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슴이다 3부 2
조은하 글, 연은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왜 그리도 지만이가 안 되어보이던지... 그녀가 미울만도 할텐데 아니 스토커 짓을 해도 뭐라 할수 없을 정도로 많이 상처를 받은 그녀석이 지만일텐데...

 딱딱한 구두 가죽에 발 뒤꿈치가 벌겋게 벗겨져 아파하며 절뚝절뚝 걸으며 떨어진 신발을 주워서 가는 그녀에게 말없이 뒤돌아 서서 등을 내민다. 그것도 모자라 그녀가 그의 등에서 잠이 들어버리자 그녀가 깰때까지 동네를 몇바퀴나 천천히 돌아다니는 그 정성에 난 어찌나도 가슴이 아프던지..순정만화일 뿐이야 하고 스스로를 다독여 보아도 이건 슬픈것이다. "지만이 같은 녀석은 아마 없을거야~~"하며 그의 되돌아오지 않을 사랑에 한없이 가슴 아파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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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맘 2004-10-08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장면에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지만이 같은 남자가 또 있을런지~

yukino37 2004-10-08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나날이 재미난 "나는 사슴이다"를 열심히 애독할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그 까짓 맛이라는 것, 고작 혀끝에 불과한 것이 이리도 집요한 그리움을 지니고 있을줄이야!" -p.29-

"젊었을 적의 내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지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몸에는 혀만 있는게 아니다. 입맛이 원한다고 딴 기관에 해로운걸 마냥 먹게 할수도 없다. 내 몸의 그 까다로운 비위는 나 아니면 맞출수 없다. 또한 내 손맛에는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곰삭은 맛, 내 고향의 맛, 엄마의 손맛이 깃들어 있다. 그걸 기억하고 동의해주는게 내 몸이니 나하고 내 몸이 가장 죽이 잘 맞을수 밖에."-p.30-

"토장국 한가지에 밥을 먹는 사람은 세상에 죄지을 일이 없다는 것을. 세상의 죄란 죄는 진수성찬, 산해진미 찾는 사람들이 짓고 산다는것을. 산짐승들은 세상에 딱 한가지 씩만 먹고 살기 때문에 '죄없는 짐승'소리를 듣지 않는가? 당당하고 정직한 길, 그것이 밥으로 가는 길이었다"-p.89-

"멀쩡한데 밥맛이 없다는 사람, 그래서 밥을 먹다가 예사로 남겨 버리는 사람을 나는 미워한다. 그런 사람을 나는 믿을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말을 하고 근사한 글을 써도 나는 안 믿는다....밥은 목숨이고, 모든 사람이 먹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 사회는 먹지 못해서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p.149-

"요리란 몸으로 익혀지는 예술이다. 체험과 훈련과 도전이 요건이다. 얼마나 맛있게 먹으며 컸나, 얼마나 많이 해봤나, 그리고 얼마나 도전을 해봤나, 이 세가지가 관건이다."-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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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관계 - 현대미술을 탄생시킨 파트너들
정은미 지음 / 한길아트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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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다른 미술서적과는 다른 멋이 있다. 그녀만의 독특한 해석법과 그에 따른 그녀의 그림도 맛 볼수 있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는 자주 다루지 않았던 화가들도 꽤 들어있다.

그 중에서 가장 나를 매료했던 인물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영원한 부인 잔이었다. 모딜리아니의 그 독특한 그림이 떠 오른다. 길고 색기 없는 얼굴의 여 주인공이 그려진 그림! 바로 그 그림속의 그녀가 바로 그녀의 부인인 잔이라고 한다. 잘생긴 외모의 그를 사랑했고 그의 바람끼까지도 눈감아 줄수 있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다. 그림을 팔고 돈이 들어오면 어김없이 술을 마시러 갔던 그를 찾아다니던 것도 바로 그녀였다. 천성적으로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고 쉬지 않고 습작을 해대자 몸은 그를 버린다.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자신의 성공을 맛볼수도 있었을텐데 역시 운명은 가혹하다.서른 여섯의 젊은 나이로 그는 떠나간다. 모딜리아니가 천국에서도 나의 모델이 되어 달라고 했던 그의 연인 잔은 그가 죽은지 꼭6시간 뒤에 임신 9개월의 만삭의 몸으로 모정도 버리고 그를 따라 투신 자살을 한다. 정말 그녀의 삶은 모딜리아니 라는 자를 위해 설계되었던것 같다.그렇게도 그를 사랑해주고 그의 죽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소모품처럼 말이다.

희대의 최고의 사랑앞에 난 할말을 잃었다. 모딜리아니라는 남자는 생전에는 아무것도 갖지 못한채 가난하게 살다갔지만 잔이라는 여자를 얻었고 죽어서도 그녀와 함께 할수 있었으니 행복한 남자가 아닐까?
모딜리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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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히로미 GO! 5
아소우 미코토 지음, 최윤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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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좌충우돌 히로미의 푼수짓은 5권에서도 계속된다. 이번에는 사건이 참 많이도 일어난다. 게이 커플로 낙인 찍히지를 않나, 히로미가 고로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될뻔 하기도 하고...

또한 이번편의 하이라이트라 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멋있는 고로의 과거가 다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염을 깎아서 깨끗한 미남이 된 고로의 모습도 발견할수 있다. 그리고 한집에서 같이 살았던 정도 그다지 소용이 없는 건지 그 두남자에게 철저히 따돌림 당하는 불쌍한 히로미!

그녀는 언제쯤 자신이 사랑의 열병에 걸렸음을 깨달을수 있을런지.... 하여튼 이 만화는 언제나 즐겁다. 그녀의 푼수짓 때문이겠지...미워할래야 미워할수 없는 마치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메와도 같은 캐릭터라고나 할까? 노다메가 더 엽기적이고 귀엽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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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스타 스토리 The Five Star Stories 11
나가노 마모루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기다리다가 지칠지경이다. 처음에는 언제 나올지 눈이 아프도록 찾아댔지만 이제는 그러던 마음을 한편에 곱게 놓아두었다. 책이 나올때가 되면 나오겠거니 하며 다른책들과의 만남을 갖고는 즐거워하며긴 외도를 즐기다가 그가 나오면 그 모든것들을 제쳐두고 달려나와 즐겁게 만난다.

그와의 이번 만남은 카이엔의 죽음과 함께했다. 그 강하던 그가 그리도 쉽게 갈줄이야~~. 아무리 상대방이 강하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갈수는 없는게야~~그래서 나를 이해시키기 위한 이야기를 스스로 짜냈다. 그는 그냥 목숨을 놓아버린건지도 모른다는 식으로 결론을 냈다.그는 자기가 바라던 삶보다 너무도 오래 살았다 그래서 이것으로 족하다 하는 그 순간을 기다려 오다가 그 순간이 마침 찾아오자 그렇게 그 삶을 불태워 버렸던 것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그의 죽음이 나에게는 쇼크였지만 더한 것은 파티마 복장에 관한 변천사 부분이었다. 그 미묘하게 다른 그 디자인에 넋을 잃고야 말았다. 작가는 그 파티마 옷을 고안하느라 책을 빨리 쓸수없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에게는 그것이 진정 중요했단 말인가? 난 알아차릴수도 없던 거였는데...하여튼 작가의 이 치열한 정신떄문에 난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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