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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

 

 

 

 

 

 

 

 

 

 

 

 

세계를 중심부와 주변부, 반주변부로 나눠 자본주의 문화의 형성과 발달 과정을 모색한 이 책은 흡사 페르낭 브로델과 임매뉴얼 월러스틴의 아날학파의 인식과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국지적인 모색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안고 있는 여러가지 현안(인구증가, 기아, 빈곤, 환경파괴 등)에 대해 역사학과 경제학, 인류학의 관점으로 밝히고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사례들로 분석했다고 합니다. 사실 세상과 세계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는 역사적으로 공통된 주제이면서 풀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느냐?  어떤 생각에 치우쳐 있느냐? 에 따라 같은 세상과 세계도 완전히 다른 것이 되고는 합니다. 신자유주의가 실패한 체제임이 분명히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세계는 자본주의를 벗어 던질 수 없는 숙명을 안고 살아 갑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대붕괴>

 

 

 

 

 

 

 

 

 

 

 

 

 

"지구는 꽉 차 있다." 라는 책 속의 구절이 괴기하게 다가옵니다. 얼마 전 읽은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라는 책을 통해 기후위기를 둘러 싼 각종 헤게모니 다툼이 얼마나 치열한지, 또 그것이 장차 다가올 절망적인 기후위기 문제를 대비하는 데 얼마나 쓸데없는 짓인지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 <대붕괴>는 실제로 "그린피스"라는 필드에서 오랜 기간 실제 지구의 모습과 다가 올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좀 더 분명하고 정확한 소개를 해 줄 수 있는 활동가가 쓴 책입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 희망이 남아 있고 많이 늦었기는 하지만 공동체적으로 함께 준비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황사는 많이 들어봤지만 올해부터는 미세먼지가 더 많이 불어 오고 황사보다 더 인체에 좋지 않다고 하지요. 운이 안 좋아 중국의 동쪽에 있는 바람에 우리만 고생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한사람이 황사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런 책을 읽는다면 대붕괴는 더디 올수도, 잠정적으로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3. <올해의 판결>

 

 

 

 

 

 

 

 

 

 

 

 

 

이명박 정부 시절, 그리고 지금의 박근혜 정부 들어서서 입법, 행정, 언론 등 권력의 4부 기관 중 3개는 완전히 친정부 혹은 기득권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그나마 사법은 위태로울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법관의 양심과 법리에 따라 판결이 나는 것이 아니라 법이라는 것에는 완전히 까막눈인 사람이 봐도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고, 다분히 정치적인 계산과 의도가 깔린 것으로 의심되는 판결이 수도없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아마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는 것보다 더 많은 판결들이 대중들은 전혀 모른 채 내려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한겨레에서 선정한 92개의 판결을 실은 책이라는 것이 눈에 띕니다. 적어도 이런 책을 본 적은 없습니다. 판결이 얼마나 재미있거나 반대로 기가 막히기에 책으로 묶어 출간될 수 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사법부가 살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 데, 이 책을 읽으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기대도 무너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기대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4. <상품의 시대>

 

 

 

 

 

 

 

 

 

 

 

 

 

< 출세, 교양, 건강, 섹스, 애국> 이 책이 키워드로 잡은 단어 입니다. 근현대 한국의 모습을 압축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른 단어가 추가될 수도, 저자가 정한 단어 중 빼고 싶은 것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들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키워드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품에 대한 집착과 광적인 소구는 90년 대 말 IMF이 후 신자유주의의 파도가 전 세계를 잡아 먹을 시기부터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그것을 근대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 관점이 신선하게 다가 옵니다. 국내 역사학계에서는 아직도 근대의 시점을 놓고 이견이 있지만 저자가 지정한 1930년대에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지금으로부터 80년 전 그 시대에도 어떤 상품이 소구되고 있었고 어떤 상품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는지 궁금합니다. 

 

 

 

 

5. <근대의탄생 1>

 

 

 

 

 

 

 

 

 

 

 

 

"우리의 현재는 단지 15년(1815~1830)만에 만들어졌다."
라는 책소개에 눈이 갑니다.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타인 폴 존슨의 자신있는 책입니다. 2권짜리 세트로 출간 된 책입니다. 나폴레옹이 물러 난 뒤부터 근대가 시작되었다는 관점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는데요. 나폴레옹 이후 다시 프랑스는 왕정복고를 꿈꾸었는데 어떤 관점에서 근대의 출발이라 보고 있는 지 내용이 궁금해 집니다. 신대륙에 "드림 컴트루"한 미국을 근대국가의 모델로 보고 있다고 하는 데 그것 역시도 궁금한 것 투성이입니다. 저널리스트로서 더 재미있는 서술을 하기 위해 던진 화두인지, 역사학자로서 새로운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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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폭력의 자유

