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박물관 - 플라톤의 알람시계부터 나노 기술까지 고대인의 물건에 담긴 기발한 세계사
제임스 M. 러셀 지음, 안희정 옮김 / 북트리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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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방구석 박물관'

- 플라톤의 알람시계부터 나노기술까지 고대인의 물건에 담긴 기발한 세계사 -

 

 

 

  

 

지은이 : 제임스 M. 러셀

옮긴이 : 안희정

펴낸곳 : (주)지학사 (북트리거)

발행일 : 2019년 7월 15일

도서가 : 15,800원

 

 

  

 

 

현대문명은 수많은 발견과 발명으로 인해 발전되어 왔다고 할 것입니다. 20세기말 정보통신 관련 발명과 혁신은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겠죠. 인터넷과 웹기반의 각종 SNS는 전세계를 동시다발적으로 연결해주기에 그 이전 정보독점의 세상에서 정보 무한공유의 신세계가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그러한 발견과 발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누구나 한번 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의문입니다. 저 역시 그런 궁금증 가진 적 많았지만 그냥 흐지부지 잊혀지고 말곤 했었죠..

 

얼마전 <방구석 박물관>이란 도서의 서평단 모집이 있었습니다. 책 소개 내용을 보니 고대에 있었던 각종 발견과 발명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책이기에 응모하여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게 되었죠. 책을 읽어보니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지만 생각치도 못한 내용들도 꽤 많았습니다. 읽는 재미가 꽤 쏠쏠했답니다.~

 

 

 

 

 

저자는 영국에서 철학을 전공한 분으로 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에 대해 아무리 검색해봐도 정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도서가 3권 있다는 것만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서문 내용을 보니 저자는 알쓸신잡에 출연한 사람들과 매우 닮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해 주네요.^^

 

 

  

 

 

책은 도서 제목에도 나오듯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전시실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전시실. 생활용품>, <제2전시실, 기계 및 기술>, <제3전시실. 미스터리한 것들>, <제4전시실. 군사 무기>, <제5전시실. 의학>, <제6전시실. 과학기술>의 순서로 수록되어 있는데요. 읽다보면 그 많은 유래들을 어떻게 파악했는지가 궁금해지더랍니다. 대단한 정보력이라 여겨졌죠.~

 

 

  

 

 

책은 전시실 별로 대분류되어 있고 각 대상마다 개괄적인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형식을 보면 첫 장은 대상과 관련된 삽화와 함께 처음 발명/발견된 곳과 시기를 보여주고 있고, 그 다음 페이지에선 대상에 대한 내용과 역사, 저자가 알고 있는(?)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들과 여러 가정 및 추측들을 이야기하고 있죠. 각 대상마다 2페이지부터 4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할애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 참 많지만 여기에는 한가지만 남겨보겠습니다. 그건 성형수술인데요. 한번도 그 유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던 것이기에 더 흥미로왔죠.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형수술이 근래 들어서 급격히 발전한 의학분야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해 왔는데 기원전 6세기 인도의 한 의사가 집필한 <수슈류타 상히타>란 책에 코 성형수술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고 합니다. 놀라웠죠. 그 외에도 기원전 3천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고문헌을 베껴 쓴 필사본에는 부러진 코를 재건하는 수술에 대한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코에 대한 것만 나온다는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형수술의 범주보단 많이 협소하지만 아무튼 성형수술은 성형수술이니 그 유래가 무척이나 오래되었다는건 사실이겠죠.

 

 

  

 

 

책은 번역서임에도 읽기 편안한 문체와 편집으로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록된 전시물이 얼마나 수록되었나 궁금해 헤아려보니 총 88가지가 있더군요. 생각해보니 한때 케이블방송에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란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 책이 그 알쓸신잡이란 단어에 딱 들어맞는거 같습니다. 잡학상식과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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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무릎 강화법 - 등산할 때 아픈 무릎을 낫게 하는 테이핑.스틱 사용법.근력 트레이닝.스트레칭
고바야시 데쓰오 지음, 오시연 옮김, 윤치술 감수 / 보누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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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등산 무릎 강화법'

- 등산할 때 아픈 무릎 낫게 하는 다양한 방법들 -

 

 

 

  

 

지은이 : 고바야시 데쓰오

옮긴이 : 오시연

펴낸곳 : 보누스

발행일 : 2019년 7월 25일 1판 1쇄

도서가 : 13,000원

 

 

요즘 같이 무덥고 불쾌지수 높은 날이 지속될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상레저를 꿈꾸곤 합니다. 레저라고 하면 뭐니뭐니 해도 등산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종목이라 하겠죠. 수상레저 생각하다가 레저란게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가 궁금해져 나름 이것저것 찾아봤더만 의외의 내용들이 나옵디다. 레저는 생계를 위한 필요성이나 의무가 따르지 않고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한 자유로운 활동을 말한답니다. 여기에는 영화, 연극, 프로스포츠 관람과 같은 '보는 레저'와 골프,스키,등산과 같은 '행동 레저', 그리고 악기연주, 사진촬영과 같은 '취미레저'로 분류할 수 있다는군요.

