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권 (데일리, 위클리) 입수한 알라딘 17년 다이어리. 

간만의 발퀄 ;;;; 사진입니다. 





그리고 알라딘 달력.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 


달력은 책상에 놓을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이것도 일찌감치 (11월 사은품이었나요) 입수. 

해가 바뀌면 그 때 잘 들여다보려고 구석에 밀어두었다가, 지금 이 포스트 쓰면서 꺼내 넘겨 보았다. 

여성작가들 12인의 쓰기와 삶에 대한 말들이 달마다 있는데, 지금 내겐 9월 모리슨의 이 말이 베스트. 그러게, 

지금 내게 그런 책이 적어도 두 권이 있어. 그 두 권만을 쓰더라도, 죽기 전에 놀랄 걸. (발퀄.... 이군요 하지만) 

쓰긴 썼습니다. 썼다고요! 누가 나의 (이, 하찮더라도) 유산을 이어 받아 더 잘 쓰세요. 


15년 서재의 달인 선물은 

찾아보니 다이어리, 달력, 머그컵이었는데 

16년에도 같을까 궁금하다. 머그컵, 머그컵, 머그컵으로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syo님도 이미 

달력과 다이어리는 갖고 계실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흐으, 그래서 (아아아아아아 흐랄라, 그래도) 머그컵. 그러신 게 아닐까 생각해 봄. 


다이어리가 두 개면 이중생활, 

세 개면 삼중생활. 이 될 리 없지만, 그러게 위클리는 주로 계획 및 계획 성사여부기록을 위해 쓰고 

데일리는 그냥 공책처럼 쓰려던 생각이었는데, 만일 다이어리가 위클리든 데일리든 하나 더 생기면 

그걸 채워가는 재미로라도, 불어 공부의 기록을 해도 좋겠다. 어설프게 이해하면서 조금 읽어본 처지에 불과하지만 

불어 쓰는 사람이 저자면, 심지어 개론서에서도 저자의 개성이, 기벽이 불꽃 튀듯 (파바박) 온전히 표현되는 것 같다는 생각 들기도 한다. 영어로는 별로 그렇지 않다. 니체든 아도르노든, 하여튼 사상가의 입문서 개론서라면, 할 수 있는 한 가장 문제적이지 않게 쓰여지는 경향, 요구 그런 것 있다. 내가 맞게 짐작한 거라면, 불어도 공부한 보람을 아주 그냥 천 배 만 배로 뽕뽑을 수 있는 언어가, 그런 언어인 이유가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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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12-2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달력 다이어리 머그컵 다 주는 건줄 알았는데.....ㅋㅋㅋ 핵욕심부렸군요.....

불어공부가 완성되면, 개론서 하나 만들어주시는 건가요. 그렇담 손꼽아 기다려볼까 하는데요.ㅎㅎㅎ

몰리 2016-12-24 19:32   좋아요 0 | URL
작년엔 다 주었더라고요. 올해엔 어떨지. 작년과 같을지.
알라딘 사은품 아닌, 서재의 달인만 주는 무엇이면 더욱 더더더더더더욱 좋을 것 같지 말입니다.

불어 정말, 우리도 한국어에 애정과 자부심 느끼겠지만
프랑스 사람들 중엔, 불어에 과하게 그런 것들 느끼는 사람 아주 많을 거 같고
햐튼 참, 그들이 이 언어로 무엇을 생각하고 썼는지 알아갈수록... 놀라움 있을 것 같고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는 싶으나, 시간이 없고 으아아 (비명) 흑흑, 그래요. 그들이 그랬을 것처럼
우리도 열심히 읽고 씁시다. ㅋㅋㅋㅋㅋㅋ