 

 

 

 

 

 

 

 

 

 

 

 

 

해직기자 김종철, 한겨레 창간 멤버로 유명한 김종철 기자의 책입니다. 한국의 현대사와 언론사에 관심이 많은 제게 <폭력의 자유>는 베스트5 중에서도 넘버원입니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의 언론에 보여온 역사에 대해 화장이나 뽀샵하나 없이 민낯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불편하기도 하고 열불이 올라와 책장을 덮기가 일쑤였으나 찬찬히 언론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의 언론환경이 균형을 잃은 상태이고, 언론자유지수가 50위 밖으로 밀려 났음에도 '그 정도면 선방했다.'의 인식을 가진 정권에서 살고 있는 지금, 이런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펜을 쥐고 있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키도드를 쥐고 있습니다. 그들의 펜끝과 손가락 끝에서 세상을 만들고 조종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중에게는 폭력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대로 폭력을 휘두를 자유가 있다면 대중에게도 맞지 않을 자유, 저항할 자유, 보지 않을 자유, 믿지 않을 자유도 있는 것입니다.

 

 

 

2. 일베의 사상

 

 

 

 

 

 

 

 

 

 

 

 

 

한 동안 이슈메이커도 톡톡히 역할을 해낸 일베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과 심층적인 해석이 담긴 책입니다. 단순히 '일베 저런 거 상종도 하지마'나 '일베니까 다 맞아'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리고 일베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연유했고 어디에까지 이르렀는지 파고 들어가는 책입니다. 기존의 연구나 리서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저자가 직접 알아보고 찾아보고 들어가서 부대끼며 쓴 책입니다. 일본의 재특회를 위시한 극우 단체와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진 일베의 생리를 추적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베를 다소 과도하게 인정하는 것은 아닌 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베에는 사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책에서 일베의 사상을 찾아내 소개하는데 100%동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한때 반짝하다가 또 금세 잊혀질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 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교수와 인터뷰어 지승호의 인터뷰를 엮은 책입니다. 재작년 대선 직전 경찰대 교수직을 버리고 과감히 정치적 커밍아웃을 한 표창원 교수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정치적 지향이 어떻든지 간에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되고 편안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아직 우리 사회는 박수는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습니다. 한때의 객기로 치부하기 마련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수많은 책이 쏟아졌습니다. 이래서 이렇다. 저래서 저렇다.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왜 대선 전에는 그렇게 조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선 직후에는 또 그렇게 반짝하다가 지금은 또 잠잠합니다. 표창원 교수는 지금도 열성적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불러주는 곳에 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독려하고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흐뭇합니다. 가까이 본 적은 없지만 응원하는 많은 분들을 대신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4. 우상의 추락

 

 

 

 

 

 

 

 

 

 

 

 

 

프로이트, 뭐 누구나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관심이 없다보면 저처럼 프로이트에 관한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프로이트 평전이나 그가 직접 쓴 책보다 먼저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적 글쓰기가 담긴 이 책을 읽은 것이 오히려 더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인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몰랐는데 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먼저 소개받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미쉘 옹프레는 결코 우상이 된 프로이트를 끌어 내리려는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제가 읽기에는 그런 의도가 다분해 보였습니다. 프로이트의 저작부터 말년의 행동까지 자세하게 기록하면서 '자~ 이런 사람이다. 그런데도 프로이트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옹프레씨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저같은 프로이트 문외한에게는 옹프레씨의 비판적 접근이 오히려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니까요.

 

 

5. 지구의 정복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분야인 과학 분야의 책입니다. 함께 <인문/사회/과학/예술>분야에서 활동하신 분들 중 어떤 분들은 인문/사회 분야에는 별로 관심없는데 계속 인문/사회 책들만 선정되어 불만이 있으신 것 같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들의 심정을 공감해보려는 의도에서 정말 이 책을 정성을 다해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성을 다 할수록 더 어렵고 자꾸만 잠이 오고... 최재천씨의 해설을 읽고서야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고 저자가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전복시킨 유전학계에서는 혁명적인 사건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구의 정복자가 인간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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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

 

 

 

 

 

 

 

 

 

 

 

 

아프리카는 줄곧 피해의 땅입니다. 이런 시각은 패배주의적인 것도 아니고 수동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것 자체가 역사이고 팩트입니다. 세계지도도 전적으로 유럽 열강과 북미대륙의 시각에서 편집된 것이지요. 실제로 남미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면적이 훨씬 넓음에도 우리가 배우고 공부한 세계지도는 유럽과 북미대륙이 훨씬 넓은 것처럼 편집되어 있는 것입니다.