 

최근 지인형님과 산악행을 몇 번 같이 다녀왔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계단 오를 때 무릎에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종종 있었는데 등반길에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 고생 꽤나 했었죠. 왜 그럴까 궁금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일상에 파묻혀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산에 가 고생을 하고 나니 그 원인 파악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때마침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입수하게 된 책 <등산 무릎 강화법>이란 책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답니다. 무엇보다 예방법을 알게 되어 참 좋았어요.~

 

저자는 일본의 정형외과 전문의로 산악회 의료의원회에서 주최한 '등산가를 위한 무릎 통증 예방 및 대처법'이란 강의로 많은 호응을 받았던 분이랍니다. 류머티즘과 스포츠 전문의로 활동 중이라고 하구요.

 

책은 <머리말. 무릎을 지켜야 산을 마음껏 다닌다>, <감수의 글. 걷는 것은 맑은 즐거움>으로 시작되어 무릎 통증 원인과 예방 및 대처법을 얘기하고 있는 본문부 <1. 왜 무릎이 아플까?>, <2. 등상할 때 무릎 통증을 어떻게 피할까?>, <3. 스트레칭으로 무릎 통증을 없앤다>, <4. 근력 트레이닝으로 무릎 통증을 없앤다>, <5.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고 걷는다>, <6. 무릎을 지키는 등산법>, <7. 등산할 때 아픈 무릎 대처법>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부록과 맺는말로 마무리됩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쓴 책이라 그런지 뼈와 인대, 근육에 대해 많은 설명이 있는데요. 의학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이 보기엔 이해하기 그다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제일 먼저 무릎 통증의 원인을 알려면 무릎의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꽤 많은 지면을 뼈와 연골, 인대, 근육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면서 무릎관절이 어떤 구조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기능들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죠. 낯설은 의학(해부학?) 용어들이 많이 나와 진땀 좀 흘렸답니다.ㅎㅎ

무릎은 그 구조가 복잡하여 통증의 원인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통증의 원인이 무릎관절 내에 있을 경우와 무릎관절 외에 있는 경우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관절 내는 뼈와 연골, 인대를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손상되어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고 무릎관절 외의 경우는 근육, 슬개건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부상을 입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릎 통증 발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답니다. 그 방법에는 스트레칭과 근력 트레이닝으로 무릎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걸을 때도 균형을 잡고 걸어야지 건강한 무릎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무릎과 다리, 고관절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 걸음걸이로 걸어야 한다는데 그것은 다리가 땅에 닿을 때 발과 고관절, 어깨관절이 일직선이 되어 무게 중심과 몸의 축이 거의 동일선상에 놓인 상태여야 전후좌우 균형이 잡히고 필요없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등산을 가면 보통 배낭을 메고 가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간다는 것은 무릎에 당연히 안좋은 영향을 끼치겠죠. 그래서 저자는 무릎을 지키는 등산법으로 체중감량과 배낭 무게를 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등산스틱과 무릎 보호대, 키네시오 테이핑으로 무릎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도 설명하고 있구요. 등산스틱은 기저면을 확장시켜 주어 무릎과 고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많이 경감시켜 준다고 합니다. 한개보다는 두개를 사용하는게 더욱 좋다고 하네요. 무릎보호대는 무릎관절을 보호해주고 사용시 균형감이 좋아져서 통증유발을 예방하고 통증도 완화된다고 합니다. 테이핑은 보호대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테이프를 붙인 피부의 감각기를 통해 근수축 기능을 활성화시켜 정확한 동작에 도움을 주어 근육기능 개선과 함께 통증 완화를 보인다고 하네요. 컴프레션 웨어 착용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는데 다리에 걸리는 충격과 피로를 줄이고 움직임을 향상시켜주어 등산시 발생하는 무릎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발생하면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대처방법은 충분한 휴식이랍니다.ㅎㅎ

 

