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도시 이야기 - 서울.평양 그리고 속초.원산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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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두 도시 이야기'

- 서울·평양과 속초·원산의 국내 최초 남북 미식 기행! -

 

 

 

 

 

지은이 : JTBC <두 도시 이야기> 제작팀

발행처 : 중앙일보플러스(주)

발행일 : 2019년 6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한반도가 분단된지 어언 칠십여년이 흘렀습니다. 정확히 헤아리자면 남북이 각자 정부 수립된 1948년부터이니까 71년이 맞겠지만 1945년 38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비에트연합(소련)이 각각 분할점령한 때부터 계산하면 74년이 되겠죠. 여튼, 남과 북은 분단된 이래 각자의 이데올로기를 근간으로 사회를 유지해 왔기에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부분 다르게 변화된 차이가 생겨났습니다. 80년대말까지만 하더라도 남과 북은 전혀 동화될 수 없는, 일본 보다도 더 먼 나라로 여겨졌었는데요. 1998년 소떼 방북사건 이래 북한과 관계개선으로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는 좀 다른 모습을 처음 알게 되었죠. 최근 들려오는 북녘 이야기를 보면 그간 헐벗고 굶주리고 있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거 같습니다. 탈북민들이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북녘의 생활상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아 보이니까요.

2019년 2월 4일 종편방송사 JTBC에서 이틀에 걸쳐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었습니다. 속초와 원산의 음식과 자연에 대해 비교식으로 소개하는 <두 도시 이야기>란 프로그램이었죠. 이 방송은 두번째였고 2018년 9월 24일 방송된 서울과 평양을 주제로 한 것이 첫번째였다는데요. 이 다큐멘터리는 방송사에서 단독 협상하여 10년 만에 성사된 남북 공동제작 프로그램이었답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기에 입수해서 읽어봤는데 그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렇게나 자세하게 북한 취재가 가능했었다는 점에서 말이죠. 물론 많은 협의와 쌍방간 조율이 있었다 합니다. 감동적인 것은 남과 북이 함께 과제를 풀어나가면서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마음을 열고 논의를 이어가면서 그것을 넘어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선가요? 이런거에도 감동이 느껴지네요.

 

<두 도시 이야기>란 제목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싶었는데 찰스 디킨스의 대표적 장편 역사소설 제목과 동일하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이건 책 간지에서도 알려주고 있었어요.^^

 

 

  

 

책은 <머리말/프롤로그>, <1부. 서울/평양>, <2부. 속초/원산>, <에필로그/메이킹 스토리>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와 2부는 각각 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1장. 서울 요리 · 평양 료리>, <2장. 한강과 대동강>이 타이틀이고 2부는 <1장. 동해의 선물>, <2장. 금강과 설악>이 제목으로 각각 음식과 자연을 한 장씩 균등하게 배분하고 있습니다.

 

 

 

 

1부의 <1장. 서울 요리 · 평양 료리>는 제작진들이 평양으로 가는 과정들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들은 서울과 평양이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하네요. 사진을 보니 정말 그렇게 보입니다.

 

 

  

 

  

 

  

 

북한의 대표음식으로는 평양냉면, 평양온반, 녹두지짐, 대동강 숭어국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평양의 대표적 음식은 역시 냉면으로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을 모르는 사람 없을 정도죠. 그런데 책에선 대동강 지류인 보통강의 신서다리 부근에 있는 청류관을 제일 먼저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어서 옥류관도 얘기하고 있구요.

 

 

  

  

평양의 맛집들은 하나같이 대규모라는데요. 청류관 역시 천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 합니다. 종업원만 3백명이 넘는다니 어마어마하지요. 청류관은 북한에서 옥류관 못지않게 유명한 맛집으로 모든 음식을 공정을 나누어 여러 직원들이 쭉 늘어서서 만들어내는데 철저하게 분업으로 작업하는 것이 북한의 시스템인 듯 하다는군요. 청류관에서는 평양냉면 외에도 대동강 숭어국과 평양불고기도 유명하답니다.

 

 

  

 

대동강 숭어국은 평양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 할 정도라는데 대동강에서 잡은 숭어를 툭툭 토막내서 넣은 뒤 고추와 파, 쑥갓, 감자 등 각종 채소와 두부를 넣어 끓인 음식이랍니다. 처음엔 맑은 생선탕 같은데 끓게 되면 고추장과 된장이 섞인 양념장을 넣는다는군요. 푹 끓이니 그 모양이 매운탕처럼 보인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점차 강해지는 추세랍니다.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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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류관 부분에서는 최근 평양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고기쟁반국수라 합니다. 평양냉면도 역시 맛이 점차 강해지는 추세라네요. 인상적인 것은 옥류관 지배인이 알려줬다는 평양냉면 잘 먹는 법인데요. 냉면 먹으러 가서 한번 해봐야겠어요.~

 

 

  

 

