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
원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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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부터 45번 사이 총 여섯 개의 번호를 선택해야 하는 로또이번 주 당첨 번호에 3번이 없다고 해서 3번이 틀린 번호는 아니다그저 이번 주에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 번호가 아니라면 다른 번호를 선택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고믿음을 저버리지 말고많이 웃자고.“ p.187


왜 하필이면 왜 이 숫자를 선택했을까요? 왜 그 숫자를 놓쳤을까요?

난 바보였구나를 외치며 또 후회를 했지요.

매주 로또 숫자를 확인하며 하는 루틴이랄까요?

나 자신을 한탄하고 후회하고 채찍질을 하고 있을 때 이 글을 만났습니다.

그저 이번 주에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라구요. 그 숫자들은 잘못이 없노라고 말이죠.

이 글을 발견하고 전 하늘에서 한 줄기 광명이 내려온듯 따스한 온기를 받았습니다.


철학자도 전해주지 못할 이야기를 이 책에서 느꼈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맛집, 관광지를 건너뛰고 유명한 로또집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주셨구요.

피가 되고 살이되는 가르침을 받았네요.

이번주는 실패해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언젠가는 성공하겠죠?

함께하는 여정이라 슬프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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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 SF 작가의 수학 생각
고호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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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50년대에는 단독 저자로 쓴 논문이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했다. 3명 이상의 저자가 공동으로 쓴 논문은 1-2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이르면 단독 저자의 논문은 50퍼센트대로 떨어진다. 저자가 3명 이상인 논문의 비중도 10퍼센트를 훌쩍 넘어간다.“p.91

 

"요즘에는 수학자 끼리만이 아니라 물리학자나 생물학자처럼 다른 분야의 연구자와 협업하는 일도 드물지 않아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p.93 


피타고라스, 가우스, 뉴턴, 오일러, 리만 같은 수학자들은 혼자서도 다 찜쪄드셨다.

하지만 현대 수학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혼자서만 잘해서는 한 평생이 걸려도 못 할 것들이 한 가득이라고 합니다. 

협업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답니다.

수학은 혼자 하는 학문이 아니라 함께하는 학문이라 사회성이 최고로 요구된다는 사실을요.


요즈음 아이들이 공부하는 수학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지 않나요?

혼자서만 똑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요.

사회성이 수학에서도 요구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네요.



몇 년 전에 손이라는 드라마를 즐겁게 봤었는데 거기서 손이 손님인줄 알고 보다가 귀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란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손없는 날에 대한 일화를 수학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반가웠답니다.

"손 없는 날이란 사람을 해코지하는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는 길일로, ‘은 귀신을 가리키는 손님을 죽인 것이다손없는 날은 음력날짜로 0이나 9로 끝나는 날이다즉 음력 9,10,19,20,29,30일이다예로부터 날짜가 1,2로 끝나면 동쪽, 3,4로 끝나면 남쪽, 5,6으로 끝나면 서쪽, 7,8로 끝나면 북쪽에 손이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p.40 


요즘에도 이사갈 때 손없는 날에 가면 이사비가 비싸잖아요? 뭔가 수학적인 이유로 이렇게 설명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실생활과 수학이 함께 묻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수학은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말하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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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 울고, 웃고, 소란을 떨며 한 뼘 성장한 결혼입문자의 유쾌짠내 신혼 보고서
김수정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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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주와 둘째 주는 어떤지 물었다. 그랬더니 이 직원이 하는 말이 압권.

그 날짜는 추천 드리고 싶지 않아요. 몇 해 음력 돌다 보면 설날이랑 겹치거든요. 결혼기념일이 명절이면 너무 싫잖아요?“ p.61 


단순해도 이렇게 단순하게 결정할 수 있단말입니까?

데이트가 너무 피곤해서, 결혼식장 베테랑 직원분의 말씀 한마디로 5분만에 날짜를 잡으시다니요~~~!!!!

용한 곳에 가서 사주를 보고 날짜를 잡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게 하지 않고 얼렁뚱땅 어떻게 하다보니 결혼식날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마나~~! 이렇게 결정할 수도 있군요.

다 따져보느라 싸우고 화내는 것보다 이 방법이 더 유용할 수도 있겠군요.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mbti 로 보자면 p의 사고방식의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같은 p인데도 결정방식이 두렵도록 거침이 없더군요. 더 매력적이게 보여서 막 읽고 또 읽었네요.


결혼식을 잡고 보니 청첩장을 나눠주느라 분주하게 보냈던 시간이 찾아왔다네요.

그 일화는 다음과 같았어요.

 

"청첩장 언제 줄 거냐며 닦달하는 사람들, 무조건 만나서 청첩장 받아야겠다는 사람들, 왜 나한테 제일 먼저 안 줬냐고 서운해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완전한 을이었다. 청첩장 돌리는 시즌엔 24시간 굽신굽신 모드로 지냈다. 결혼하는 나는 죄인이오, 하객 모두의 일정과 컨디션을 두루 살피지 못한 나는 대역 죄인이오!

