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13 : 하늘에 떠 있는 성 - 오리지널 레벨업 코믹북 쿠키런 킹덤 13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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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시리즈 13권 하늘에 떠 있는 성 편이다.

3단 케이크 마녀에게 달아난 용감한 쿠키는 일행과 떨어진다.

과거의 기억 단편을 가진 채 치료사맛 쿠키를 만난다.

눈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특수 붕대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숲은 지나면서 나무와 자꾸 부딪힌다. 코믹하지만 수상하다.

치료사맛 쿠키와 함께 동료들이 떨어진 곳에 도착한다.

다친 동료들은 치료사맛 쿠키가 고쳐준다.


이들이 도착한 마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누군가 엿보고 있다.

폐허처럼 보이는 마을에 숨어서 살아가는 쿠키들이다.

이 쿠키들은 붉은 달에서 쏟아져 나오는 와플로봇들을 피해 숨어 있었다.

와플로봇들은 이 마을에 와서 많은 쿠키들을 납치해 붉은 달로 갔다.

마을의 쿠키들은 용감한 쿠키 일행이 와플로봇의 변신으로 생각한다.

이 마을을 지키던 블랙레이즌맛 쿠키가 주의를 준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쿠키들이란 사실을 알고 이 마을 사정을 이야기한다.


하늘에 뜬 붉은 달로 용감한 쿠키 일행은 나아간다.

마을 지킨다는 핑계로 뱀파이어맛 쿠키는 남는다.

사실은 용감한 쿠키 일행과 함께 위험한 모험을 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와플로봇들이 쿠키들을 잡아가려고 할 때 예상하지 못한 활약을 한다.

물론 그 대가로 3일 동안 앓아 누워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이런 소소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장면들이 이 시리즈의 재미 중 하나다.


용감한 쿠키 일행이 붉은 달을 찾아가는 와중에 블랙레이즌맛 쿠키를 만난다.

이렇게 만나게 된 데는 발 하나 없는 까마귀가 용감한 쿠키의 지팡이를 훔쳐간 것 때문이다.

높은 절벽을 빠르게 올라가 데리고 내려온다.

이 블랙레이즌맛 쿠키를 치료사맛 쿠키가 깔끔하게 치료한다.

그런데 자신의 치료 과정을 다른 쿠키들이 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능력은 확실하지만 수상한 이력을 가진 쿠키다.

나중에 이 쿠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다.


붉은 달로 들어가는 방법도 쉽지 않다.

그냥 와플로봇을 따라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아니다.

블랙레이즌맛 쿠키도 붉은 달로 뛰어들어갔다가 떨어져 부상을 입었다.

돌을 던져 보지만 용감한 쿠키 머리 위로 떨어진다.

이 게이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마법이 필요하다.

아니면 와플로봇에 연결되어야 가능하다.

판타지 소설이나 SF에서 말하는 차원이나 워프 게이트와 닮아 있다.


이번 편은 무언가 확실하게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없다.

새로운 쿠키가 등장하고, 새로운 도전이 나온다.

그리고 용감한 쿠키와 관련된 과거의 일부가 나오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시리즈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모양이다.

마지막 장면은 또 어떤 반전으로 이어질까?

치료사맛 쿠키의 정체는 무엇일까?

용감한 쿠키 일행의 다음 목적지는 또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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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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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스포츠 최고 최대 행사 슈퍼볼이 열리는 밤.

두 여성이 회사 엘리베이터를 탄다. 그리고 멈춘다.

7분 후 셰이는 911에 신고를 한다. 함께 탄 여성이 힘겨워한다고 말한다.

상대 여성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고, 문이 열렸을 때는 그녀만 살아 남았다.

셰이는 함께 탄 인사부장 루시가 자살했고, 자살을 말리려고 몸싸움을 했다고 말한다.

갇힌 공간, 총격, 유일한 생존자.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너무 많다.

일단 경찰은 셰이를 잠재적인 용의자로 보고 경찰서로 데리고 간다.

그녀가 루시를 죽일 이유가 없어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셰이는 집에 갈 돈도 없고, 출근해서 마주할 상황들이 두렵다.