평양온반은 평양 여명거리에 위치한 '려명거리 온반집'이란 음식점에서 맛봤답니다. 이 음식은 밥 위에 각종 고명과 녹두지짐을 올리고 육수를 부어 만드는 음식으로 설렁탕이나 곰탕과 같은 국밥의 일종이랍니다. 남한의 국밥은 보통 깍두기나 김치를 기본반찬으로 하는데 평양온반은 백김치를 내온다는게 좀 다르다는군요. 이외에도 서울과 평양의 김치, 간장과 가자미식해와 같은 발효음식에 대해서도 책은 그 내용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장. 한강과 대동강>은 서울과 평양의 일상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그 유사점들을 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평양에도 서구식 문화의 바람이 불어 청량음료점(패스트푸드점)이나 맥주전문점(호프집), 별무리차집(피자집), 유희장(놀이동산) 등 많은 것들이 들어서고 있답니다. 평양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그들도 우리와 큰 차이 없는 생활을 누린다는 것이죠. 언론에서 꽃제비가 어떻구, 정치범수용소가 어떻구 하던 말들이 순간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어느게 사실일까요?  북한은 1990년대 중반에 발생한 최악의 식량난으로 수십만명의 국민들이 아사했다는 일명 '고난의 행군'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은 많이 극복되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알려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었습니다. 물론 북측에서 군인들 모습이나 누추한 모습은 찍지 말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지만 거꾸로 외국방송사가 서울에 와서 노숙자들을 촬영해 그것으로 서울을 소개한다고 생각해 보니 북측의 요청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2부의 <1장. 동해의 선물> 역시 원산으로 가는 여정으로 시작됩니다. 먼저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간 뒤 원산까지 2백㎞ 차량으로 이동하였답니다. 동행한 평양 거주하는 북한의 제작진들도 원산 여행에 들떠 보일 정도로 원산은 일제시대 때부터 유명한 관광지였다는군요. 원산은 그 유명한 명사십리 해안을 끼고 있고 금강산 유람의 출발지이며 마식령스키장이 가까이에 있는 등 지금도 북한 최고의 관광지라네요.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면 남한의 유명한 명승지 못지 않은거 같습니다.

 

 

  

 

  

 

원산에는 광어회국수라는게 있답니다.(북한에서는 가자미를 광어라 한다 함) 남한에는 함흥냉면이란게 있는데 이건 함흥 향토요리에서 유래한게 아니라는군요. 속초에 정착한 함흥에서 내려온 실향민(이섭봉氏)이 이북에서 냉면 주방장이던 매형에게 냉면 만드는 법을 배운 뒤 정형화해서 만들고 고향 이름을 붙여 팔기 시작한게 고유명사화된 것이랍니다. 처음 만들었을 때는 고명으로 가자미 무친 것을 올렸는데 잘 잡히지 않게 되면서 흔한 명태를 사용해서 올렸다네요. 이러한 속초 함흥냉면 만드는 방식이 원산의 회국수 만드는 방법과 매우 흡사하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원산과 속초의 유사한 음식으로 아바이순대와 명태순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속초에는 함경도 출신 실향민이 많았기에 음식 문화도 많은 부분 비슷하답니다. 오징어에 돼지고기와 선지, 쌀, 그리고 배추, 시래기, 부추, 당근, 양파, 마늘, 생강, 완두콩 등 다양한 채소들을 채워 넣어 만든 아바이순대는 원래 함경도에서 잔치가 있을 때 해먹는 향토요리 명태순대가 그 원조랍니다. 속초의 실향민들은 명태순대를 '통심이'라고 부르는데 그 만드는 방법이 아바이순대와 똑 닮았다는군요. 명태순대는 만드는데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지라 보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흔하디 흔하던 오징어로 대체하게 되었다고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2장, 금강과 설악>은 일만이천봉으로 명성 자자한 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이 주 내용입니다. 설악산은 부수적으로 언급되어지는 것 같구요. 금강산의 이름이 계절마다 다르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 팩트이지요. 그런데 겨울철에 이름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철봉산'이라는데요. 이것은 온 산이 흰눈으로 덮인 겨울철의 금강산을 부르는 이름이랍니다. '개골산'은 단풍이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가지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금강산을 일컫는 말이라 하구요.

 

 

  

 

  

 

이처럼 책은 남북한의 유사한 모습이지만 다른 이름의 두 도시들, 서울과 평양, 속초와 원산을 묶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방송에서는 어떻게 보여주는지 그 영상이 궁금해집니다. JTBC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다시보기가 있더군요. 회원가입해서 얼른 시청해봐야겠어요. 언제 통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평양과 원산, 특히 금강산 만큼은 살아 생전 꼭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설악산이라도 다시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책 내용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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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한국사 - 한국사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유정호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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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족집게 한국사'

- 고대부터 근대사까지 시대별 핵심사건 100가지 -

 

 

 

  

 

지은이 : 유정호

펴낸곳 : 책들의정원

발행일 : 2019년 5월 5일 초판1쇄

도서가 : 18,000원

 

 