그런 와중에 결혼 준비하느라 돈 쓸 곳 많지 않냐 며 먼저 밥값을 계산해주는 사람들, 바쁠 텐데 뭐 하러 여기까지 와서 청첩장 주냐며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줘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 p.73

 


다들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다들 후자 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후다닥 지나가는 그 시간들의 한켠을 한 자라 베어내어 만날 수 있게 해줘서 재밌었습니다.

제일 공감가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1. 결혼한 동성일 경우: 나 없이도 행복해 보임. 기회를 엿보다 시간이 1년 단위로 흘러감.

2. 결혼한 이성일 경우: 연락하기 애매함.

3.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경우: 대통령보다 더 바쁨.

4. 당장 결혼 계획 없는 미혼일 경우: 결혼 얘기만 하면 지루해할까봐 말을 아낌.

5. 결혼 계획 있는 미혼일 경우: 결혼 환상을 깰까봐.“p. 240


결혼 후 친구들을 만나지 못 할 이유를 찾았는데 왜 이리 공감 될까요? 전 특히 친구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경우 대통령보다 더 바쁨이라는 답을 찾고 껄껄 웃고야 말았네요. 최대 공감입니다.

미안해서 만나자고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남의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이 얼른 커서 중학교라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아름이거든요.

친구 그 자체로 만나고 싶은데 아이 엄마라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깐 만나자고 말도 못 붙일때가 많더라구요.


꼭 읽고 싶어서 저장해 뒀다가 이제야 읽었네요.

 읽고 싶은 책을 하나씩 도장깨기로 읽어나가는 책 중 하나였습니다.

또 도장깨기 하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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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작가의 루틴
김중혁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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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한 신발을 신고 가방에 지갑과 핸드폰, 생수 한 통만 넣고 3시간을 걷는다. 3시간을 걷는 동안 소설은 무조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길을 나서면 어느 샌가 무언가 시작되어 있다.”p. 64- 박솔뫼왈


어느샌가 무언가 시작되어 있었다는 말에 뭔가 막 상상력이 품어 오르지 않나요?

3시간동안 그냥 걸을 뿐인데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고, 작가가  집으로 돌아와서 머릿속에 그려놓았던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서 쓰는 그 광경이 그려지지 않나요?

뭔가 환상적인 그림이 그려지는것 있죠?


작가분들이 글을 쓰는 모습은 모두 다르더라구요.

그냥 쓰면 된다는 분도, 안 써져서 고생하시는 분도, 이렇게 산책을 하고 글을 쓰시는 분도 있고 다양하더군요.

남의 일기장을 보듯이 작가들 고유의 루틴을 숨어서 엿보는게 너무 재밌었네요.


전 요즘 루틴이 책을 읽고나면 서평을 꾸준히 써보기입니다.

혼자만 읽고 혼자만 글을 노트북에 남겨놓고 말았는데 한동안 찾지 않던 블로그방을 찾아 다시 쓰기 시작했답니다. 이 루틴이 과연 얼마나 오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한번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쓰기의 힘을 여러 작가분들의 루틴을 통해 힘을 오늘 또 얻고 말았네요.

내일도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조금 더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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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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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반찬이라고 해서 만드는 과정까지 쉬운 건 아닌데. 내 삶이 반짝이지 못해서 내 노력까지 초라해지는 기분이 드는 날이 자주 찾아옵니다.”p.9


책 제목이 후드득 와 닿는 날이 있잖아요?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이라니~!

그 반어법적인 기쁨을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예전엔 약속이 취소되면 화가 났습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이 무시 받은 듯해서 마냥 화가 났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일희일비 했는지~~~~!!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점점 무덤덤해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약속이 취소되면 또 그 나름대로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 된다는 생각이 한켠에 자리 잡더라구요.

커피도 마시고, 도서관도 가고, 서점에 가서 좋아하는 책을 한 권 두 권 발견도 하고, 못다한 편지도 쓰기도 하고 그렇게 말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김신지 작가나 이슬아 작가님의 글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나의 정체성 찾기 모습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다 쓸모 없더라구요.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더라구요.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는데 남을 배려할 여유도 없고, 상처도 받고 그렇더라구요.

 자신이 바로 서 있어야 타인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더군요. 몸이 너무 뻣뻣해서 요가학원에 갔대요. 그 곳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하나 얻었대요.


"몸통, 머리가 전부인 줄 알았던 내 몸에 경추와 고관절, 햄스트링과 견갑골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내가 이토록 복잡하고 구체적인 생물이었다니! 나도 몰랐던 내 몸 구석구석을 감각하는 일이 조금씩 재미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내게 가르쳐준 것은 오직 요가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 마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나의 속도를 지키는 의연한 태도.p.184


나의 속도를 지키는 의연한 태도를 배웠대요. 

조급해지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하며서 자신을 탓하지 않고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고 나의 속도로 운동을 계속 하게 된다는 것을요. 남들과 비슷해지기 위해 예전에는 노력했는데 요즘은 나 자신의 속도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이 분의 책을 읽고 더 힘을 얻었어요.

마치 작가님이 어깨를 탁탁 쳐주면서 잘 할 수 있어요하고 응원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또 새로운 작가님을 한 명 알았네요.

다음 책이 나올 때 까지 또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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