AgalmA 2016-12-2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몰리님 서재의 달인 되신 거 축하드려요^^ 서재의 달인 선물 받을 거 이미 거의 갖추셨네요ㅎㅎ 컵 빼고 달력이랑 다이어리...ㅎ
저도 레드 갖고 싶던데 몰리님도 레드로 장만하셨구만요.
작년 서재의 달인 때는 데일리 다이어리, 달력, 머그컵 3종였는데 올해는 위클리 다이어리,달력, 머그컵 3종이더군요. 데일리는 좀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엔 위클리가 낫더군요^^
내년엔 저도 다이어리 열심히 채워 보리라 의욕 충전 중입니다ㅎ;;

몰리 2016-12-24 19:27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감사합니다. Agalma님은 낯설지 않으실 텐데
저는 올해 서재 쓰기 시작하고 처음 ˝서재의 달인˝ 선정되어 보니
어리둥절. 으잉? 히히히. (선물 선물). 그러게 되네요. 그런데 조금 전 장보고 집에 오면서,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되는 분들 거의 전부가 이미 플래티넘이고 이미, 알라딘 거의 모든 사은품 갖고 있을 텐데 그렇담 알라딘 사은품을 선물함은 반복 아닌가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 일대일 게시판에서 문의해보아야겠어요. 지금까지 일대일 문의 내역이 거의 전부 사은품 관련이었는데 (이벤트 상품 없이 5만원 결제하고 사은품 받을 수 있나요? -- 그러면 한 번만 해주겠다시며 해주시더라고요), ‘서재의 달인인데요........‘ 하면서. ;;;;

좀 이상하기도 한데요,
나이가 들어서의 낙관이나 의욕이 어렸을 때 그것과 다르긴 다른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현실적이며 단련된 무엇. 그런 요소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이 좋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AgalmA 2016-12-2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하하. 몰리님 멋지다! 이벤트 상품 없이 5만원 결제에 사은품도 받아내시다니! 저는 상상도 못해 봤는데! 몰리님의 재치발랄 행동력 정말 매력이십니다ㅎㅎ

작년엔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각각 3종 선물이 왔었어요. 올해는 북플마니아 선물 얘기가 안 나온 거로 봐서 워낙 중복되는 사람이 많다보니 생략된 거 같아요? 몰리님 다이어리 4개될 뻔 했는데 안탑ㅋㅋ;;

음. 공감되네요. 나이 들어서의 낙관과 의욕에 대한 말씀. 사실 이 조차도 꺼뜨리지 않으려고 저는 매일 안간힘을 쓰고 있긴 합니다; 몰리님이 올려주시는 선언 같은 문장들에 움찔하면서 힘을 얻기도 하지요^^ 감사드려요.

몰리 2016-12-24 20:11   좋아요 0 | URL
으히히. 그런 문의를 연달아도 하다가
이미 한 번 해드렸으니 더는 안된다는 답에
그냥 5만원 이상 결제면 자동 굿즈 선택으로 하면 안되냐
안될 것 같고 안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굿즈 때문에 억지로 상품 선택하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둥 어쩌고, 담당자 분과 일대일 게시판에서 무슨 ‘대화‘를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담당자 분, 빡침으로 가기 전의 어이없음, 귀찮음, 짜증남이 전해져 오던 일.

알라딘 서재, 좋지 않나요. 다른 인터넷 서점들의 블로그 서비스를 잘 둘러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예스24보다는 훨씬 좋은 것 같고요. 일단 ˝서재˝라는 명칭부터 마음에 듭니다. 차분한 분위기도 좋고요. 알라딘 회사에, 아니면 알라딘 서재에 비판이 쏟아졌던 일들이 몇 번 있었던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럼에도) 책을 파는 게 다가 아닌 것 같은, 자율적 독자 공동체 같은 느낌 언제나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런데 그렇긴 한데 광화문 집회에서 알라딘 서재, 알라디언 깃발은 생뚱맞을 것 같은 건 왜인가. 잠시 의문이 든 적이 있는데, 개인들의 느슨한 매우 매우 느슨한 연합이라서일까요. 여하튼, 어쨌든 알라딘 서재 좋아요. 우리가 이런 얘기도 할 수 있고요.