많은 사람들이 우리 역사를 얘기할 때 흔히들 오천년 또는 반만년 역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기원전 삼천년경 역사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학창시절에 제 기억으론 우리 역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이전의 고조선은 단군신화라 하여 실증되지 않는 설화라고 배웠었는데요. 이게 다 일제강점기 일본학자들이 만들어낸 식민사관과 그들이 키워낸 식민사학자들 때문이라죠. 광복이후에도 이들이 한국 사학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근래 들어 재야사학자들과 민족사학자들에 의해 식민사관이 점차 극복되고 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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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읽은 도서는 한국사에 대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족집게 한국사>란 책이었습니다. 도서제목을 봄 수험서적 같아 보이지만 읽어 보면 인문서적에 보다 가깝게 느껴지던 도서였지요. 물론 도서 제목 윗부분에 기재되어 있는 문구, "한국사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이란 말처럼 사건의 핵심을 도식화하여 요약해 보여주는 부분들 곳곳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사시험은 작가의 말에 따름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말하는 것이더군요. 그 말은 이 책 내용이 고교생들에게도 도움된다는 얘기겠죠? 여튼, 공부에 도움될 것 같다는 딸아이의 요청으로 서평단에 참여하여 받게 된 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젠 자식에게 책 넘겨줘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저자는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우리나라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분이랍니다. 주말에는 우리 역사와 국내 여행지에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SNS에 올리고 있고, 여행 인문서와 역사 인문서도 집필하였다는 걸 보면 역사와 관련된 길을 걸어가고 있는 분이라 여겨지네요. 그런데 책에 소개된 개인 SNS에 들어가 저자 사진을 보니 무척 젊어 보이네요. 의외였습니다.(저자 사진을 책 저자 소개부분에다 편집해 붙여서 올려 봅니다)

 

 

  

 

책은 <작가의 말>, <1부. 고대부터 삼국시대까지 1~25>, <2부. 통일신라부터 고려까지 26~50>, <3부. 조선 전 · 후기 51~84>, <4부. 일제강점기부터 근대까지 85~100>, <참고문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대별로 분류되어 있기에 순서대로 읽어나가는게 가장 좋은거 같았아요. 100가지 사건들을 시대별로 보면 조선시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록이 가장 많이 남아 있기도 하고 각종 시험에서도 가장 많이 출제되는 부분이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

 

 

  

 

책에 수록된 100가지 사건들을 풀어가는 그 기본 형식을 보면 수험서적이 아닌 인문서적이란 점이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보통 수험서라면 단문으로 요약정리되어 기재돼 있지만 이 책은 인문서처럼 장문의 글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 기본형식을 살펴보면 먼저 사건들 제목은 역사를 접하면서 종종 의문스러웠던 궁금점들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주몽을 왜 태조라 부르지 않지?'처럼 말이죠. 그 의문사항에 대해 책은 장문의 글로 풀어서 해설하고 있구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각종 시험 빈출도에 따라 판단한 듯 보이는 중요도 평점과 내용중 좀 더 설명이 필요한 것에 대해 별도의 칼럼에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표들도 눈에 잘 들어오게 잘 편집되어 있습니다. 파트의 마지막에는 '★한눈에 보는 역사'라는 차트로 수험서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구요. 

 

 

  

 

책에는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내용들 꽤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부여의 제천행사는 무슨 이유로 12월인지, 고구려와 옥저의 혼인풍습이 왜 다른건지, 백제 멸망 원인이 의자왕의 실정 때문인지 같이 한번쯤 의문부호를 찍었던 것들이 그러했는데 타당해 보이는 근거를 제시하고 설명하니 수긍이 가더랍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흔히 말하는 신라의 삼국통일, 고구려가 통일했음 광활한 북방영토를 상실하진 않았을텐데 처럼 여전히 논란이 많은 사건들에 대해선 책은 애매한 말로 마무리됩니다. 이 경우에는 이런 말이 쓰여지고 있었죠. "신라의 삼국 통일은 오늘날 각자 다른 판단을 하게 만든다." 흐흠.. 지나간 과거에 만약을 덧입히는 것만큼 쓸데없는 일도 없다지만 이 말은 좀 그렇네요.

 

 

  

 

책에 수록된 100번째 역사적 사건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지금이야 5·18 민주화운동이라 말하지만 8~90년대만 해도 정부나 언론들에 의해 5·18 광주사태나 5·18 폭동이라 불리웠죠. 저 역시 언론들이 하는 말 그대로 믿었는데요. 대학 들어가서 그 처참하고 왜곡된 실상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었죠..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 대다수 언론기관들의 일사분란한 뻐꾸기 행태는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하긴 전임대통령을 투신자살에 이르게까지 정부(국정원)와 언론들이 연합하여 했던 걸 생각함 그럴만도 하겠네요. 이 사건 당시 최고 책임자는 여전히 자긴 책임 없다고 뻔뻔하게 주장하는 작금의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책에는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엔 많은 진실이 역사의 어둠 속에 파묻혔고 지금까지도 진실은 감추어지고 있다고 쓰여 있는데요. 이 사건과 관련된 자들이 아직도 많이 살아있고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들도 많은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기에 서술에 조심스러움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나름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참 많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삽화나 사진이 전혀 없더란 점이었는데요. 사건과 관련된 크지 않은 삽화나 사진 한장 정도를 도표와 함께 같이 수록했음 더 좋아 보일 것 같습니다.

