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프랑스의 (프랑스식?) 네오콘인 걸로 짐작되는 알랭 핀켈크로트.
최근 bbc radio3의 한 팟캐스트에서 "애국주의"가 주제일 때 게스트 출연해, 유럽의 최고 전통인 계몽주의 관점에서
애국주의는 어떻게 옹호될 수 있나.... 이 방향으로 얘길 했던 것 같다 (*제대로 듣지 못해서 짐작으로).
켜두고 오가며 집안일을 했는데
다른 말들은 다 깃털처럼 내게서 멀리 날아가더니
화살처럼 내게 와 꽂혔던 한 마디는: "프랑스의 자부가 무엇입니까? 프랑스인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많습니다.
프랑스 혁명을 생각하세요. 우리는 세계에 (진리를) 보여줬어요. 혁명의 이상을 유지, 실현하는데 일관적이지 못했던 건 맞습니다. 왕정이 복고했고 노예제와 인종주의가 척결되지 못했고...."
음. 혁명. 혁명........
프랑스, 꼭 한 번 가봐야 하는데.
프랑스만이 아니라 아일랜드도. 영국도.
그러게, 단 세 나라만을 가볼 수 있다면 저 세 나라를 택해야겠다.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내가 들었던 '칭찬'들 중 베스트를 꼽는다면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에게 들었던 "너는 얕음과 거리 멀다 You're anything but superficial." 이거 있다.
무슨 얘기하다 나왔나는 잊었지만 "하지만 내가 얕은 사람이다보니..."라고 내가 말했을 때, 지도교수는 바로
아니야, 무슨 소리야. You're anything but superficial.
지도교수는 칭찬에, 혹은 어쨌든 지도학생이 조금이라도 오만해지게도 할만한 말에, 후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런가 하면 위의 말은 그의 가치에서는 칭찬으로 의도된 것이 맞았는데, 그래서 이 말은 한편 "무심코" 나온 말이었다.. 고 나는 당시에도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려다 하신 말씀이 아니야. 어쩌다 나오고 말았어. 그렇다면 나는 정말, 얕을래야 얕을 수 없는 사람일수도! 어쨌든 지도교수 보시기에는! : 그 때, 속으로 이러며 앉아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정말 작지 않은 격려가 되었던 한 마디는, 한편 고초 끝에 졸업하게 되었을 때
커미티에 계셨던 철학과 교수가 이메일에서 "걱정 마. 넌 너의 필드에 기여할 거야." 흑흑.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저 한 마디가 얼마나 큰 격려였던가, 돌이켜 보게 된다. 그러나 "격려 in vain"이랄까, 그 후 한 게 하나도 없음에 대해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울어야겠다... 이기도 하고.
성적 마감하고 학기가 완전히 끝나면
올해가 단 며칠만 남아있게 될텐데, 그 남아있는 며칠에서 시작해서
내년엔 참으로 다르게 살아보겠다............ 단단히 작정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 다르게, 정말 생산적으로.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지금까지 알았던 것보다 조금 높거나 하여튼 다른 곳에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낙관'을 하게 되기도 한다.
*예전, 오래 전에 두 분 선생님이 하셨던 '칭찬'이 갑자기 하게 되는 낙관에
그리고 아마, 어쩌면 실현하게 될 '다른 삶'에 큰 도움 주는 것 맞다. 그러니 나도
내 수업 듣는 학생들에게만이라도, 칭찬의 달인이 되어야 할텐데. (2016년 서재의 달인...... 엠블렘이 보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