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하 10도 이하 내려가던 때 장갑 끼고 전화기 만지다가 미끄러워서 떨어뜨렸는데
그 후 수시로 방전된다. 방전이 아니라 그냥 꺼지는 건가. 둘 사이 차이가 있나. kt 아이폰 센터가 근처에 있어서
가보았더니 차이가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 아무튼 여기서 들은 바에 따르면, 메인보드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리퍼를 받거나 기기변경을 한다, 두 선택이 있는데 당연히 좋은 선택은 후자.
온 김에 기기변경 하고 가라 해서 상담하다가, 5s로 이렇게 오래 쓰신 걸 보니 작은 걸 선호하시죠, 아이폰 12 미니로
........ 64기가면 충분하신가요.
아이폰 12인가, 10인가, 미니인가 하는 모델(?) 버전(?) 여기서 처음 들어봄.
기기변경 한다는 생각 없이 방문했던 거라서 어리둥절해 있다가 나중 다시 오기로 하고 나왔다.
일단 야매; 수리하는 곳에도 가볼 생각이다. 올 4월에 야매 수리하는 데서 배터리 교체를 했는데
여기서도 5s란 말 듣더니 '아니 이분 최소...' 뭔가 심지어 역겨움이 없지 않은 놀라움 느끼는 듯했다.
5s 쓰시는 분들이 가끔 오시기는 하는데 사실 거의 없죠. 배터리가 그건 딱 하나 남아 있어요.
주문을 해둘까 하다가 안하고 있는 거죠. (...) 그 딱 하나 남아 있던 배터리가 지금 여기 들어 있다.
아주 살살 터치하면서 쓰고 있다.
금지옥엽.
어쩌면 곧 더는 쓰지 못하게 될 전화기로 들은 e. e. 커밍스의 명언.
Eternity is a 5-year plan.
<너는 너의 삶을 바꾸어야 한다>는 종교를 포함해서
철학, 교육 개혁 등에서 보게 되는 문화적 변화들이 얼마나 인간의 자기 형성, 자기 생산 과정에 관한 것인가... 이걸 보여주는 책이기도 한데, 이 책 보고 있는 지금, 만사가 이 관점에서 보이기도 한다. 커밍스의 저 문장도
영원을 "성취하기" 위한 (영원의 성취로 달라질 삶을 실현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이라는 의미로 들린다.
아마 실제 저 문장의 출전 맥락에서도 그런 의미지 (그런 의미가 아니라면 어떤 의미가 가능?) 않을까.
글을 쓴다. 글을 읽는다. 이것도 자기형성, 자기생산이라는 의미에서 "인간공학적" 활동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