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인 (양장) ㅣ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이곳은 원래 죽은 땅이었다.>
첫 문장이 강렬하다.
공장 폐기물로 죽은 땅을 되살린 사람. 그곳에서 화원을 하며 살아가는 여자.
그런데...
자신을 이모라고 부르는 여학생과 살아간다.
독특한 가족의 형태이다.
결혼도 하지 않은 이모가 조카를 거둔다?
처음에 조금 의아했다.
그리고 이모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금세 이모가 아니라, 여고생 유나인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창비의 소설Y클럽 에 참가하면서 이 책을 만났다.
영어덜트(대략 청소년문학) 로 분류되는 소설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아마도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그 또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책을 읽고 아이와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정도 성공했다.
중학교2학년 아이도 관심을 가졌다.
처음에는 시쿤둥했다.
글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말이다. 세상에나!
하지만 식물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부분과 지구에 살고 있지만 지구인이 아니라는 설정에 관심을 보였다.
우리가 생각하는 외계인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인데
이 책 속에서는 우리와 외모가 같고 자신이 스스로 외계인인지 인지하지 못한다면
지구의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가도 이상한 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는 아이들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는 것 같다.
그렇다고 책 전체가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팍팍한 때 라고들 한다.
그래서 나의 삶이 중요하고, 나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런데.
책 속의 나인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피곤한 것이 답답한 것보다는 낫다는 모습>
주변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나인이 그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다면 어떤 이야기가 되었을까?
이렇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을까?
두서없이 이야기했지만,
나인의 이런 성격이 좋았고, 특히나 나인을 전폭적으로 믿고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있다는 것!
이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미래와 현재 같은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부모가 아니라 친구들이 더 소중한 시기의 나인에게 부모의 자리보다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보여져서 말이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나이이지만
혼자 있었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주변의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부분도 좋았고,
주변의 것들에 관심을 가지는 나인의 모습도 생각꺼리가 많았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과 주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천선란작가의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