지금 세상이야 대부분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검색으로 궁금증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PC, 노트북으로 검색해서 보는 것과 책을 통해 읽는 그 맛은 많은 차이가 있지요. 역사에 관심있고 인문서 탐독하길 즐겨하는 분이라면 이 책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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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치유요가 - 빠르고 간단하게 통증 해결하는 셀프 홈 요가
김선미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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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나를 위한 치유요가'

- 빠르고 간단하게 통증 해결하는 셀프 홈 요가 -

 

 

 

  

 

지은이 : 김선미

펴낸곳 : 비타북스

펴낸날 : 2019년 4월 25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현대인들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은 물론 건강을 해치는 신체적인 영향까지 받고 있다 하지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계속적인 긴장상태는 몸과 마음에 심각할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많은 사례에서 볼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 이에 대한 치유법으로 요가가 각광받는다고 합니다. 요가(Yoga)는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순화시켜 심신을 단련하는 수행법을 말한답니다. 그 기원은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용어는 기원전 6백년경 처음 쓰였다고 합니다.

요가는 섬세한 동작과 깊은 호흡법을 통하여 몸을 이완시키고 신체 에너지의 순환을 활성화시켜 인간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시키면서 마음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억제하여 인간 본래의 고요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정의에 따르자면 제 보기엔 스트레칭이나 명상, 기체조도 넓은 의미에선 요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네요.

얼마 전 제가 가입한 도서카페 리뷰어스 클럽에서 '나를 위한 치유요가'란 도서 서평단을 모집했었습니다. 운 좋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게 되었지요. 평소 잦은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던 저에게 효과 좀 볼 수 있을까 싶어 신청했었는데요. 책을 보고 따라 해보니 증상에 따라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통증을 깨끗하게 잡아주는 건 아니었구요. 혹시나 오해하실까 밝혀둡니다.

 

 

저자는 '치유요가'라는 동영상으로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630만이란 기록을 세운 전문가랍니다. 20년 전 처음 요가를 접하고 그 매력에 이끌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군요. 10년 전 저자는 어깨를 다쳐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별 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답니다. 그래서 병원치료를 포기하고 스스로 요가를 하면서 자가치료를 시작했는데 그 효과가 탁월했다네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치유요가를 지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요가원을 운영하면서 대학에서는 교수로, 병원에서는 요가치료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책은 크게 여섯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프롤로그와 추천의 글, 한눈에 살펴보기와 치유 사례로 구성된 도입부이구요. 두번째부터 다섯번째까지는 본문부로 'Part 01. 나를 위한 치유요가를 시작합니다', 'Part 02.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 없이 삽니다', 'Part 03.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냅니다', 'Part 04. 행복하고 평온한 하루를 보냅니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으로 2가지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에서 말하는 치유요가는 몸과 마음을 함께 하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본문부 앞에서 먼저 치유요가를 통해 통증 해소의 효과를 본 사람들의 사례들이 6개 나옵니다. 미용사, 주부, 직장인 등 20대부터 50대까지의 남성과 여성분들의 체험후기 같은 내용이었는데요. 목과 어깨의 통증, 골반통증, 목과 허리 통증, 수술 휴유증, 심지여 비염에 이르기까지 효과를 본 유형들이 다양하더랍니다. 저자가 말하는 치유요가의 3 Step 통증 프로그램은 '완화', '균형', '강화'를 주요인으로 진행하기에 몸의 긴장을 이완하고 잘못된 골격과 균형은 물론 마음까지 두루 살펴 바로 잡아 주기에 다시 예전의 불균형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길러 준다고 합니다.

 

 

<Part 1. 나를 위한 치유요가를 시작합니다>는 치유요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는 장입니다. 왜 치유요가가 필요한지, 어떻게 치유요가로 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건지, 치유요가의 자세와 필요한 도구, 그 효과들 등 치유요가의 기초 개념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채로운건 치유요가의 5요소(흙,물,불,바람,공기)에 대한 도표가 나오는데요. 왠지 오버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Part 2.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증 없이 삽니다>는 Step 통증 프로그램을 통해 통증 부위별 치유요가를 설명하고 있는 장입니다. 사진을 통해 치유요가의 자세를 보여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해설해주고 있기에 보고 따라 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자는 간단하고 쉬운 동작이라지만 몸이 유연하질 못하고 굳은 편인지라 따라 하기 힘든 자세들이 좀 있더라는 애로사항이 생기더군요..ㅠ.ㅠ..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꾸준하게 반복하다 보면 개선될 거라 믿습니다.^^

 

 

<Part 3.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보냅니다>는 2장과 마찬가지로 Step 통증 프로그램을 통해 설명하지만 여기에서는 부위별이 아닌 증상별로 치유요가법을 설명해주고 있는 장으로 일상에서 흔히 느끼게 되는 통증들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치유요가법을 설명해주고 있는 장입니다. 역시나 저자가 직접 시연한 포즈 촬영한 사진들을 자세하게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따라하기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구요.

