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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 우울함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러너가 되기까지
니타 스위니 지음, 김효정 옮김 / 시공사 / 2021년 4월
평점 :
지금은 조금은 특별한 상황이다.
건강하던 사람들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우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유롭게 활동하던 것들에 많은 제약이 있는 시기이다.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무리 활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보낸다고 해도
우울함이 우리 주변으로 파고드는 것을 막기는 참 힘들다.
조금 다른 이유로 우울감을 느꼈던 작가가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났다.

시공사의 [울고 싶을 때마다 한 발씩 내디뎠다]
표지가 기분이 좋아지는 색으로 가득하다.
봄의 색이 가득하니 말이다.
그런데...
표지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에 눈이 간다.
보통 책들의 표지라면 좀더 늘씬한 사람이 그려져 있을 것 같은데...
나의 편견보다는 상당히 건강한 인물이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앞에서 우울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
변호사였는데 번아웃을 경험하고 이른 은퇴를 했다.
우울증과 조증, 공항 장애, 자살충동을 겪었다고 한다.
그녀의 삶이 어떠했을지 상상이 잘 안된다.
하지만 참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은 짐작이 간다.
글씨기를 하고 명상수업을 들으면서 생활하다가
친구의 소셜 미디어에서 달리기 관련된 게시글을 보고 자신도 달려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처음에 달렸다는 시간이 20분이 채 안된다.
뭐 달렸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이지만, 집에만 있던 그녀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변화이다.
자신이 운동을 한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숲 속에서 강아지와 같이 달리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는 어쨌거나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20분이 되었건 5분이 되었건 말이다.
그렇게 어렵다는 현관문을 열고 나서는 일.
그걸 해 냈다면 앞으로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현관문 선을 넘는 것이 그렇게 힘들다.
코로나라는 핑계를 대기도 하는데...
현관문을 매번 나서지 못하는 나를 보면 더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문을 열고 나서서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늘리고 움직이는 시간을 늘려간다.
더 큰 목표를 향해서 말이다.
가볍게 산책으로 시작했다가 단거리 마라톤에 참가하고 다른 마라톤에도 도전을 한다.
그런데...
이런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믿어주는 남편이 있다.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주는 그녀의 편!
그리고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공유하고 과정도 공유한다.
사람이 참 이상하다.
혼자하다보면 금세 포기하고 자신과 타협을 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같이한다면 결승점까지 가는 과정이 조금은 수월해진다.
그녀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같이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소셜미디어와 카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니타처럼 카페 회원들이 같이 목표를 정하고 활동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순하게 소통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 말고
나를 위해서 뭔가를 발전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울이라는 것이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같은 공간에 가만히 있으면 더 쉽게 찾아오는 것 같다.
니타처럼 나를 붙잡아두려는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겠다.
거창하게 마라톤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우울함을 떨쳐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는 분들과
자신의 의지가 약함에 속상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니타의 경험을 보면서 나의 목표를 한 번 세워보길 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