아프리카는 늘 수난을 받아온 곳입니다. 아직도 그렇습니다. 19세기말 부터 20세기를 지나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정치.경제적인 수탈에 놓인 것이 아프리카의 현실입니다. 전 세계의 민주주의가 성숙되고 시민의식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아프리카의 국민들과 시민들은 여전히 아프리카를 미개하고 미발전된 곳으로 여기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생각과 편견은 어디에서부터 유래한 것일까요? <현대 아프리카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한 이 책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입니다.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갈등 사이에서 형성된 현대 아프리카의 속살을 가감없이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더군다나 지은이는 병사, 노동자, 이주민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휩쓸리거나 주체적으로 동참한 개인들의 삶에도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근대화, 제국주의, 민족주의, 저항과 탈식민화 과정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통해 아프리카의 핵심적인 과제와 전망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대해 이 책만큼 근접해 관찰하고 분석한 책은 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일독을 권할만한 책입니다.

 

 

 

 

2. <전쟁정치>

 

 

 

 

 

 

 

 

 

 

 

 

 

김동춘 교수는 한국의 현대사, 특히 한국전쟁에 얽힌 역사에 대한 전문가 입니다. 그의 전작 <근대의 그늘>을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책은 여전히 한국전쟁 이후 전쟁과 관련된 전쟁정치와 그에 의해 파생된 정치적 명암을 다룬 책입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휴전한지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군복을 입고 가스통을 백주대낮에 짊어지고 난동을 부리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이미 수구세력과 개혁세력이 번갈아 정권을 창출했음에도 우리 사회는 분단의 이데올로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여전히 종북타령을 하고 있고 그 프레임 하나로 모든 사회적인 비판과 불만의 표출을 때려잡고 있는 실정입니다. 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는 북한의 내부 권력다툼 과정에 대해서 몇주동안 생중계를 하는 방송도 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북조선의 뉴스를 전하는 방송도 있는 곳이 이곳,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전쟁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지속된 전쟁정치 프레임은 자신이 전쟁을 겪지 않았음에도 무조건적인 불안과 공포를 심었습니다. 통일이라는 거시적 담론에 대해서는 모두들 동감하면서도 전쟁을 주무기로 사리사욕을 챙기는 정치놀음을 하고 있고 그것에 꼭두각시처럼 휘둘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민들입니다. 무조건적인 공포와 불안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와 인권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고 김동춘 교수는 역설합니다. 그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전해 들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이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3. <누가 민주국가의 적인가>

 

 

 

 

 

 

 

 

 

 

 

 

서화숙 대기자의 칼럼을 모은 책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한쪽으로 기울어진 언론환경에 대항하고자 출범한 국민TV에 서화숙 기자는 3칼럼을 실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동감을 얻었습니다. 서화숙 기자는 특유의 냉철하고 차분한 말투와 자세로 토론에 나가기만 하면 대단한 인기를 얻은 사람입니다. 그가 속한 한국일보가 중도의 노선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의 공감과 동의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지난 박근혜 정부 1년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됩니다. 수많은 책이 쏟아졌고 힐링과 비판이 혼재된 혼란스러운 1년을 보내고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는 시점입니다. 여전히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이 떨쳐질 줄 모르고 있고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습니다. 일반 시민과 국민들은 당장 오늘과 내일 일에 몰두하며 빠듯하게 살아가지만 현실 정치와 관련된 각종 이슈와 문제들에 대해 침묵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쏘시개가 제대로 타오른다면 언제든지 배를 뒤흔들만큼 폭발적인 여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민주국가, 민주주의 이런 거시 이념들이 당장 내 삶과 일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착시를 심기 위해 애를 쓰지만 국민들은, 시민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4년의 박근혜 정권에 제대로 대항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며 제대로 된 민주국가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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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월 신간추천은 제가 요즘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의 신간입니다.

 

 

1. <맨 얼굴의 예수>

 

 

 

 

 

 

 

 

 

 

 

 

 

몇 년 간 한국교회로부터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용민 교수일 겁니다. <나는 꼼수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교회의 적이 되었지요. 물론, 이전에 근무하던 기독교계 방송국에서 비합리한 처사에 사표를 던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전 국민적인 막말 돼지가 되고 트위터 상에서 사탄이 된 것은 바로 조용기 목사에 대한 조롱과 비판, 그리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일어났던 무자비한 꼴통 교회 목사와 그 추종자들의 공격에 대한 비아냥에서 비롯됩니다. 얼마 전 조용기 목사의 비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또 한번 우르르 몰려 들어 김용민 교수를 잡아 먹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쫄지 않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저 또한 기독교 인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말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물며 교회라는 집단이 교회밖보다 더 비상식적이고 부정의하다면 그런 교회는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교회와 목사들이 성장과 맘몬주의에 갇혀 제대로 된 예수를 전하지 않고 있는 때,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예수의 얼굴을 마주하고 기독교를 만나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동녘 출판사에서 이널 신간이 나온 것에 진심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2. <마을 기업 희망공동체>

