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다이아몬드 Silver Diamond 12 - 바보
스기우라 시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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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모습이지만 너무나 다른 삶과 성격!
같지만 너무나 다른 마치 흑과백의 양면과도 같은 이 두사람!
그들의 걷는 길을 보면 너무나도 대조가 된다.

꽃을 피우고 우정을 피우고 활짝 핀 꽃에 나비와 동물들이 다가오듯이 그의 주변에는 온통 사람들로 넘쳐난다.
드디어 그를 위한 결사대까지 나타나는데~~!!
우훗~~!
드디어 조우하는것인가!
헤어졌던 형제가 다시 모이듯 그들은 다시 만난다.
맑은 공기와 꽃향기와 녹음과 함께 웃으면서 다시 만난다.

이에 반해 흑의 한 남자는 쓸쓸히 자신을 파괴해가면서까지 철저하게 부서져 내린다.
나의 것을 나누지 않으리라~~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이 아무도 없는 이 세상에 더없이 슬퍼하면서 말이다.

그건 그렇고 또 다른 한 녀석은 왜 점점더 변태의 길을 걸어가는것이야!
훠이훠이~~ 제발 인물값좀 해달라구요~ 이 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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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 - 열심히 의미 있게 사는 법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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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끌렸던 것은 "생산"이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나는 과연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쉬이 대답을 할 수가 없었던 탓이다. 생산이라는 단어보다는 일방적 소비에 더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더욱 그랬다.
생산자가 아닌 일방적 소비자라는 굴레가 답답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생산적인 삶을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거냐고 알려달라고 잘 가르쳐 달라고 보여달라고 조르듯이 그렇게 읽어나갔다.

자기계발서라는 것이 원래 의기소침해지고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시점이 되면 더 눈에 띄는 법이다. 마이너스적인 상상을 플러스적인 상상으로 바꾸어 놓는데는 자기계발서만한 약도 없으리라~!
자기계발서의 고유의 특징인 무언가를 해라해라라는 문장으로 가득차 있을까봐 지레 겁을 먹고 읽기를 저어했다. 그런데 그다지 무섭지도 아프지도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물론 질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양적으로 보면 꽤 많은 이야기들이다.
한두가지도 아니고 50가지에 이르는 수많은 조언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문득 생각했다. 이 목록을 뽑느라 저자는 얼마나 머리를 땀나게 굴렸을까?
역시 자기계발서도 진지하고 성실한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성과물이었던 것이다. 에효... 이렇게 책이라도 읽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게다가 수많은 명언들!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글귀들이 지루하고 답답한 삶에 싫증이 나 무력해져 있던 나의 머릿속에 따끔따끔한 자극이 되어 주기도 했다.
"장자란 이렇게 말했다.
지혜란 무엇인가? 상자를 열고 주머니를 뒤지고 궤를 여는 도둑을 막기 위하여 사람들은 끈으로 단단히 묶고 자물쇠를 채운다.
그러나 큰 도둑은 궤를 훔칠때 통째로 둘러메고 가면서 자물쇠가 튼튼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세속의 지혜란 이처럼 큰도둑을 위해 재물을 모아 두는것과 같다"

또한 대학을 졸업해도 학문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우리 주위에는 대학원, 영어학원, 컴퓨터학원, 사회교육원, 문화센터 등을 비롯한 수많은 학교와 학원들이 있으니 얼마든지 공부하고 배워라는 그 말이 비수를 꽂듯 맺혔다.
작심삼일이든 무엇이든 행하고 행하다 보면 자신에게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도 이루어져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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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걸 워즈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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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는 나이로 칭해져야 하는걸까? 남자 33은 괜찮고 여자 33은 나이가 너무 많다?
33세의 음반기획사 기획팀 과장 '쇼코'의 독백을 듣다가  괜시리 울컥했다.
젊음은 다 지나가고 세상과는 담을 쌓은듯, 마치 기숙사의 B사감처럼 냉혹하고 무감각한 이처럼 그려지는데 또 울컥했다.