 

 

<Part 4. 행복하고 평온한 하루를 보냅니다>는 마음의 불균형, 심한 스트레스나 긴장된 심리상태를 편안하게 풀어줄 수 있는 치유요가 동작들과 호흡법, 명상법을 설명하고 있는 장입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좀 떨어지는 장이었지만 시험 삼아 몇가지 동작을 따라 해보았는데요. 화를 조절해 준다는 '다리 벌려 굽히기 자세'란 걸 따라 해 보았는데 집중하느라 그런지 효과가 좀 있던 것 같았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라 하여 바쁜 이들을 위한 하루 15분 치유요가법과 여유를 가지고 하는 하루 30분 풀코스 치유요가법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몇번 따라 해보니 찌뿌둥하고 좀 결리던 것들은 금방 사라지더군요. 하지만 자주 괴롭히던 만성적인 통증에 대해서는 바로 깔끔한 효과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처음엔 책에 수록되어 있는 치유요가 동작들이 체조나 스트레칭과 거의 똑같은 자세들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세밀하고 정확한 동작 방법과 호흡법이 중요한데 책에는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표현해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체조나 스트레칭의 자세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책을 통해 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해보는 것이 효과 측면에서 더 좋을 것 같다고 여겨지네요. 건강과 통증 완화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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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 - 3.1운동부터 임시정부까지 그 길을 걸은 사람들 표석 시리즈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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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

- 독립운동 표석으로 백년 전 혁명의 현장을 목격하다! -

 

 

 

  

 

지은이 : 전국역사지도사모임

펴낸곳 : 유씨북스

펴낸날 : 2019년 4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17,800원

 

 

유씨북스에서 그간 출간해왔던 표석 시리즈 도서가 얼마전 세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조선의 도읍지의 시대별 구분이었던 경성과 한성을 주제로 하였는데 이번에는 대한제국과 일제치하 당시의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간 출간된 책들과는 그 내용과 집필 형식에 많은 변화가 눈에 띱니다. 

책의 지은이는 전국역사지도사모임이란 단체라 되어 있습니다만 책의 맨 뒷 부분에서 주요 집필진 8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소개내용을 보니 집필진 8분이 각각 본문 8장을 집필한 거 같습니다. 대부분 문화유산 해설사 또는 교육사, 지도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이구요.

 

 

책은 도입부인 <책 머리에. 대한민국 백 년의 시작>으로 시작되어 본문부 2부 8장, 부록인 <표석 찾아보기>와 <참고문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부는 <1장. 그해 독립선언은 세 번이었다>, <2장. 민족 대표 33인과 이종교의 연합>, <3장. 무너진 나라, 다시 세워진 나라>, <4장. 하나 된 임시정부, 민국을 꿈꾸다>, <5장. 죽기를 각오하고 일제에 맞서다>, <6장. 우리가 몰랐던 여성 독립운동가>, <7장. 독립운동을 도운 대한외국인>, <8장. 조선 귀족의 친일과 반일 그리고 항일>로 되어 있는데 장의 첫부분에 나오는 표석지도 외에는 표석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그간 발행한 표석 시리즈 책 내용과는 사뭇 다른 형식인지라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죠..

 

 

  

 

표석은 책 마지막 부록 부분의 표석 찾아보기와 각 장의 두번째 페이지에 나오는 표석을 표시한 지도가 전부입니다. 본문에서 설명하는 여러가지 내용들과 표석을 연관지어 살펴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본문부의 내용은 독립운동사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주요 내용은 익히 알려졌지만 그 이면에 알려지지 않은 세부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마치 잘 짜여진 촬영 콘티나 역사 대하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정도로 자세하고 세밀하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느껴진 것은 영화의 내용을 많이 예로 들고 있다는 점인데요. '암살', '밀정', '박열', '항거:유관순이야기' 등 일제시대 독립운동과 관련된 최근에 제작된 영화라면 거의 다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언급하는 영화의 그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읽어가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가 있더군요.^^

 

<1부. 민주공화제의 탄생>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행되어 가는 과정,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는 그 과정을 중점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부제가 '제국에서 민국으로'인데요. 기막힌 네이밍이라 생각됩니다.^^

 

1장의 내용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던 1919년 3·1운동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3·1 독립선언과 도쿄에서 재일유학생들이 실행했던 2·8 독립선언은 너무나 잘 알려졌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이 하나 더 있다는군요. 그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인 '무오독립선언'이랍니다. 이것은 '대한독립선언'이라고도 하는데 1919년 2월 1일(음력 1월 1일)에 독립운동가 39명의 명의로 발표되었다네요. 그런데 교육계에서는 왜 이러한 내용을 가르치질 않을까요?? 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2장은 3·1 독립선언서에 서명,참여한 민족대표 33인(불교 2, 천도교 15, 기독교 16)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연합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의문스러웠던 내용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그 의문점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참 좋았지요. 그 의문사항은 민족대표 33인 중에는 왜 유교와 천주교에선 참여하지 않았을까 입니다.

