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태어나던 날에
데브라 프레이저 지음, 신여명 옮김 / 두레아이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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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파아란 지구라는 별에 이제 막 첫발을 디디게 된 아기에게 저자는 조근조근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그 탄생을 축복해 준답니다. 이 커다란 지구도, 순록도, 이름도 낯선 흑등고래 마저도, 태평양 연어도, 제왕나비도, 바다거북도, 물과 바람과 태양도 모두 네가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기뻐하고 있노라고 말입니다. 

어쩜 이렇게 기분 좋은 이야기가 있을수가 있단 말인가요!! 태어난지 벌써 수십년이 지난 저마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는 입이 함지박만큼이나 벌어졌으니 말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일이 이렇게나 크나큰 축복이라고는 생각치 못했거든요. 이렇게 닭살스러운 말을 듣고나서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정말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고 귀하고 고귀한 존재로 우리는 이 땅에 태어났음을 말이지요. 가슴 한켠이 괜시리 뭉클해지는 것이 커다란 감동을 받았답니다.

빠알간 바탕에 파아란 지구도 자그마한 아기도 각기다른 모습의 동물들까지 아기자기하고 화려하고 다채롭게 그려진 그림에 두번 반하고야 말았다지요. 책이 생각보다 커서 더욱 좋았답니다. 286* 224 판형인지라 책장을 펼치면 그 커다란 그림이 가슴 가득 들어오거든요. 시원스레 그려진 그림과 커다랗게 쓰여진 글마저 어쩜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왜 미국에서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겠더라구요.

베이비샤워 선물로도 참 좋겠지만 벌써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도 어린이에게도 청소년에게도 또 어른들의 생일날 이 책을 선물로 전해준다고 해도 그 감동은 전혀 줄지 않을거에요. 오히려 자신의 생일을 자신의 탄생을 되돌아보며 웃게될테니 말입니다. 모든 생명의 탄생을 가슴 가득 축하하고 축하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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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요며칠 너무너무 무덥네요. 슬슬 매미들도 울어제끼기 시작했구요.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 열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네요.

그래서 조금은 서늘한 밤을 역으로 이용해서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 좋긴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여름에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더라구요. 더우니깐 잠을 못자고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저절로 책을 찾게 되니 말입니다.

오늘도 또 책을 읽으며 열대야의 밤을 보내도록 해야겠네요. 여러분도 책과 함께 행복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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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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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통통한 몸집에 귀여운 말투(?)를 구사하며 연신 사람속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넘어가던 그 사람 이라부!! 그는 너무나도 여전했다. 여전히 건재했다고나 할까?  섹시한 자태와 세기말적인 눈빛과 함께 포도당 주사를 놓아대던 마유미 간호사도 너무 여전해서 눈물이 날뻔했다.

이 명물 명콤비가 함께하는 이번 책 또한 시종일관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특히 세상을 심드렁하게만 보던 마유미 간호사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수가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그녀는 세상을 비웃는듯, 포기한듯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여성밴드의 일원으로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곡도 쓰면서 열심히 사는 아가씨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심드렁한 말투는 그대로였고, 거침없는 독설을 직설화법으로 건네는 화통한 성격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가 아니면 어리광쟁이에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썽꾸러기 이라부를 누가 통제하겠는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써가며 상사 이라부를 조련하는(?) 마유미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엽기적인 환자들과 이라부로 인해 숨어있던 마유미라는 여인을 조금이나마 알수가 있어서 즐거웠다.

이번권에서는 환자가 소수정예로만 나온다. 그것도 아주 빵빵한 뒷배경을 가진 인간들로만! 하지만 이 콤비들은 여전하다. 환자를 기죽이는데 능수능란하고, 주사 놓는 것도 잊지 않고, 독설도 양념처럼 뿌려주는지라 통쾌했다. 일반인이든 유명인이든 이들에게는 여전히 환자 일 뿐이니 말이다. 실상은 주사를 듬뿍 듬뿍 놓아주고 돈을 타내겠다는 욕심에 휩싸인 두 사람이었을 뿐이었지만...

하여튼 마음속의 병을 밖으로 거침없이 꺼내게 만들고 털어놓게 만들어 스스로 치유하도록 유도하는 이라부의 능력은 어찌되었거나 대단하다. 어린아이처럼 솔직하고 거침없이 다가가는 그의 행동과 말에 그들은 감화되니 말이다. 이라부처럼 둥글둥글하게 솔직하게 자신에게 거짓없이 살면 마음의 병도 없을텐데 우리들은 너무 고민하고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주위를 신경을 쓰며 사는통에 스스로를 감옥속으로 몰아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조금은 단순하게 살아가는게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좋으리라! 더도 말고 이라부만 같이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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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리 Suppli 3
오카자키 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품절


스물다섯이 넘고도 자각이 없거나 순진하다는건 최악이야.
공략법이 없으니까.
하다못해 악의라도 품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113쪽

웃지 않게된 공주님을 왕자는 구해주러 오지만
너무 웃어서 지친 여자에겐...
공주님은 직접 SOS를 치지도 않아.-199-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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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나이프 5
죠지 아사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참 어이가 없다. 이 어린 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이리 걸작이니원!!!  세상에

"여자는 너무 쉽게 변해!" 라니!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여자의 본질을 다 안것처럼, 세상의 여자란 여자는 다 만나본것처럼, 닳고닳은 바람남처럼 지친듯 후회하는듯한 기색으로 이리 툭하고 내뱉으니원....

모진 태풍속에서도 애써 꿋꿋이 서 있는 소녀에게 코우는 잔인할 정도로 야속하고 모질다. 소녀는 아픔은 아픔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주위의 모든 이들로 부터 버림받은 듯한 기분에 절망속을 걷고 있는데 그 마음을 모른는척 차가운척 이리 밀어내기만 하니 어찌 아프지 않으리오.

이러고 보면 물에 빠진 나이프가 가리키는 것은 소년이기도 하고 소녀이기도 하다. 그들을 처음으로 이어준 것도 물이고, 그들을 헤어지게 한것도 비오는 날이었으니 말이다. 차가운, 잘 벼린 칼날처럼 매서운 폭풍과도 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 두명의 청춘을 따로 무엇으로 나타내겠는가? 물에 빠져 허우적 허우적 거리다가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이 두사람이기에!! 이제서야  이 제목이 가슴에 코옥 박히는듯 하다.

여자는 쉽게 변한다고 남자들은 생각하지만 그 속내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그를 위해 아픈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어리기만한 아직은 여자를 모르는 코우가 언젠가는 알아주기를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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