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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있었다 11
오바타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만화를 보다가 이리 화가 나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10권부터 조금씩 짜증과 화가 치솟아 오르기 시작하더니 11권을 보니 참 뜨거운 화보다는 냉정하고 야멸찬 화가 치솟아 올랐다.
나약하고 의존적인데다가 자신만이 불쌍하고 슬픈 존재라고 믿은 한 이기적인 여자가 날 화나게 했고, 그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은 소극적인 한 여자가 또 미웠다. 그리고 사랑을 제대로 하기로 결심 했으면서 나약하게 무너지고만 한 남자가 안타깝고 또 안타까워서 화가 났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가 불쌍하고 안타깝다. 그럴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생각도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은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작도 끝도 두 사람의 입에서 눈짓에서 시작되고 끝이 나는게 아니었는가 말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왜 그때 그런 결정을 내릴수 밖에 없었을까 싶어서 오히려 내가 더 속이 탔다.
우리들이 있었으나 그들의 과거는 사랑은 과연 어떤 빛을 지니고 있을지 조금만 더 지켜보련다. 이 뒷얘기를 잠시 본적이 있었는데 내 속을 박박 긁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다음권 보기가 더욱 두려워지기는 해도(속은 상하긴 하지만) 끝까지 잘근잘근 씹는한이 있더라도 화가 나더라도 참고 그들의 이야기를 지켜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이 존재한 시간에 나도 함께 존재했으니 끝까지 동행할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