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도 깜짝, 치과 의사도 깜짝! 비룡소의 그림동화 23
고미 타로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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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이 책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책이다. 악어와 치과의사가 만나 서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인데, 만나는 상황에서 악어와 치과의사가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무서워' '무서워' 등등)

말은 쉽고 단순하지만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똑같은 상황이라도 서로 다른 입장에 따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즉 같은 말이라도 입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책의 권장나이처럼 만 4세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가 아직 그 정도 나이를 거치지 않아, 그 나이면 그 정도 이해가 가능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우리 아이는 지금 30개월을 조금 넘겼다. 그래서 역시나 이 책은 조금 무리인 듯 하다. 지금은 그냥 '악어가 치과에 갔다, 그래서 의사를 만났다, 치과 가기 싫어, 무서워' 정도의 인지에만 만족하고 있다.

아 참, 그리고 모든 동물들을 친근하게 여기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른의 시각에서 '악어는 무섭다'라고 설명하는 게 쉽지 않다. 그리고 왜 그렇게 설명해야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는 사자도 무섭다기보다는 친근한 존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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