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래도 다른 아이 엄마들이랑 책을 보는 눈이 좀 틀린가 보다. 이 책, 엄청난 찬사 속에 파묻혀 있는데 내겐 아무래도 그럴 맘이 들지 않으니 말이다.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그냥 괜찮은 책이다. 서정적이고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는 그림들과 소박한 시귀같은 글들이 잘 어우러져 있어, 읽기에 부담없고 편안하다. 그러나 그냥 그 정도이다. 있으면 괜찮은, 그러나 없어도 뭐 크게 아쉽지는 않은.(독자 리뷰에서는 상당수 엄마들이 '무척 환상적'이라고 했는데 무엇이 그런지 난 아직 모르겠다)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표지 그림이다. 아이가 책에 엎드려 자고 있고, 그 책 여기저기에 거북이와 풀벌레, 고양이와 나비 등이 붙어있거나 기어오르고 있다. 나는 이 표지그림 한 장이 책의 내용 전부보다도 더 마음에 든다. (이 책값이 내게는 표지그림 값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좋은 서정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