책은 산행중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게 될 때의 대처법으로 테이핑과 약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테이핑은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간편하고 무릎도 어느정도 고정시킬 수 있어서 등산할 때 지참하고 가면 대처하기 좋답니다. 하지만 평소에 테이핑 하는 방법을 잘 알아두지 않으면 막상 필요한 시기에 하지 못할 수 있기에 미리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네요. 집에 구해놓은 테이프를 가지고 연습해봐야겠습니다. 약은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록소프로펜나트륨이 있다는데 모두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에는 복용법과 복용시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에서는 무릎 통증 대처 용품으로 50㎜ 폭의 비신축성 테이핑 1개와 50㎜ 폭의 신축성 키네시오로지 테이프 1개,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록소프로펜나트륨이라 하면서 등산중 무릎이 아플 때는 아픈 부위를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하산하고 나서는 따뜻하게 해서 근육회복을 촉진시키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책은 무릎의 구조와 함께 무릎 통증의 원인과 통증 예방법 및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통증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 방법과 근력 트레이닝 방법도 그림을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구요. 그 행위들이 어떻게 무릎관절을 강화시켜주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무릎 통증이 심할 때 어떤 조치를 해주면 좋은지 알 수 있어서 무척 유익한 내용이었어요. 무릎 통증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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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DSLR 카메라 필터 입문
윤재진 지음 / 꽃신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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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촉감 ; DSLR 카메라 필터 입문'

- 니시필터와 함께 한 감동의 순간을 담다 -

 

 

 

  

 

지은이 : 윤재진

펴낸곳 : 출판사 꽃신

발행일 : 2019년 5월 25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셀카나 인증사진 남기는게 일상화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예쁘고 더 아름답게 촬영하고자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가고 미러리스, DSLR 카메라에 이르는 사람도 참 많은 것 같구요. 저 또한 필름 똑딱이 카메라부터 시작하여 지금에까지 이르렀는데 저 같은 사람이 참 많은거 같습니다. 장비를 구비하는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게 카메라 세계이죠. 뭐 캠핑이나 요즘 핫하다는 백패킹도 그에 못지 않다지만 카메라만큼은 아닌거 같습니다. 장비가 비쌀수록 비싼 값을 하고 결과물도 훨씬 좋다는게 이 분야만큼 적나라한데는 없으니까요. 어떤 분은 비싼 장비일수록 폼 좀 난단 말도 하시긴 하죠.ㅎㅎ

 

최근 카메라 필터에 관심이 생겨 CPL필터와 가변필터를 구매해서 종종 사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사용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무식하게 이 방법 저 방법 직접 해보면서 터득하였답니다. 당연 좋은 결과물 얻기가 쉽지 않았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곤 했지요.. 그런데 리뷰어스 클럽에서 때마침 카메라필터 관련 도서 서평단을 모집하길래 응모하였고 선정되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 한권을 제공받게 되었습니다. <촉감 ; DSLR카메라 필터 입문>이란 책으로 좀 더 쉽고 편안하게 필터 사용 방법이나 노하우를 알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었답니다.^^

 

저자는 대학교 사진강사로도 출강 중인 프로 풍경사진작가입니다. 사진여행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갤러리도 개관했다 하구요. 개인사진전과 사진집도 다수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인터넷 사진 카페에서 간간히 보았던 낯선 분은 아니었기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구요.^^

 

 

  

 

 

책은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일 먼저 <1. 필터의 종류>로 시작하여 장노출로 촬영한 제주의 풍경사진들로 채워진 <2. 유네스코 제주, 그 유혹에 빠지다>로 이어집니다. 다음은 <3. DSLR 카메라 필터 사용법 Ⅰ>로 CPL필터와 Natural Night 필터, ND 1000/2000 필터 사용법을 소개하고 이어지는 <4. 보이지 않는 풍경을 그리워 하며>와 <5. 심연의 아름다운 미>에서는 앞서 설명한 필터를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 DSLR 카메라 필터 사용법 Ⅱ>에서는 ND64, SGND16, SGND32 필터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7.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역시 앞서 소개한 필터를 활용한 사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8. DSLR 카메라 필터 사용법 Ⅲ>에서는 ND8, ND16, 벨로 삼각대를 소개하고 있고, <9. 11월 9일> 또한 앞서 소개한 필터들로 촬영한 사진들 챕터입니다. <10. DSLR 카메라 필터 사용법 Ⅳ>은 RGND16, ND32000, V6 pro kit에 대한 소개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11. 윤재진(브라이언)의 사진세상>은 저자가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로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2. DSLR 카메라 필터 사용법 Ⅴ>에서는 인헨스 가변필터와 링 SGND16 필터를 소개하고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은 DSLR 카메라에 사용하는 다양한 필터에 대해 간단한 설명과 방법, 그리고 그 필터들을 사용하여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터에 대해 심도있는 학습을 위한 교재라기 보다는 필터에는 이러한게 있고 그 필터들을 사용하면 이렇게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말 그대로 입문서라 여겨집니다. 책 전반적으론 DSLR 카메라 필터의 사용법을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에게는 좀 부족한 내용이라 여겨지지만 카메라 필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필터를 사용하면 좋은지, 그 상황에 적합한 필터를 사용하면 어떤 예술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그런 도서라 생각되네요. DSLR카메라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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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 우장춘 박사 일대기
츠노다 후사코 지음, 우규일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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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우장춘 박사 일대기 ; 나의 조국'

