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트
가쿠다 미츠요 지음, 양수현 옮김, 마쓰오 다이코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아빠는 내가 스무 살이어쓸 때, 엄마는 내가 사스케를 낳기 직전에 돌아가셨다. 사춘기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 아빠를 좋아하지 않았다.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을 때, 나는 사스케가 들어 있는 커다란 배를 끌어 안고 울었다. 몸에서 모든 수분이 빠져나가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울었다. 부모님의 죽음이 슬펐다기보다, 부모님을 좋아하게 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결국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 또 앞으로도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그 사실이 참을 수 없이 슬펐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엄마 아빠가 가여웠다. 딸이 결국 좋아하게 되지 못한 채로 사라져버린 사람들.-1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