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에 Historie 3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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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허구와 상상력이 충분히 가미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정해진 미래와 현실이 있는 주인공이라고 평가할수도 있겠지요? 단지 역사속의 인물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건 왜 일까요? 그리고 늘 새롭게 느껴지고  궁금해하고 다음권이 기다려지는 것은 또 왜일까요?  그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일까요?  이 작가의 힘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궁금해서 일까요? 하여튼 두근두근 떨릴정도로 눈길이 가는건 사실이랍니다.

 이번 권에서도 분명히 주인공의 위기상황에 직면하자 손에 땀이 고이며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속에서 이 소년의 생존능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살 놈은 분명히 산다는 그러한 진리 비스무리한 무언가를 깨달으면서 말입니다.  또한 이 소년은 이번 편에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책에서 얻은 지식의 태반은 그냥 방치해두면 언제까지나 '타인' 에 불과하지만 제3자에게 알기 쉽게 소개 함으로써 비로소 '가족'이 되어간다." 라고 말입니다.

상당히 공감가는 말이 아닐수 없었답니다. 이 소년은 지식의 힘을 활용하여 머리를 키우고 지혜를 이끌며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모습이  눈에 띄는 3권이었답니다. 파란만장한 그의 삶이 당연스레 펼쳐질것만 같은 예상속에서 그는 어떠한 다른 모습을 보여줄것인지가 또다시 궁금해 지는군요. 작가분을 옆에 앉혀두고 하나하나 다음이야기를 지켜보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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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날개 -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자서전
APJ 압둘 카람.아룬 티와리 지음, 이정옥 옮김, 채연석 감수 / 세상사람들의책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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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통령의 자서전이라고 분명히 적혀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으나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삶은 맛볼수가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적인 삶이 아니라 어느 과학도의 삶을 들여다 보고 온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이라고. 그는 이 책을 쓰고 몇년 후에야 대통령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될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던 어느 과학도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의 진솔된 면 그리고 그의 성격 그리고 그의 성향과 가치관들을 살펴보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나는 이렇게 이렇게 살았기에 대통령이 될수 있었다식의 자화자찬식의 자서전이 아니여서 더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인도인이지만 이슬람교이고 불평등한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기도 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부모님과 자신의 학비를 대준 누나와 자신의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준 많은 스승들과 동료들을 통해서 그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워간다. 그리고 후학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그러한 위치에 설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 글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과학도이면서도 그가 내뱉는 이야기와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 과학자가 아니라 사실은 유명한 철학자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이룩한 과학적 성과와 기술력을 달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실패를 벗삼아야 했는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실망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고통을 이겨냈는지를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부터이다.

"걱정하지도, 초조해하지도, 겁먹지도 말아라.

기회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최상의 일은 시작되지도 않았고,

최고의 작품도 완성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불가능을 도전하는 힘을 스스로 얻어갔던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게 되었다. 또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우리팀에는 명사수가 없는데 어떻게 뚫고 나갈수 있을까요?

나는 그에게 말했다.

서툰 사수가 계속해서 활을 쏘아 나가다 보면 명사수가 탄생하는 것이네. 그러니 계속 시도해보게." 라고.

인생을 조금더 오래 산 그는 그 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통찰력이 듬뿍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불의 날개를 달고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데 넉넉한 연료가 되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쓴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입에 쓰지만 삼키고 나면 달디 단 단약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스승들을 만났고 동료들을 만났고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겸허히 받아들일수 있게 되었고 자신을 알게 되었고 인도에 기술이라는 선물을 안겨줄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때 그는 가능하다고 믿었고 동료들을 한데 모아 기운을 북돋아가면서 자신의 나라도 선진국들처럼 그러한 기술을 가질수 있는 국가임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그는 평생을 바쳤다. 그의 이러한 장인정신이 인도라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자로 인정받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충분히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밑줄 그을 소중한 말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었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그를 통해 인생을 조금은 더 넉넉하게 살 힘을 얻었다. 힘들고 지쳐서 모두 포기하고 싶고 미래가 두려운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한 동력원이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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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상쾌한 기분 1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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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는 "아기와 나" 라는 작품과 동시에 진행이 되던 1993년! 그리고 이 책이 번역되어서 나온 지금은 2006년!! 그 공백의 시간이 엄청납니다. 그림체는 지금과는 다르게 옛향수가 그려지듯 맡아지는 아기와 나 때의 그 동글동글한 캐릭터들인건 마찬가지구요. 물론 연령대가 확 바뀌어서 전혀 다른 맛이 나는 작품이지만 과거에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끄집어내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책이었답니다.