AgalmA 2016-12-2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명성 속에 리뷰나 단상을 올리는 사람들에겐 알라딘 서재의 가족적 분위기가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긴 해요ㅎㅎ; 저도 이웃이 많아지다보니 눈치 보이는 점도 좀 있고요ㅎ; 글에 대한 지적도 많이 받고 그러면 위축도 되고 글쓰면서도 올리고 나서도 계속 스트레스가 많아요ㅎ;; 그러나 제 글에 대한 책임감은 그만큼 더 커져서 나름 훈련도 되는 필요악? ㅎㅎ
알라딘은 오래전부터 리뷰어들끼리의 소통이 참 활발했던 거 같더라고요? 서로에게 글쓰기 관객도 되어주고 스파이링 상대도 되어주는 재미난 장소^^;
글쓰기가 워낙 개인적인 작업이다 보니 느슨한 연합의 성격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맘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모임을 갖는 걸로 봐선 나중에 알라디너 작가군이란 게 생길지도 모르죠ㅎㅎ

자본 논리는 어쩔 수 없는 거긴 하지만 알라딘이 타업체에 비해 좀더 회원들에게 가깝게 다가오려 한다는 느낌은 저도 들어요.
 





아마 프랑스의 (프랑스식?) 네오콘인 걸로 짐작되는 알랭 핀켈크로트. 

최근 bbc radio3의 한 팟캐스트에서 "애국주의"가 주제일 때 게스트 출연해, 유럽의 최고 전통인 계몽주의 관점에서 

애국주의는 어떻게 옹호될 수 있나.... 이 방향으로 얘길 했던 것 같다 (*제대로 듣지 못해서 짐작으로). 


켜두고 오가며 집안일을 했는데 

다른 말들은 다 깃털처럼 내게서 멀리 날아가더니 

화살처럼 내게 와 꽂혔던 한 마디는: "프랑스의 자부가 무엇입니까? 프랑스인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많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생각하세요. 우리는 세계에 (진리를) 보여줬어요. 혁명의 이상을 유지, 실현하는데 일관적이지 못했던 건 맞습니다. 왕정이 복고했고 노예제와 인종주의가 척결되지 못했고...." 


음. 혁명. 혁명........ 

프랑스, 꼭 한 번 가봐야 하는데. 

프랑스만이 아니라 아일랜드도. 영국도. 

그러게, 단 세 나라만을 가볼 수 있다면 저 세 나라를 택해야겠다.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내가 들었던 '칭찬'들 중 베스트를 꼽는다면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에게 들었던 "너는 얕음과 거리 멀다 You're anything but superficial." 이거 있다. 

무슨 얘기하다 나왔나는 잊었지만 "하지만 내가 얕은 사람이다보니..."라고 내가 말했을 때, 지도교수는 바로 

아니야, 무슨 소리야. You're anything but superficial. 


지도교수는 칭찬에, 혹은 어쨌든 지도학생이 조금이라도 오만해지게도 할만한 말에, 후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런가 하면 위의 말은 그의 가치에서는 칭찬으로 의도된 것이 맞았는데, 그래서 이 말은 한편 "무심코" 나온 말이었다.. 고 나는 당시에도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려다 하신 말씀이 아니야. 어쩌다 나오고 말았어. 그렇다면 나는 정말, 얕을래야 얕을 수 없는 사람일수도! 어쨌든 지도교수 보시기에는! : 그 때, 속으로 이러며 앉아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정말 작지 않은 격려가 되었던 한 마디는, 한편 고초 끝에 졸업하게 되었을 때 

커미티에 계셨던 철학과 교수가 이메일에서 "걱정 마. 넌 너의 필드에 기여할 거야." 흑흑.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저 한 마디가 얼마나 큰 격려였던가, 돌이켜 보게 된다. 그러나 "격려 in vain"이랄까, 그 후 한 게 하나도 없음에 대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울어야겠다... 이기도 하고. 