이런 그녀의 바람과 달리 그녀를 살인자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이 있다.

법무팀 고문 배럿 잉그럼은 영상과 자료를 조작해서 셰이를 살인자로 몰아간다.

왜 그는 셰이를 살인자로 몰아갈까?

자살로 처리되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 조작된 영상과 자료 등은 자살을 살인으로 바꾸고, 셰이를 용의자로 만든다.

그리고 셰이의 인생이 현실과 교차하면서 하나씩 흘러나온다.

성공으로 보장된 밝은 미래가 2008년 금융위기로 한 번에 파괴된 그날 이후로.

성공한 로펌 변호사와 금융가의 해고와 몰락의 순간으로.


소설은 자본주의 최첨단의 기업과 변호사를 배경으로 욕망을 극대화한다.

높은 연봉과 안정된 직장에 대한 바람은 해외의 분식회계와 불법 행위로 이어진다.

이런 일들은 한 개인이 독단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표이사의 묵인과 법률고문과 인사부장과 보안팀장 등의 결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남아에 만든 제조 공장의 승패는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단 소송으로 경영권을 노리는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더.

경영진은 이 해외사업체가 실패가 아닌 성공이라고 홍보한다.

이 사업을 둘러싼 진실은 결코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된다.

셰이가 고용된 것은 이런 서류를 사전에 발견해 차단하는 것이다.

법률 보조가 할 수 있는데 왜 그녀가 고용된 것일까?


자신들의 비리를 셰이의 살인으로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셰이는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유능하고 뛰어나다.

우연히 열어 본 상자 속 자료와 그녀에게 배달된 자료의 차이를 발견한다.

그녀가 숨긴 한 장의 서류 사본은 아주 중요한 반전 카드다.

하지만 감옥에 갇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적다.

다행이라면 변호사란 직업이 감옥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감옥 안에서 펼치는 작은 반격은 배럿을 긴장하게 한다.

감옥 안에 있는 그녀는 제어할 수 없다. 보석금을 내어 풀어주려고 한다.

그녀에게 위기가 닥쳐오지만 상황은 또 한 번 변한다.


아주 뛰어난 가독성과 글로벌 기업의 부패와 기업 소송꾼들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

읽는 내내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의심의 눈길을 지울 수 없다.

갇힌 공간 속 루시의 자살이 진실일까? 하는 의심이다.

자살을 암시하는 상황들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늘어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셰이의 반격과 차분한 대응이 ‘혹시’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추악하고 잔인한 사실은 자신의 지위를 위해서라면 궤변으로 뒤덮어진다.

읽으면서 혹시 그들이 셰이를 살인자로 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 번 둔 악수는 그 다음 수도 악수로 만든다.

진실은 마지막에 나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앞으로 계속 두고 봐야 할 작가가 한 명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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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스 파이터즈 안전가옥 쇼-트 19
전삼혜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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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19권이다.

전편 <위치스 딜리버리>를 읽은 후 바로 읽었다.

처음 출간 후 3년이 지났는데 소설 속에서도 3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스무 살이 된 보라는 지방 대학에 입학했고, 제이와 미카엘라는 중학생이 되었다.

전편을 생각하면 보라와 미카엘라 등이 자주 어울릴 것 같은데 아니다.

마녀와 초능력자 사이의 벽은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기존 설정에 새로운 인물과 설정이 덧붙여져 있다.

후속작이 주는 재미 중 하나가 세계관이 더 세밀해진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다음 소설은 언제 나오고, 어떻게 변했을지 미리 궁금하다.


‘위치스 파이터즈’는 예비 마녀 보라 이야기다.

집 근처 대학에 들어갔고, 학교 동기나 선배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한다.

예비 마녀 기간을 1년 연장했지만 특별히 어떤 마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마녀 윤정처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윤정도 한곳에 너무 머물러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전작에서 생긴 저주 문제 때문에 택배 물품에 대한 검사를 더한다.

하지만 이런 검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 저주 물건들이 가는 곳은 한 곳인데 바로 김앤장드림학교다.


