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 사이 불어는 조금이라도 늘었나.
보려고 바슐라르 전기 꺼내서 1장을 펴보았다.
1장의 제목은 De tout cela qu'est-il devenu?
구글 번역이 해준 영역으로: What has become of all this?
(이 정도 단순한 문장이면 거의 완벽하게 번역되는 것 같고,
조금 복잡해지더라도 문장의 구조는, 특히 단어를 좀 정리해서 구문이 명료히 드러나게 하면
거의 오류없이 번역되는 것 같다. 구글 번역은 외국어 공부에도 예전이면 고액 학원 혹은 과외로나 가능했을 일 해주는 건지도).
첫문장:
바르-쉬르-오브 중학교의 1,2,3학년 학생들은 1919년 신학기가 시작하면서
신임 교사인 가스통 바슐라르와 물리학 그리고 화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이어지는 짧은 두 문장:
Le professeur Bachelard a trente-cinq ans. C'est un enfant du pays.
이것도 아주 아주 쉬운 문장. 불어 어느 정도 공부한 다음이라면 바로 이해할 문장.
나는 "바슐라르는 35세였다. 35세면 시골에선 애에 속한다"는 뜻인가보네, 그런데 프랑스 신기하네
이미 그 시절에 프랑스에선 젊은이는 시골에 살지 않았나. 했다가 두번째 문장 C'est un enfant du pays를 구글 번역해 봄. 그리고 이 문장은 "그 나이면 시골에선 애다"의 뜻이 아니라 "그는 그 마을 출신이다"의 뜻이었다. He is from the country. 혹은 He is a child of the country.
시골에서는 50세도 청년.. 이라고 아주 잘 알고 있고
동시에 du (de + le), 두 글자 아주 작은 단어이긴 하지만
작더라도 당연히 할 일을 온전히 하고 있는 단어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실제 문장의 뜻과 별개의 자기 편견을 재생하고 그걸 이해로 착각한 순간.
그렇다고 정리한 다음, 번역과 관련한
몇 가지 기억 혹은 생각들을 하게 됨. 오역 중에서도 나쁜 유형의 오역이 바로 저것 아닌가.
저런 오역이 가끔 드물게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모든 문단에서 나오는 책들도 있지 않았나.
그런데 enfant, 이 단어를 이렇게 쓰는 것도 이것도 아주 불어식 어법일 것 같다.
'앙팡 테리블' 이건 불어로만 말할 수 있었던 걸 수도. 앙팡 대신에 kids, children, 안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