그런데 책 제목에서처럼 마냥 밝기만한건 아니었어요.1편인데 그 내용이나 감정은 다른 만화의 10권정도 가서야 느껴지는 그 속도감에 속으로 상당히 놀랬답니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천양지차이고 그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해 담고 있다보니 그들이 성장하는 만큼 이야기도 휙휙 빠르게 지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하여튼 이 책을 읽고난 지금  기분이 상당히 묘합니다. 이 나이때 이만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상처받고 치열하게 살았던가 싶어서 고개를 갸웃갸웃거렸던 것이지요.

"난 저 나이때 어떤 고민을 했을까? 소심했을까? 친구들과 사이는 매끄러웠던가? 다가가기 쉬운 아이였던가?"

등등의 무수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던 탓이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때는 두려운 일들도 많았고 지금은 쉽게 생각할 만한 일들도 되게 크게 받아들여서 일을 더 만들기도 했고, 친구들과의 관계쌓기 등으로 여러모로 이녀석들처럼 심각하게 살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지금은 과연 그렇게 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친구들과도 어느새 친해지기도 하고 다투기도하면서 그렇게 친구를 만들고 그 뜻을 몸에 익히며 그렇게 나아갔던 그 시절!! 그리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하고 들어주기도 하고 친구의 말은  무조건 믿어주던 일, 우습지도 않은 일에 깔깔깔 넘어가고 행복해했던 일 그 모든 일들이 불연듯 다시 찾아왔던 것이지요.  이 책의 공백기만큼 저의 기억의 차이만큼 다시 되돌려 주었답니다. 마치 앨범을 본것처럼 말이지요. 앨범속에 박제된 그때 그시절을 다시 되돌리는 그 마력에 한번 빠져보세요. 그때로 되돌려 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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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죽인 남자 - 이마 이치코 걸작 단편집 5
이마 이치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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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티벳과 네팔지역은 이와 비슷한 모습이 펼쳐지겠지요. 가도 가도 광활하고 너른 그러나 물기가 묻어나지 않는 메마른 바삭바삭 잘마른 광경이 말입니다. 과거인지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별이 안가는 이 풍경안에서는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그 광대한 물줄기이자 시원한 물줄기를 찾아서 떠나는 사람들을 말입니다. 수로시설도 없고 오로지 매달릴수 있는 것은 하늘밖에 없는 그런곳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위대한 용신에게 빌고 또 빕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들은 용신이 자신들을 시험하는대로 그 시험에 끌려들어가 시험을 받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이 갈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떠나고 물을 찾아 다니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참 물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고 사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물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 참고 견디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잊고 사는듯 합니다. 물길이 말라서 더이상 수원이 없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초목이 다 마르고 동물들도 할딱할딱 숨조차 내쉬지 못하고 그렇게 비쩍비쩍 말라서 기근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곳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말입니다.  이 책 안에는 이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하루치의 물의 양을 나누어서 마실만큼 물이 부족하고 귀해서 목이 말라 기절한 나그네에게 도 그 물을 나누어 줄수가 없는 소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치의 물을 남에게 줘버리면 자신은 내일 마실 물이 하나도 남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는 목이타서 물을 마시는 일보다는 의무감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 7잔이상은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그 의무감에 물을 마시고, 귀찮다는듯이 그렇게 취급했던 저에게는 정말로 이 내용 자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작가가 이런 교훈을 주기 위해서 이 작품을 썼는지 안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는 이렇게 타는 듯한 갈증이 어떠한 것인지를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머릿속에서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만큼 생생한 그 기억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지요.