유교는 영남 유림을 이끌던 분이 독립선언에 참여하고자 상경하려 했지만 어머니 병환으로 독립선언문 인쇄가 끝난 뒤에나 상경하게 되어서 선언서에 서명할 수가 없었다 합니다. 실제로 선언서에 서명은 했지만 3월 1일 태화관에서 독립선언 공표 당시 참여하지 못했던 분이 4명이나 있었고 나중에 친일로 변절한 자도 3명이나 있었다는군요..

천주교는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여 독립운동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기로 해 3·1 독립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 합니다. 의외인건 당시 우리나라 천주교단을 주도하던 프랑스 주교들이 무의미한 희생을 자초한다는 이유로 교인들에게 만세운동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시켰다는 건데요. 게다가 광복 후 대한천주교회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지지까지 했다고 하네요..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결성되면서부터 비로소 우리나라 사회문제에 참여하기 시작했답니다..

 

 

3장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이행되어 가는 과정에 있었던 정치적 사건들과 그 내용을 설명하는 장입니다. 이야기는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시작되어 동학농민혁명, 청일전쟁, 을미사변, 아관파천, 대한제국 수립, 한일의정서, 을사조약, 한일신협약(정미7조약), 기유각서, 한일병합조약, 3·1(혁명)독립선언,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은 김구의 '나의 소원'으로 글은 마쳐집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쉽고 뼈아쁘며 숨가빴던 우리 역사의 암흑기이자 격동기이었기에 눈망울 부르르 떨리는게 울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대한으로 망한 나라, 대한으로 다시 흥해 보자(신석우)" 대한민국이란 국호는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임시정부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결정되었다는데요. 국호가 어떻게 성립되었는지 그 과정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대의제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구나란 느낌이 들었죠.

 

 

4장은 3·1운동 결과 세워진 상하이임시정부와 4·23 국민대회 결과 세워진 한성임시정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수립된 대한국민의회임시정부(노령임시정부)들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통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장입니다. 임시정부로 거론되는 단체가 모두 8개나 되는데 실체가 있는 정부는 위 3개 단체이고 나머지 5개 단체(조선민국임시정부, 대한민간정부, 고려임시정부, 임시대한공화정부, 신한민국임시정부)는 계획단계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진답니다.

임시정부 중에서 가장 먼저 수립된 것은 1919년 3월 중순에 수립된 노령임시정부라고도 불리는 대한국민의회 임시정부랍니다. 두번째가 4월 초에 수립된 상하이 임시정부라 하구요. 이후로 여러 임시정부에 관한 전단지가 베포되었다는데요. 4월 9일 서울에서 조선민국임시정부, 4월 17일에는 평양에서 신한민국정부, 4월 23일에는 한성임시정부가 선포되었답니다. 이중 한성임시정부는 4월 2일 천도교, 기독교, 불교, 유교 등 종교게 대표와 13도 지방 대표 등 20명이 인천 만국공원에서 모여 국민대회를 개최하고 임시정부를 선포하기로 결의하였다 합니다. 하지만 한성임시정부를 임시정부로 보기에는 실체 등 한계가 많아 논란이 많다고 하는군요.

 

 

<​2부. 맞서 싸우거나 야합하거나>는 는 5장에서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립운동가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제 역시 '독립운동의 사람들'이라고 되어 있구요.

 

2부의 시작인 5장의 내용은 독립운동을 실행한 단체와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단체는 불교, 천도교(동학), 기독교 같은 종교단체에서부터 좌우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사상단체,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들이 그것인데요. 눈에 띄는건 사회(공산)주의 성향 단체에 대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우파정권에 의해 숨겨지고 가리워진 좌파 독립운동단체에 대해서는 배운 적도, 들어본 적도 거의 없었던게 그간의 현실이었기에 책에 나오는 그 자세한 내용들이 생소하다 못해 이채롭게까지 느껴졌습니다. 여야 정권교체 이후 교육과 언론계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좌파 독립운동가와 단체에 대해 그간 조금씩 알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게 훨씬 많은거 같습니다.

