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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모자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4
리사 데이크스트라 글, 마크 얀센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4년 9월
평점 :
내가 어릴 때는 신문지가 참 흔했다.
그 신문지로 딱지도 만들고, 배랑 모자도 만들어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림책에서 예전에 가지고 놀던 신문지 모자를 만나니 너무 반가웠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책과콩나무의 [용기모자]
표지의 아이 표정이 너무 귀엽다.
뭔가 기분 좋은 일이 있는 것 같다.
얼른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메이스는 무서운 것들이 있다.
컹컹 큰소리로 짖는 커다란 개를 만난다면 나라도 무서울 것 같다.
그리고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커다란 소리를 내는 시커먼 그림자라면 나도 무서울 것 같다.
이것들을 어두운 밤에 만난다면
으...
정말 무서울 것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른들이라면 '이거 **이쟎아!'
'이게 왜 무서워?'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으로 한 번 생각해보자.
아무리 강아지를 좋아해도 자기만한 강아지가 컹컹 짖는다면 귀엽고 이쁘기보다는 무서움이 먼저일 수 있다.
뭔지 잘 모르겠는데 우당탕 쿵쿵 소리를 내는 검은 그림자들이라면 무서울 수 있다.
너무 무서워서 그게 뭔지 알아보려고 시도조차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메이스에게 따뜻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바로바로 할아버지다.
이 부분이 조금 의외였다.
많은 그림책에서는 주 양육자인 엄마나 할머니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할아버지다.
할아버지와 일상을 보내는 메이스!
뭔가 더 많이 통하는 것도 같아서 더 보기가 좋다.
할아버지는 무서운 것이 많은 메이스에게 어떤 처방전을 내려줄까?
제목이 큰 힌트이다.
할아버지의 처방전을 받은 메이스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표정의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이들과 책을 보면서 메이스처럼 무서웠던 경험을 나눠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선뜻 대답을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무서워하는 것들을 먼저 이야기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물렁물렁한것들을 만지는 것이 무섭다고 이야기했더니, 아이들이 많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어두운 것이 무섭다는 아이.
자긴 무서운 것이 없다는 아이.
아이들과 그것들이 왜 무서운지도 가만히 이야기해보고 메이스처럼 잘 몰랐을 때는 무섭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하다.
5세부터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들이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다.
특히 책의 맨 마지막에 신문지를 이용해서 <용기모자>를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다.
용기모자도 직접 만들어본다면 훌륭한 놀이감이 되어 줄 것이다.
책에 나오는대로 만든다면 6세 정도까지 머리에 맞을 것이고, 초등이라면 신문지를 반만 접어서 만드는 걸 추천한다.
어른들도 추억을 되살려서 신문지를 이용한 <용기모자>를 만들어 보자!
용기모자를 쓰면 용기는 쑥쑥 커지고, 두려움은 휙 날아가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