‘그 초능력자들의 사춘기’는 중2인 세이와 미카엘라 이야기다.

탁월한 외모를 가진 미카엘라를 흠모하는 여자들이 있다.

후배는 자신들의 초능력을 사용해 미카엘라의 사진을 만들어낸다.

학교 밖에서 초능력으로 미카엘라의 사진을 그리다가 폭력배에게 이 사진과 그림을 뺏긴다.

아이돌 이상의 외모를 가진 미카엘라는 조용히 팬덤을 만든다.

그리고 항상 그 옆에 있는 세이는 저주의 대상이 된다.

저주 물품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히 세이고, 세이도 발신자가 확실한 것만 받는다.

하지만 상황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흘러간다.


모든 초능력자가 김앤장드림학교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이다.

이 학교 학생들은 밖에 다른 초능력자를 만난다.

이들은 은밀하게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갈취한다.

이런 상황을 막고자 방법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미카엘라와 세이도 유월 샘의 노력 덕분에 방법대원이 된다.

이 노력과 무관하게 둘은 미카엘라 부모님의 이혼으로 조금씩 틈이 벌어진다.

이 틈은 세이의 폭주로 이어지고, 마녀 보라와 윤정이 도움을 주기 위해 온다.


이 세계관의 설정 중 하나가 초능력자는 타고 나고, 마녀는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마녀는 선택이고, 초능력자는 자신의 선택이 아니다.

여기에 마녀와 초능력자는 서로 경원시하고 가깝게 지내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마녀란 사실을 숨긴 채 드림학교에 근무하는 유월 샘 같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직 성장하는 초보 마녀와 중2 초능력자에겐 이런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들은 보라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것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는 중요 이유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세계관이 좀더 세밀해지고 확장되었지만 취향은 전편이 더 좋다고 말한다.

다음 이야기는 또 언제나 나오려나? 3년, 4년,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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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스 딜리버리 안전가옥 쇼-트 4
전삼혜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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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4권이다.

이번에 후속편인 <위치스 파이터즈>가 나와 급하게 읽었다.

두툼한 분량의 책이라면 그냥 지나갔겠지만 얇은 책이라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또 언젠가 읽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책이기도 했다.

이 작가는 안전가옥의 앤솔로지를 통해 한두 편 정도 읽은 것이 전부다.

마녀 콤비와 초능력자 콤비란 설정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보면 마블 세계가 떠오르는데 그것과는 다른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편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제작 ‘위치스 딜리버리’와 ‘에어프라이어 콤비의 탄생’이다.

전작이 마녀의 세계를 다룬다면 후작은 초능력자의 세계다.

물론 이 두 세계가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한 공간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가진다.

이 소설의 무대는 재밌게도 성남이고, 우리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성남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모른다고 해서 읽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현실적 존재와 실제 공간이 교차하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독특한 재미가 있다.


‘위치스 딜리버리’는 여고생 보라가 주인공이다.

보라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값을 모으기 위해 알바를 구한다.

시급이 좋은 일이라 제대로 보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그런데 이 택배회사의 주인 윤정이 마녀다. 이때 조금 황당했다.

빗자루 대신 현대의 마녀는 청소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마녀가 만든 용품을 주로 배달하는데 가끔 문제가 생기는 물건도 배달한다.

절친 주은이 심각한 불면증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서 마녀의 다른 면들이 드러난다.

아! 마녀가 청소기를 타고 하늘을 날 때는 투명 망토를 써야 한다.

비가 올 때는 비행 금지이고, 투명 망토를 오래 사용하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진다.


‘에어프라이어 콤비의 탄생’은 열세 살 동갑내기 초능력자 세이와 미카엘라가 주인공이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미카엘라를 좋아하는 세이다.

미카엘라는 염력과 열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다. 세이는 감각 공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둘은 초능력자 기숙학교 김앤장드림학교 초등부 전교 꼴찌 콤비다.

미카엘라는 부모가 억지로 이 학교로 보냈고, 세이는 자신의 발로 들어왔다.

이런 관계와 상황은 둘을 단단하게 묶는다

하지만 미카엘라가 초보 마녀 보라에게 반하면서 상황이 꼬인다.

