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요며칠 너무너무 무덥네요. 슬슬 매미들도 울어제끼기 시작했구요.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 열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네요.

그래서 조금은 서늘한 밤을 역으로 이용해서 책을 읽을수가 있어서 좋긴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여름에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더라구요. 더우니깐 잠을 못자고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저절로 책을 찾게 되니 말입니다.

오늘도 또 책을 읽으며 열대야의 밤을 보내도록 해야겠네요. 여러분도 책과 함께 행복한 여름 보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통통한 몸집에 귀여운 말투(?)를 구사하며 연신 사람속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면서 넘어가던 그 사람 이라부!! 그는 너무나도 여전했다. 여전히 건재했다고나 할까?  섹시한 자태와 세기말적인 눈빛과 함께 포도당 주사를 놓아대던 마유미 간호사도 너무 여전해서 눈물이 날뻔했다.

이 명물 명콤비가 함께하는 이번 책 또한 시종일관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특히 세상을 심드렁하게만 보던 마유미 간호사의 사생활을 들여다 볼수가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그녀는 세상을 비웃는듯, 포기한듯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강한 포스가 느껴지는 여성밴드의 일원으로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곡도 쓰면서 열심히 사는 아가씨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심드렁한 말투는 그대로였고, 거침없는 독설을 직설화법으로 건네는 화통한 성격은 변함이 없었다. 그녀가 아니면 어리광쟁이에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썽꾸러기 이라부를 누가 통제하겠는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써가며 상사 이라부를 조련하는(?) 마유미의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엽기적인 환자들과 이라부로 인해 숨어있던 마유미라는 여인을 조금이나마 알수가 있어서 즐거웠다.

이번권에서는 환자가 소수정예로만 나온다. 그것도 아주 빵빵한 뒷배경을 가진 인간들로만! 하지만 이 콤비들은 여전하다. 환자를 기죽이는데 능수능란하고, 주사 놓는 것도 잊지 않고, 독설도 양념처럼 뿌려주는지라 통쾌했다. 일반인이든 유명인이든 이들에게는 여전히 환자 일 뿐이니 말이다. 실상은 주사를 듬뿍 듬뿍 놓아주고 돈을 타내겠다는 욕심에 휩싸인 두 사람이었을 뿐이었지만...

하여튼 마음속의 병을 밖으로 거침없이 꺼내게 만들고 털어놓게 만들어 스스로 치유하도록 유도하는 이라부의 능력은 어찌되었거나 대단하다. 어린아이처럼 솔직하고 거침없이 다가가는 그의 행동과 말에 그들은 감화되니 말이다. 이라부처럼 둥글둥글하게 솔직하게 자신에게 거짓없이 살면 마음의 병도 없을텐데 우리들은 너무 고민하고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주위를 신경을 쓰며 사는통에 스스로를 감옥속으로 몰아가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조금은 단순하게 살아가는게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좋으리라! 더도 말고 이라부만 같이 삽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플리 Suppli 3
오카자키 마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품절


스물다섯이 넘고도 자각이 없거나 순진하다는건 최악이야.
공략법이 없으니까.
하다못해 악의라도 품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113쪽

웃지 않게된 공주님을 왕자는 구해주러 오지만
너무 웃어서 지친 여자에겐...
공주님은 직접 SOS를 치지도 않아.-199-20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에 빠진 나이프 5
죠지 아사쿠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참 어이가 없다. 이 어린 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이리 걸작이니원!!!  세상에

"여자는 너무 쉽게 변해!" 라니!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여자의 본질을 다 안것처럼, 세상의 여자란 여자는 다 만나본것처럼, 닳고닳은 바람남처럼 지친듯 후회하는듯한 기색으로 이리 툭하고 내뱉으니원....

모진 태풍속에서도 애써 꿋꿋이 서 있는 소녀에게 코우는 잔인할 정도로 야속하고 모질다. 소녀는 아픔은 아픔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주위의 모든 이들로 부터 버림받은 듯한 기분에 절망속을 걷고 있는데 그 마음을 모른는척 차가운척 이리 밀어내기만 하니 어찌 아프지 않으리오.

이러고 보면 물에 빠진 나이프가 가리키는 것은 소년이기도 하고 소녀이기도 하다. 그들을 처음으로 이어준 것도 물이고, 그들을 헤어지게 한것도 비오는 날이었으니 말이다. 차가운, 잘 벼린 칼날처럼 매서운 폭풍과도 같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 두명의 청춘을 따로 무엇으로 나타내겠는가? 물에 빠져 허우적 허우적 거리다가도 그 빛을 잃지 않는 이 두사람이기에!! 이제서야  이 제목이 가슴에 코옥 박히는듯 하다.

여자는 쉽게 변한다고 남자들은 생각하지만 그 속내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녀는 그를 위해 아픈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어리기만한 아직은 여자를 모르는 코우가 언젠가는 알아주기를 바랄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혼 17 - 게임은 하루 한 시간씩
소라치 히테아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권수를 생각하면 시간이 그 만큼 흘러갔다는게 당연한 일일텐데 자각도 못하고 지금까지 보았다. 시간을 딱딱 나누어 계산하는게 맞는거겠지만 사람에게서 시간을 분기별로 나누어 기억한다는것은 참 어려운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시간은 흘러갔지만 어디서 부터 시작해서 흘러왔는지 그 중간과정이 늘 아리송하달까? 이 지긋지긋한 유머를 내뱉는 이 녀석과 만나지도 벌써 그만큼의 시간이 흘러버렸나보다. 벌써 3년씩이나!!!!

그건 그렇고 이번편에서 유머보다는 감동이,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이 대책없는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요런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는 몰라도 휴머노이드의 애환이 잘 녹아 있다. 로봇이 인간다운 모습으로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패작들을 배출하고서도 인간이 될수가 없다. 단지 인간과 닮았을 뿐 인간이 될수가 없다.그런데 주인공녀석의 말마따나 인간은 생식을 통해 10달만에 뚝뚝 인간을 만들어낼수 있으니원...

왜 인간은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어내려고 그렇게 주구장창 노력을 하는 것일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될수 없는데도 왜 그렇게 만들어 내려고 하는것일까?  이야기속 등장인물인 메이드 아가씨 로봇처럼 굴절된 사랑의 결과물? 혹은 인간에 대한 끝없는 고찰?

하여튼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들이 세상을 탈환하는, 지구를 장악하는 세상이 오더라도 은혼의 녀석들처럼 인간들은 신나게 웃으며 그들의 속내를 알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메이드 로봇 1호의 말처럼 사람다움도 사람속에서 배울수 있는것이다. 인간답게 만들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사람속에서 함께 살다보니 자연스레 인간다움을 배웠듯이 인간도 로봇도 무리 사이에서의 교류가 그들을 인간 향기가 나는 존재로 만드는게 아닐까? 이 대책없는 녀석들에게서 우정을, 사랑을, 의리를 배울 수 있듯이!

다음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감동을 줄런지 또 주구장창 기다리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