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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잠, 일찍 재울수록 건강하고 똑똑하다
마크 웨이스블러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아이북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엄마로서 읽어야 할 책은 수도 없이 많다. 교육, 인성, 놀이, 잘 먹이기에 관한 책 등 서점에만 가면 온통 육아 지침서로만 가득 차 있는 듯한 생각마저 들 지경이다. 다 읽으면 좋겠지만 시간과 여건이 늘 욕심을 따라주는 건 아니다.
이 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우연히 손에 잡았고 우연히 읽게 되었지만 난 페이지를 넘기면서 무릎을 쳤다. '오호라... 이런 것이로군' '잠'이라는 것을 졸음이 오면 자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또 아이가 찡찡거리면서 잠투정을 하는 것도 아직 아기니까 으레 그러려니 했던 내게 이 책은 하늘에서 똑 떨어진 가르침이었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고 그래야 건강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게 그 말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처럼 듣기에 좋은 금언 이상은 아니었다. 게다가 어느 책에선가는 '우린 새벽 두 시까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다. 잠 안 오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려 하기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와 생산적인 활동을 하라'는 식으로 적혀 있어 올빼미 족인 우리 부부에게 좋은 핑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 잠을 그렇게 쉽게 생각해선 안 될 일이었던 것이다. '졸리면 자고 안 졸리면 말고. 뭐, 제가 영 졸립고 지치면 자겠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얜 좀 까탈스러워서' 하고, 마치 우리 아이의 특성인 양 생각하던 잠 투정도 으레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나는 먹는 것이나 교구와 같은 놀이감, 책 같은 것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작 아이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잠'에 대해서는 무지몽매했던 엄마였다. 그러나 지금에라도 이 책을 읽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책장은 조금 전에 덮었지만 나는 어제부터 아이에게 규칙적인 잠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책의 효과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잠'에 대해 이해하고 규칙적인 잠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확인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내게 이 책은 충분히 고마운 책이었다. 다른 아이엄마들에게 꼭 읽어야 할 책을 열 권만 권해주라면 나는 그 중에 이 책을 포함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