- 조국은 나를 인정했다 & 길가에 민들레는 밟혀도 꽃을 피운다 -

 

 

 

  

 

저자 : 츠노다 후사코(角田房子)

역자 : 우규일

펴낸곳 : 북스타

발행일 : 2019년 6월 28일 초판1쇄

도서가 : 20,000원

 

 

점점 무더워지는 요즘 시원한 것들 무척 생각나게 하는 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철 시원한 것으로는 빙수만 한게 없겠지만 수박화채도 참 좋죠. 빨간 속과 함께 검은 수박씨와 얼음이 동동 떠있는 수박화재. 생각만 해도 시원함이 절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수박화채에 씨가 없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편하게 먹을 수 있겠죠?ㅎㅎ 씨없는 수박하면 떠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우장춘 박사죠. 이 분은 70~80년대 출간된 아동용 위인전집이라면 거의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매우 추앙받는 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만 요즘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세대들을 보면 이 분이 누군지 아는 아이 그리 많지 않은거 같더군요..

 

이번 도서후기는 그러한 우장춘에 대해 일본인 여성이 저술한 <우장춘 박사 일대기 ; 나의 조국>입니다. '나의 조국'이란 말에 책내용 방향이 어떠한지 살짝 짐작됐지만 일본인의 시각에서 어떻게 표현했을런지가 궁금했지요. 읽어보니 재일 조선인 차별에 대해 냉혹할 정도로 객관적으로 쓰였더란 느낌이 들던데 그 느낌, 참 오래가더랍니다.. 그리고 일본에는 제국주의를 꿈꾸는 소위 극우파라 불리는 인간들만 있는게 아니다란 걸 알게도 해주었구요.

 

저자는 1914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2010년 사망한 여성분으로 당시로는 보기 드문 프랑스 소르본대학에 진학하신 분입니다.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중퇴하고 귀국하였다는데요. 종전 후에 남편의 전근으로 다시 프랑스로 건너가 많은 군인들의 전기를 저술하였다는군요. 저자의 작품 중 눈에 띠는 건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을 소재로 한 논픽션이 있다는 것인데요. '명성황후 ; 최후의 새벽(원제 : 閔妃暗殺)'이란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된 책이라 합니다. 우장춘 박사 일대기를 읽어 보니 수많은 인터뷰와 남아 있는 기록들을 고증하여 당시 상황을 추정한 내용들이 많던데 이 책도 그러할 것 같아 보이네요. 기회되면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책은 <한국 독자들을 위한 저자 서문>으로 시작하여 <프롤로그>, <1. 나라 잃은 국민의 슬픔>, <2. 한국 농업의 선구자>, <프롤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본문부는 우박사의 일본에서 삶과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의 삶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연대순으로 집필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재일한국인의 고단함과 슬픔을 일본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표현한 내용이 좀 낯설게 느껴졌어요.

 

책은 <한국 독자들을 위한 저자 서문>으로 시작됩니다. 저자는 당시 일본에 살고 있는 우장춘 박사의 다섯 자녀와 손자들, 학계 후배와 지인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제자들과 동시대에 살았던 농학자들을 만나 우박사에 대한 회고담을 전해 들었다고 하면서 '씨 없는 수박'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 우박사가 아니란 점을 책 본문에 상세히 밝혔다고 합니다. 최초로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이는 일본 교토대의 기하라 히토시로 1943년에 처음 만들어졌다네요. 하지만 기하라 히토시도 우박사의 '종의 합성'의 이론을 바탕으로 씨 없는 수박을 만들었다고 했답니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저자는 우장춘 박사에 대한 전설이라며 '민들레의 교훈'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책의 여러군데에서 파편처럼 흩어져 수록된 내용인데요. 소년 시절 우장춘이 차별과 학대를 받고 길거리에서 울고 있을 때 모친이 민들레꽃을 가리키며 한 말로 우장춘의 제자인 홍영표의 수필에도 수록된 내용이랍니다. 내용은 "민들레는 아무리 짓밟혀도 끝내는 꽃을 피운다. 네게 괴로운 일이 많겠지만 거기에 굴하지 말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며 용기를 북돋워줬다는게 그것이죠. 저자가 우범선의 차남이자 우박사의 동생으로부터 확인한 바로는 모친은 공부해라, 훌륭한 인물이 되라, 또는 아버지에 관해서, 조선을 위해 봉사하란 그런 말씀 전혀 하신 적이 없었기에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답니다. 의지가 강하신 분이었지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법이 없었던 분이었다는 것이죠하지만 제자였던 홍영표의 기억에는 우박사께서 연구생들에게 격려와 충고를 하면서 직접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장춘의 모친은 두 아들에게 다른 교육방침으로 키운게 아닌가 추측하더군요. 조선의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생전의 아버지를 기억하는 장남은 아버지의 나라에 헌신하는 인간이 되도록, 아버지가 작고한 뒤 태어나 호적상 순수한 일본인인 차남은 장치 일본 사회에서 훌륭하게 살아가도록 말이죠.. 그럴 수도 있을까 싶었습니다.