24살의 나.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고, 내 눈은 150W 할로겐 조명만큼이나 반짝거렸다.
그 땐 그랬다.
 9년하고 10개월 전!
그리고 9년하고 10개월 후 혼자 점심 먹는 일에도 이미 익숙해졌고, 미래 따위는 상상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 것도, 무엇도 되어 있지 않고 해 놓은 것도 없다.
그냥 33살의 내가 있을 뿐이다.

그땐 그랬지하고 후회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는 쇼코! 높은 연봉에다가  과거에 빛나는  경력들을 지니고있는  커리어우먼이 어느 순간부터 모든것을 포기한듯한 모습에 울컥했던 것이다. 생기가 쏘옥 사라져버리고 거죽만 남은 좀비처럼 지내던 그녀의 모습에 툴툴거렸다.
언제까지 그럴건지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펠리컨을 보러 오스트레일리아로 무작정 떠나게 된다. 일도 일과도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조건 펠리컨을 만나러 떠난다. 펠리컨만이 지금의 그녀를 탈출하게 해줄거라는 심정으로 떠난 그 여행에서 그녀는 잊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두 여자를 만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이드 업무를 보고 있는 30살의 마나미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온 전남자친구를 쫓아온 31 레이나를 만난다.
비슷한 나이대의 그녀들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천지차이이다. 누구는 잘나가는 직장에 엄청난 연봉으로 살아가는 골든미스고, 누구는 아르바이트생과 비슷한 돈을 받으며 고생하고 지내고, 누구는 자신을 배신한 한 남자 때문에 타국에서 목놓아 울고....

이 세사람의 각기 다른 모습을 통해 그녀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각한다. 현재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묻게된다. 제일 큰 변화는 쇼코다. 내 일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던 그녀가 여후배들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신의 옛모습을 떠 올리듯 그녀들이 내 나이쯤 되었을때 나보다 더 편한 삶을 살아가도록, 능력을 꽃피울수 있도록 길을 터놓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재밌어진다.
모든것을 버린듯한 쇼코가 세상을 향해 지지 않겠다 본대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극적인 재미를 더하는지라 순식간에 후반부는 읽어나갈수 있었다.

쇼코의 힘찬 한마디 " 지지 않을거야 절대로!" 처럼 열심히 일하는 자들이여 모두 지지 말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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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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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물다섯이다.
인생의 선택지는 얼마든지 있다!"

스물다섯 젊디젊은 인생들의 화끈한 일탈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전혀 연결되지 않을것 같은 인물들이 하나둘씩 엮이면서 묘한 인연의 탑을 쌓는다.
각기 다른 성격에 절대로 만날수 없는듯한 삶이지만 만나고 보니 한가지 공통점은 있다. 모두 25 동갑의 세남녀!
암기의 천재 미타!
야쿠자라기 보다는 사기꾼 후루야!
늘씬한 미녀지만 도도하고 까탈스러움은 지상 최고인 치에까지!
이들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머무르다가 같은 먹이를 향해 만나게 된다.

로또의 대박을 꿈꾸듯 그들은 그들만의 대박을 향해 달려든다. 자신의 감정은 속이고 감춘채 자신의 이익을 향해서! 굶주린 하이에나떼처럼 그들은 승냥이마냥 그렇게 달려든다.
도박장 그리고 그 검은돈을 노리는 사람들!
그 광경이 박진감 넘치게 혹은 미스터리스럽게 이어진다.

다만 오쿠다 히데오 작품치고는 폭소의 요소가 많이 떨어진다. 웃음을 기대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보다는 흥미도도 재미도도 좀 떨어졌다.
그렇지만 인물들이 젊기 때문에 그런지 20대들이 가질만한 고민들이 잘 나타나있다.

