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마밭의 공주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5
마르그리트 헤이만스 그림, 안네미 헤이만스 글,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가 죽은 뒤 아빠와 남은 어린 두 딸의 이야기. 동화 속 장미공주 이야기와 함께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애잔하게 그려져 있다. 왕비가 죽고 난 뒤 높은 탑 속에서 살게 되는 장미공주, 그리고 엄마가 죽은 뒤 엄마의 방과 채마밭을 드나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 남매. 집과 채마밭 사이의 공간은 비밀스런 침묵과 은유로 가득 차 있다. 거대한 바람에 아빠도 날려와 모두 같이 채마밭에 지붕을 올리고 산다는 결말이 조금은 엉뚱하지만 그래도 슬픔 속에서 빠져나와 다시 행복해진다는 게 너무나도 다행스럽다. 엄마가 없어도 아이들은 이제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시종 나직나직한 목소리라, 아름답지만 조금 슬프게도 느껴지는 이야기. 읽을 때보다도 읽고 나서 계속 생각나는, 독특한 분위기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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