 

우장춘 박사는 1935년 발표한 '종의 합성'이란 논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자연종을 합성하여 새로운 종을 만들 수 있다는걸 증명해 낸 세계적인 유전육종학자로 명성을 얻었던 분입니다. 1950년 한국에 귀국해서는 식량 증산을 위해 종자 개발 등 많은 기여를 했었죠. 우 박사의 부친은 을미사변 당시 일본 낭인들과 함께 왕궁에 들어가 민비 시해의 공범자라 알려진 훈련대장 우범선입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일본으로 가 동경에서 거주하다가 사카이 나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답니다.

 

우장춘은 1898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으로 올 때까지 일본에서 오십여년을 살았습니다. 우장춘이 한국에 건너갈 때 쯤 결혼한 차녀 마사코 기억에는 아버지가 일본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는군요. 그러면서도 '차별은 있었다'라고도 말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는데, 저자는 우장춘이 근무하던 연구소에서 승진에 차별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내면에는 많은 고뇌가 있었을거라 유추가 되지요.

 

우박사는 구레중학교를 졸업하고 동경제국대학 농학부 농학실과에 입학, 1919년 졸업했답니다. 그런데 농학실과는 농학부 내에 있지만 졸업 후에도 농학부에 진학할 자격을 부여받지 못하는 전문학교라는데요. 그렇지만 박사 논문을 동경제국대학 농학부에서 취득하였기에 우장춘 박사의 학력을 표시하는데 사실과 다른 경우가 흔하답니다.

 

 

  

 

우장춘 박사 역시 1924년 일본인 여성 고하루를 아내로 맞이하여 2남 4녀의 자녀를 두었답니다. 사범학교에서 수재였다 전해지는 고하루는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는데요.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고 남편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가정일 신경쓰지 않게 잘 내조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 있을 때 현지처 같은 분이 있었답니다. 일본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으며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혼 경력 있는 여성이었다는데 우박사 사후에도 우박사 묘지가 있는 수원에 사셨다는군요. 흐흠.. 큰일을 이루신 분이 여복도 많았네요.

우장춘과 고하루가 결혼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고하루의 집안에서는 극렬하게 결혼을 반대하였다는데요. 이로 인해 고하루는 시어머니가 사망할 때까지 생가와 29년이나 의절했다네요. 혼인신고를 하는데 있어서도 복잡하기 그지 없었답니다. 호적등본을 보면 고하루가 스나가 고헤이 부부의 양녀로 들어간 뒤에 우장춘이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답니다.

 

해방 이후 한국에는 식량부족이 극심해집니다. 일제의 식민지 강탈로 종자는 물론 비료, 농약도 없어서 농사를 지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네요. 이러한 농촌의 사정으로 인해 육종학자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의 귀국 추진위원회가 설립되었고, 1950년 한국정부의 초청으로 귀국하게 되었답니다. 일가족을 일본에 남겨두고 홀로 귀국하였는데 그것은 막내의 교육문제와 딸(마사코)의 결혼문제가 있었을거라고 저자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귀국후 우박사는 한국농업과학연구소장에 취임했는데 한국어를 잘 몰랐기에 일본어로만 소통했었고 죽을 때까지 일본어만 사용했답니다. 한국농업과학연구소에 취임한 우장춘 박사는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무와 배추의 종자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석달 보름뒤 6·25전쟁이 발발했다네요..

 

 

  

 

부산에 위치한 연구소이지만 피난민 유입으로 인한 인구 급증과 주거 식량 부족 사태 등으로 혼란상태였다는데도 소장으로서 당황하는 모습 전혀 보이지 않고 연일 작업복 차림으로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우량한 채소 종자 생산에 힘쓰던 우박사는 무엇보다 자급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데요. 전쟁의 영향으로 연구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연구 사업계획을 주도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실천하게 했다는군요. 이외에도 채소 원종의 생산과 종자의 대량 생산 적임지를 찾아 제주도를 방문한 우장춘 박사는 제주도 기후가 귤 재배에 적합하다 판단하여 품질 좋은 묘목을 도입하고 재배기술을 지도하여 국내 최대의 귤생산지가 되도록 기여했답니다.

