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1. 폭력의 자유

 

 

 

 

 

 

 

 

 

 

 

 

 

해직기자 김종철, 한겨레 창간 멤버로 유명한 김종철 기자의 책입니다. 한국의 현대사와 언론사에 관심이 많은 제게 <폭력의 자유>는 베스트5 중에서도 넘버원입니다. 일제시대부터 한국의 언론에 보여온 역사에 대해 화장이나 뽀샵하나 없이 민낯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불편하기도 하고 열불이 올라와 책장을 덮기가 일쑤였으나 찬찬히 언론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여전히 한국의 언론환경이 균형을 잃은 상태이고, 언론자유지수가 50위 밖으로 밀려 났음에도 '그 정도면 선방했다.'의 인식을 가진 정권에서 살고 있는 지금, 이런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펜을 쥐고 있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키도드를 쥐고 있습니다. 그들의 펜끝과 손가락 끝에서 세상을 만들고 조종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대중에게는 폭력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마음대로 폭력을 휘두를 자유가 있다면 대중에게도 맞지 않을 자유, 저항할 자유, 보지 않을 자유, 믿지 않을 자유도 있는 것입니다.

 

 

 

2. 일베의 사상

 

 

 

 

 

 

 

 

 

 

 

 

 

한 동안 이슈메이커도 톡톡히 역할을 해낸 일베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과 심층적인 해석이 담긴 책입니다. 단순히 '일베 저런 거 상종도 하지마'나 '일베니까 다 맞아'라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리고 일베가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연유했고 어디에까지 이르렀는지 파고 들어가는 책입니다. 기존의 연구나 리서치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저자가 직접 알아보고 찾아보고 들어가서 부대끼며 쓴 책입니다. 일본의 재특회를 위시한 극우 단체와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진 일베의 생리를 추적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베를 다소 과도하게 인정하는 것은 아닌 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베에는 사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책에서 일베의 사상을 찾아내 소개하는데 100%동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한때 반짝하다가 또 금세 잊혀질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 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교수와 인터뷰어 지승호의 인터뷰를 엮은 책입니다. 재작년 대선 직전 경찰대 교수직을 버리고 과감히 정치적 커밍아웃을 한 표창원 교수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정치적 지향이 어떻든지 간에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안정되고 편안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아직 우리 사회는 박수는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습니다. 한때의 객기로 치부하기 마련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수많은 책이 쏟아졌습니다. 이래서 이렇다. 저래서 저렇다. 하고 싶은 말이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왜 대선 전에는 그렇게 조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선 직후에는 또 그렇게 반짝하다가 지금은 또 잠잠합니다. 표창원 교수는 지금도 열성적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불러주는 곳에 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독려하고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흐뭇합니다. 가까이 본 적은 없지만 응원하는 많은 분들을 대신해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4. 우상의 추락

 

 

 

 

 

 

 

 

 

 

 

 

 

프로이트, 뭐 누구나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관심이 없다보면 저처럼 프로이트에 관한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프로이트 평전이나 그가 직접 쓴 책보다 먼저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적 글쓰기가 담긴 이 책을 읽은 것이 오히려 더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주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인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몰랐는데 그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먼저 소개받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미쉘 옹프레는 결코 우상이 된 프로이트를 끌어 내리려는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제가 읽기에는 그런 의도가 다분해 보였습니다. 프로이트의 저작부터 말년의 행동까지 자세하게 기록하면서 '자~ 이런 사람이다. 그런데도 프로이트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옹프레씨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저같은 프로이트 문외한에게는 옹프레씨의 비판적 접근이 오히려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니까요.

 

 

5. 지구의 정복자

 

 

 

 

 

 

 

 

 

 

 

 

 

개인적으로는 가장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분야인 과학 분야의 책입니다. 함께 <인문/사회/과학/예술>분야에서 활동하신 분들 중 어떤 분들은 인문/사회 분야에는 별로 관심없는데 계속 인문/사회 책들만 선정되어 불만이 있으신 것 같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들의 심정을 공감해보려는 의도에서 정말 이 책을 정성을 다해 읽었습니다. 그런데 정성을 다 할수록 더 어렵고 자꾸만 잠이 오고... 최재천씨의 해설을 읽고서야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고 저자가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전복시킨 유전학계에서는 혁명적인 사건의 당사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구의 정복자가 인간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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