성적 마감하고 학기가 완전히 끝나면 

올해가 단 며칠만 남아있게 될텐데, 그 남아있는 며칠에서 시작해서 

내년엔 참으로 다르게 살아보겠다............ 단단히 작정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 다르게, 정말 생산적으로.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지금까지 알았던 것보다 조금 높거나 하여튼 다른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낙관'을 하게 되기도 한다. 


*예전, 오래 전에 두 분 선생님이 하셨던 '칭찬'이 갑자기 하게 되는 낙관에 

그리고 아마, 어쩌면 실현하게 될 '다른 삶'에 큰 도움 주는 것 맞다. 그러니 나도 

내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만이라도, 칭찬의 달인이 되어야 할텐데. (2016년 서재의 달인...... 엠블렘이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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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6-12-2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서재의 달인 선정 축하 드립니다!

몰리 2016-12-23 21:47   좋아요 0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아효 근데 뭔가 들킨 것 같달까 (누가 보든 말든 혼자 주절주절 주절주절 매우 많이 쓰고 있음. 얘 좀 보세요... ㅋㅋㅋㅋ;;;) 놀리는 거 같기도 하고, 저 엠블럼 모양 자체가 좀 거추장스러운 모양이라서, 안보이게 처리 할 수 있으면 좋겠기도 하고, 그런데 1년 플래티넘 등급 혜택은 @.@ 이긴 합니다. 그냥도 늘 플래티넘이긴 했지만, 플래티넘을 유지하기 위해 ‘오 이거 사야해‘ 늘 했었던가 하면 그것을 안해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주절주절 합니다...;;;;)

syo 2016-12-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는 야매로 슬그머니 이름 올렸지만 몰리님은 압도적인 페이퍼를 기반으로 선정되신 거니까, 몰리님이 선정된 걸 자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알라딘이 몰리님을 보유(?)한 것을 자랑할 수 있게끔 엠블렘을 떡하니 걸어놓아주시지요!ㅎㅎ

축하드리고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맥주 한 캔과 함께 안온하게 보내실건가요 아니면 시끌벅적 왁자지껄 보내실건가요?^^

몰리 2016-12-24 09:22   좋아요 0 | URL
으헤헤헤헤헤 감사합니다.
오옷 서재의 달인! 하고 다른 달인들은 누가 계신가 보러 달려갔더니
syo 님도 계신 걸 보았어요. 그런데 원래 죽 계셨던 게 (5년 연속이라던가요) 아니시란 것이었던 것인가욥. ;; 욥. 음 분명 적어도 3년 연속이셨으리라 짐작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토요일 24일! (23일로 알면서 오전 몇 시간을 보냈).
맥주도 마시고 뭔가 맛있는 걸 먹어야겠습니다. syo님은 여자 친구도 있으시고 (거의, 도시전설 아닌가요 이 시대의 연애란..) 달콤, 행복한 크리스마스 + 연말 보내시기 기원합니다. ^^

syo 2016-12-24 10:0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생전 처음이라 머그컵 받을 생각에 들떠있는 중입니다!

저는 다래끼, 여친은 감기라서 아무데도 안가고 그냥 콕 쳐박혀서 서로에게 질병이나 옮겨가며 운치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습니다......
 



우주론, 우주 탐험의 짧은 역사. 

그런 책을 수업에서 읽고 퀴즈에 단답형 문제도 냈는데 

책이 작고 내용도 쉬운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모두 영어... 로 되어 있다는 부담이 있고 

해서 나는 퀴즈 단답형 문제들에 대해, "우리 모두가, 한국에서 고교를 마쳤다면 모를 수가 없는 것들, 지명 인명 

혹은 용어들을, 이제는 영어로 알아야겠다는 것이 취지. 예를 들면, 수소? hydrogen, 수성? Mercury, 화성? Mars, <코스모스>의 저자? Carl Sagan. 이 관점에서 책의 내용을 보고 영어로 기억할 것." : 대략 이런 설명으로 준비하도록 함. 