 

우장춘박사는 귀국한지 9년 만인 1959년에 위와 십이지장 궤양으로 3차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병세가 악화되어 1959년 8월 10일 오전 3시 10분에 숨을 거둡니다. 아내 고하루는 우박사가 숨을 거두기 보름전에 일본에서 들어와 남편의 임종을 지켰다 합니다. 비록 심혈을 기울였던 품종 개량하던 벼(일식이수)의 결실을 보지는 못했지만 제자들이 꽤 자란 상태의 '일식이수'를 공수해 와 보여주기까지 했다는군요.

 

에필로그의 첫문장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조국은 나를 인정했다."가 그것인데 이 말은 우장춘 박사가 숨을 거두기 3일 전에 병상에서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떨리는 손으로 수여 받으면서 눈물 흘리며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음... 헬조선이라며 기회만 된다면 이민가겠다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 순간 우장춘 박사의 심경이 어떠한 건지 상상이 잘 되질 않네요.. 짧은 제 소견으론 이 말은 우박사에게 있어서 일본인으로 살아온 삶보다는 한국인으로 살다간 삶이 더 중요했다란 의미인 듯 보이는데요. 보이지 않은 차별로 일관한 일본보다는 자신을 우대하고 환영해 준 한국을 조국으로 여겼다는 말일테니까요.

 

 

  

일본인이 집필한 우장춘 박사의 일대기이지만 의외다 싶을 정도로 재일조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쓴 부분이 무척 많습니다. 저자는 어쩔수 없는 일본인이구나란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극히 드물구요. 돌려서 말하거나 제3자의 발언처럼 쓴 문체가 많다는게 특이하게 보였습니다만 확실히 객관적이게 보여줍니다. 재미도 있구요. 우장춘 박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라면 이 책만큼 그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는 책은 흔치 않을 것 같아 보이기에 한번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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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사토 겐타로 지음, 송은애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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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

 

 

 

  

 

지은이 : 사토 겐타로

옮긴이 : 송은애

발행처 : 북라이프

발행일 : 2019년 6월 25일 1판 1쇄

도서가 : 16,000원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공기나 물과 같이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에서부터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의식주나 기타 여러 시설 및 도구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것들이 필요하지요. 인류사를 살펴보면 여러가지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기준으로 하면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로 구분하고, 도구를 기준으로 하면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분류하지요. 이것은 돌과 청동,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한 도구들이 인류사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와 혁명을 가져온 것이기에 그렇게 구분하는 것이겠죠. 그럼 지금은 어떤 시대에 속할까요? 최근 읽었던 책에서 그 답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라는 책인데요. 책에 따름 지금도 철기시대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책의 저자는 세상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신소재로 12가지를 선정하였습니다. 그것은 금, 도자기, 콜라겐, 철, 종이, 탄산칼슘, 비단, 고무, 자석, 알루미늄, 플라스틱, 실리콘인데요. 처음엔 콜라겐과 탄산칼슘, 비단이 왜 세상에 혁명을 가져왔나 의아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왜 이것을 선정하였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저자는 이 12가지 신소재들로 인해 사회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왔다는 걸 그 배경에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해되는게 당연할 수 밖에요.ㅎㅎ

 

 

  

 

저자는 일본의 학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유기합성화학을 공부한 일본인으로 현재는 과학 전문 프리랜서이자 칼럼 연재, 강연 활동 중인 블로거이랍니다. 경력이 중간에 붕 뜨는 것 같이 보이는데 그 이유는 유기과학 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과학 블로거로 이름을 알리면서 회사를 그만 두고 저술과 강연 등 프리랜서로 변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눈에 띠는 것은 인터넷 상에서 화학 지식을 널리 알린 공으로 화학 커뮤니케이션 상을 받았다는 것인데요. 우리로 치자면 화학분야 파워블로거로 인정 받았다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전에 읽었던 이 저자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을 다시 한번 들춰 봤는데요. 형식 많이 유사하더군요. 그런데 출판사가 다르기에 비교해보니 일본의 원 출판사 자체가 다르더군요.