 

 

6장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장입니다. 생각해 보면 독립운동가 중에 여성분은 그다지 떠오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에도 여성은 극히 드물었던 것 같구요. 책에는 이에 대해 수치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2018년 8월 15일 기준으로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이가 15,052명인데 그중 여성은 32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독립운동에 헌신한 많은 분들이 활동 당시의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부족하다 하여 독립유공자로 서운을 받지 못한다는데요. 유독 여성의 경우 더 많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7장은 독립운동을 도운 외국인들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익히 잘 알려진 베델, 헐버터, 테일러, 스코필드, 쇼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루이 마랭 같은 이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일러 이야기를 읽다가 한밤중에 그들 부부가 살았었다는 딜쿠샤를 찾아 가기도 했었죠. 가보니 2020년 7월까지 원형 복원공사 진행 중이라며 비계로 가려져 있어 건물은 보지도 못했더랍니다.. 이 장에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일본인 중에 공훈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로 예우를 받는 이가 두명 있다는 것입니다. 한명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하는데 헌신한 평화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와 박열의 아내인 가네코 후미코라는군요. 영화 '박열'을 관람했었는데도 이런 사실은 미처 몰랐습니다..

 

 

8장에는 조선 왕실과 고관대작들이 어떻게 일제의 귀족이 되었는지, 누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일병합이 된 후 일제는 자신들의 화족(귀족)제도를 본 따 '조선귀족령'을 도입했답니다. 조선황실은 제후격인 '이왕가'로 격하시키고 왕족과 공족의 지위를 부여했고 고관대작들과 에게는 귀족 지위를 부여했답니다. 유럽의 귀족 형식을 빌어온 일본 화족제도는 등급순으로 봄 후작, 백작, 남작, 자작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귀족작위를 받은 이는 모두 76명에 달한답니다. 물론 작위를 받으면서 막대한 은사금을 받았다 하구요. 그런데 이 분들 전부가 매국한 것은 아니랍니다. 작위 부여를 거부하고 음독자결하거나 자결을 시도한 분도 있고 해외로 망명하여 작위를 받지 않은 이도 있답니다. 책에는 관련된 자세한 내용들 참 많이 나오는데요. 가관인 내용 참 많더랍니다..

 

 

  

 

이처럼 책은 일제침탈 시기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실들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근현대사의 주요 내용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관련되는건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고등교육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읽으면 꽤 좋을 것 같습니다. 고교생 딸과 중학생 아들에게 한번 읽어보라 권해볼까 하는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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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너 꽃처럼 - 11월의 베트남, 꺼뚜족을 만나다
(사)함께하는 사랑밭 지음 / 북티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예쁘다 너 꽃처럼'

- 11월의 베트남, 꽃과 붓을 들고 꺼뚜족을 만나다 -

 

 

 

  

 

지은이 : (사)함께하는 사랑밭

펴낸곳 : 북티

발행일 : 2019년 4월 2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베트남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세대마다 차이가 좀 있더군요. 젊은 세대들은 다낭과 같은 휴양 관광지를 얘기하는 반면에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베트남 전쟁을 얘기하더랍니다. 심지어 호치민(舊 사이공)이 어디에 있는 도시인지 잘 모르는 분도 있더군요. 베트남은 우리나라와는 여러가지로 유사한 부분이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기에 수많은 외침에 시달린 것은 물론이거니와 19세기 제국주의의 침탈로 식민지배를 받았던 것도 그러하죠. 현대에 들어서는 인도차이나반도의 공산화를 우려하던 미국의 개입으로 그 유명한 베트남전쟁이 벌어졌지요.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패전을 안겨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베트남의 소수민족이 있는 외딴 마을에 현지 봉사를 다녀 와 그 과정과 내용을 남긴 포토 에세이였습니다. 봉사를 주관한 곳은 1987년 설립된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NGO(Non Governmental Organization)로 베트남의 빈곤가정과 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후원해 온 단체라고 합니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많은 분들이 재능기부와 자발적인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여겨졌죠. 이 책의 수익금은 함께하는 사랑밭을 통해 기부될 뿐만 아니라 출판사 '북티'도 수익금의 일부를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위해 기부한다니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책은 그 구성이 단촐하게 느껴집니다. 포토에세이 이기에 글보단 사진에 더 주안점이 주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책은 봉사를 떠나기 전 이야기인 <사랑밭 재능기부팀 이야기>로 시작되어 현지 봉사 활동 내용별로 구분한 <꽃 한 송이 : 베트남 소수민족, 꺼뚜족을 만나다>, <꽃 두 송이 : 소독 한 번, 연고 하나 그리고 한 알의 약>, <꽃 세 송이 : 전쟁이 남긴 흔적, 고엽제>, <꽃 네 송이 : 예쁘구나 너, 꽃같이>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목차(Contents)상으로 보면 어려운 이들을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의 따스한 이야기로만 엮어진 듯 보이지만 이야기 중에는 충격적이면서 가슴 아려오는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이 자원봉사는 베트남 소수민족인 꺼뚜족과 1960년대 베트남전쟁의 흔적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가지고 시작되었답니다. 먼저 현지 봉사를 하기 위한 재능기부 팀을 꾸렸다는군요. '함께하는 사랑밭' 홍보대사인 배우 오인혜와 캘리그라피 작자인 김정호 두분을 메인으로 구성하였답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면서도 오늘의 추억을 오랫동안 남길 수 있는 방법으로 캘리그라피가 잘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라는군요.