숨조차 쉴수 없을 정도로 메마른 곳, 그리고 물은 사람보다 더 귀한 그곳이 바로 이 곳입니다. 환상속의 세상이지만 그렇게 멀리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에서도 아이를 낳고 기르고 가르치고 사랑하고 보살피면서 아웅다웅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있고, 자연이 있고, 그 자연은 부족하고 결핍되고 모자라지만 그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생존법이 살아있는 그곳이기에 오히려 더욱 생생한 생명력을 느꼈습니다. 단편집이지만 아주 길고 긴 이야기 한편을 읽은듯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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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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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또 만났네~ 또 만났어 야속한 그사람~~"

요시다 슈이치 이 작가를 잊어갈만 하면 이렇게 또 만나게 된다. 그것도 이 작가의 데뷔작이자 가장 본질에 가까운 시기에 썼던 따끈따끈하고 서먹서먹하기도 한 그러한 시기에 쓰여진 책을 읽게 된 것이다.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는 작가인지라 초기작은 과연 어떠했을지 너무 궁금해했었더랬다. 드디어 나의 눈앞에서 그의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이렷다!

나와의 인연이 있는것도 아닌데도 이렇게 종종 우연히 조우하게 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연인지도!!  완전히 다른 두편의 단편이 책속에 숨어있었다. '"워터"와 "최후의 남자" 명사형으로 끝맺는 단정한 자태를 뽐내며 다가왔다. 공통점이라고는 눈닦고 찾아봐도 전혀 없는 두 가지 모습의 이야기였다.

첫번째 이야기 워터는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뛸 정도로 유쾌했다. 남성미 보다는 소년미가 물씬 느껴지고 차가운 탄산 음료를 쭉 들이켰을때처럼 코를 콱 쏘고 식도가 타는 듯한 알싸한 탄산의 짜릿한 청량감이 샘솟는듯한 작품이었다. 물속에서 매일을 보내는 고등학교 수영선수들이고 이들은 서로의 비밀까지도 모두 공유한 절친한  친구사이이기도 한 4명의 남정네들!! 

이 남정네 무리의 청춘과 고뇌가 페이지마다 가득 가득해서 더욱 재밌었다. 그 나이 또래무리답게 여성에 대한 환상으로 그득하고, 욕망의 상징이자 청춘의 보고인 도색잡지들이 그들의 방에 그득한 열혈청춘 십대들이지만 꿈을 향해서 자신의 미래를 향해서 그리고 자신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물살을 헤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열정과 에너지도 고루 느낄수가 있었다. 이 녀석들 때문에 괜시리 나까지 덩달아서 유쾌해지고 밝아져서는 싱글벙글 했더랬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앞의 소년들과는 180도 다른 인물이 화자로 등장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이 그 변화를 두려워하고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 늪속에 사는 이름 모를 녀석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마치 기생충같기도 하고 하여튼 독특한 인물이었다. 특히 엠마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묘했다. 남들을 거두어 들이고 이끄는 존재이면서도 스스로는 언제든지 회피하고 도피하려는 자세를 표하는 존재였으며 자신의 속내를 절대로 들키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모순성을 가진 묘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하여튼 두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완전히 다른 인물 군상을 내세워서 인간의 여러 형태의 삶을 잘 그려냈으며,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자와 켜놓은 텔레비전 마냥 죽~~~ 흘러가는 자의 삶을 두권의 단편으로 묶어 새롭게 한권의 책으로 구성한 독특한 책이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초기작이 궁금한 분들은 한번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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