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그림자일까?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지음 / 보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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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 지 한참이 되었지만 아이와 난 자주 이 책을 보지는 않는다. 아이도 아이지만 내 마음에도 별로 들어오는 책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림자의 주인공을 상상하는 것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자연스럽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표지그림에서 작은 아이의 그림자가 큰 어른의 그림자처럼 비치는 것은 재미있으나 그 밖의 다른 것들, 우산과 박쥐, 안경과 뱀, 장화와 불독 등 다른 소재들은 모두 '억지 연상'이다. 게다가 다음 장의 힌트가 (정답이) 앞 장 구석에 살짝 들어가 있는 점은 이 억지 연상마저 방해하고 있다.   

책의 취지와 발상은 좋았으나 상상력을 불러들이려는 노력이 너무나 작위적이란 느낌. 어린 아이들보다 오히려 초등학생쯤 되는 큰 아이들에게 상상보다는 '연상'이라는 단어를 설명해주기 위한 책으로 좋을 듯 하다. 저자의 좋은 그림과 책에 대한 발상이 아깝게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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