"젊어서 다행이다.
청춘은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 길거리를 달려도 너무 자연스러우니까"

시간이 멈추길 바라기도 하고, 이 난제는 도저히 풀수 없을것 같아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인생의 경험이 짧기에 자신의 인생을 쉽게 포기하려 하기도 하고, 꿈꿀수 없는 꿈을 꾸기도 하는 등 젊은이들의 번뇌가 잘 그려진 작품이다. 뭐 오쿠다 히데오답게 깊이는 얕지만서도...

그들의 말마따나 아직 너무나 젊디 젊어서 도전을 해도 좋고, 그 도전이 실패해도 다행이다.또다른 시작이 있으니....
 한밤중에 목숨을 건 대탈주를 감행해도  좋다. 이 길이 아니라면 다시 돌아서 되돌아 나와서 새길을 나아가도 되니 말이다. 인생의 선택지는 무한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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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메뉴첩
가쿠타 미쓰요 지음, 신유희 옮김 / 해냄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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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행위는 인간에게는 참으로 대단한 것이 아닐까?
특히 인간에게는 말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이도 있겠지만 식거리가 풍족한 지금은 배고픔을 잊기위해 먹는다는건 먹는 축에도 못들어 갈것이다. 추억을 떠올리며 먹기도 하고, 좀처럼 못먹어 보던 것들을 맛보기 위해 먹기도 하고, 집에서 멀리 떨어져 살게되면 엄마가 해주던 그 맛깔스러운 음식이 먹고 싶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었기에 더욱 맛있는 음식도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시간을 오래들여 정성을 들여 만든 참살이 음식도 있을 것이며, 아내가 해준  혹은 남편이 해준 맛있는 음식도 있을것이다. 혼자 음식점에 들어가서 먹은 음식도 있겠고, 헤어진 슬픔과 함께 눈물과 함께 한 음식도 분명히 있으리라.

이 책은 이런 음식들을 이야기한다. 그 음식과 관계된 기억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레시피이다.  개인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요리는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도 요리도 다를것이고 개인마다의 손맛도 기억도 추억도 다 다르기에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요리라는데 착안하여 잘 쓰여진 작품이다. 이야기마다 다음 인물이 조연으로 출연하는 줄줄이 사탕식의 재미난 구성도 흥미롭고, 다양한 요리 군상을 만날수 있어서 즐거웠다.
 
특히 가장 기억나는 것은 사랑하는 이가 죽고나서야 그 음식맛을 기억하는 노인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잠깐 옮겨보자면,

"아키오는 아침, 점심, 저녁, 매끼마다 밥상을 받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 밥이 맛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매일 밖에서 사먹으면서 마침내 깨달았다. 아내가 해주는 요리는 이제 두번 다시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아키오 뿐만이 아니라 당연한일이 당연한 일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깨닫는듯 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가 버리면, 오래된 음식점이 문을 닫게 되어버리면, 그 요리는 다시는 먹을수 없게 된다.
뇌는 기억하는데 혀는 그 맛을 기억하는데 다시는 만들수가 없다.만날수가 없다.
그 손맛을 배워놓지 않으면, 레시피를 적어 놓지 않으면 완전히 잃어버리는 것이다.
죽음과 함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마는법인지라... 당연한 현실이 왜 이렇게도 충격적인 것인지 모르겠다.
언젠가는 소멸되고 상실될 것이 음식이라서 슬픈게 아니라 기억이 추억으로만 남게 될까봐 무서운 것이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 요리법을 제대로 익히고 배워놓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어머니가 해주신 그 맛있는 음식들은 특히 더! 레시피라도 적어 놓아야겠다. 어머니의 손맛을 되물림 받기 위해서, 어머니를 기억하기 위해서, 사랑스러운 추억으로 남겨 놓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아! 이 책은 실제로 레시피를 담아놓고 있다. 사진과 함께 만드는 방법도 친절히 소개되어 있어서 소설도 읽고 음식하는 법도 배울수 있어서 요리에 관심있거나 색다른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맛을 기억하고 추억을 만드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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