What is the name of the scientist that fills in the blank below? 

"On 7 January 1610, the Italian astronomer (                  ) looked up into the night with his telescope. There was no Moon that night, so the brightest thing in the night sky was the planet Jupiter." 



그래서 나온 문제 중에는 답이 갈릴레오 갈릴레이인 위의 문제도 있다. 

이 문제에 누가, 


Francesco Bianchini. : 이런 답을 씀. 


그렇게, 상식의 범위에 도전하면서. 경계를 넘고 간극을 메우며. 


그만 채점하고 싶어지면서 으흐 흐으 으흐흐흐흐 흐으으으으으 맥주 마셔야겠다 하다가 

저 답 보고 웃었다. ㅜㅜ ;;;;;;;;;;;;;;;;;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프란체스코 비안치니는 그 역시 이탈리아의, 그런데 17-18세기 과학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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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퀴즈에 비해 아주 답을 잘 쓴 학생 답을 보고 있다가 

약간 뿌듯해지면서 뭔가 또 서재에 쓰고 싶어졌다. 그 학생은 학기 초에 

이메일로 무엇인가 질문한 다음 내 답에 다시 이메일 하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싶고 하겠다고 

절실한 마음 실감나게 전해주었던 학생. 수업에서 토론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내가 질문하면 자기 의견을 집중해서 열의있게 말했다. 그러는 학생들이 많으면, 수업이 재미있어지고 재미를 떠나 사실 내겐 (내가 무슨 니체도 아니면서, 고독하게 산책이 거의 전부인 삶을 살고 있는) 거의 구원이 되는데 


하여튼 그래서 고마웠고 기억에 남을 학생. 

열심히 읽고 생각하는 인문학 전공 학생들과 

어려운 책 읽고 깊이 얘기하는 수업, 새삼 또.. 그런 수업 꼭 해보고 싶어진다. 

언젠간 할 수 있겠지. 설마 평생 비정규직으로 영어만 가르치는 건 아니겠지. ;;; ㅎㅎ ;; 

나는 생각을 주로 하고, 내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덕분에) 학생들은 오래 말하고, 점점 더 생각하면서 

말할 수 있는 세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한 것 같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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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 

내 하드에 있다. 


그러고 보니 한 이십 편쯤 있나. 

거의 전부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로드. 

어둠의 경로를 아직 잘. 어알못. 알못이어야 마땅한 건지 어쩐지도 확신 못하겠고 

하여튼 그렇게 막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지도 않고 실제로 별로 보지도 않으면서 

이 영화는 갖고 있다 함은, 좋아한다는 것이겠. 몰래? 


사실 여러 번 보았는데 볼 때마다 어떤 장면과 대사들은 

강력하다 (그만하면). 특히 (아니 어쩌면 이건 내가 이상한) 혼술 동반으로 적합. 눈 가득한 풍경, 눈 속에서 달리고 외치는 사람들, 가족들, 그러다 나오는 난로 후끈한 실내, 이런 것들이 술을 맛있어지게 한다. 


채점을 하다가 

기말 시험 치고 나가던 한 남학생이 자기 잠바의 한쪽 면을 

뒤에 앉은 다른 남학생 책상과 그의 옆구리 위로 스으윽 스치게 하고 가는 걸 보았던 기억함.  

컨닝 자료를 전해준 건 아니었고, 그런데 그가 그러고 간 다음 남아 있던 남학생의 순간 당황한 표정에서 

나는 아, 둘이 커플이었나보다............ 아! (그랬구나.......) : 그리고 <러브레터> 생각하게 되었다. 


로맨스의 배경으로 ;;;; 학교만한 곳이 없는 것 같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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