마녀를 만나려면 택배를 시켜야 하고, 이 물건이 문제를 일으킨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곳곳에 한국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들이 나오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잘 생각하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은유처럼 보인다.

마녀와 초능력자가 공존하지만 서로 적대적인 듯한 관계다.

큰 사고나 문제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발생한다면 이들의 활약은 어떨까?

초보 마녀와 초딩 초능력자의 어리숙한 활약은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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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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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무라 이치의 공포 단편집이다.

히가 자매 시리즈의 네 번째 소설이자 첫 단편집이다.

개인적으로 히가 자매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을 빼고 모두 읽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들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지만 재밌게 읽은 것은 기억한다.

이후 다른 장편도 재밌게 읽은 적이 있어 이 작가의 소설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이번 단편집에 히가 자매의 과거가 다루어지는데 그 이름이 나올 때면 눈이 커진다.

어른이 아닌 아이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언젠가 세 자매가 함께 활약하는 소설이 나올지 궁금하다.


모두 여섯 편이 실려 있다.

각각 다른 사연과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미스터리와 호러가 뒤섞여 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단편은 <술자리 잡담>, 표제작 <나도라키의 머리> 등이다.

다른 소설들도 다른 재미와 서늘함을 전해주었는데 특히 <학교는 죽음의 냄새>가 그렇다.

이 단편은 그 공포가 마지막 장면에 와서 머릿속으로 파고든다.

비 오는 날 체육관에 나오는 유령과 그 유령의 정체, 과거의 사연과 진실 등.

이런 단편을 볼 때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이기적인지 알 수 있다.

<파인더 너머에>도 섬세하게 읽어야 한다.

괴담의 장소에서 찍힌 사진 한 장과 그 과거가 이어지는 이야기는 멋지다.


재밌게 읽은 <술자리 잡담>은 남성 우월주의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자리에 낀 유일한 여성은 가끔 반격을 한다.

남자 3명이 풀어내는 언어 폭력과 시대착오적 발언은 ‘뭐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과 통쾌한 반격은 밀도 있는 이야기와 어울려 재밌었다.

<나도라키의 머리>는 무명 마을의 전설과 공포를 엮었다.

화자와 그 옆에는 <파인더 너머에>에 나온 고등학생 노자키가 등장한다.

어린 시절 사촌의 폭력과 공포 체험이 고등학생이 되어도 잊히지 않는다.

이 일을 해결해주는 인물이 노자키인데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그 서늘함이 조금씩 높아진다.

나도라키의 유래에 대한 설명과 사라진 머리가 이어지는 부분은 뒤늦게 공포가 다가온다.


<5층 사무실에서>는 밤이 되면 ‘아프다’고 우는 어린아이 목소리가 들여온다.

이 목소리와 함께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건물주는 진정꾼에게 영혼을 진정시켜달라고 부탁하지만 실패한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히가 자매의 막내다.

왠지 모르게 집중이 잘 되지 않았는데 히가 자매의 이름이 나와 괜히 반가웠다.

<비명>은 직접적으로 히가 자매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학교 호러영화 동아리를 무대로 괴담과 살인이 엮인다.

오래 전 본 영화 몇 편은 반갑지만 이야기는 왠지 취향을 탄다.

아마 섬세하게 읽지 않아 놓친 부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금 아쉽다.


늘 이런 공포 소설을 읽을 때면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실제 귀신이나 유령 등이 등장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보다 인간의 폭력 등이 더 강하다.

<5층 사무실에서>, <학교는 죽음의 냄새>. <술자리 잡담>, <나도라키의 머리> 등은 인간의 폭력을 다룬다.

직장 내 폭력, 학교 내 왕따, 성 희롱과 언어 폭력, 협박 등의 다양한 폭력이다.

이런 폭력의 피해자들이 귀신이나 유령을 불러온다.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약자가 이런 것마저 못한다면 그들의 한은 어떻게 풀 것인가?

하지만 이 피해가 가해자에게만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늘 아쉬운 대목이다.

올 여름이 가기 전 작가의 다른 소설도 한 권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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