 

 

 

 

 

 

 

 

 

 

 

 

 

가장 친한 친구 부부와 매주 만나 상의하는 것이 있습니다. 언제쯤 시골로 들어갈 것이냐는 건데요. 5-6년 정도 후에 시골에 들어가 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책들에 관심이 갑니다. 이 책은 무너져가는 농촌 공동체를 살려낸 여러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됩니다. 요즘 또 하나 뜨거운 키워드가 협동조합인데요. 단순히 먹거리에 대한 생협 개념을 넘어서 뜻이 맞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끼리 모여 공동체를 만들어 조합을 형성하기도 하더군요. 그런 협동조합 형태가 농촌에서도 어떻게 형성되고 정착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TV를 틀면 비슷비슷한 얼굴들로 넘쳐 납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그들의 몸은 한 공장에서 찍어낸 듯 날씬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TV를 끄고 당장 밖으로 나가보면 TV속 여성들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과 TV가 분명히 괴리된 것입니다. TV를 통해 학습된 기준은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예쁘고 날씬해야만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외모는 남여를 구분하지 않고 사회진출의 중요한 항목이 됩니다. 특히 여성에게는 혹독하리만큼 가중됩니다. 뚱뚱한 것이, 못 생긴 것이 죄가 아닌데 죄인이 되어야 합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나온 100kg을 훌쩍 넘는 여성들을 보면 혀부터 끌끌 차며 한심스러워 합니다. 그녀들이 위 절제술을 받고 죽을만큼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사디즘적 희열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코 못 생긴 것이, 뚱뚱한 것이 죄가 아닙니다. 그렇게 가치를 매기며 판단하는 사회의 기준과 사람들의 눈이 죄입니다.

이 책에는 이런 사회적 기준과 대중의 눈에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아픈 이야기지만 유머와 위트로 범벅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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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로서의 발전>

이 책의 저자 아마티아 센은 인도의 석학입니다.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사람입니다. 그는 인도의 역사, 종교, 정치, 문화, 사회전반을 통찰하는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늘 조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충만한 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서구가 인도를 "힌두교의 나라"로만 인식하고 인도의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것에 주목합니다. 더불어 인도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며 인도의 역사 이래 축적된 지적유산을 잘 활용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아마티아 센은 무엇보다 불평등과 빈곤문제를 중심으로 한 후생경제학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사회정의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축으로 개인의 자유를 이야기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가치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경제적 지표 몇개가 상승하는 것이 발전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장이 진정한 발전의 목표라는 점에 주안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가 양적으로는 가파른 성장의 길을 걸었지만 그것이 더불어 잘사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까지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2. <한국인의 탄생>

꽤 흥미로운 저작입니다. "시대와 단절한 근대 한국인"이라는 표지 소개글이 관심을 끕니다. 중세와 근대를 잇는 분기점은 어느 국가나 민족에게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수백년을 이어 온 전통과 관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더욱 그렇습니다. 서구 열강과 제국주의 국가의 접근과 갈등, 수탈과 억압으로 점철된 그 분기점은 조선인, 반도인, 한국인 그 어느 것으로도 명명할 수 없었던 혼란스러움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한국의 근대의 시기를 놓고 상이한 시각차를 보이기도 합니다. 근대 이후 현대를 잇는 분기점도 한국전쟁과 독재라는 혼란요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정치적 시각을 벗어나 근대문학 속에 나타난 인물들을 통해 근대 한국인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신선한 접근이라 생각됩니다. 왕조가 무너지고 총과 칼을 앞세운 제국주의를 직면한 풍전등화와 같은 한국인들의 모습이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3. <돈의 철학>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간지 오래입니다.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최고의 재벌 기업은 연일 사상 최고의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서비스를 자랑하는 그 재벌 기업의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던 말단 직원은 얼마 전 자살을 했습니다. 

돈은 참 무서운 것입니다. 그리고 참 좋은 것입니다. 누구나 돈을 가지고 싶어 하죠. 있으면 더 있었으면 좋겠고 없어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돈입니다. 짐멜은 후기 자본주의 시대를 관통하는 돈의 철학을 통찰합니다. 신자유주의가 와르르 무너저내렸지만 자본주의는 철옹성과 같이 남아 있습니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다고 그는 말합니다. 나아가서 역사적, 사회적 세력과 질서가 되었다고 분석합니다. 그것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렇다면 무작정 좋은 것, 무작정 나쁜 것으로 쉽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돈의 철학을 사유해야 합니다. 이 책이 그 출발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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