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걸 워즈
시바타 요시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왜 여자는 나이로 칭해져야 하는걸까? 남자 33은 괜찮고 여자 33은 나이가 너무 많다?
33세의 음반기획사 기획팀 과장 '쇼코'의 독백을 듣다가  괜시리 울컥했다.
젊음은 다 지나가고 세상과는 담을 쌓은듯, 마치 기숙사의 B사감처럼 냉혹하고 무감각한 이처럼 그려지는데 또 울컥했다.

24살의 나.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고, 내 눈은 150W 할로겐 조명만큼이나 반짝거렸다.
그 땐 그랬다.
 9년하고 10개월 전!
그리고 9년하고 10개월 후 혼자 점심 먹는 일에도 이미 익숙해졌고, 미래 따위는 상상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 것도, 무엇도 되어 있지 않고 해 놓은 것도 없다.
그냥 33살의 내가 있을 뿐이다.

그땐 그랬지하고 후회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는 쇼코! 높은 연봉에다가  과거에 빛나는  경력들을 지니고있는  커리어우먼이 어느 순간부터 모든것을 포기한듯한 모습에 울컥했던 것이다. 생기가 쏘옥 사라져버리고 거죽만 남은 좀비처럼 지내던 그녀의 모습에 툴툴거렸다.
언제까지 그럴건지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읽어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펠리컨을 보러 오스트레일리아로 무작정 떠나게 된다. 일도 일과도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조건 펠리컨을 만나러 떠난다. 펠리컨만이 지금의 그녀를 탈출하게 해줄거라는 심정으로 떠난 그 여행에서 그녀는 잊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두 여자를 만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이드 업무를 보고 있는 30살의 마나미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여 신혼여행을 온 전남자친구를 쫓아온 31 레이나를 만난다.
비슷한 나이대의 그녀들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천지차이이다. 누구는 잘나가는 직장에 엄청난 연봉으로 살아가는 골든미스고, 누구는 아르바이트생과 비슷한 돈을 받으며 고생하고 지내고, 누구는 자신을 배신한 한 남자 때문에 타국에서 목놓아 울고....

이 세사람의 각기 다른 모습을 통해 그녀들은 자신의 모습을 자각한다. 현재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묻게된다. 제일 큰 변화는 쇼코다. 내 일만 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타인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던 그녀가 여후배들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자신의 옛모습을 떠 올리듯 그녀들이 내 나이쯤 되었을때 나보다 더 편한 삶을 살아가도록, 능력을 꽃피울수 있도록 길을 터놓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재밌어진다.
모든것을 버린듯한 쇼코가 세상을 향해 지지 않겠다 본대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극적인 재미를 더하는지라 순식간에 후반부는 읽어나갈수 있었다.

쇼코의 힘찬 한마디 " 지지 않을거야 절대로!" 처럼 열심히 일하는 자들이여 모두 지지 말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구욧~~!!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