 

 

책은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12가지 신소재를 각 장으로 하고 있고 추가로 재료과학의 미래를 마지막장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책의 절반은 이해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타이틀 입니다. 책의 구성은 <프롤로그. 새로운 재료가 역사를 움직인다>, <제1장. 인류사를 움직인 찬란한 빛 >, <제2장. 만년을 견딘 재료 도자기>, <제3장. 동물이 만든 최고의 걸작 콜라겐>, <제4장. 문명을 이룩한 재료의 왕 >, <제5장. 문화를 전파한 대중매체의 왕 종이(셀룰로스)>, <제6장.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천생 배우 탄산칼슘>, <제7장. 제국을 자아낸 재료 비단(피브로인)>, <제8장. 세계를 축소한 물질 고무(폴리아이소프렌)>, <제9장. 혁신을 가속한 재료 자석>, <제10장. '가벼운 금속'의 기적 알루미늄>, <제11장. 자유롭게 변화하는 만능 재료 플라스틱>, <제12장. 무기물 세계의 선두 주자 실리콘>, <마지막 장. AI가 좌우하는 '재료과학' 경쟁의 미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참고문헌>으로 마쳐집니다.

 

 

  

 

책의 시작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신소재, 유기합성화학을 전공한 사람의 책답단 생각이 들더군요. 이 글을 보니까 인류사에 있어서 저자가 선정한 12가지 재료 외에도 수없이 많은 재료들을 통해 인류문명이 발전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아직 출현하지 않은 새로운 신소재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나올 것이란 의미로 다가와 집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한에 가까운 재료의 우주에서

극히 일부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프롤로그에는 생소한 단어가 하나 등장합니다. 그것은 '속도결정단계(Rate-determining step)'란 단어로 생화학 용어라고 합니다. 이 말은 한 반응이 연속된 일련의 일단계 반응을 거쳐 일어날 때 전체 반응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반응 단계로서 연속된 흐름에서 사장 화학반응 속도가 느린 단계를 가리킨답니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말이 문명이 한 단계 위로 나아가려면 수많은 요소가 필요한데 그중에서 훌륭한 신소재는 다른 요인보다 출현하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에 "시대가 원하는 재료의 등장이 바로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속도결정단계"라는게 저자가 세운 가설이랍니다. 누가 화학 전공자 아니랄까봐 일반인들 보기에 참 어렵게 표현하였습니다.^^ 여튼, 그 예로 LP레코드판을 들고 있는데요. 레코드판이 처음 나왔을때는 '셸락'이란 수지로 만들었답니다. 그런데 이 소재가 무르고 쉽게 마모되어 이를 재료로 만든 레코드판은 잘 팔리지 않고 대중화되지 못했었다네요. 하지만 1950년대 튼튼하고 가벼우며 보존성 뛰어난 폴리염화비닐이 등장하면서 이를 재료로 제작한 레코드판들이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단숨에 팝뮤직이란 거대시장이 형성되었답니다. 이처럼 뛰어난 신소재가 출현하면 그 이전과 이후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혁신적인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는 것이죠.

 

 

과연 이게 세계사를 바꾼 신소재 맞는지가 개인적으로 의문스러웠던 것은 콜라겐과 탄산칼슘, 비단이라고 앞에서 말했었습니다. 콜라겐은 누구나 다 잘 알다시피 피부미용 재료로 많이 알려졌죠. 전 술안주인 돼지껍데기가 떠오르지만 아무튼, 콜라겐은 동물의 피부와 뼈에 포함되어 있는 섬유 단백질로 체내의 모든 결합조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3분의 1이 바로 이것이라 하네요. 이 얘길 보니까 돼지껍데기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을거라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닌가 봅니다..

 

이러한 콜라겐은 단백질임에도 성질이 매우 특이해서 세포와 세포의 간격을 메꿔 서로 붙게 하는 접착제 역할을 한답니다. 기다란 사슬 세 가닥이 하나로 꼬인 삼중 나선 구조이기에 우리 몸을 지탱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죠. 각각의 콜라겐 섬유들은 서로 다리를 놓듯이 연결되고 이어져서 마치 그물처럼 망이 촘촘해지는데 다리 수가 늘어나면 튼튼해지긴 하지만 유연성을 잃게 된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 다리가 늘어나면서 피부 유연성이 점차 사라지고 주름이 생기게 된다고 합니다.. 그럼 콜라겐이 피부미용에 좋다는 근거가 뭘까요??

 

저자가 콜라겐을 주요 신소재로 선정한 이유는 이러한 콜라겐이 무기로 응용되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콜라겐이 많이 포함된 뼈와 힘줄로 활과 화살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근력과 속도 등 다른 동물에 비해 뒤떨어지는 인류가 먹이사슬 최상층에 올라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 본것이죠. 이 외에도 많은 근거가 책에 제시되고 설명되어 있구요.

