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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날개 -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자서전
APJ 압둘 카람.아룬 티와리 지음, 이정옥 옮김, 채연석 감수 / 세상사람들의책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인도 대통령의 자서전이라고 분명히 적혀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으나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삶은 맛볼수가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적인 삶이 아니라 어느 과학도의 삶을 들여다 보고 온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이라고. 그는 이 책을 쓰고 몇년 후에야 대통령이 되었음을 밝히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될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던 어느 과학도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 사람의 진솔된 면 그리고 그의 성격 그리고 그의 성향과 가치관들을 살펴보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나는 이렇게 이렇게 살았기에 대통령이 될수 있었다식의 자화자찬식의 자서전이 아니여서 더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인도인이지만 이슬람교이고 불평등한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기도 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는 부모님과 자신의 학비를 대준 누나와 자신의 길을 가는데 도움을 준 많은 스승들과 동료들을 통해서 그는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워간다. 그리고 후학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되었고 그러한 위치에 설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 글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과학도이면서도 그가 내뱉는 이야기와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이 사람 과학자가 아니라 사실은 유명한 철학자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이룩한 과학적 성과와 기술력을 달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실패를 벗삼아야 했는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실망을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고통을 이겨냈는지를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부터이다.
"걱정하지도, 초조해하지도, 겁먹지도 말아라.
기회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최상의 일은 시작되지도 않았고,
최고의 작품도 완성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불가능을 도전하는 힘을 스스로 얻어갔던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읽게 되었다. 또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우리팀에는 명사수가 없는데 어떻게 뚫고 나갈수 있을까요?
나는 그에게 말했다.
서툰 사수가 계속해서 활을 쏘아 나가다 보면 명사수가 탄생하는 것이네. 그러니 계속 시도해보게." 라고.
인생을 조금더 오래 산 그는 그 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통찰력이 듬뿍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불의 날개를 달고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데 넉넉한 연료가 되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쓴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입에 쓰지만 삼키고 나면 달디 단 단약같은 이야기를 해주는 스승들을 만났고 동료들을 만났고 그래서 그는 스스로를 겸허히 받아들일수 있게 되었고 자신을 알게 되었고 인도에 기술이라는 선물을 안겨줄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할때 그는 가능하다고 믿었고 동료들을 한데 모아 기운을 북돋아가면서 자신의 나라도 선진국들처럼 그러한 기술을 가질수 있는 국가임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그는 평생을 바쳤다. 그의 이러한 장인정신이 인도라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자로 인정받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충분히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밑줄 그을 소중한 말들을 여럿 발견하게 되었고 긍정적이고 활기찬 그를 통해 인생을 조금은 더 넉넉하게 살 힘을 얻었다. 힘들고 지쳐서 모두 포기하고 싶고 미래가 두려운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한 동력원이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