 

 

  

 

책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원봉사는 11월에 3박 4일간으로 진행되었다 합니다. 배우이자 플로리스트와 캘리그라피스트를 주축으로 꽃과 붓을 들고 전기조차 잘 들어오지 못하는 해발 1,500m의 산악지대인 꽝남성으로 꺼뚜족을 만나러 갔다네요. 첫번째 이야기, '베트남 소수 민족, 꺼뚜족을 만나다'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은 사진들이 많이 수록되어 말그대로 포토에세이 답게 사진을 통해 그 모습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활짝 웃는 아이들 모습이 참 천진난만해 보이더군요.  

 

 

 

 

 

 

  

 

두번째 이야기, '소독 한번, 연고 하나 그리고 한 알의 약'은 자원봉사에 동행한 화상전문의와 함께 한 의료봉사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꺼뚜족 마을에는 병원이 없기에 진료를 받으려면 몇시간 떨어진 병원을 찾아 나서기에 치료받기 여의치 않기에 의료봉사도 같이 하기로 계획을 짰답니다. 마을의 학교 교실을 빌려 진행한다는 무료 진료 소식에 주민 3백여명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번호표를 받고 대기했었다네요. 학교까지 오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방문 진료까지 진행하여 늦은 오후까지 시간을 꽉꽉 채웠답니다.

 

 

 

 

  

 

세번째 이야기, '전쟁이 남긴 흔적, 고엽제' 이 부분은 너무나 가슴 아픈 아이의 모습 때문에 가슴 아리던 장이었습니다.. 고엽제로 인해 태어날 떄부터 장애를 가진 세명의 아이들 이야기인데요. 부제는 '계속되는 상흔'입니다. 첫번째 아이 이야기는 지적장애와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소년 이야기로 그를 돌보던 유모 둘이서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부모는 아픈 아들을 유모에게 맡겨둔 채 소리 소문없이 떠나버렸다고 하는군요.. 수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한 지붕 아래 가족이 되어 둘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아이 이야기는 외형상으로는 이상없어 보이지만 고엽제 영향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소녀 이야기였습니다. 웃음기 없는 소녀가 손거울을 같이 만들면서 점차 웃음을 찾아가는 모습이 감동스럽게 다가오네요.

 

 

 

 

 

 

  

 

세번째 아이 이야기는 첫 모습부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 그 충격이란.. 자신이 왜 그런 아품과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 조차 모르고 살아왔다는 소년의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구어지더군요.. 고엽제로 인해 이 정도로 심각한 장애가 유전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처음 봉사자들이 방문했을 때 아이는 웃음으로 반겨주었답니다. 아이는 왜 자기 집을 방문했는지 물었는데 고엽제라는 말에 놀라면서 침묵에 빠져 들었다네요.. 하지만 어색하지만 봉사자들과 함께 흰 부채 위에 꽃을 새기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색했던 분위기는 점차 사그러들었고 아이에게는 미소가 어리기 시작했답니다. 태어날 때부터 고엽제로 인해 힘겹게 살아왔건만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 모습에 가슴이 찡해 옵니다.. 이 부분만큼은 전 페이지를 올려야 할 거 같습니다. 일부만 보여주면 진정성 있는 모습이 아닌, 왜곡된 감정으로 전달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Vietnam War. 비행기로 고엽제를 살포한 자들은 있지만 책임지는 이는 없는 전쟁..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던건가요.. 공산국가 확산 억제? 조국의 독립? 정치한다는 작자들에겐 좋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군과 적군, 군인과 민간인 구별없이 무차별적으로 피해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 손자들에게까지 심각한 장애를 유전시키는 화학무기가 사용된 천인공노할 범죄의 전쟁이라 할 것입니다. 이 세번째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고엽제, Agent Orange에 대해 두페이지에 걸쳐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네번째 이야기, '예쁘구나 너, 꽃같이'는 학교 수업이 있는 날 찾아가 아이들과 같이 핸드페인팅을 그리고 마지막을 함께 하는 이야기입니다. 3박4일간의 일정이었다니 아마도 마지막 날이었을 듯 싶은데요. 나눠준 라운드 티셔츠를 입고 다같이 모여 단체사진을 남긴 것을 보니 예전 학창시절에 소풍가거나 졸업식 앞두고 찍었던 단체사진들이 떠오릅니다. 이 아이들에게도 그런 사진 남길 일이 있을까요? 손 흔들며 활짝 웃는 아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그러고 보니 중장년층들에게 웃음이란 추억 속의 잔재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아픔과 고통이 없는 세상이 있을 리 없겠지만은 이러한 누군가를 돕는 활동을 통해 이해와 공감으로 더불어 살아 가는 세상으로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정치한다는 인간들처럼 보여주기 위해 봉사활동 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도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든 어려운 이들에게는 그러한 것이라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제 자신도 그렇게 하질 못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들을 조금이라도 도와주고픈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도서 한번 읽어보시는 것 좋으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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