 

 

탄산칼슘은 지구상에 매우 흔한 물질 중 하나랍니다. 석회암의 형태로 대량 산출되는 탄산칼슘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염 중에서 가장 많다는데요. 그 형태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석회암, 대리석, 달걀껍데기, 산호, 진주 등으로 존재하는 탄산칼슘은 가공하여 치약이나 지우개와 같은 일상용품에 보강제로 들어가고 도기 재료나 미술 재료로도 사용되며 시멘트의 주원료와 안료와 도료, 제철 및 건축 재료에 각종 중화제로도 사용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재료 세계의 천생 배우라 할 만큼 다방면에 이용되어 지는 물질이랍니다. 예전에 카바이트를 물에 넣고 나오는 가스를 태워 조명으로 사용하던 칸델라 같은게 있었는데요. 그 카바이드 역시 탄산칼슘의 한 종류라네요.

 

지구에 탄산칼슘이 풍부한 이유는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녹아 탄산이 되고 바닷물 속에 풍부한 칼슘이온과 만나 불용성의 탄산칼슘이 되어 침전되기 때문이라는데요. 이러한 자연의 순환 결과로 이산화탄소를 감소시켜 지구 온도를 낮춰 주게 되어 지금과 같은 지구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화학반응이 없었다면 지구는 금성과 같이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뒤덮어 강렬한 온실효과로 인해 4백도 이상의 고온의 환경이 되었을거랍니다.

 

 

비단은 누에가 토해내는 생사를 잿물과 함께 삶아서 만든 명주실로 제작된 직물을 말합니다. 이러한 비단이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한자라 합니다. 참 흥미로운 내용으로 문학시간에 많이 사용되던 한자들이었죠. 서론/본론/결론할 때 쓰는 서(緖)는 누에서 처음으로 뽑아낸 실의 끝부분, 즉 '실마리'를 의미하고, 기/승/전/결에서의 기(起)라는 글자도 실마리를 발견해낸다는 의미에서 출발하여 점차 '순서를 세우다', '조리있게 이야기하다'로 그 의미가 확장되어 갔답니다. 이 외에도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비단의 생사를 의미한 글자였다는 순(純), 물들이지 않은 하얀 명주실을 가리키는 글자였다는 소(素), 생사를 잘 삶아 하얗고 부드럽게 만드는 작업을 의미했던 연(練)과 같이 명주실과 관련된 의미에서 출발해 점차 그 의미가 확장되어 간 많은 한자어들을 보여줍니다.

 

비단의 주성분은 피브로인이란 이름의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은 부패하기 쉬운, 분해되어 환원되기 쉬운 물질이지만 명주실, 비단은 여느 단백질과 달리 분해되지 않고 수천 년이나 되는 세월에도 견딘답니다. 그것은 피브로인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슬이 베타시트(베타턴)이라 불리는 접힌 구조를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인데 누에의 체내에서 걸쭉한 액체 상태인 피브로인이 누에 입에서 토해낼 때 가늘고 길게 당겨져서 베타 시트가 풍부한 구조로 변한다고 추측된답니다. 이러한 명주실로 직조된 비단은 다른 어떤 섬유와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윤기와 감촉이 남다르다죠.

 

중국에서 발달한 직조술로 만들어진 비단으로 인해 인류 최초의 교역로 실크로드(비단길)을 생성하게 합니다. 중국과 로마를 이었던 실크로드에는 세갈래 길이 있다고 하죠. 중앙아시아를 지나는 오아시스길과 카자흐스탄 일대의 초원지대를 지나는 초원길, 동중국해에서 인도양을 거쳐 아라비아반도로 향하는 바닷길이 그것입니다. 이 교역로를 통해 동서양간 활발한 교류가 일어났기에 수많은 발명과 문명의 발전을 촉진되었고 그 결과 유럽 문명이 세계를 제패하게 되었다고 혹자는 말했답니다. 

 

 

재료란 '물질 중에서 인간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물질의 수는 대략 1억4천만개가 넘지만 그중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은 극소수라네요. 하지만 인류가 재료에 관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창조를 거듭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답니다. 재료의 혁명은 곧 인류 생활의 발전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 하구요. 재료는 원료를 간단히 구할 수 있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하며, 가공하기 쉬어야 그 가치가 있답니다. 여기에 인체에 무해하고 환경 부담이 적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요건도 만족해야 한다하구요. 하나의 재료가 세상에 나와 널리 사용되기 까지는 이토록 많은 요건과 난관들을 극복해야만 나올 수 있답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첫장에 나온 문장으로 끝마쳐집니다.~

 

책은 이처럼 저자가 선정한 12개의 신소재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고 세계사를 바꾸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몰입해서 읽을 정도로 흥미도 있구요. 두루뭉실하게 알았던 상식, 그 폭과 깊이가 좀 더 깊어진 것 같은 뿌듯함도 느꼈지요.^^ 이러한 재미와 상식에 흥미를 느끼시는 분이라면 이 책,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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