들의 아픔보다 자신을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페니가 하루하루 일하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보면서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살짝 들여다보는것도 흥미로웠다. 


가볍게 시작해서 조금은 묵직하게 책을 내려놓았지만 

다음 이야기를 얼른 만나보고 싶게 만든다. 


언젠가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 아니라 페니의 꿈 백화점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작가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 궁금하다. 


여러분은 오늘 꿈 백화점에서 어떤 꿈을 고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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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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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자극적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이 2006년 처음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이들 동화책에 <금단현상>이라...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길래. 이런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호기심에 얼른 책장을 넘겨본다. 



밤티 [금단현상] 이금이작가님의 작품이다. 

표지는 화사하니 너무 이쁜데, 왜 금단현상일까?

무엇을 못해서 금단현상이 일어날까? 

아... 

핸드폰을 못 하면 아마도 금단현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하지만 이 책은 2006년에 처음 출간되었다고 했다. 

그때도 아이들의 스마트폰이 문제는 아니였을 것 같은데...

그럼 무엇 때문에 금단현상이 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얼른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하나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5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꽃이 진 

한판 붙어 볼래? 

금단 현상

십자수 

임시보호 


마지막에 있는 <임시보호>는 개정판에 새로 실린 이야기라고 한다. 

개정판을 만나봐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


가장 먼저 만난 이야기는 <꽃이 진 자리> 이다. 

표지의 내용도 꽃이 진 자리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표지에서 봤던 화사한 꽃은 벚꽃이였다. 

'나'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 저녁 스산한 집에 있기보다는 좋아하는 벚꽃을 보러 나간다. 

벚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벤치가 자신의 벤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낯선 할머니가 앉아 있어서 심퉁이 난다. 

모두가 같이 사용하는 공공 장소에서 나만의 특별한 장소 같은 곳.

다들 한 번쯤 이런 곳이 있었으리라. 

나의 추억을 떠 올리면서 괜시리 미소가 퍼진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겨서 심퉁이 난 아이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자신의 손녀와 몸집이 비슷하다면서 뜨고 있던 옷의 크기를 맞춰보고 싶다고 말이다. 

만약에 나라면 

선뜻 내 몸을 대어서 크기를 맞춰보게 했을까? 

요즘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했을까? 

주인공처럼 뜨고 있던 옷에 몸을 대어보게 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였다 


책 속에서는 뜨고 있던 옷에 몸을 대어보고 할머니가 가늠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아이와 할머니. 


자신의 가정에서 부모와 나누어야 할 시간을 집이 아닌 곳에서 타인과 나누면서 공감을 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이가 놀이터에서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멍하니 벚꽃만 바라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낯선 이지만 위험이 없다면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가정이 아니라 마을이 같이 한다. 것을 경험하게 하는 순간이다. 

외로움에 금단현상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공감의 순간도 필요하리라. 

하지만 이야기의 끝이 씁쓸해서 마음이 아팠다. 

이런 아픔도 경험하면서 우리는 자란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한다면 얼마나 놀라고 슬플까?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로 만나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늘 아름답고 바른 것만 가득하지 않다. 

슬프고 힘든 일도 경험해야 그만큼 더 단단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아픔을 경험한다면 이겨내는 것이 더 힘들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의 연습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님이 왜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선택하셨는지, 책을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단순하게 무엇 인가를 못해서 금단현상인가? 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 

꼭 극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연습하는 기회를 작가님이 만들어준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이 한층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밤티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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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쏙 스펀지 이야기나무 1
홍민정 지음, 오정택 그림 / 반달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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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울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나요? 

전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런데 눈물이 너무 나서 고민인 친구가 하나 있어요. 

이 친구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반달서재의 [눈물 쏙 스펀지] 

하늘빛 표지가 시원해요. 

그런데... 중간에 '쏙' 이라는 글자 위에 서 있는 친구가 눈이 굉장히 크네요. 

아마도 이 책의 주인공인 것 같아요. 

눈물, 눈 뭔가 연결 고리가 될 수 있을 거 같죠. 


이 책은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저자인 홍민정작가님의 새로운 이야기라서 더 궁금하더라구요. 


3편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너무 재밌게 본 이야기라서 작가님 이름만 보고 얼른 책장을 넘겼봤어요. 

표지에서 만났던 눈 큰 친구 기억이 나시나요?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우람이랍니다. 

우람이는 눈물이 참 많아요. 

이모의 결혼식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우람이와 많이 놀아준 이모가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우람이가 속이 상한가봐요. 

기쁘기도 하면서 슬픈 그럴 때 있잖아요. 

지금 우람이가 딱 그래요. 

가족사진을 찍기위해서 이모 곁에 섰는데 

왈칵 눈물이 난 우람이. 

그런 우람이를 다독여주려다 사진을 찍기위해 바쁜 이모를 보면서 우람이는 더 눈물이 나요. 

그런데...

이렇게 감정이 풍부한 우람이와는 달리 

씩씩한 여동생 자람이는 오빠인 우람이를 놀리기 바빠요. 


우람이도 눈물을 안 흘리고 싶은데, 자꾸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속상하고 

그런 모습을 보고 놀리는 자람이 때문에 더 화가 나요. 


이 장면을 보면서 좀 생각이 많아 지더라구요.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런데... 

내 주변에서 누군가 특히나 남자아이가 울고 있다면 

'얼른 뚝!' 이런 소리가 먼저 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의 감정을 살펴봐야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아요. 

그런데 우람이처럼 자주 우는 아이라면 

으레 울더라...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아이의 마음을 살펴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니 우람이가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우람이는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이 놀리니 말이죠. 


이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살다보면 참 속상한 일이 많이 있죠. 

큰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람이처럼 사소한 일들에서도 눈물이 쭉 나오기도 해요. 

그런데. 우람이가 조금 심한 느낌도 없지 않아요. 

씩씩한 동생이 있는 우람이.  조금 힘들었을 것 같아요. 

벌레로 오빠를 놀리면서 즐거워하는 자람이 

저 표정은 정말. 

우람이 엄마라면 저때 어떻게 했을까? 

내가 우람이 엄마라면... 하면서 상상을 하니 더 집중해서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우람이에게 멋진 물건이 찾아왔어요. 

친구의 생일 선물을 사러 갔다가 <눈물 쏙 스펀지>를 사게 된 우람이. 

눈 밑에 붙여두기만 하면 눈물을 쏙쏙 빨아들여서 눈물이 흐르지 않게 되는 신기한 스펀지예요. 

안 그래도 눈물 때문에 고민이 많던 우람이인데...

얼른 눈 밑에 붙여봐요. 

눈물을 흘려도 몇 번을 흘려야 하는데 스펀지가 눈물을 다 흡수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람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 밑에 붙인 스펀지도 보이지 않고 말이죠. 

이렇게 멋진 물건이 있다니...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분명히 단점도 있겠죠. 

작게 적힌 주의사항을 늦게서야 발견한 우람이. 

우람이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족이 다 같이 모여서 슬픈 영화를 보는데...

왜 우람이만 눈물을 안 흘릴까요?

눈물을 안 흘리는 것이 마냥 좋기만 할까요? 

앞으로 우람이에게 벌어질 일들이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세요! 


자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동화랍니다. 

하나더! 

우람이 아빠가 하는 이야기 중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말이 있었어요. 

"눈물을 무기로 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우는 건 안된다는 거야. 그건 비겁한 행동이거든."

이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해요. 

어떤 상황을 피하기 위한 눈물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눈물은 언제라도 환영 이랍니다. 


눈물이 많은 아이나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동화랍니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반달서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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