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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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8-20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예전에는 사랑에 관한 시를 읽으면 가슴이 많이 뛰기도 했었는데.. 제게 애절함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네요.

줄리엣지 2016-08-20 11:51   좋아요 2 | URL
저 역시도.. 세월에 무뎌진 것일까요.. 하지만 아직도 열정만을 그대로라고 믿고싶어요.

겨울호랑이 2016-08-20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줄리엣지님은 감성 충만하신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줄리엣지 2016-08-20 12:12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어떤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 혀끝에서 맴돌며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한다. 설단 현상은 여러 정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기억 인출에 실패했을 경우, 시험과 같이 심리적 압박이 심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와 같이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다. 대개 인출 실패로 인한 설단현상은 인출 단서를 제공해주면 쉽게 교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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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서 있는 갈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갈대가 흔들리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은

그 바람이 자꾸만 어디론가

떠나려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서 있는 내가

흔들리며 방황하는 것은

내 마음속, 그대가 바람처럼 불기 때문이다.

내가 밤마다 별빛처럼 스러지는 것은

그대가 자꾸만 나에게서

세월처럼 멀어지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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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19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이 세월이었네요^^..시의 메타포가 울립니다~

줄리엣지 2016-08-19 11:33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 문득 눈에 들어온 詩입니다. 아직도 나에겐 뜨거운 사랑이 남아있는지..이 시로 인해 아침부터 센치해지네요..유레카님~ 블로그방문 항상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라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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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인생의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다.

그것은 장밋빛 볼과 붉은 입술과 유연한 무릎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탁월한 상상력과 감정의 활력의 문제이다.

삶의 샘이 깊고 신선하면 그것이 바로 젊음이다.


젊음이란 기질이 소심하지 아니하고 용기에 넘치며,

수월함보다는 모험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것은 때로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의 노인에게도 있는 법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이상(理想)을 버림으로써 늙어가는 것이다.


세월은 살결을 주름지게 할지 모르나

열정을 포기하면 정신에 주름이 생긴다.

걱정, 두려움, 자기 불신이 마음을

늙게 하고 정신을 흙으로 돌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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